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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Author: 라라
그 소식을 듣는 순간 한정훈의 동공이 좁아지며 머릿속에 한 인물이 떠올랐다.

바로 육태하의 누나 주이정이였다.

태하가 사고를 당한 후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해외로 떠났고 그 뒤로는 마치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듯 단 한 번의 연락도 없었다.

‘왜 하필 지금 갑자기 귀국한 거지?’

한정훈은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느끼며 잠시 밖으로 나가 차가운 바람을 맞았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그가 깊은 생각에 잠긴 채 돌아오자 강시연은 그 표정을 민주의 상태 때문이라고 오해했다.

“한정훈 씨, 민주의 상태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너무 긴장하지 않으셔도 돼요.”

한민주도 창백한 얼굴에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오빠와 시연 언니 덕분에 요즘은 매일 즐겁게 지내고 있어.”

하지만 한정훈의 미간은 여전히 깊게 찌푸려 있었다.

민주의 병세가 이제 막 나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 주이정과의 재회가 그녀에게 어떤 충격을 줄지 불안했다.

“민주야.”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요즘은 가급적 집에만 있어야 해. 알겠지?”

“왜?”

한민주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한정훈은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의 단호함에 한민주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민주의 방을 나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들의 대화를 옆에서 들은 강시연은 점점 더 궁금해졌다.

“방금 무슨 일 있었어요? 왜 민주한테 집에 있으라고 하신 거죠?”

한정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짧게 한숨을 쉬었다.

“주이정 씨가 귀국했어요.”

그 이름에 강시연의 눈이 놀람으로 커졌다.

“육태하의 누나요?”

한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연 씨도 알고 있었군요.”

강시연의 눈빛에 미묘한 긴장감이 더해졌다.

“주이정 씨를 만날 수 있을까요?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한민주는 누군가 약을 바꿔치기해 육태하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강씨 가문 또한 가짜 약 유통 문제에 연루되어 있었다.

모든 진실이 안갯속에 가려진 채 시간이 흘렀지만 강시연은 그날의 진실만큼은 끝까지 밝혀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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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이킬 수 없는   제26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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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이킬 수 없는   제26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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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이킬 수 없는   제26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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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이킬 수 없는   제2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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