LOGIN석유는 시동을 걸고 풀 액셀을 밟았고 시간이 조금 흐르자 차는 숙소 앞에 멈춰 섰다.내리려던 순간, 명빈이 갑자기 석유를 불렀다.“석유 씨.”석유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더니 여전히 담담한 시선으로 남자를 바라봤다.명빈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어묵 사줘요. 그날 못 먹어서 계속 궁금했거든요.”해 질 무렵, 석유는 잠시 말없이 서 있다가 조용히 편의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명빈이 석유의 뒤를 쫓아가며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마치 오랫동안 조르다가 겨우 장난감을 얻은 아이처럼 보였다.편의점 직원은 두 사람을 이미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했다.“사장님, 석유 씨!”“어묵 두 개요. 다 하나씩 넣어 주세요.”“네, 앉아 계세요. 금방 가져다드릴게요.”직원이 환하게 웃으며 답했고 석유와 명빈은 창가 자리에 앉았다.밤이 막 내려앉으려던 그때 마을의 불은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굽이진 오래된 골목과 불빛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보였다.그때 문득, 석유는 희유가 자주 흥얼거리던 노래가 떠올랐다. ‘달이 아직 뜨지 않아도, 가로등이 창가를 비추고...’‘하얀 꽃이 조용히 피어나고...’‘아침 바람이 아직 오지 않아도, 저녁 바람이 품으로 스며들고...’‘흔들리는 나무그림자가 부드럽게 춤추고...’경쾌한 멜로디가 머릿속을 스치자 석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무슨 바람, 무슨 부드러움이라는 건지.’왜 이런 생각이 갑자기 떠오르는지 알 수 없었다.아마 희유가 그리워서일 것이다.명빈은 석유가 찡그린 얼굴을 봤는데 아무래도 서문의 일 때문이라 생각했다.그래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아까 서문이한테 했던 말, 경험에서 나온 거예요? 그래서 머리 짧게 자른 거예요?”마침 직원이 어묵을 가져왔고, 석유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고마워요.”“필요하시면 불러 주세요.”직원은 밝게 웃고 돌아갔다.명빈은 바로 먹지 않고 석유를 바라봤는데 뭔가 답을 기다리는 눈치였다.석유는 창문에 비친 명빈의 모습을 힐끗 보다가 시선을 내리
말을 마친 석유는 그대로 서문의 방을 나섰다.모든 사람이 엄마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석유는 서문을 위로할 수도 없었고, 그 이야기를 더 꺼내고 싶지도 않았다.명빈은 마당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두 사람이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서문은 이미 석유가 사준 새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치마나 레이스 달린 옷이 아니라, 보라색 운동복 한 벌이었다.서문은 이목구비가 또렷한 편이라, 지금처럼 깔끔하게 차려입으니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진짜 예쁘네.”명빈이 참지 못하고 감탄했고, 남자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석유에게도 향했다.그러나 석유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마당을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그때 권명숙이 돌아왔다.권명숙은 석유와 명빈을 보고 다시 서문을 보더니 놀란 듯 말했다.“이게...”이때 서문이 달려가며 말했다.“할머니, 언니가 머리 잘라줬어요. 예쁘죠?”권명숙의 얼굴에 금세 미소가 번졌고 피로도 한순간에 사라진 듯했다.“내가 자르라고 할 때는 안 자르더니 이제는 말을 듣네.”말을 마친 뒤, 권명숙은 석유와 명빈을 바라봤다.“고마워요. 우리 서문이 챙겨줘서 정말 고마워요.”“괜찮아요.”석유가 대신 말하지 않자, 명빈이 대신 대답했다.권명숙은 주워 온 종이상자를 마당에 내려놓으며 말했다.“앉으세요. 서 계시지 말고요.”“아니요. 해도 저물었고 저희도 가야 해요.”석유가 말했다.“잠깐만요. 서문이 옷도 사주신 거죠? 돈 드릴게요.”권명숙은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 돈을 가져오려 하자 석유가 따라 들어가며 말했다.“괜찮아요. 제가 선물로 준 거예요.”권명숙의 얼굴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서문이 옷은 친척이 준 헌 옷뿐이에요. 그 집은 아들이 있어서, 서문이도 늘 남자아이처럼 입고 다녔어요.”“말은 안 했지만 싫어했을 거예요. 친구들이 놀릴까 봐 같이 놀지도 못하고요.”권명숙의 목소리에는 힘없는 자책이 묻어났다.“제가 제대로 못 챙겼어요.”석유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서문의 아버지는 안 오세요?
