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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4화

Penulis: 손이영
그는 차마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분은 전우를 지키려다 희생됐습니다. 나라에서는 이미 2등 공로 훈장을 수여했고 순직한 영웅으로 추서되셨습니다. 형수님, 앞으로 무슨 일이든 저희에게 말씀만 주세요. 절대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장화연은 오열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강후와 온다연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는 그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이렇게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사실 마음의 준비는 오래전에 했어요. 유골이라도 받아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저는 그걸로 충분해요.”

남자는 봉투 하나를 꺼내 정중히 두 손으로 내밀었다.

“이건 그분이 형수님께 남긴 편지입니다. 받아 주십시오.”

장화연은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받았다.

일행이 모두 돌아간 뒤 그녀는 부축을 받아 방으로 들어왔다.

장화연은 눈물만 흘리며 멍하니 앉아 있었다. 편지를 펼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유강후가 대신 편지를 펼쳐 읽었다.

조용히 글을 다 읽은 그는 낮게 말했다.

“유중석 씨가 그러는데 형님분께서는 오래전에 전사했고 부모님도 병환으로 움직일 수 없어 형님분의 아들을 자기 호적으로 옮겼다고 해. 장 집사가 원한다면 그 아이를 장 집사 명의로 입양해도 된다고 하네. 나중에 장 집사의 노후를 함께할 사람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셔.”

장화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

“도련님,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유강후가 다정하게 말했다.

“부탁이라니, 난 장 집사 손에서 자란 사람이야. 당연히 더 가까운 호칭으로 불러야 하는데 장 집사가 원하지 않았잖아. 나랑 다연이, 그리고 장 집사는 가족이에요.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그냥 편하게 해.”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중석 씨랑 저, 혼인신고서 하나 만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그래도 혼인신고서쯤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제가 여기 사람이 아니라 그런데 그이랑 이곳에서 부부가 되고 싶어요.”

유강후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네. 나한테 맡겨.”

그녀는 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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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를 수십 번이나 걸었지만, 다희는 한 번도 받지 않았다.다희는 눈 깜짝할 사이에 도망쳤고 샛길로 들어선 바람에, 뒤쫓았을 때는 벌써 기숙사 안으로 들어간 뒤였다.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자 양우림은 점점 침착함을 잃어갔고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었다.옆에 있던 비서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대표님, 차라리 친구한테 연락해 다희 씨를 불러내는 게 어떻겠습니까?”그제야 양우림은 다희에게 심고하라는 친구가 있었다는 게 떠올랐고 여러 사람을 거쳐서 마침내 심고하와 연락이 닿았다.심고하는 연락을 받고 허겁지겁 달려왔고 뽀얀 얼굴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멀리서 보니, 기숙사 앞 큰 나무 그늘에 젊은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는데, 그중 맨 앞에 있는 남자는 눈에 띄게 잘생겼다.평범한 캠퍼스의 샛길마저 레드카펫처럼 보이게 만드는 비율을 가졌는데 마치 패션쇼 런웨이 위에 선 모델 같았다.심고하가 다가오자, 양우림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한 채 정중하게 말했다.“정말 죄송하지만 저를 대신해 다희 좀 살펴주세요.”심고하는 이렇게 가까이서 양우림을 본 건 처음이었고 속으로 감탄이 터져 나왔다.‘와, 잘생겼다. 그것도 그냥 잘생긴 정도가 아니라, 이 사람보다 더 잘생긴 사람은 없을 거야.’심고하는 그전까지만 해도 진강남이 외모로는 세계 최고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유강후가 숨겨 둔 양자가 이렇게까지 잘생겼을 줄이야. 단오는 유강후의 미모를 완벽하게 물려받았고, 거기에 온다연의 정교한 이목구비까지 빼닮았다. 다만 지나치게 차갑고, 과하게 잘난 척하는 그 모습이 좀 얄밉게 느껴졌다.반면 눈앞의 양우림은 단오와는 전혀 다른 타입이었다. 동양인의 검은 머리와 눈동자를 가졌지만 쿨톤의 흰 피부에, 동양인에게서 쉽게 보이지 않는 날카롭고 굵직한 선을 가졌다. 게다가 조각 같은 이목구비가 돋보였고, 온몸에서 범상치 않은 고귀하고 청아한 기품이 흘러나왔다. 양우림의 등장에 주변 남자들은 이제 눈에 차지도 않았다.심고하는 또 다희의 얼굴을 떠올렸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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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이 시작되자 체육관 안은 곧 폭발적인 박수갈채와 함성 그리고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로 가득 찼다.특히 예술학과가 등장하는 순간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리드 댄서 다희가 모든 시선을 사로잡자 누군가가 그녀의 이름을 외쳤고 곧 1만 명이 들어찬 체육관에 세 글자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강아름.”“강아름.”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젊고 생기 넘치는 그녀의 모습은 또래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였으며 새하얀 피부는 마치 주변 모두를 배경처럼 물들였다.순식간에 그녀는 모든 관심을 독차지했고 캠퍼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녀의 사진이 넘쳐났다.누군가가 그녀의 리드 댄스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고 불과 반나절 만에 수백만 회 공유되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다희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이미 그녀는 유명인이 되어 있었다.하지만 오후가 되자 오전 내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영상들은 모두 삭제되었고 모든 흔적이 자취를 감추었다.‘강아름’이라는 이름조차 SNS에서 검색되지 않았다.검색어 순위는 조작되었지만 ‘강아름’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화대 캠퍼스 내에서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었다.다음 날 체육관 경주 트랙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이 경주는 비교적 인기가 적은 종목이었고 주로 소수민족들이 참가해 관중석이 텅 비어 있곤 했지만 이날만큼은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신흥 인기 스타 ‘강아름’이 출전했기 때문이었다.휴게실에서 다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이들은 학교 관계자가 아니었고 운동회를 틈타 학교에 들어와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그녀를 인터뷰하려 했다.다희는 어릴 때부터 자유분방하게 자라 이런 제약을 싫어했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것 또한 더 꺼렸다.이들은 한 시간 가까이 그녀를 붙잡았고 다희는 수없이 거절했지만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와 그녀를 방해했다. “강아름 씨, 저는 화예 엔터테인먼트 매니저입니다. 저희와 계약하시면 강아름 씨의 조건에 맞춰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강아름 씨, 저희는 우주 미디어입니다. 저희 회사와 함께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32화

