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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첫 번째 배신

Author: Sire Bliss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9 14:58:02

애드리언의 주먹이 식탁을 얼마나 세게 내리쳤는지, 그의 와인 잔이 넘어지며 붉은 액체가 하얀 식탁보 위로 피처럼 번져나갔다. "그만해."

"난 그냥 다들 생각하고 있는 걸 말하는 것뿐이야." 비비안은 그의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누구 아이인지 어떻게 알아. 자선 행사에서 그녀한테서 눈을 못 떼던 그 남자 있잖아. 이름이 뭐였더라? 루카스 뭐였나?"

"그만해." 내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아니면 직원 중 한 명일 수도 있고. 외로운 아내들이 다른 데서 관심을 찾는 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잖아."

"그만하라고 했어."

"비비안." 애드리언의 목소리가 섬뜩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만해."

그녀는 만족한 듯 등을 기대고 앉았다. 이미 피해는 저질러졌다. 마거릿의 눈빛에서 그것을 볼 수 있었다. 의심의 씨앗이 심어졌고,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친자 확인 검사를 원해." 마거릿이 선언했다.

세상이 기울었다.

"뭐라고요?" 내가 제대로 들은 게 아닐 것이다. 그럴 리가 없었다.

"친자 확인 검사. 우리가 이 아이를 인정하기 전에, 우리가 어떤 책임이든 받아들이기 전에, 그게 애드리언의 아이라는 증거를 원해."

"진심일 리가 없어요."

"완전히 진심이야. 넌 우리에게 널 믿을 이유를 준 적이 없어. 넌 약하고, 조종을 잘하고, 이제는 이 가문의 유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장까지 하고 있지. 증거를 원해."

나는 애드리언을 바라봤다. 그가 나를 변호해주길 기다렸다. 자기 어머니에게 말도 안 된다고 말해주길. 나를 믿는다고, 내 말을 믿는다고, 내가 절대로 그럴 리 없다는 걸 안다고 말해주길...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서서, 턱을 굳힌 채, 식탁 위로 번지는 엎질러진 와인만 응시했다.

그는 나를 변호해주지 않을 것이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으니까.

"좋아요." 그 말이 차갑게 흘러나왔다. 단단하게. "검사받을게요. 이 아기가 그의 아이라는 걸 증명할게요. 그리고 그렇게 됐을 때, 더 이상 아무런 의심의 여지도 남지 않았을 때, 여러분 모두는 저를 이렇게 몰아붙였다는 사실을 안고 살아가셔야 할 거예요. 제가 그런 짓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는 사실을요..."

나는 끝맺을 수 없었다. 목이 너무 조여왔다.

나는 식탁에서 물러났다. 초음파 사진을 엎질러진 와인과 깨진 신뢰 사이에 그대로 남겨둔 채. 문 쪽으로 걸어가는 동안 다리가 후들거렸다.

"세레나."

애드리언의 목소리가 나를 멈춰 세웠다.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어디 가는 거야?"

"여기만 아니면 어디든."

나는 그들을 그 자리에 남겨두고 나왔다. 비난을 늘어놓는 마거릿.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비비안. 침묵하는 애드리언.

계단에 도착하기 전에 눈물이 터졌다. 침실에 도착하기 전에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욕실에 도착하기 전에 나는 무너졌다. 차가운 타일 바닥으로 벽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앉았다.

내 손이 배를 찾았다. 그 위를 눌렀다. 보호하듯. 절박하게.

"미안해." 내 안에서 자라는 작은 생명에게 속삭였다. "네가 이런 상황 속으로 들어오게 돼서 정말 미안해. 벌써 사람들이 널 의심해서 정말 미안해. 네 아빠가 널 원하지 않고 할머니가 널 거짓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미안해."

휴대폰이 주머니에 있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그걸 꺼냈다.

루카스 그랜트의 메시지는 여전히 거기 있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연락 주세요.

