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99화

Penulis: 손이영
유강후도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그 인간들은 원하는 대로 처리해도 상관없어요. 난 절대 반대하지 않을 거예요.”

온다연은 고개를 숙이고 눈빛의 차가움을 감추며 차분하게 말했다.

“가만둘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강후 씨가 내 곁에 있거나 나를 도와 무슨 일을 한다면 그게 뭐가 됐든 강후 씨에게는 유씨 가문의 배신자나 죄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거예요.”

“우리도 진정할 시간이 필요해요.”

“지금은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운 상태라서 제대로 된 말을 할 수가 없어요. 강후 씨가 내 앞에 서 있으면 더 극단적인 말밖에 안 나와요. 솔직히 지훈 씨가 저렇게 된 것도 박씨 가문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진씨 가문과 박씨 가문은 대대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고 우린 현재 약혼을 약속한 사이예요. 만약 집안 사람들이 지훈 씨가 다친 걸 알게 된다면 두 가문 사이의 관계도 망가질 거예요.”

“게다가 우린 많은 비즈니스 협력을 함께 하고 있어요. 이러한 협력이 종료되면 두 가문 모두 큰 손실을 입게 될 거예요. 어쨌든 제가 먼저 계약을 파기했고, 지훈 씨가 다친 상황에서는 돌봐줘야 하는 게 맞아요. 적어도 건강을 회복해야 다른 일이라도 논의하죠.”

유강후의 눈에는 짙은 고통과 슬픔이 번쩍였다. 가슴이 찢어질 듯 숨이 막혔고 온다연을 잃을 것 같은 불안함이 밀려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우린 결혼한 사이예요. 혼인신고서도 있다고요. 그러니까 염지훈이랑 약속한 건 무효라고 생각해도 돼요.”

“아니요.”

온다연은 그의 말을 끊었다.

“틀렸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온다연은 이미 죽었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난 진씨 가문의 장녀 진유나로 살고 있어요. 예전의 정체성은 완전히 지워진 셈이죠.”

“그러니까 혼인신고는 무효예요. 강후 씨가 나에 대한 모든 걸 지운 덕분에 살아있었다는 증명조차 사라졌어요. 설령 우리가 혼인 신고를 했더라도 이제는 소용이 없는 거죠.”

“그럴 리가 없어요.”

유강후는 온다연의 손을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100화

    유강후는 싸늘함만 가득한 온다연의 얼굴을 보고 가슴이 미어졌다.지금 그녀의 모습은 예전의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온다연과는 전혀 달랐다.유강후는 주먹을 불끈 쥐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싫다고 하면요?”온다연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앞으로 다시는 볼 일이 없겠네요. 그리고 전 지훈 씨를 끝까지 도울 거예요. 지훈 씨의 편에 서면 우리는 적이 되겠네요? 강후 씨를 이길 가능성은 없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싸울 거예요.”그 말을 끝으로 유강후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돌아서서 중환자실로 향했다.미련 없이 떠나는 온다연을 보며 유강후는 심장이 칼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적이라니?온다연은 이제 그를 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유강후는 그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온다연이 그럴 리가 없다며 현실을 부정했다.그렇게 제자리에 선 채로 마치 차가우 조각상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온다연의 모습이 모퉁이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이권이 다가왔다.그는 유강후의 무표정한 얼굴을 바라보며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정말 염지훈 씨를 살릴 생각입니까?”“살려.”이성을 되찾은 유강후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북아메리카 최고의 의료진을 찾아와서 무조건 살려.”이권은 이해되지 않았다.“하지만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도련님을 차로 치려고 했어요. 다연 씨가 갑자기 뛰쳐나가지 않았다면 오늘 병원에 누워있는 사람은 도련님이었을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가 있죠?”유강후는 온다연이 떠난 방향을 지그시 바라보며 싸늘하게 말했다.“일부러 그런 거야. 도박을 한 거지.”“다연이가 막으면 다치는 사람은 염지훈이잖아. 그러면 다연은 죄책감을 느끼고 모든 분노와 원망을 나한테 터뜨리겠지. 염지훈이 원하는 결과잖아?”“다연이가 막지 않으면 내가 다쳤겠지? 동시에 나를 향한 다연의 감정이 크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잖아. 이것도 염지훈이 원하는 결과야.”“뭐가 됐든 염지훈이 이기는 싸움이었어. 내가 너무 쉽게 봤네. 이렇게 사악한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101화