잠시 후, 석유는 서문의 머리를 감겨주고 드라이까지 마친 뒤 마당으로 데리고 나와 머리를 잘라주기 시작했다.석유가 가방에서 헤어샵에서 볼 법한 가운과 여러 가지 가위를 꺼내자, 서문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이거 다 언니가 산 거예요?”“응.”석유는 담담하게 대답하며 박서문을 앉히고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싹둑싹둑 하는 소리와 함께 망설임 없이 가위를 놀리자, 몇 년 동안 길러온 긴 머리가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다.이에 서문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왜 다 잘라버려요?”그러자 석유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아직 스스로를 제대로 챙길 수 없는 나이에, 머리 손질해 줄 사람도 없으면 짧게 자르는 게 나아.”마당에서 장작을 넣고 있던 명빈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석유를 바라봤다.그리고 시선이 자연스럽게 석유의 단정한 단발머리에 머물렀다.‘혹시 저 머리도 같은 이유일까?’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석유 집에는 분명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서문은 석유의 말에 마음이 찔린 듯 얼굴을 찌푸렸다.“할머니가 챙겨줘요. 그냥 너무 바빠서 그래요. 폐지 주워야 하고, 산에 가서 나물 캐서 돈도 벌어야 하고.”“머리 짧게 자르면 그런 고민도 없어.”석유는 더 이상 따지지 않고 단정하게 결론을 내렸다.이에 서문은 두 손을 꼭 쥐고 눈을 질끈 감더니 무언가를 결심한 듯, 머리를 자르도록 그대로 맡겼다.명빈은 불을 보면서 두 사람의 실랑이를 듣고 있었다.속으로는 서문이 좀 버텨주길 바랐지만, 결국은 늘 석유의 승리였다.해가 서서히 지고 있었다.하늘은 불타오르듯 붉게 물들었고, 마지막 빛이 고요한 마을을 감싸 안고 있었다.석유는 가느다란 가위를 쥔 채 집중하고 있었다.별처럼 또렷한 눈빛, 햇빛에 물든 하얀 얼굴 위로 붉은 노을이 번지자 눈썹과 코끝에 반사된 빛이 마치 별빛처럼 반짝였다.차갑고 냉정한 분위기였지만 동시에 맑고 투명한 느낌이었다.“불 꺼지고 있어요!”서문이 갑자기 소리치자 명빈은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돌
명빈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서문이 보러 가는 거잖아요.”눈빛이 살짝 반짝였는데 어딘가 장난기가 섞여 있었다.석유는 괜히 당황스러운 기분이 스쳤지만, 표정을 가다듬고 담담하게 말했다.“엄청나게 싫어하던데 왜 가요?”“누가 싫어한다고 그래요? 서문의 할머니는 계속 고맙다고 하셨잖아요, 못 들었어요?”명빈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석유 씨는 관심 차원이고 나는 확인 차원이죠. 각자 역할이 있는 거니까, 빨리 출발해요. 곧 해 질 거예요.”석유는 이를 한 번 꽉 물고는 차를 출발시켰다.거리도 가까워서 10분 만에 도착했다.석유가 차를 세우자 명빈이 먼저 내려 짐을 들어 올렸다.“이렇게 많이 샀어요? 석유 씨, 겉보기랑 다르게 은근히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어요?”석유는 차갑게 명빈을 한 번 흘겨보고 아무 말없이 서문의 집으로 걸어갔다.저녁노을 아래, 명빈은 석유의 귀 끝이 희미하게 붉어진 것을 분명히 봤다.그 모습에 괜히 웃음이 나왔고 걸음을 재촉해 뒤따라갔다.집에 도착했을 때, 권명숙 할머니는 아직 폐지를 주우러 나가 있었고 돌아오지 않았다.그리고 서문은 마당에서 불을 피워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두 사람이 들어오자, 서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명빈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왜 또 왔어요?”명빈은 마당 한쪽에서 타고 있는 화덕을 보고 놀란 듯 물었다.“이건 뭐야?”“산에서 나뭇가지 주워 와서 불 피워요. 가스비 아끼려고요.”석유가 비웃듯 말했다.“현실감각이 없어도 너무 없네요.”그 말에 명빈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석유도 충분히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면서 오히려 자신을 비꼬고 있었다.