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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Author: 금추
구택은 그곳에 멈춰 섰다. 그는 유민의 갑작스러운 습격에 놀라지 않고 오히려 갑자기 튀어나온 소녀에게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는 즉시 그녀를 밀어내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소녀의 강렬한 가슴 뛰는 소리를 느꼈기 때문이다. 구택은 약간 고개를 숙이며 낭패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젖은 긴 속눈썹 아래 눈동자가 반짝이며 뜻밖에도 약간의 두려운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소희는 다시 한번 남자의 귀 뒤에 있는 흉터를 보았다. 흉터는 이미 연분홍색으로 변하여 거의 정상적인 피부와 같았다.

무려 5초 동안 구택은 말을 하지 않고 소녀의 호흡이 평온해지기를 기다렸다. 그러고는 농담을 하며 입을 열었다.

"소희 씨가 내 품으로 안긴 게 이번이 몇 번째죠? 정말 유민이 둘째 숙모가 되고 싶은 거예요?"

소희는 멍해지다 정신을 차리며 갑자기 고개를 들어 희노를 알 수 없는 약간의 비웃음을 띈 남자의 눈과 마주쳤다. 남자의 눈동자에는 숲속의 어두운 빛이 비치며 더욱 어두워졌다.

그녀는 얼굴을 붉힌 채 두 걸음 뒤로 물러서며 애써 설명했다.

"나, 난 그저 물 폭탄 막아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냥 힘을 좀 너무 세게 쓴 거고요."

구택은 그녀가 회피하는 모습을 보고 계속 웃었다. 그녀의 귓가까지 빨개지자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부드럽고 낮았다.

"그만 놀릴게요, 어서 놀러 가요!"

마지막 몇 글자를 말할 때, 그 말투는 마치 아이를 달래는 것 같았다.

소희는 조금 전의 경솔함에 약간 창피하기도 심지어는 당황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는 남자의 말투를 주의하지 못하고 침착한 척하며 돌아섰다.

몸을 돌리자 갑자기 향기가 전해왔다. 고기 냄새를 맡은 그녀는 갑자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별장에서 하인은 이미 생선을 굽고 있었다. 그리고 레스토랑에서 가져온 절인 쇠고기, 사슴 고기도 있었다.

소희는 냄새를 맡자마자 불안한 마음은 순식간에 사라지며 오직 배고픔만 남았다.

유민은 또 물 폭탄을 가득 싣고 와서 구택과 자랑했다.

"둘째 삼촌, 저 점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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