    염지훈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유일한 방법은 그의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뿐이다.권예진은 또 눈시울을 붉혔지만 온다연과 함께 있다는 생각에 애써 눈물을 참았다.“유나 씨, 하루 종일 옆을 돌보느라 피곤했을텐데 잠깐이라도 쉬세요. 여긴 제가 있을게요.”피곤함이 밀려왔던 온다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부탁할게요. 잠깐 눈만 붙이고 올게요.”휴게실은 바로 옆에 있었다. 온다연이 침대에 눕자마자 누군가가 디저트와 과일을 가져다주었고 모두 그녀가 평소에 좋아하는 맛이었다.누가 보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온다연도 사양하지 않고 디저트와 과일을 전부 먹었다.너무 피곤해서인지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잠결에 느껴진 익숙한 기운이 그녀를 악몽의 심연에서 끌어냈다.그 시각 유강후는 침대 옆에 앉아 온다연의 부드러운 얼굴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불편함을 느낀 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뒤척이더니 유강후의 이름을 중얼거리고선 다시 잠이 들었다.유강후는 이렇게 착한 온다연이 왜 날이 선 모습으로 못된 말만 내뱉는지 이해되지 않았다.그는 온다연에게 입을 맞추고선 그녀의 아랫배에 손을 얹었다.그제야 온다연의 두 손이 아랫배에 놓여 있는 걸 발견했고 그녀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고 있었다.유강후의 눈빛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또다시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성질이 점점 더 나빠지네. 나한테 그런 말을 해? 혼나봐야 정신 차리지.”이때 안으로 들어온 권예진은 유강후를 보자마자 서둘러 다시 걸음을 옮겼다.유강후는 온다연의 곁에 잠시 머물다가 밖으로 나갔다.권예진은 두려운 듯 유강후에게서 멀리 떨어진 채로 나지막이 말했다.“대표님이 맡겨주신 일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알다시피 지훈 씨는 저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제 가족들을 괴롭히지 마세요.”유강후는 표정이 싸늘하게 돌변했다.“예진 씨 아버지가 스스로 나한테 부탁한 일이야. 난 다른 사람한테 강요하는 습관이 없거든. 게다가 워낙 작은 회사라서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102화

    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렸다.“성염 조직에 아는 사람이 있어?”그러자 권예진이 답했다.“그게 아니라 가족 중 한 명이 그 조직에 가입했거든요. 당시 사건이 터졌을 때 온 가족이 걱정되어서 불안에 떨었는데 끝내 그 조직에 가입하려고 가족들과 연을 끊었어요.”“지금은 그 조직에서 중요한 리더라고 들었어요.”“그러다가 우연히 나은별 씨와 함께 있는 걸 봤거든요. 그래서 뭔가 성염 조직과 연관이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유강후의 눈에는 분노의 빛이 번쩍였다.“당분간 병원에서 다연이랑 같이 있어 줘. 최대한 밖으로 나가지 않게 막고 병원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나한테 연락줘.”권예진이 답했다.“알겠어요. 알아서 할게요.”유강후는 재빨리 떠났고 건물 밖으로 나가면서 이권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나은별 핸드폰 위치 추적해 봐. 모든 메시지와 통화를 감시하고 경찰 쪽에는 성염 조직이 이쪽에서 이상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신고해.”“그리고 염지훈이 입원한 이 건물도 비워. 우리 쪽 사람 외에는 절대 안으로 들여보내서는 안 돼.”“알겠습니다. 도련님.”이권은 의아해하며 물었다.“나은별 씨가 성염 조직과 연관이 있다고 의심하시는 겁니까?”유강후는 살벌한 살기를 드러내며 차갑게 말했다.“뭐가 됐든 방심해서는 안 돼. 다연이가 지금 임신한 상태라서 절대 다치면 안되거든.”“나은별이 성염 조직과 연관이 없기를 바라야지. 안 그러면 내가 진짜 죽여버릴지도 몰라.”이권이 말했다.“나은별 씨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거죠? 어떤 조직인지 정말 몰랐을까요?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나은별 씨는 물론이고 나씨 가문까지 끝장이잖아요.”“한재민 씨에게도 이 사실을 알릴까요?”“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일단 시킨 일부터 처리해 줘.”“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움직이겠습니다.”셋째 날, 염지훈이 마침내 깨어났다.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는 뜻이기도 하다.온다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병문안을 한 후 휴게실로 향했다.3일 동안 초조했는데 이제 드디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103화

    테이블에는 온다연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가득했고 작은 조각으로 썰어놓은 과일과 그녀가 자주 마시는 브랜드의 우유까지 준비되었다.밥 한 그릇을 먹고 난 후에도 배고픔이 가시질 않아 한 그릇을 더 먹었다.그러다가 속이 메스꺼워져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소파에 누워서 한참을 쉬다가 겨우 회복했다.쉬는 동안 그녀는 아랫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아이가 태어난 모습을 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감이 마구 밀려왔다.그런데 유강후와의 갈등과 그들 사이에 놓인 염지훈을 생각하니 다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임산부는 극도로 예민하고 정서가 불안정하다. 온다연은 이런저런 생각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처음에는 소리 없이 울다가 나중에는 엉엉 울부짖었고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한 사람처럼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방에서 그녀를 돌보던 도우미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서둘러 옆방으로 향했다.불과 10여 초 만에 유강후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달려왔다.그는 온다연은 안으며 걱정스레 물었다.“왜 그래요? 누가 괴롭혔어요?”이틀 동안 유강후를 보지 못했던 온다연은 그를 보자마자 순간 화가 밀려왔다.‘누가 괴롭혔냐고? 너잖아.’생각하면 할수록 서러워져 펑펑 눈물을 쏟았다.유강후는 당황한 채로 눈물을 닦아주며 달랬다.“무슨 일 있었어요?”지난날의 억압과 고통이 지금 이 순간에 터져 나온 듯 온다연은 시원하게 울었다.하지만 아직은 유강후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를 보기만 해도 고통들이 물밀듯이 밀려와 그녀의 감정과 기억을 끌어냈으니까.가까스로 마음을 가라앉혔는데 유강후가 나타난 순간 다시 엉망이 되었다.온다연은 그를 밀어내며 소리쳤다.“누가 들어오라고 했어요? 왜 옆방에 살아요? 진짜 짜증 나네.”“보고 싶지 않으니까 당장 나가요.”유강후는 누군가가 그의 심장을 붙잡고 밖으로 끌어내는 것처럼 아팠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섰다.“그냥 걱정되어서...”온다연은 소파에 있던 쿠션을 집어 던졌다.“그런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104화

