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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화

Author: 동그라미
그날 밤 이후, 임슬기의 삶은 말 그대로 조용해졌다.

배정우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는 일도, 석지헌이 다시 찾아오는 일도 없었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이따금씩 경찰서에 들러 유호준에 대한 진술서를 작성해야 했다는 것뿐이었다.

일주일 뒤, 월요일 아침.

임슬기가 막 작업실에 도착하자마자 서나은이 다급하게 그녀를 끌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하린아, 일 하나 들어왔는데 꽤 돈 되는 건이야. 근데 이건 네가 결정해야 해.”

임슬기는 그녀의 진지한 얼굴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왜 이리 심각해? 평소엔 네가 다 정하잖아.”

서나은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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