곧 석유는 서문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더러워진 얼굴을 내려다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안으로 들어와요.”그리고 명빈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 시켜서 밥하게 할게요.”말이 끝나자마자 서문의 손을 잡아끌었다.서문은 당황해서 눈을 크게 떴고, 명빈을 한 번, 석유를 한 번 번갈아 보며 버둥거렸다.“뭐 하는 거예요?”하
명빈은 한밤중이 훌쩍 지난 뒤에야 방으로 돌아왔고, 지난번 일 이후로는 더 이상 누군가가 방에 여자를 들여보내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해 마음이 한결 편했다.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오자마자 명빈은 그대로 푹신한 침대 위에 몸을 던졌다.두 팔을 머리 옆으로 벌려 놓고 길고 탄탄한 다리를 아무렇게나 구부린 채 어린아이처럼 깊이 잠들었다.한밤중이 지나 추위에 잠에서 깨자, 명빈은 뒤늦게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덮었고, 흐릿한 의식 속에서 낮에 편의점에서 있었던 일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뒤돌아보던 순간, 눈에 들어온 건 날카로운 동작으로 앞을 막아선 석유의 옆모습이었다.차가운 별빛 같은 눈동자에 날이 서 있었고, 몸을 비틀어 자신을 감싸듯 서 있었다.어둠 속에서 명빈은 천천히 눈을 떴다.짙은 속눈썹 아래 검은 눈동자가 미세하게 움직였고, 곧 다시 감기며 깊은 잠 속으로 가라앉았다.다음 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훤히 떠 있었다.명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가 세면을 마친 뒤 연한 갈색 니트를 갈아입고 나왔다.젖은 머리카락과 하얀 피부, 그리고 맑은 분위기까지, 마치 소년 같은 청량함이 묻어났다.명빈은 발코니로 나가 난간에 기대서서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을 바라봤다.길고 곧게 뻗은 몸이 아침 햇살에 고스란히 담겼고, 명빈은 고개를 살짝 돌려 옆 발코니를 바라봤지만 아무도 없었다.생각할 것도 없이 석유는 이미 일찍 일어나 광산으로 갔을 것이 분명했다.아침 인사를 건네거나 같이 밥을 먹거나 함께 출근하는 일 따위는 애초에 기대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곧 침대 위에 놓인 휴대폰이 울리자 명빈은 방으로 들어가 전화받았다.[사장님, 하루만 다녀오신다고 하셨는데 무슨 일 생긴 건가요?]그러자 명빈은 눈썹을 살짝 올렸다.“상황이 조금 복잡해요. 이틀 정도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항구 쪽에 일 생기면 바로 연락 주세요.”[사람 두 명 정도 보내드릴까요?]“괜찮아요.”[네, 그러면 수고하세요.]전화를 끊은 뒤, 명빈은 강성 쪽 일을 처리하느
밤이 내려앉자 낮 동안 조금은 북적이던 마을도 금세 조용하고 스산해졌다.그리고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남자의 말은 귓속을 찌르듯 아프게 스며들었다.이에 석유는 차갑게 명빈을 노려봤다.“정신 나간 거 아니에요?”명빈은 바람 속에 서 있었고 굉장히 또렷한 눈매와 붉은 입술에는 옅은 웃음을 띠고 있었다.“제가 산 어묵 아직 못 먹었어요. 석유 씨가 발로 차버렸잖아요. 그러니까 대신 사줘요.”석유는 검은 눈으로 명빈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코웃음을 쳤다.“갑자기 깨달은 게 하나 있어요.”“뭔데요?”명빈이 몸을 가까이 기울이며 무자 석유는 입꼬리를 올렸다.“민래 씨랑 정말 잘 어울려요.”‘둘 다 뻔뻔하니까.’말을 마치자마자 그대로 돌아섰으나 명빈은 뒤에서 따라붙었다. “석유 씨가 안 사면 제가 살게요. 오늘 구해준 거 보답해야 하잖아요.”석유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괜찮아요. 별거 아니었어요.”명빈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오늘은 저 사람들하고 밥 먹기 싫어요. 