    이권의 말을 듣고서야 온다연은 평소와 조금 다른 유강후를 발견했다.안색은 눈에 띄게 안 좋았고 짙은 피로감이 엿보였으며 셔츠마저 잔뜩 구겨져 있었다. 평소의 고상하고 우아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온다연은 가슴 한편이 괴로웠지만 돌아서며 차갑게 말했다.“아프면 병원에 가야죠.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제가 치료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정말 도련님한테 아무런 관심이 없으신 거예요? 두 분 좋았잖아요. 기억이 돌아왔다고 해서 그동안의 감정까지 부인하는 건 너무 불공평하잖아요.”온다연은 마음이 착잡하며 목소리마저 낮아졌다.“다 나가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요. 보고 싶지 않으니까.”이권이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유강후가 제지했다.그는 애절한 눈빛으로 온다연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알았어요.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게요. 대신 안전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게 해줘요. 그래야 마음이 놓이거든요.”온다연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안전하니까 신경 쓰지 마요. 아빠가 경호원 십여 명 보내왔고 이미 도착했거든요. 강씨 가문의 경호원에 비할 수는 없지만 우습게 볼 필요도 없어요. 그러니까 강후 씨가 배치한 인원은 정리해도 좋아요. 그리고 제가 죄인은 아니잖아요? 강후 씨도 저를 감시할 자격이 없고.”죄인과 감시라는 단어가 비수처럼 날아와 유강후의 가슴을 찔렀다.“계속 감시하면 저도 더 이상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원식 씨, 이 사람들을 내보내요.”임원식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대표님, 일단 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유강후는 온다연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말없이 조용히 방을 나섰다.이때 온다연의 핸드폰이 울렸다.“열이 난다고요? 심각해요?”“다행이네요. 예진 씨가 없었다면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안 되네요.”“지금 바로 갈게요.”온다연은 전화를 끊고 집사에게 말했다.“옷 두 벌 챙겨줘요. 당분간은 병원에 있을 것 같아요.”집사는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임신한 상태에서 무리하시면 안 됩니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105화

    유강후는 그녀를 잡고 싶었지만 감히 손을 내밀지 못했다.손을 뻗으면 온다연이 또다시 밀어내며 모진 말을 쏟아낼까 봐 두려웠다.온다연이 점점 멀어지자 끝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염지훈이 그렇게 걱정돼요?”온다연은 걸음을 멈추더니 뒤돌아보지 않은 채 차갑게 답했다.“네. 3년 동안 줄곧 저를 도와줬거든요. 지훈 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진씨 가문도 지금처럼 강해지지 못했을 거예요. 물론 오늘의 저도 없었겠죠.”유강후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차로 날 치려고 했잖아요.”온다연은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안치였잖아요. 그리고 지금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지훈 씨예요.”유강후는 가슴이 찢기는 고통이 밀려왔다.“꼭 그렇게 내 앞에서 염지훈을 걱정해야겠어요? 나도 아프고 괴로운데 왜 나한테는 눈길조차 주지 않냐고요.”온다연은 마치 커다란 바위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 숨이 막혀 주먹을 쥐었다.“강후 씨, 이제야 괴로워요? 내 말은 듣지도 않고 나은별 씨만 믿었잖아요.”“기억나요? 현진화 씨가 날 구해준 그날? 강후 씨가 날 방안에 가두고 못 나가게 했잖아요.”“그때 임신 중이었고 너무 아파서 기절할 뻔했어요.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계속 애원했는데 나은별 씨의 전화 한 통에 뛰어나갔잖아요. 그때 느낀 감정들은 지금 강후 씨가 겪고 있는 것보다 수천 배는 더 아팠어요.”온다연은 괴로워하며 말을 이었다.“지훈 씨는 정말 다쳤고 나은별 씨는 꾀병이었어요. 우울증은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고요.”지난 일을 생각하니 온다연은 가슴이 너무 아파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고 주먹을 쥐며 간신히 말을 이었다.“현진화 씨가 구하지 않았다면 전 죽었을 거예요. 다른 사람 눈에 띄는 게 싫어서 날 가둬놓았잖아요. 발견될 수 있었을까요?”“지금도 진씨 가문의 장녀 진유나가 아니라 온다연이었다면 다시 날 가둘 생각이잖아요. 그러고는 내가 싫어하는 일을 강요하겠죠? 강후 씨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106화

