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31 화

Auteur: 동그라미
임슬기는 온몸이 아팠다. 폐는 물론이고 복부, 손, 무릎 전부 아팠고 아무리 힘을 넣어보려고 해도 넣어지지 않았기에 배정우에게 끌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리에 힘이 풀리며 주저앉고 말았다.

두 무릎은 원래부터 돌에 부딪혀 상처가 난 상태였고 빨갛게 부어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차가운 타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버리니 그 고통은 말 못 할 정도였다.

그 순간 임슬기는 눈물이 흘러나왔지만 울지 않으려고 이를 빠득 갈며 애를 쓰면서 배정우에게 멈추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이상함을 감지한 배정우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잔뜩 고
Continuez à lire ce livre gratuitement
Scanner le code pour télécharger l'application
Chapitre verrouillé

Related chapter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2 화

    배정우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심드렁한 눈빛으로 보았다.“임슬기, 연기하지 마. 어차피 넌 죽지 않을 거라는 거 다 아니까.”죽지 않을 거라니...그녀는 방금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아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그는 정말로 이 사실을 잊은 것일까?그런데도 그는 그녀가 죽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어 임슬기는 헛웃음만 나왔다.“정우야, 우리 내기할래? 내가 죽는지 안 죽는지 말이야.”순간 배정우의 살짝 흔들리며 아팠다. 그러더니 이내 내기를 받아들였다.“그래. 내기하자.”그 말을 들들은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3 화

    배정우는 침대 끝에 앉아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연다인을 달랬다.“괜찮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연다인은 눈물 그렁그렁 단 채 입술을 틀어 물고 배정우를 보았다.“나 안아줘. 응?”배정우는 멈칫하더니 두 팔을 벌려 그녀를 안아주었다. 곧이어 그녀의 억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네가 몇 시간이 지나도 안 돌아오고 슬기도 안 보이고 하니까 너무 두려웠어.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그래서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봤는데 박쥐 한 마리가 날 향해 날아오는 거야. 너무 깜짝 놀라서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쫓으려다가 상처가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4 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연다인의 모습에 임슬기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만약 지금 임슬기에게 살면서 가장 후회가 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주저 없이 독사 같은 연다인을 주워온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너 정말 악랄하구나!”연다인은 손을 내리며 웃었다.“그래, 맞아. 나 악랄해. 그런데 정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더라? 날 아주 착한 사람으로 알고 있더라고.”말을 마친 그녀는 임슬기의 앞까지 다가가 비웃었다.“정우에겐 네가 그 악랄한 사람이거든.”연다인의 말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임슬기의 심장을 후벼팠다. 인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5 화

    진승윤이 들어왔을 때 임슬기는 마침 문 쪽까지 기어 나왔다. 기어온 길에 온통 핏자국이었고 게다가 임슬기의 안색까지 좋지 않았다. 그 모습에 진승윤은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배정우가 다녀갔겠다는 것이었다.그는 재빨리 임슬기를 안아 들고 침대에 눕힌 다음 의사를 찾으러 가려 했다. 그런데 임슬기가 진승윤의 손목을 잡았다.“변호사님,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의사 선생님한테 검사받아요. 상처가 벌어져서 다시 꿰매야...”진승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슬기가 울면서 말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6 화

    ‘연다인?’진승윤은 이번에는 진심으로 놀란 눈치였다. 지금까지 배정우의 여자에게 관심이 없어 연다인을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다.연다인을 싫어하긴 해도 그녀가 이런 짓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임슬기가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좋지 않은 걸 알면서도 일부러 알려주었고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기분이 어떤지 느끼게 했다. 정말로 잔인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정우는 알고 있나?’그런데 물을 필요도 없었다. 배정우는 당연히 모를 테니까.“연다인이 왜 임씨 가문의 집사를 죽이려 하는데요?”임슬기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7 화

