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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Autor: Yoonseul
last update Data de publicação: 2026-05-20 21:28:46

유태희가 일부러 교묘하게 여러 번 NG를 내자, 참을성 없기로 유명한 김도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며 험악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도진의 눈빛이 눈에 띄게 차가워질 때쯤, 다행히 감독의 우렁찬 컷 소리가 세트장에 울려 퍼졌다.

“오케이! 컷! 수고하셨습니다!”

감독의 사인과 동시에 팽팽했던 긴장감이 풀렸고, 스태프들은 저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하며 인사를 나누며 분주하게 촬영을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유태희는 입술을 떼며 아쉬운 듯 슬쩍 미소를 지었고, 이내 도진에게 다가가 매혹적인 눈빛을 흘리며 말을 건넸다.

“오늘 고생했어, 도진아. 내일 강원도에서 봐.”

하지만 김도진은 유태희의 인사에 단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차갑게 등을 돌려 대기실로 거침없이 걸어 들어갔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서늘한 냉기만이 남았다. 무참하게 무시당한 유태희는 쿵쾅거리는 자존심을 억누르며, 도진이 사라진 대기실 문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언제까지 그렇게 도도하게 구는지 어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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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이킬수 없는   143화

    바깥에서 나는 미세한 소음에 잠이 깬 것인지 유라가 잠에서 덜 깬 모습으로 걸어 나왔다. 하지만 이내 어두운 조명 아래 드러난 도진의 모습의 날 것 그대로의 위험한 아우라를 마주하자마자, 유라는 숨을 들이켜며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젖은 머리칼을 거칠게 쓸어 넘긴 모습과 가운 자락이 반쯤 흐트러져 드러난 도진의 단단한 가슴팍은 숨이 막힐 정도로 치명적이었고, 동시에 본능적인 경계심이 들 만큼 위험해 보였다.당황한 유라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어…… 깨우려던 건 아니었어요. 죄송해요, 쉬세요”도진은 도망치듯 방으로 숨으려는 유라의 얄팍한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길게 뻗은 손가락으로 캔을 내려놓은 도진이 시선은 고정한 채 나직하게 유라를 불러 세웠다.“이유라.”도진이 까딱 손짓을 하며 그녀를 제 곁으로 불렀다. 매혹적이면서도 거역할 수 없는 서늘한 지배욕을 풍기는 도진에게, 유라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자석처럼 이끌려 다가갔다.제 앞에 멈춰 선 유라를 올려다보던 도진이 붉게 달아오른 목덜미의 상처를 한번 훑고는, 이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휴대폰은 왜 꺼놨어?”“아, 그게…… 배터리가 없어서 저절로 꺼졌나 봐요.”유라가 급하게 말을 지어내는 그 찰나의 순간, 미세하게 흔들리는 눈빛을 도진은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포착해 냈다. 도진의 입꼬리가 비틀리듯 기묘한 호선을 그렸다.“그래? 가져와봐.”도진의 툭 던진 한마디에 유라의 가슴이 쿵 하고 바닥으로 내려앉았다.“아니요, 제가…… 제가 충전하면 돼요.”필사적으로 숨기려는 유라의 태도에 도진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늑대처럼 돌변했다. 도진이 거칠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운 자락을 펄럭이며 유라의 방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는 그의 등 뒤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오늘 스케줄을 나가기 전, 분명히 이도현과 연락은커녕 만나지도 말라고 잔인하게 경고했던 도진이었다. 전화를 급하게 끄는 바람에 미처 통화 내역을 지우지 못했던 유라는 정작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거대한 죄를 지

  • 돌이킬수 없는   142화

    한편, 유라의 텅 빈 방 안 덩그러니 남겨진 도현은 통화가 끊긴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곧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기계적인 안내음뿐이었다.‘고객께서 전원이 꺼져 있어…….’“하…….”도현의 입술 사이로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언제나 제 말 한마디면 순종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유라였다. 그런 유라가 제 손으로 전화를 끊고, 급기야 전원까지 차단했다.쾅─!도현이 거칠게 벽을 내리쳤다. 주먹 위로 붉은 피가 배어 나왔지만, 분노로 뒤덮인 도현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김도진.. 개새끼가…… 자꾸 나를 이렇게까지 만든다 이거지.”유라에게 건넸던 애타는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도현의 음성에는 맹독 같은 살기가 짙게 뱀처럼 뿜어져 나왔다.유라는 거대한 폭풍이 지나간 듯한 혼란스러운 감정을 추스르며, 한참 동안 소파에 몸을 웅크린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 긴장이 탁 풀리자 밀려드는 정신적 피로감에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거워졌다.무거운 몸을 이끌고 침실로 들어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썼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이후, 유난히 잠이 많아진 유라였다. 마치 뇌가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의 스트레스를 잠이라는 도피처로 해결하려는 듯, 유라는 이내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그 시각, 화려한 조명과 카메라가 바쁘게 돌아가는 광고 촬영 현장.도진은 프로답게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지만, 세트가 변경되는 막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자마자 가운을 걸치며 휴대폰을 낚아챘다. 그의 긴 손가락이 거침없이 유라의 번호를 누르고 귀에 가져다 대는 순간, 차가운 안내음이 흘러나왔다.‘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도진의 미간이 단숨에 팍 구겨졌다.불길한 예감이 스치자마자 도진은 지체 없이 경호실장의 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이 가기도 전에 통화가 연결됐다.“이유라, 어디 나갔어?”낮게 가라앉은 도진의 목소리에 살기가 서려 있었다. 수화기 너머 경호실장이 신속하게 대답했다.[아닙니다, 집에 계십니다.]“……그래?”그