혼자 나가서 먹자니 좀 이상하고, 여기서 아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잖아요.”“저는 모르는 사이인데요?”석유가 잘라 말하자 명빈은 웃음을 흘렸다.“모르는 사인데 목숨까지 구해줬네요. 그럼 더더욱 보답해야죠.”석유는 걸음을 멈추고는 돌아서서 명빈을 노려봤다.“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또 사진 찍혀서 오해 생기게 하고, 민래 씨가 저한테 시비 걸게 만들려고요? 아니면 저도 두 분 연애 놀이의 일부인가요?”그 말에 명빈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고 표정은 굳어졌다.“저 민래랑 헤어졌어요.”석유는 잠시 멈칫했다.첫 번째로 든 생각은 민래가 알게 된 건가였지만 곧 스스로 부정했다.‘그럴 리 없어. 알았다면 오늘 칼 들고 온 사람은 그 여자였을 테니까.’석유는 담담하게 물었다.“왜요?”명빈이 눈썹을 들어 올렸다.“밥 사주면 말해줄게요.”석유는 낮게 비웃고는 그대로 돌아섰다.‘둘이 헤어지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명빈은 인상을 찌푸렸다.‘이 여자는 조금
오현빈이 다가와 말했다.“애옹이 데려왔어요. 그리고 형님, 같이 술 한잔하러 가시죠?”“너희들끼리 마셔.”서인은 무심하게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현빈은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다들 보고 있어요. 유진이가 왜 매번 주말마다 여기 오는지, 누구보다 잘 아시잖아요?”“쇼핑도, 놀러 가는 것도 마다하고 굳이 여기 와서 서빙하겠다고 하는 이유가 뭘까요?”서인은 여전히 묵묵히 담배를 피우며 대답하지 않았다. 현빈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형님도 아시겠지만, 유진이는 다른 여자들과 달라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안토니의 부모님은 점심을 준비하러 갔고, 안주설은 안토니를 방으로 끌고 가서 상처에 약을 발라주었다.임유진은 서인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당에 나서자, 유진이 생각에 잠긴 듯 말을 꺼냈다.“내 생각엔, 토니 가족 중에 뭔가 이상한 사람이 있어요.”서인은 눈을 살짝 들며 유진을 바라보았다.“무슨 뜻이지?”유진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어제 우리가 떠날 때, 토니가 우리한테 언제 돌아가냐고 물었잖아요? 그때 사장님이 바로 강성으로 간다고 했죠.”그
흥성산에 있었을 때, 유진은 은정에게 불평했다. 일출 보러 갈 때 왜 나한테 말 안 했냐고. 이번에는 함께 갈 수 있었지만 유진은 기지개를 켜며 별로 관심 없다는 듯 부드럽게 거절했다.“저 아침에 일어날 자신 없어요!”은정은 잠시 말없이 서 있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유진이 좋아하는 건 일출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랑 함께 보는 것이었다.왜 은정은 항상 유진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까? 설령 이해했더라도,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러나 이제야 알았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뜻밖에도 구은정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표정이 한층 더 싸늘해졌다.“네가 대신 사과한다고? 너랑 걔하고 무슨 사이인데?”임유진은 잠시 멈칫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은정은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깊은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다가 몸을 약간 비켜섰다.“들어올래?”“너무 늦었잖아요. 안 들어갈게요.”유진은 웃으며 손에 들고 있던 애옹이 간식을 내밀었다.“고양이 간식이에요. 애옹이 주려고 산 거예요.”은정은 유진의 손에 든 봉투를 보며 담담히 웃었다.“하나 먹었으니까 한 봉지 더 산 거야? 그러면 너 손해 아냐?”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