    “다연이 병원에 있다는 거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우리 사람들은 문제 있을 리 없고, 문제는 병원 사람들이야.”“이 일에 참여한 사람이 많지 않으니 즉시 조사해 봐. 성염 조직의 사람들은 특징이 있어. 가정이 부유하고 젊고 외모도 뛰어나야 뽑힐 수 있거든. 이 조건에 맞춰 샅샅이 뒤져 봐.”“권예진의 사촌 오빠는 찾았어?”이권이 고개를 끄덕였다.“찾았어요.”유강후의 눈에 독기가 서렸다.“즉시 호텔 지하실로 끌고 와. 내가 직접 심문해야겠어.”“알겠습니다.”30분 후, 검은색 SUV 한 대가 호텔 주차장에 진입했다.비즈니스 정장 차림의 젊은 남자가 차에서 끌려 내려오며 분노에 찬 얼굴로 소리쳤다.“당신들 누구야? 납치가 범죄인 건 알아? 경찰에 신고해서 죄다 감옥에 처넣을 거야.”경호원이 시끄러웠는지 그의 팔을 잡고 힘껏 비틀자, 남자의 팔이 탈골되었다.경호원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는 남자를 무표정한 얼굴로 노려보면서 말했다.“계속 소리 지르면 다른 팔도 비틀어 버린다.”남자는 통증 때문에 얼굴이 땀투성이가 된 채 두려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당신들은 누구야? 왜 나를 납치하는데? 나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야. 납치해도 돈이 없다고.”경호원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계속 쓸데없는 소리하면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그 말과 함께 남자를 끌고 지하실로 들어갔다. 지하실은 꽤 넓고, 조명도 나쁘지 않았지만, 벽에 칼과 검 같은 흉기들이 가득 걸려 있어 으스스한 느낌을 주었다.한가운데에는 사람 키만 한 큰 철장이 놓여 있어 더 음산하고 무시무시한 분위기가 감돌았다.철장 옆에는 키 큰 동양인 남자가 앉아 있었다.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였지만, 몸에서 뿜어 나오는 아우라는 주변을 압도할 만큼 강했다.그는 뱀 모양의 휘어진 칼을 손에 들고 세심하게 닦고 있었다.그들이 문에 들어서자, 유강후는 슬쩍 쳐다보더니 원래 하던 일을 계속했다.경호원이 남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묻는 말에 고분고분 대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107화

    “불법?”유강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권진섭의 얼굴을 훑었다.악마에게 잡혀 영혼까지 털리는 듯한 공포감에 그는 등골이 오싹했다.권진섭은 벌벌 떨며 입을 열지 못했다.유강후는 손에 든 단검을 돌려 칼끝으로 권진섭을 겨누었다.“너희들이 방화를 저지를 때는 그게 불법이라고 생각했어? 이제 와서 나와 법률을 논하는 건 너무 늦지 않았을까?”권진섭은 깜짝 놀라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방화라니?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는데.”유강후가 냉랭하게 말했다.“무슨 말인지 몰라?”권진섭은 애써 침착한 척했다.“당신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나를 풀어주면 없었던 일로 해줄게.”말이 끝나기 무섭게 경호원이 다가와 발로 걷어차고 뺨을 후려쳤다.“말 안 들으면 너한테 좋을 게 없어.”뺨을 얻어맞은 권진섭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 그는 경호원을 독살스럽게 쏘아보더니 피를 내뱉으며 소리쳤다.“감히 날 때려!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릴 거야.”경호원은 무표정한 얼굴로 또 한 번 귀뺨을 후려쳤다.이번에는 이빨이 뽑혔다. 권진섭은 자기 이빨이 날아가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입이 피투성이가 됐지만 눈빛은 여전히 매서웠다.하지만 겁은 나는지 입은 다물었다.그때 유강후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너희들은 너무 많은 악행을 저질렀어. 여기 있는 본부 위치를 알려주면 네 목숨은 살려주지.”권진섭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퉤! 너 따위에게 우리 본부를 알려줄 것 같아? 우리 보스는 성인이고 구세주야. 너희같이 평범한 인간들은 그분을 만날 자격도 없어.”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손짓했다.“철장 안에 처넣어.”경호원은 권진섭을 끌고 가 철장 안에 가두었다.꽤 큰 철장이었지만, 사람이 들어가니 답답하게 느껴졌다.문이 철컥 잠기는 소리와 함께 권진섭의 심리적 방어선도 무너졌다.그는 철장의 쇠 난간을 붙잡고 소리 질렀다.“당장 풀어줘. 너희같이 더러운 하등 인간은 오직 불로, 성염으로만 정화할

