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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Author: 금추
소희는 연희를 이해했다, 다만 그녀가 안타까웠을 뿐이다.

곧 노명성은 도착했고, 성연희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가 어느 방에 있는지 물었다.

"둘이 얘기 좀 해, 나 먼저 갈게." 소희가 일어섰다.

성연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널 데리고 나왔는데, 당연히 내가 데려다줘야지. 그리고 너랑 노명성은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굳이 왜 가려는 거야?"

"커플 사이에 껴서 혼자 뭐 하겠냐." 소희는 눈을 깜박이며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 너도 술 마셨잖아, 어떻게 운전하냐, 나 혼자 택시 타고 가면 돼."라고 말했다.

"그럼 집에 도착해서 연락 줘."

"그래!"

연희는 소희를 배웅했다. 때마침 복도에서 급히 달려온 노명성과 마주쳤다, 그는 정장 차림에 온몸에서 술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아마 술자리를 가지다 달려온 것 같았다. 잘생긴 얼굴에는 금갈색의 눈동자가 빛나고 있었고, 이내 소희와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는 성연희의 곁으로 걸어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소희는 두 사람과 작별을 고하고 혼자 호텔을 나서는데, 문 앞에 있는 웨이터가 그녀를 향해뭐가 필요하냐고 물었다.

소희가 막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임구택을 에워싸고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웨이터의 도움을 거절하고, 임구택의 차 옆에 서서, 그 무리가 떠나기를 기다렸다, 무리가 떠나자 그녀는 비로소 몸을 돌려 나오며 온화한 목소리로, “구택 씨!" 하고 불렀다.

임구택은 몸을 돌려 심연에 가라앉은듯한 눈길로 그녀를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식사를 마쳤나 보군요?”

"네!"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덕분에 오늘 고마웠어요."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그의 모습은 피지컬도 훤칠했고 잘생기기까지 했었다."고맙긴요, 서로 돕는 거죠."라고 했다.

“네?" 소희는 자기가 그를 도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임구택은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게 그녀에게 물었다,” 그런데심명과 사귄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에요?"

소희는 경악에 금치 못하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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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542화

    유정은 정말 난감한 조항 하나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결국 노트북을 안고 백림에게 다가갔다.“이 조항 좀 봐줄래? 우리한테 불리한 내용이 숨어 있는 것 같아서.”유정은 회사 기밀이 담긴 계약서를 거리낌 없이 백림의 손에 넘겼다. 백림은 그런 유정을 보며 슬쩍 미소를 지었고, 이내 진지한 태도로 계약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그 후 삼십 분 동안 백림은 유정에게 조항 하나하나에 숨겨진 리스크와 정보들을 분석해줬다. 유정은 백림보다 경험이 부족했기에 남자의 설명을 들으며 큰 도움을 받았고, 배우는 것도 많았다.신이 난 유정이 백림의 어깨를 톡 치며 말했다.“의외네. 너 생각보다 쓸모 있는 사람이었어.”이에 백림은 피식 웃었다.“내가 그렇게 한심해 보였어?”그 물음에 유정은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아니, 뭐. 지금처럼 진지하게만 굴면, 나도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르지.”“얼마나 더 진지해야 해?”백림은 느긋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남자가 여자를 진지하게 대할 수 있다는 건, 그 여자를 안 좋아한다는 뜻이야.”그 말에 유정의 심장이 두어 박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화제를 피해 도망치듯 노트북을 닫았다.“나 이거 수정해야겠네. 넌 그냥 축구나 봐.”일을 마치고 유정은 곧장 방으로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다. 불을 끄자, 밖에서 들리던 TV 소리도 희미해졌고, 창밖에선 빗소리가 점점 거세졌다.방 안은 따뜻했지만, 유정은 여전히 손발이 차가워 쉽게 잠들 수 없었다.‘TV 소리도 멈춘 걸 보니, 조백림도 자는가 보네. 나 불편한 거 알아서, 오늘은 정말 안 오네.’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이상하게 허전했다.결국 이어폰을 꺼내 노래를 틀었다. 그러다 언제 들어왔는지 모를 백림이, 유정을 조용히 품에 안았다.이에 놀라 눈을 뜬 유정은 급히 뒤를 돌아보니, 어둠 속 백림의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졌다.“아직 안 잔 거야? 내가 깨웠어?”유정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왜 또 들어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541화

