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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4화

작가: 손이영
곧 예천우의 손에서 피가 흘렀다.

아까 바닥에 손부터 떨어진 탓에 손바닥 전체가 심하게 긁혔고 하필 그 자리에 깨진 유리 조각들이 흩어져 있어 손바닥에 유리 조각이 여러 개 박혀 있었다.

임수아는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병원부터 가자. 유리 조각이 손에 많이 박힌 것 같아.”

예천우는 얼굴뿐 아니라 손도 예쁘기로 유명했고 여러 고급 시계나 액세서리 광고 모델로도 계약된 상태였다.

들리는 말로는 회사에서 그의 손에 따로 보험까지 들어뒀다고 했다.

그의 손이 어떤 의미인지 임수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예천우는 그녀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듯 일부러 손을 툭툭 털며 억지로 웃어 보였다.

“진짜 괜찮아요. 그냥 살짝 긁힌 거라 별일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임수아는 단호히 말했다.

“안 돼. 지금 당장 병원 가야 해.”

그렇게 말하며 급히 지나가는 택시를 세웠다.

송지원은 그런 그녀의 다급한 모습에 가슴이 묘하게 쓰렸다.

이 남자는 분명 조금 다친 것뿐인데 임수아는 저토록 걱정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자신이 다치면 임수아가 눈물까지 흘리며 마음 아파해 주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참담하게 다가왔다.

‘이혼 얘기를 꺼내게 된 것도 이 남자 때문인가?’

그렇다면 그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송지원의 눈동자에는 서늘한 기운이 스쳤고 그는 성큼 다가가 임수아의 팔을 잡았다.

“나랑 같이 집에 가.”

임수아는 매몰차게 그의 손을 뿌리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송지원 씨, 우리 같은 배우들이 무시당하는 거 저도 잘 알아요. 당신이 권력 있고 힘도 세다는 것도 알죠. 지금 억지로 나를 데려가려면 솔직히 제가 이길 수는 없겠죠. 하지만 천우 손이 곧 밥줄인 건 아시잖아요. 제발 잠깐만 참아 주세요. 지금은 천우 손부터 치료하게 해 주세요.”

송지원은 피 흘리는 예천우의 손을 힐끗 보고 냉정하게 말했다.

“다 자기가 자초한 일이잖아.”

임수아는 코웃음을 쳤다.

“그래요. 송지원 씨 눈에는 언제나 남 탓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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