Bab terbaru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77화

    지예솔이 다른 것을 물어보기도 전에 그는 계속 말했다.“걱정하지 마. 봉현수는 아직 내가 귀국 한 걸 몰라. 내가 새로운 이름과 신분을 바꿨고 또 경원시에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지예솔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여기는 어떻게 찾은 거예요?”정연석은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을 보고 마음속에 깊은 미련이 남아있었다.“솔아, 넌 나한테 그렇게 신뢰가 가지 않았어? 그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왜 나한테 연락하지 않았어?”지예솔이 말했다.“저는 원래 모든 일이 잠잠해지면 예전의 친구들에게 연락하려고 했어요. 연석 오빠가 찾아올 줄을 몰랐어요. 예전에 이미 많은 폐를 끼쳤기 때문에...”정연석은 마음이 아팠지만 얼굴에는 가벼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폐를 끼치고 말고가 어디 있어? 너도 전에 나를 도와줬던 것이 기억이 안 나?”지예솔이 말했다.“제가 도와준 것은 모두 작은 일이에요. 게다가 매번 제가 도와준 후 현수 씨가 찾아와서 괴롭혔잖아요.”정연석이 웃으면서 말했다.“맞다. 아직 너랑 말하지 못한 게 있어. 이번에 귀국하고 다시 외국에 가지 않으려고 해. 최근 나는 운산시에 머물면서 이쪽 시장 상황을 둘러보고 적절하다면 본사를 이쪽으로 옮길 생각이야.”지현우는 갑자기 몸을 돌리며 말했다.“연석이 형, 운산시에서 회사를 차릴 생각인가요?”정연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나는 수출입 무역을 하는 사람이라 2년 사이에 과일도 수출해 볼 생각이야. 내가 전에 2년 동안 조사해 봤는데 이곳은 과일 시장이 좋고 발전 전망도 커. 그런데 시장 조사를 위해 이곳에 왔을 때 우연히 너희들의 사진을 보게 될 줄을 몰랐어.”그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찾아냈다.“이건 내 친구가 저번 주 이곳에 과일나무 보러 왔다가 우연히 찍은 거야.”사진 속에는 지예솔과 지현우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물건을 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늘이 어두웠지만 지예솔의 그 얼굴은 유난히 눈에 띄어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수밖에 없었다.지예솔은 안도의 숨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76화

    지예솔은 고개를 흔들었다.“아닐 거야, 단지 개발부만 왔을 거야·현수 씨는 이런 산업을 많이 하고 있으니 직접 오지는 않았을 거야.”지현우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러면 됐어.”저녁이 될 무렵 마당 입구에 갑자기 검은색 벤츠 두 대가 와서 멈추어 섰다.이 마을에는 이런 고급 차가 거의 오지 않았다. 차가 갑자기 문 앞에 멈추는 것을 본 지현우는 깜짝 놀라서 문을 닫으려고 하자 차에서 한 사람이 내렸다.검은색 외투를 입은 그 사람은 키가 크고 잘 생겼으며 은색 테두리 안경을 쓰고 있어 매우 점잖게 보였다.지현우는 잠시 어리둥절해 있다가 곧 놀라 소리를 질렀다.“연석이 형?”알고 보니 몇 년 동안 소식이 없었던 정연석이었다.정연석은 웃으면서 말했다.“현우 키 컸네.”지현우는 달려가 정연석을 끌어안고 기뻐서 울었다.“연석이 형, 몇 년 동안 어디에 계셨어요?”정연석은 대답 대신 그의 어깨를 툭 치면서 웃었다.“곧 스무 살이 다 되어가는 애가 왜 아직도 이리 어린아이 같은 거야? 너의 누나가 또 뭐라고 하겠어.”이때 인기척 소리를 듣고 나온 지 예술은 정연석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달빛이 흐릿한 어둠 속에서 그녀는 그저 평범한 검은색 패딩을 입었지만 그 얼굴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정연석은 그녀를 보고 눈빛이 어두워졌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웃으면서 말했다.“여러 곳을 찾아다니다가 겨우 찾았어.”지예솔은 문 앞에 서서 조용히 그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현우는 기뻐하며 말했다.“밖이 추워요. 곧 비도 올 거 같으니 얼른 들어와요, 연석이 형.”정연석은 트렁크를 열고 말했다.“현우야, 와서 도와줘.”또 다른 차의 문도 열리자 두 명의 비서가 내려오더니 물건을 함께 집안으로 옮겼다.잠시 후 두 차의 물건을 모두 옮겨 거실에 가지런히 쌓았다.정연석은 다른 차를 돌려보내고 혼자 남았다.지현우는 흐뭇해서 그 물건들을 지켜보았고 그들이 필요한 좋은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가볍고 부드러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75화