    백림이 유정을 한번 데려갔었던 그 식당에 도착한 유정은 주차를 마치고 천천히 걸어갔다.우중충한 날씨 속, 유정은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자를 한눈에 알아보았다.지붕 아래 선 백림은 검은색 롱코트를 입고 있었고, 키가 크고 체격이 컸으며 이목구비가 또렷했다.날이 추워서인지 붉은빛이 감도는 입술은 더욱 도드라졌고, 백림은 고풍스러운 벽돌벽에 몸을 기댄 채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고 느긋하게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차가운 비 속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백림을 더욱 고귀하고 신비롭게 보이게 했고, 마치 민국 시절의 유유자적한 부잣집 도련님 같았다.백림은 지붕 아래서 머물며, 젖은 머리칼로 보아 꽤 오래 기다렸던 듯했지만, 전혀 성가신 기색은 없었다.유정이 다가가자, 백림은 여자를 바라보았다.비안개 속에서도 백림의 눈동자는 달처럼 빛났고, 목소리는 빗줄기를 뚫고 더 부드럽고 낮게 들려왔다.“왔어?”“안 추워?”이에 유정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이렇게 추운데 안에 들어가서 기다릴 것이지.”백림은 손에 든 담배를 끄고, 손을 들어 유정의 얼굴을 만졌다.유정의 얼굴은 차갑고 매끄러워 마치 옥을 만지는 듯해, 눈썹을 찌푸렸다.“차 타고 왔다며? 그런데 왜 이렇게 차가워?”유정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겨울엔 원래 그래.”백림은 유정의 얼굴을 감싸 안고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춘 후 손을 잡고 안으로 이끌었다.유정은 한 발 뒤에 서서 약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추운 날에도 남자의 입술은 여전히 따뜻했고, 그 따뜻함이 자기 피부에 닿는 순간, 마치 온몸이 데워지는 듯했다.가벼운 입맞춤이었지만, 평소 뜨겁게 키스하던 백림과는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그런 가벼운 뽀뽀에도 유정은 괜히 수줍어졌다.식당에서 음식을 고를 때 백림은 일부러 요청 사항을 하나 더 추가했다.“오늘 음식은 다 담백하게 해 주세요.”유정이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자, 주인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고, 여자는 살짝 당황했는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5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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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539화

    그날 밤처럼, 유정은 꿈속에서 계속해서 뭔가에 얽매이고 휘감기는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 다시 물속의 그 문어를 꿈에 보았다.이에 유정은 화가 나서 협박했다.“계속 달라붙으면 널 구워 먹을 거야!”그러자 장면이 바뀌고 유정은 바닷가에 도착해 불을 피우고 문어를 굽고 있었다.거대한 문어의 몸에 사탕수수 같은 긴 나무 막대가 꿰어져 있었고, 불 위에 걸쳐져 굽히고 있었다.유정은 그 막대를 돌렸고, 거의 다 타버린 문어는 앙갚음이라도 하듯 유정의 손에 먹물과 점액을 뿜어댔다.후반부 꿈은 계속 끊기듯 이어졌지만, 유정은 그 문어를 계속 먹는 것 같았다. 어차피 크기가 상당히 컸으니 며칠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다음 날 새벽, 유정은 눈을 뜨자, 온몸이 나른하고, 마치 밤새 한숨도 못 잔 것처럼 피곤했다.조백림은 유정보다 먼저 깨어,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여자가 막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유정은 그런 백림의 시선을 느끼고 눈을 마주쳤고, 어젯밤의 기억이 서서히 되살아났다.백림은 손을 들어 유정의 입가를 쓸듯이 훑고는, 웃으며 말했다.“무슨 꿈을 꿨길래, 군침까지 흘리며 먹더라?”유정은 반사적으로 입가를 닦아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고, 그제야 남자가 놀린 걸 깨달았다.이에 유정은 눈을 반쯤 감은 채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문어를 구웠어. 나한테 덤비길래! 굽고 나니까 순해지고, 향도 좋아.”“문어?”백림은 이해 못 한 듯 되묻자, 유정은 살짝 눈을 떠, 그를 곁눈질로 보며 말했다.“촉수가 네 개나 달린 문어. 술 마시면 들러붙고, 자는 내내 달라붙는 문어. 본 적 있어?”백림은 우아하고 잘생긴 얼굴로 웃으며, 몸을 기울여 유정의 얼굴을 감싸 안고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그걸 네가 먹었어?”날이 막 밝기 시작했고, 커튼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틈 사이로 아침 햇살이 스며들었다.그 빛은 조백림의 맑고 깊은 눈동자에 내려앉았고, 마치 사월의 안개비처럼 은은하게 퍼져 따뜻하고 흐릿한 분위기를 만들었다.유정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538화