    연다인은 살짝 짜증이 났다.진승윤이 없었더라면 누가 이 집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 임슬기에게 확실하게 가르쳤을 텐데.하지만 하필 배정우와 친한 진승윤이 옆에 있어 혹여나 들키기라도 한다면 배정우도 그녀를 의심할 것이다. 하여 조심해서 나쁠 게 없었다.연다인이 계단을 내려와 눈살을 찌푸리고 진승윤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변호사님도 왜 슬기의 어리석은 짓에 같이 놀아나는 거죠? 슬기가 아파서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 말려야죠. 환자를 데리고 여기까지 왔다가 더 심해지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그래요?”‘가식적인 것.’임슬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8 화

    임슬기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이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열심히 설명한다고 해도 배정우는 믿지 않을 것이다.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그때 배정우의 품에 안긴 연다인이 울음을 터트렸다.“정우야, 슬기한테 뭐라 하지 마. 다... 내 탓이야. 내가 봐서는 안 되는 걸 봐서 내 목을 졸랐던 거야.”“목을 졸랐다고?”배정우는 고개를 숙여 연다인의 목을 내려다보았다. 하얀 목에 생긴 선명한 손자국을 본 순간 눈빛이 확 어두워졌다.“임슬기, 네가 그랬어?”임슬기는 피할 수 없다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9 화

    이 한마디는 또다시 배정우를 자극하고 말았다. 배정우의 낯빛이 급변하더니 임슬기의 목을 힘껏 조였다.“임슬기, 다시 말해봐.”임슬기의 얼굴이 시뻘게졌고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게다가 목구멍에서부터 전해지는 짙은 피비린내에 구역질이 났다.“배정우, 그 손 내려놔!”진승윤은 배정우에게 주먹을 날려 손을 떼어낸 다음 힘없이 쓰러지려는 임슬기를 끌어안았다.“슬기 씨를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슬기 씨 지금...”그런데 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임슬기가 옷을 잡아당기더니 고개를 내저으면서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고는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05 화

    반달이 지난 뒤 임슬기는 여전히 제대로 걷지는 못했지만, 의사에게서 이틀 뒤면 퇴원이 가능하다는 허락을 받았다.“너무 잘 됐어요! 드디어 퇴원할 수 있다니! 뭐 드시고 싶어요? 내가 다 준비할게요! 이건 꼭 축하해야죠.”임슬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현정아, 너 먹방 유튜버나 해볼래? 그럼 돈 좀 벌 수도 있겠다.”“진짜요? 근데 난 언니한테 해주는 게 제일 좋아요.”김현정은 그렇게 말하며 임슬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더니 그녀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말았다.“언니, 우리 그냥 앞으로 같이 살래요? 내가 언니 먹여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04 화

    “꺅!”연다인은 화끈거리는 뺨을 감싸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현정을 노려봤다.당장이라도 달려들어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임종현이 있는 앞이라 억지로 연기해야 했다.잠시 눈을 깜빡이더니, 이내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김현정 씨, 왜 이러는 거예요?”그녀는 곧바로 임종현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억울한 척 말을 이었다.“종현아, 누나는 그런 뜻 아니야. 나는 그냥... 다들 알고 있는 줄 알고...”울먹이는 얼굴에 눈가가 금세 빨갛게 물들었다.그 모습에 임종현은 약간 망설이다가 나지막이 말했다.“됐어요. 형이랑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03 화

    임종현이 부탁하면 임슬기는 늘 거절을 잘 못했다.하지만 배정우와 다시 잘 지내라는 이 부탁만큼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가 원한다 한들 배정우가 원하지 않으니까.배정우는 그녀를 죽이려 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과 어떻게 다시 처음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저릿하게 아팠다.“종현아.”임슬기는 고개를 숙이며 쓴웃음을 지었다.“그 부탁은... 누나가 들어줄 수 없을 것 같아.”그녀는 억지로 울음을 삼킨 채 고개를 들었다.“이미 그 사람은 연다인이랑 함께잖아.”임종현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02 화

    이제 이 동생도 부끄럼을 탈 줄 안다니.임슬기는 피식 웃으며 종현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종현아, 누나 좀 도와줘. 침대 좀 올려줄래?”임종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침대 발치로 가 손잡이를 돌리기 시작했다.“이 정도 높이면 돼요? 더 올려요?”“응, 지금 딱 좋아. 고마워.”임슬기는 그의 손에 감겨 있는 붕대를 보고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종현아, 그 손... 필기하는 데는 지장 없겠어?”그 말을 들은 종현은 고개를 숙여 손을 내려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 그렇게 심하진 않아요. 그리고 이번에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01 화