    다희는 대답 대신 음식을 몇 숟갈 급히 먹으며 작게 말했다.“리허설도 해야 해요. 오빠, 먼저 가세요.”그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재빨리 팀으로 복귀했다.양우림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끝없는 애정이 어려 있었다.다희는 틀림없이 그 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세련되고 아름다운 얼굴과 기품으로 키가 크지 않음에도 단연코 가장 눈에 띄는 존재였다.다희의 새하얀 피부는 주변의 모든 사람을 한층 흐릿하게 보이게 만들었다.그녀를 바라보던 양우림의 마음은 점점 초조해졌다.그는 다희가 성장하며 점점 눈에 띄는 존재가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그 상상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다희는 온다연을 능가하는 미모와 유가후의 차가운 기품을 겸비했고 성격까지 좋아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양우림은 천천히 그녀가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다희를 탐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그때 임민수가 그의 옆에 앉았다.늘 점잖은 태도를 유지하던 임민수는 이번만큼은 가면을 벗어던지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다희를 좋아하는군요.”양우림은 차가운 시선으로 다희를 바라보다가 무심한 듯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예상치 못한 그의 직설적인 인정에 임민수는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당신은 다희의 오빠잖아요. 그건 다희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어요.”양우림은 짧게 비웃으며 차갑게 받아쳤다.“임민수 씨 참으로 말솜씨가 좋군요. 선생님이라는 신분으로 다희에게 다가가면 혼란을 주지 않을 거로 생각하나요?”임민수는 곧바로 맞받아쳤다.“적어도 제가 다희와 함께라면 세상의 시선에 괴로워하진 않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양우림은 시선을 거두며 임민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그 눈빛은 날카롭고 예리했으며 마치 그의 영혼 깊숙이까지 꿰뚫는 심판관의 시선 같았다.임민수는 젊지만 세상 풍파를 겪어온 사람이었기에 웬만한 시선에 흔들리지 않았지만 동년배에게서 이런 눈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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