    “넌 이쁘고 이런 그림도 그릴 줄도 아는데, 이렇게 좋은 여자아이가 왜 아직도 남친이 없는 거야? 아니면 이모가 남자 친구 한 명 소개 해줄게...”정신을 차린 지예솔은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이모,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전 아이를 낳을 수 없어서 결혼을 못 해요.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되죠.”그녀가 집에 돌아온 반년 동안 중매를 하러 온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외숙모들도 그녀를 설득하면서 자신의 조카를 한번 만나보라고 했다. 그녀는 그 사람들이 더 이상 찾아오지 않게 하려고 애를 낳을 수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장미연은 아쉽다는 듯 말했다.“아이고! 넌 이쁘게 생기고 성격도 좋은데, 만약 이런 문제가 없다면 며느리로 들이고 싶었는데...”장미연은 채소 바구니에 담긴 채소를 꺼냈다.“여기엔 방금 뜯은 채소야, 무와 배추 뭐 이런 것들이 있어. 그리고 달걀도 금방 주운 거야.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나으니 가져다 먹어. 너의 남매는 절약하느라 채소도 별로 사지 않는 것 같더구나.”“가련한 것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이 집안의 모든 가구도 중고 시장에서 사 온 거고…”“밖에 고기를 파는 노점상이 너희가 매번 고기를 반 근만 산다고 했어. 게다가 매일 사서 먹는 것도 아니라며, 이렇게 큰 성인들이 그것으로 먹자면 부족하지 않아?”...한동안 수다를 떨던 장미연은 끝내 떠났다.지예솔은 한참 넋이 나가 있다가 지현우에게 말했다.“현우야, 그 차가 정말 봉씨 그룹의 것인지 가서 한번 보고와.”지예솔은 스쿠터를 타고 떠나려는 지현우를 붙잡고 말했다.“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가.”지현우가 말했다.“누나, 그렇게 조심할 필요 없어. 반년도 지났어, 아마 우리를 찾는 걸 포기했을 수도 있어. 며칠 전 연예 뉴스를 봤는데 그 주연아란 연예인이 또 새로운 영화를 찍었어.”“그런 연기력으로 이렇게 큰 투자가 들어간 영화의 주인공 역을 맡은 걸 보면 현수 형이 투자한 것일 거야. 주연아는 자신이 현수 형과 죽마고우이며 약혼할 것이라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74화

    봉현수가 말했다.“그러지 않을 거야, 이번엔 반드시 철저히 조사할 거야.”비슷한 시각 남쪽의 읍내 마을에서 지예솔과 지현우가 정원에서 바삐 일하고 있었다.작은 정원이 딸린 농가는 반년의 시간을 거쳐 제대로 리모델링되었다.원래 낡았던 벽돌담은 다시 흰 페인트를 칠했고 진흙투성이였던 앞마당은 절반을 낡은 벽돌로 메웠으며 나머지 절반에는 채소를 조금 심어서 깔끔하고 생기가 넘쳐흘러 보였다.벽 쪽에 있는 몇 그루의 과일나무에는 겨울 대추와 감귤 그리고 감이 가득 달려서 열매들이 나뭇가지를 무겁게 누르고 있었다. 무거운 짐을 짊어질 필요가 없는 기분 좋은 느낌을 주었다.집안도 다시 페인트를 칠했고 집에 쓸 수 있는 나무 가구도 다시 다듬어서 칠했다. 중고 시장에서 구매해 온 오래된 가구는 지현우가 사포로 갈아서 페인트를 새로 칠했더니 꽤 괜찮아 보였다.당연히 지씨 가문의 환상적인 럭셔리와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남매 둘 다 마음이 편안하고 안심이 되었다.작은 마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일하러 나갔고 외부인들도 적었다. 하지만 인터넷과 택배는 도시와 별 차이가 없어서 남매는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지현우는 마을의 중고 시장에서 몇백만 원을 주고 중고 승합차를 샀다. 가끔 지예솔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읍내에 생활용품을 사러 나갔다.천천히 남매는 느린 템포의 마을 생활에 적응했다.지현우는 원래 읍내에서 일자리를 찾고 싶었지만 대학 졸업장을 아직 받지 못했고 심장병도 있는 데다 봉현수에게 실마리라도 들 키울까 봐 연말까지 집에 머물면서 다시 생각해 보려고 했다.요즘 남매는 온라인 액세서리 가게에서 서서히 주문을 받고 있다. 비록 많이 벌지는 못하고 제일 큰돈도 몇만 원 밖에 안되지만 이는 남매에게 좋은 시그널이었다.지예솔은 오늘 또 다른 주문을 받았는데 재료비를 제외하고도 몇만 원 정도를 더 벌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이른 아침부터 마당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도면을 수정했다.점심쯤 정원의 문이 열리더니 이웃인 장미연이 채소 한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73화

    잠시 후 봉현수가 나왔다.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는 비록 야위어 보였지만 적어도 사람같이 보였다.유강후는 테이블 위에 음식을 가리키며 말했다.“먼저 밥부터 먹어.”봉현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먹고 싶지 않아. 지금 바로 예솔이 엄마의 산소에 가봐야 해.”유강후가 말했다.“내가 이미 사람을 보냈어. 조금 있으면 소식이 올 거야, 먼저 밥 먹고 있어. 네 모습 좀 봐봐. 찾았다고 해도 정연석이 그 자리에 있으면 주먹 하나로 너를 이길 수 있어.”봉현수는 대충 몇 입만 먹고 가려고 했다. 그러나 너무 오래 제대로 식사하지 않은 탓에 몇 걸음을 가지 못하고 체력이 달려서 곧 쓰러질 것만 같았다.유강후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서 전면 검사를 받았다.검사를 받고 보니 장기 음주한 탓에 위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게다가 몸에 있는 상처들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일부는 염증이 생기고 헐어서 입원 치료가 필요했다.이런 말을 들을 기분이 아니었던 봉현수는 주삿바늘을 뽑자마자 가려고 했다.유강후는 그에게 경고했다.“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예솔 씨를 찾는다고 해도 소용없어.”그는 사람을 시켜 거울을 가져오라 하고 봉현수를 거울 앞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지금, 이 거짓꼴을 봐봐, 어딜 봐서 사람 같아 보여?”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본 봉현수는 멍해졌다.거울 속의 남자는 말라서 모양이 빠졌고 이전에 건장했던 몸매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몇 달 전 산 셔츠는 마치 빌려서 입은 옷처럼 헐렁하게 몸에 걸쳐있었다.얼굴은 여전히 그대로였으나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눈언저리가 푹푹 꺼져 들어가 있었다.머리는 너무 오래 정리하지 않은 탓에 스타일이 하나도 없었다.“내가 왜 이렇게 된 거야?”봉현수의 비서인 안시현이 말했다.“대표님, 최소 30근은 빠지셨어요. 사람이 달라 보여요.”“제가 지금 바로 가서 몸에 꼭 맞는 옷을 사 올게요.”봉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직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넋이 나가 있다가 한참 후에야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72화

