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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8화

작가: 금추
화영은 순간 얼어붙었고 신혁의 표정에도 놀라움이 스쳤다.

“우행 씨!”

화영이 손을 뿌리려 했지만 우행의 손은 더 강하게 붙잡았다.

결국 몸이 끌리듯 우행의 걸음을 따라가야 했다.

이윽고 화영은 뒤돌아 신혁을 향해 급히 말했다.

“죄송해요, 다음에 뵐게요.”

그렇게 말한 뒤 어쩔 수 없이 우행의 옆으로 향했다.

뒤편에서 현연이 천천히 다가왔다.

현연은 신혁 그리고 멀어져 가는 우행과 화영의 뒷모습을 번갈아 보며 중얼거렸다.

“이게 뭐야? 무슨 상황이지?”

호텔을 벗어나자 화영은 다시 손을 빼냈고 이번엔 억지로 잡지 않았다.

우행은 이미 진정한 듯했지만 얼굴빛은 여전히 어두웠다.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화영은 숨을 고르며 물었다.

“도대체 왜 그래요?”

우행의 행동은 분명히 평소답지 않았다.

그토록 이성적이던 사람이 아까는 거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듯 보였다.

‘설마 현연이 날 봤다고 불편해서? 아니면 내가 뭘 말할지 걱정돼서?’

화영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뒤섞였고 우행은 미간을 눌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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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은 명빈이 좋아하는 아침 메뉴를 사서 병원으로 향했다.오늘 당장 먹을 수 있을지는 몰랐지만, 어젯밤 약속은 했으니 적어도 기분은 좋아질 것 같았다.병실 문은 살짝 열려 있어 희유가 가볍게 노크하자 간병인이 와서 문을 열어주었다.병실은 VIP 특실이었다.바깥 응접실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자 병상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승일이 아니라 명길이었다.명빈은 링거를 맞은 채 잠들어 있었고, 명길은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사람이 들어오는 소리에 명길은 휴대폰을 뒤집어놓고 고개를 들었다.“형수님.”명길은 자리에서 일어나 희유를 불렀다.“네가 왜 여기 있어?”희유는 웃으며 말하고는 석유를 향해 소개했다.“명길 씨에요. 명빈 씨 동생이죠. 아 동생 중 한 명이에요.”이어서 명길에게도 석유를 소개했다.석유가 명빈의 다른 형제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명길, 이름이 뭐랄까 차분하고 깊게 가라앉은 사람같이 느껴졌다.날카로움을 모두 숨긴 채 절제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침착한 태도 속에서도 명씨 집안 특유의 서늘한 기세가 느껴졌다.명길 역시 몇 초 동안 석유를 바라보다가 희유에게 말했다.“휴가 내고 명빈 형 챙기러 왔어요. 승일이는 출근하라고 돌려보냈고요.”그때 병상 위 명빈이 천천히 눈을 떴는데 아직 잠기운이 남은 흐릿한 눈빛이었다.명빈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얘기 중이었어요?”희유는 병상 앞으로 다가가 몸을 살짝 숙였다.“오늘은 좀 어때요?”명빈은 긴 눈매를 들어 희유 뒤에 서 있는 석유를 바라보고는 팔로 몸을 지탱하며 일어나려 했다.“움직이지 마요.”희유가 급히 말렸다.“의사가 아직 움직이면 안 된다고 했어요.”“괜찮아요.”명빈은 침대 머리맡에 비스듬히 기대앉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계속 누워 있는 게 더 불편해요.”희유는 쿠션을 가져다 명빈 등 뒤에 받쳐주었다.“머리도 부딪혔잖아요. 의사 말 좀 들어요, 고집부리지 말고요.”그때 명길이 입을 열었다.“저 간호사 선생님한테 가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083화

    그렇게 정리가 끝나자 사람들은 몇 가지를 더 당부한 뒤 병원을 떠날 준비를 했다.희유는 명빈 침대 앞으로 다가더니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푹 쉬어요. 내일 다시 보러 올게요.”명빈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늘 웃음기 넘치던 눈매에도 피곤함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맛있는 것도 꼭 사 와야 해요.”희유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먹고 싶다는 말 나오는 거 보면 괜찮은 거네요.”명빈은 천천히 웃었다.“그리고 우리 형한텐 말하지 마요. 분명 걱정하긴커녕 반응 느려서 차 한 대도 못 피했다고 비웃을 거니까요.”희유의 눈가가 붉어졌다.“난 알아요. 그때 명빈 씨 먼저 날 밀어내려고 했잖아요. 다 알고 있어요.”심지어 왜 명빈이 그 몇 초 동안 멍하니 멈춰 있었는지도.명빈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가 곧 옅게 입꼬리를 올렸다.그리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수님이니까요. 그래서 질투도 안 하고 서운하지도 않아요. 다들 무사한 걸로 됐죠.”희유는 결국 눈물이 차오르는 걸 참지 못해, 급히 허리를 숙인 채 애써 감정을 눌러 삼켰다.뒤에 있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천천히 숨을 고른 뒤 일부러 편하게 웃었다.“내일 석유 언니랑 같이 보러 올게요.”그 말을 들은 순간 명빈 깊고 짙은 눈빛 위로 옅은 웃음이 번졌다.“고마워요, 형수님.”희유는 그 미소를 보는 순간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명빈은 분명 아프고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이름만 들어도 다시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그 순간 희유는 마치 명빈 마음을 직접 들여다본 기분이 들었다.맑고 투명하면서도 깊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너무나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었다.희유는 석유도 하루빨리 그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다.이런 명빈이라면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희유는 다시 한번 눈물을 참으며 조용히 말했다.“푹 쉬어요.”“그래요.”명빈은 맑고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그렇게 사람들은 모두 병실을 떠났고, 승일만 남아 밤을 지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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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08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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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08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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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0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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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7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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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효석은 그 자리에 서서 유정을 바라보다가, 그녀가 돌아오자 웃으며 말했다.“먹을 건 다 나눠줬어. 아까 그게 마지막 빵이었거든. 오늘 밤 너 굶게 생겼네?”유정은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한 끼쯤 굶는다고 큰일 나겠어?”효석의 눈빛은 별처럼 맑고 깊었다. 20년이 흘러 다시 만난 사람이, 여전히 기억 속 모습 그대로일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효석은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오늘 밤 열 시쯤 도착할 것 같아. 그때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유정이 웃으며 말했다.“좋지!”유정도 호쾌하게 받아쳤다.차량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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