나는 그 문자를 한참 동안 응시했다.

그러다 문자를 치기 시작했다.

나: 도움이 필요해요.

거의 즉시 답장이 왔다.

루카스: 뭐가 필요하세요?

나: 변호사요. 아시는 최고의 변호사로요.

잠시 침묵이 있었다. 그리고:

루카스: 내일 아침 제일 먼저 연락드리도록 할게요. 안전하신가요?

내가 안전한가? 이 집에서, 이 사람들과, 나를 해결해야 할 문제처럼 바라보는 남편과 함께 있는데?

나: 지금은요.

루카스: 상황이 바뀌면 전화 주세요. 언제든지요. 진심입니다.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팔로 내 몸을 감쌌다.

욕실 문 밖으로 움직임이 느껴졌다. 목소리들. 아래층에서 흘러 올라오는 비비안의 웃음소리, 가볍고 근심 없이, 마치 이미 승리한 것처럼.

어쩌면 정말 그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제 조용히 받아들이는 여자로 남을 생각이 없었다. 모든 잔인함을 우아하게 받아들이는 아내로 남을 생각이 없었다.

친자 확인 검사를 원한다고? 좋다. 그들에게 검사를 해주겠다. 이 아기가 애드리언의 아이라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

그리고 그다음엔, 나를 의심했던 것을 모두 후회하게 만들겠다.

——

클라라는 아침 7시에 도착했다. 한 손에는 커피, 눈에는 살기를 띠고서.

"옷 입어. 병원에 갈 거야."

나는 몇 시간째 깨어 있었다. 천장을 바라보며, 어젯밤 저녁 식사를 계속 되새기며. 그 비난들. 그 요구들. 애드리언이 그저 침묵한 채 서 있던 그 모습.

"클라라, 나—"

"안 돼." 그녀는 침실로 들어와 내 옷장에서 옷을 꺼내기 시작했다. "변명 안 돼. 울지도 마. 여기 누워서 자기 연민에 빠지지도 마. 우린 그 혈액 검사를 받을 거고, 그 친자 증명서를 받을 거고, 그다음엔 그걸 그 사람들 목구멍에 처넣어줄 거야."

세상에, 정말 그녀를 사랑했다.

20분 후, 우리는 그녀의 차 안에서 맨해튼 종합병원으로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나는 애드리언에게 검사를 받으러 간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는 단 한 마디로 답했다: 잘됐네.

"그들이 널 의심해서 미안해"도 아니고. "그럴 필요 없어"도 아니었다. 그냥 잘됐네.

"난 걔가 싫어." 클라라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될 정도로 핸들을 꽉 쥐며 말했다. "너무 싫어서 침이라도 뱉고 싶어."

"줄 서."

"아니, 세레나. 나 진심이야. 널 안 지 10년이 됐어. 10년 동안 네가 그 남자를 위해 스스로를 불가능한 모양으로 구겨 넣는 걸 지켜봤어. 근데 이제 이거야? 바람피웠다고 몰아붙이는 거? 네 아이가 자기 아이라는 증거를 요구하는 거? 걔가 그런 짓을 다 해놓고서?"

내 목이 조여왔다. "그의 어머니가 요구한 거야. 그가 아니라."

"근데 걘 어머니를 막지 않았잖아. 그거나 그거나 마찬가지야." 그녀가 나를 힐끔 봤다. "제발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해줘."

내가 그러고 있었나? 어젯밤부터 그 생각이 대략 만 번쯤 스쳐 지나갔다. 짐을 싸는 것. 걸어 나가는 것. 다시는 돌아보지 않는 것.

하지만 어디로 가겠는가? 이 도시는 애드리언의 것이었다. 이 사람들도 그의 사람들이었다. 몇 안 남은 내 친구들조차 대부분 그를 통해 알게 된 관계였다.

그리고 아기가 있었다.