    봉현수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그 당시 나는 솔이를 다치지 않았지만, 온몸이 항상 상처투성이였어. 그 사람들이 한 짓인가? 그러나 솔이는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을까?’“하지만 나와 헤어졌다고 하여도 바로 정연석이랑 함께 있으면 안 되는 거야.”유강후는 실망스러운 듯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아직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니, 넌 정말 구제 불능이야. 예솔 씨는 너에게 괴롭힘을 당해 죽을 지경에 이르렀고 또 아픈 동생까지 데리고 있었어. 오직 정연석만이 그녀에게 잘해줬고 도움을 줄 수 있었어. 예솔 씨가 정연석의 호감을 받아들이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아니면 동생이 죽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해?” “나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그해는 너의 생일이었어. 우리가 호텔에서 너의 생일을 축하해줬는데 중간에 주연아가 왔어. 넌 일부러 사람들 앞에서 예솔 씨를 난처하게 하면서 화나게 하려고 했어. 너는 그때 예솔 씨에게 기어 와서 술을 마시라면서 너무 지나치게 괴롭혔었지, 누가 너처럼 그렇게 사람을 괴롭혀?”봉현수는 중얼중얼 말했다.“솔이는 돈을 위해서 그랬어. 나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달라고 했어...”유강후가 말했다.“그래서 빌려줬어?”봉현수는 머리를 잡고 고개를 저었다.유강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그러면 네가 지금 이렇게 돼도 싼 거야. 그때 그렇게 싸운 상황에서 예솔 씨가 너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했던 건 너에게 희망을 품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돈이 간절히 필요했다는 거야. 네가 예솔 씨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면 분명 정연석이 돈을 빌려줬을 거야.”“네 손으로 직접 예솔 씨를 밀어낸 거지.”“현수야, 네가 지금 여기서 죽든지 말든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아, 예솔 씨는 볼 수 없으니까.”“그 정력이면 예솔 씨를 찾으면서 그때 일을 다시 한번 조사해 봐. 오직 그때 일을 낱낱이 파헤쳐서 밝혀야 모든 오해가 풀릴 수 있고 화해할 기회도 있어. 그렇지 않으면 전혀 기회가 없어.”“아니면 찾아서 뭘 할 건데? 계속 죽을 때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71화

    봉현수는 무기력해서 말했다.“차라리 거지였으면 좋겠어. 제정신이 아니라면 마음이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을 거니까. 나는 솔이가 지금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다른 남자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면 세상이 끝난 것만 같아.”“함께 지옥에나 가라!”자포자기하는 봉현수의 모습을 본 유강후는 퉁명스럽게 웃으면서 샤워기를 들고 그를 향해 마구 물을 뿌렸다.“얼른 죽어버려. 예솔 씨가 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곧 돌아올 거야. 네가 남겨준 재산으로 너의 별장에서 기생오라비들과 함께 매일 같이 술을 먹고 애도 낳아서 행복한 삶을 살 거야.”봉현수는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중얼중얼 말했다.“네 말이 맞아. 이미 반년이란 시간이 흘렀어. 아마 솔이 옆에는 다른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유강후는 투지가 전혀 없는 봉현수의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그를 또다시 한번 발로 찼다.“일어나!”“예솔 씨가 진짜 결혼했다면 넌 포기 할 수 있어? 만약 포기할 수 있다면 이 죽을상은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야?”“예솔 씨 옆에 다른 사람이 생겼다면 너도 가서 다른 사람을 만나. 서로 각자 자신의 갈 길을 가면서 서로에게 미련 버려.”“안, 안돼!”봉현수는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솔이가 결혼하고 애를 낳았다고 하여도, 나는 솔이를 내 곁으로 돌아오게 할 거야.”유강후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이미 반년도 지났어. 만약 예솔 씨가 결혼했다면 너는 가정 파괴범이라도 될 생각인 거야?”봉현수의 몸은 굳어져 버렸고 눈빛은 마치 넋 나간 듯 어두웠다.“아닐 거야. 솔이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어.”유강후는 일부러 그를 자극했다.“너한테 그렇게 학대받았는데 아직도 너를 사랑한다고? 사랑한다면 애초에 도망을 왜 갔겠어?”유강후의 말에 어리둥절해진 봉현수는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아니야, 솔이는 나를 속이지 않을 거야. 절대 속이지 않겠다고 나랑 약속했어.”유강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70화