    백림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잘생긴 얼굴에 아이처럼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역시 내가 맞았네!”백림은 돌아서서 유정의 방의 욕실로 향했다.“그러면 여기서 씻을게.”그러나 유정은 급히 쫓아가며 말했다.“안 돼!”백림이 뒤돌아보며 물었다.“왜 안 돼?”유정은 백림이 술에 취했는데도 오히려 맑아진 눈빛을 보며 우물쭈물 말했다.“여긴 네 수건도 없고, 잠옷도 없어.”그러나 백림은 신경도 쓰지 않고 말했다.“네 거 쓸게!”그 말을 마치고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 유정이 따라오자, 남자는 고개를 돌려 물었다.“같이 씻을 거야?”점점 도가 지나치는 백림에 유정은 거의 미치고 팔딱 뛸 지경이었다. ‘같이 씻긴 무슨 개떡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욕실 문이 닫히고, 곧 안에서 물줄기 소리가 들려왔다. 반투명 유리를 통해 백림의 길고 균형 잡힌 몸매가 비쳤고, 특히 긴 다리가 도드라졌다. 이에 유정은 얼굴이 확 달아올라 급히 고개를 돌렸다.잠시 후, 백림은 허리에 긴 수건만 두른 채 욕실에서 나왔다. 넓은 어깨와 단단한 가슴 근육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침대에 앉아 있던 유정은 한순간 멍해졌다.백림은 머리를 닦던 수건을 책상에 아무렇게나 두고, 곧장 이불을 들추고 침대에 올라와 긴 팔로 유정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렇게 백림의 머리는 유정의 배 위에 얹혔다.마치 어린아이처럼 의지하는 자세였다. 그 몸에서는 유정의 바디워시 향이 은은하게 나자, 유정의 심장은 급속히 뛰기 시작했다.“유정아.” 백림이 낮게 부르자 유정은 침대 헤드에 반쯤 기대며 잠긴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응?”백림은 머리를 더 위로 올려 유정의 심장 위에 기대더니, 깊은 밤, 섹시하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너 심장이 엄청나게 빨리 뛰고 있어.”그 말에 유정은 본능적으로 숨을 멈췄다.백림을 고개를 들었는데 평소 웃는 듯하고 깊은 눈동자는 오늘따라 유난히 맑고 투명했다. 마치 구미호가 사람을 꼬시는 듯 요염한 눈빛. 엷은 색의 얇은 입술엔 은은한 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537화

    유정은 당황한 표정으로 백림의 옆에 앉은 채 잠든 남자를 한 번 힐끗 바라보고는, 입꼬리를 가볍게 올리며 차분히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유정이에요. 조백림 사장님은 지금 저와 함께 있어요.”상대편 운전기사는 순간 멈칫하더니, 곧장 정중하게 말했다.[유정 씨, 안녕하세요. 사장님이 유정 씨와 함께 계신다니 안심이에요. 더는 방해하지 않을게요!]“그러면 안녕히 계세요.” 유정은 부드럽게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백림의 옆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이 남자의 잔꾀에 어이없다는 듯 웃음이 났다.‘정신 차리면 꼭 물어봐야지, 진짜 취한 건지 일부러 날 불렀는지. 한밤중에 남의 수면을 방해하다니, 아주 간도 크네.’아파트에 도착해 차를 세우자 마침 백림도 눈을 떴다. 남자는 이마를 문지르며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도착했어?”“응. 내가 부축이라도 해드려야 할까요, 도련님?”유정은 비꼬는 듯한 말투로 백림을 바라보자, 남자는 느긋하게 등받이에 기대며 말했다.“안아 올려서 데려가 주면 더 좋지.”“꿈 깨.”유정은 문을 열고 내려버리자, 뒷좌석에서 백림이 아쉬운 목소리로 불렀다.“자기야, 나 버리고 가는 거야?”그러나 대답 대신 문 닫는 소리가 쾅 하고 울렸다.백림은 유정의 뒷모습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고는 조용히 차에서 내렸다.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유정은 백림이 뒤따라오는 소리를 듣고서야 발걸음을 옮겼다.그 순간, 백림의 손이 유정의 손을 덥석 잡았는데, 크고 따뜻한 손이 여자의 옆에 바짝 다가서며 말했다.“왜 손 안 잡아줘? 누가 나 데려가 버리면 어쩌려고 그래?”이에 유정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묵묵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집에 들어오자 유정은 자신의 방으로 걸어가며 말했다.“물 마시고 싶으면 냉장고에 있어. 마시고 얼른 자. 잘 자.”하지만 백림은 뒤따라오며, 유정이 문을 닫으려는 순간 손으로 막았다. 반쯤 감긴 술기운 어린 눈은 깊은 밤처럼 어두웠다.“너랑 같이 자고 싶어.”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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