    “현정아.”임슬기는 김현정이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고 있어도 속으론 여전히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사랑 문제는 본래 타인이 쉽게 끼어들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이번 일은 그녀로 인해 시작된 일이기에 그냥 모른 척할 순 없었다.김현정은 조용히 다가와 침대 옆에 앉더니, 임슬기의 팔에 감긴 붕대를 보며 마음 아픈 눈빛을 보냈다.“언니, 내가 전화 안 했으면 나한텐 아무 말 없이 계속 숨길 생각이었죠?”“...나는 그냥 네가 걱정할까 봐.”“나도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00 화

    차로 돌아온 배정우는 주머니에서 단추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는 손에 쥔 그것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나지막이 말했다.“권민, 연다인 행적 좀 추적해 봐.”권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가 그가 들고 있는 단추를 보고 물었다.“단추도 조사해 볼까요?”배정우는 단추를 권민 손에 툭 던지며 말했다.“조사해. 그리고 지난달 파티 밤의 CCTV 영상도, 빠짐없이 확인해.”그 말을 들은 권민은 잠깐 눈썹을 찌푸렸다.“대표님, 그날 CCTV는 이미 없어진 상태입니다. 호텔 쪽 말로는 장비 고장이 있었다고 합니다.”‘고장? 참 타이밍 좋게도.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99 화

    하지만 임슬기는 결국 찌르지 못했다. 칼끝은 배정우에게 닿지 않았다.배정우는 놀라 반사적으로 그녀의 손을 움켜잡았다.“슬기야...”“배정우, 여긴 왜 온 거야?”그 순간 진승윤이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 그는 배정우를 거칠게 끌어내고는 병실 문을 쾅 닫아버렸다.그리고 곧장 임슬기 곁으로 달려가 그녀 손에 들린 칼을 빼앗아 침대 옆에 내려놓은 후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진정시켰다.“괜찮아, 슬기야. 이제 괜찮아. 무서워하지 마, 아무 일도 안 생겨.”임슬기는 마치 이제야 정신이 든 듯 멍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눈물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98 화

    “내 입이 독하긴 해도, 배정우 씨는 손에 칼을 숨기고 있잖아요.”임슬기는 고개를 들어 배정우를 바라보며 입가에 비웃음 섞인 미소를 띠었다.“그런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이기겠어요.”그 말은 마치 날이 서 있는 칼처럼 배정우의 가슴을 깊숙이 찔렀다.배정우는 잠시 멍해있더니,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려고 했다.하지만 손이 닿기도 전에 임슬기가 눈을 감고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잔뜩 겁먹은 표정까지 떠오르자 배정우는 어쩔 수 없이 손을 거두었다.“넌 내가 그렇게 무서워? 응?”임슬기는 눈을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97 화

    ‘진성한?’임슬기는 얼떨떨했다.“그게 어떻게 너희 아버지랑 관련 있어?”진승윤은 미간을 찌푸렸다.“전에 파티장에서 우리 아버지 널 따로 불러냈었지?”“응.”“그 사람, 절대 신사 같은 인물 아니야. 자기 계획에 방해가 되는 사람은 전부 제거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야. 넌 그 사람 눈에 발목 잡는 존재였을 뿐이야.”진승윤의 눈빛 속에 이전과는 다른 차가움이 스쳤다.“방해가 된다 싶으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없애버려.”이미 직접 전화로 확인하긴 했지만 그 위선적인 인간을 진승윤은 끝내 믿을 수 없었다.임슬기도 진

Découvrez et lisez de bons romans gratuitement
Accédez gratuitement à un grand nombre de bons romans sur GoodNovel. Téléchargez les livres que vous aimez et lisez où et quand vous voulez.
Lisez des livres gratuitement sur l'APP
Scanner le code pour lire sur l'applicatio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