    현관 앞에 서 있던 몇몇 사람들이 유강후를 보자마자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듯 반색하며 달려들었다.“유 대표님, 드디어 오셨네요. 봉 대표님이랑 봉씨 가문이 지금 엉망진창이에요. 대표님은 안에서 안 나오고 우리한텐 들어오지도 말라고 하니 정말 죽을 지경입니다.”유강후는 굳게 닫힌 대문을 바라보며 얼굴을 찌푸렸다.“문 열어.”그러자 집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열쇠가 저한테 없어요. 대표님이 직접 챙겨가셨어요. 누구든 들어오려고 하면 때려죽이겠다고 하셨어요.”유강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붙였다.“이딴 식으로 손 놓고 있다가 진짜로 저 안에서 죽기라도 하면 책임질 거야? 당장 열쇠 따는 사람 불러와.”“네. 지금 바로 부르겠습니다!”곧이어 자물쇠를 따는 기술자가 도착했고 특수 잠금장치가 되어 있던 그 문을 여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잠금장치가 풀리는 순간 유강후는 힘껏 문을 발로 차서 열어젖혔다.문을 여는 동시에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가 밀려왔다.술 냄새, 곰팡냄새, 그리고 피비린내까지... 도저히 숨쉬기 힘들 지경이었다.유강후는 얼굴이 굳은 채 거실을 훑어보았다.거실 안은 술병과 깨진 도자기 조각으로 아수라장이었고 소파 옆 바닥엔 사람이 하나 쓰러져 있었다.죽은 건지 산 건지도 알 수 없었다.유강후는 바닥의 술병을 발로 밀어내며 다가갔다. 그리고 그 사람을 발끝으로 툭 찼다.“죽었어?”바닥에 누운 사람이 조금 움찔하더니 갑작스러운 빛에 눈이 부신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거칠게 욕설을 내뱉었다.“씨X... 누가 들어오래? 다 꺼져!”그가 얼마나 엉망이 되었는지 확인한 유강후는 헛웃음을 터뜨리며 다시 발로 툭 찼다.“죽긴 뭐가 죽어. 안 죽었으면 일어나. 이 자식아.”비로소 얼굴을 들어 유강후를 확인한 봉현수는 욕을 내뱉으며 다시 바닥에 쓰러졌다.“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일어날 기운도 없어요.”유강후는 싸늘하게 받아쳤다.“정말 죽고 싶으면 한강 다리 밑으로 데려다줄까? 여기서 죽으면 집만 더럽혀.”몇 달 만에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69화

    유강후는 온다연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안타깝게 말했다.“이런 여자랑 그렇게 길게 말할 필요 없어. 온준휘 엄마에 대한 걸 알고 싶으면 그냥 바로 로운한테 넘기면 돼.”온다연은 고개를 저었다.“솔직히 사람 마음이 이렇게까지 썩을 줄은 몰랐어요. 우리 엄마 돌아가시기 전까진 겉으로는 저한테 잘해주는 척했거든요. 근데... 설마 내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었고 내가 온준용이 동남아에서 데려온 아이란 것도 알고 있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녀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떨궜고 유강후에게 안기며 얼굴을 그의 코트에 묻으면서 깊은 한숨이 내쉬었다.유강후는 그녀를 부드럽게 감싸안고 외투를 열어 온다연을 안쪽으로 감쌌다. 그러고는 옆에 서 있던 비서에게 말했다.“다희랑 단오 데리고 들어가서 아버지 뵙게 해. 나는 좀 이따 들어갈게.” “네, 대표님.”아이들이 병실로 들어간 뒤 유강후는 온다연을 품에 안은 채 차 안으로 데려갔다.온다연이 겪었던 모든 고통은 이제 유강후의 가슴속 깊이 새겨진 상처이자 죄책감이 되었다.그는 수도 없이 바랐다.‘시간이 되돌려질 수 있다면 어린 시절의 다연 곁으로 돌아가 직접 품어주고 상처 입은 다연을 안아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았고 그는 앞으로의 시간으로 그녀를 보살펴주고 보상해 줄 수밖에 없었다.병원을 나서자마자 유강후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봉현수의 비서였다. “유 대표님, 이쪽으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대표님 상태가 심각합니다. 저희로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돼서요.”그제야 유강후는 자신이 몇 달째 봉현수를 보지 못했다는 걸 떠올렸다.“무슨 일인데요?”상대방 목소리는 다급하기 짝이 없었다.“대표님께서 자택에 자신을 가둔 지 벌써 2주째예요. 몸에 상처도 심각한데 치료도 거부하고 약도 안 드세요. 지금은 아예 일주일째 방문도 안 열어줘요. 계속 두드려도 아무 반응이 없고요...”“주소 보내.” “그... 영운산에 있는 별장입니다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