내 손이 배 쪽으로 향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도 모르겠어."

"음, 이제 생각하기 시작해. 네가 남아 있으면 걔네가 널 파괴할 거니까."

이 이른 시간엔 병원이 조용했다. 우리는 검사실에서 접수를 했고, 친절한 얼굴의 기술자가 클라라가 내 다른 손을 잡아주는 동안 채혈을 했다.

"결과는 3일 후에 나올 거예요." 기술자가 말했다. "고객님과, 지정하신 다른 분들께 이메일로 보내드릴게요."

나는 애드리언과 마거릿을 지정했다. 흑백으로 증거를 보게 하리라.

"3일." 우리가 차로 돌아가는 동안 나는 중얼거렸다.

"3일 후면 네 결백이 증명되는 거지." 클라라가 정정했다. "3일 후면 걔네가 한 말을 하나하나 다 삼켜야 할 거고."

우리는 주차장에서 잠시 앉아 있었다. 둘 다 차에 시동을 걸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어젯밤에 루카스 그랜트한테 문자 보냈어." 내가 조용히 말했다.

클라라가 아주 조용해졌다. "루카스 그랜트. 그 CEO 루카스 그랜트?"

"뉴스 터진 후에 나한테 문자 왔었어. 도와주겠다고 했고. 그래서 변호사 추천해달라고 부탁했어."

"세레나." 클라라가 나를 향해 완전히 몸을 돌렸다. "애드리언이 그 문자 봤어?"

"아니. 안 봤을 거야."

"안 봤을 거라고. 세레나, 내 말 아주 잘 들어." 그녀의 목소리가 다급했다. "지금 다른 남자들이랑 문자하면 안 돼. 특히 루카스 그랜트 같은 남자는 더더욱. 알겠어? 걔네는 벌써 널 부정한 짓으로 몰아가고 있어. 만약 걔네가 네가 그 사람이랑 대화하는 걸 알게 되면—"

"그냥 친절했던 것뿐이야."

"그 사람이 너한테 신장을 준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 사람이랑 모든 연락을 끊어야 해. 문자 지워. 번호 차단해. 걔네가 널 상대로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남기지 마."

가슴이 조여왔다. 그녀 말이 맞았다. 물론 맞는 말이었다.

"오늘 아침에 변호사 연락처를 보내주기로 했는데."

"그럼 정중하게, 사무적으로 고맙다고 하고, 그다음엔 차단해. 나 진심이야, 세레나. 걔네는 널 악당으로 만들기 위해서 뭐든 비틀어버릴 거야. 걔네한테 총알을 쥐여주지 마."

나는 휴대폰을 꺼냈다. 루카스에게서 이미 문자가 와 있었다.

루카스: 제 변호사가 오전 9시에 연락드릴 거예요. 이름은 레베카 첸이고요. 이 도시에서 최고예요. 제가 보냈다고 말하면 당신 사건을 우선순위로 처리해 줄 거예요.

루카스: 어떻게 견디고 계세요?

나는 클라라에게 문자를 보여줬다. 그녀는 그것을 읽고, 나를 바라봤다.

"고맙다고 해. 그다음엔 차단해. 지금."

내 손가락이 자판 위에서 머뭇거렸다. 루카스는 다른 누구도 그러지 않을 때 친절했다. 내게 아무것도 없을 때 도움을 제안해줬다.

하지만 클라라 말이 맞았다. 애드리언의 세계에서는, 다른 남자의 친절이 죄의 증거로 여겨질 것이었다.

나: 추천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이 힘든 시기에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더 이상 연락을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해해 주시길 바라요.

나는 다시 생각할 새도 없이 전송 버튼을 눌렀다. 그런 다음 그의 번호를 차단했다.

"잘했어." 클라라가 말했다. "이제 널 집으로 데려다줄게. 변호사 전화를 받을 수 있게."

집. 그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 집은 집이 아니었다. 전쟁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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