  • 돌이킬수 없는   141화

    이내 도진이 유라의 목덜미에서 손을 떼어내며 돌아섰다.“들어가 쉬어.”“…….”“난 밀린 스케줄이 있어서 지금 나가봐야 해.”낮은 목소리로 가죽 자켓을 걸쳐 입는 도진의 몸짓 하나하나에서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풍겨 나왔다.도진은 유라에게 시선 한번 툭 던진 채, 폭풍처럼 펜트하우스를 빠져나갔다. 거대한 문이 닫히고 다시 찾아온 적막 속에서, 유라는 도진의 손가락이 거칠게 쓸고 간 목덜미를 손으로 감싸 쥐었다.그 시각, 유라의 집 앞.도현은 부서진 현관문을 마주한 순간, 불안함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텅 비어버린 집 안. 흔적도 없이 사라진 유라의 물건들을 본 도현의 눈동자가 싸늘하게 일렁였다.“……….”도현이 떨리는 손으로 황급히 유라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길게 이어졌다. 그 시각 전화를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유라의 손끝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 도현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자신에게 약을 강제로 삼키게 하던 그 서늘한 손길과 자신의 몸에 흔적들이 떠올라 숨이 조여왔다. 하지만 회피만이 답은 아니었다. 유라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유라야! 너 지금 어디야? 집은 어떻게 된거고, 대체 어디로 간거야!]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도현의 목소리는 평소의 차분함을 잃고 날카롭게 날이 서 있었다.유라는 소파 끝에 걸터앉아 떨리는 입술을 떼었다.“도현 오빠…… 저, 지금 김도진 씨 집에 있어요.”[……뭐?]잠시 동안 흐르는 소름 끼치는 정적. 곧이어 들려온 도현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니가, 지금…… 그 새끼 집에 가 있다고? 이유라, 제정신이야?]유라는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목구멍에 무언가 걸린 듯 말이 나오지 않았다.자신을 위하는척 독과 다름없는 약을 처방한, 도현의 그 이중적인 얼굴이 떠오르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오빠가 왜 화내는지 알아요. 하지만 오빠한테는 사실대로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절대 안 돼. 이유라, 그 자식이 너를

  • 돌이킬수 없는   140화

    다만, 옷 사이로 언뜻언뜻 시야를 어지럽히는 이도현의 흔적들이 도진의 신경을 긁어댈 뿐이었다.도진이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자신을 바라보자, 유라는 긴장감에 침을 꿀컥 삼키며 그에게 한 걸음씩 다가갔다. 그리고는 웅크려 있던 용기를 쥐어짜 내어 먼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오늘 일은…… 정말 감사해요... …….”유라가 도진의 눈치를 살피며 가녀린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이야기는 들었어요..제가 원래 도진 씨 밑에서 보조 매니저로 일했었다고……고작 직원이었던 저한테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시고 도와주셔서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지..앞으로 여기 지내는 동안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시면, 시키시는 일 다 할게요.”유라의 뜬금없는 말에 도진은 담배를 입에 물리려던 손을 그대로 멈췄다. 그리고는 이 상황이 황당하다는 듯 피식, 짙은 실소를 흘렸다.“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면 다 하겠다?”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반응이었다. 기억을 잃고 고등학교 시절의 순진무구한 기억에 머물러 있는 유라의 엉뚱한 모습과 자신의 앞에서 쩔쩔매는 행동들이 도진의 눈에는 한없이 귀여워 보였다. 자신의 앞에서 눈치를 보며 손을 꼼지락 거리는 유라를 가만히 응시하던 도진의 입술 사이로, 이내 나직하고 부드러운 웃음이 부서져 나왔다.언제나 서슬 퍼런 살기와 집착만을 번뜩이던 도진이 처음으로 지어 보인, 티 없이 맑은 미소였다.그 모습을 정면으로 바라보던 유라는 순간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은 채 넋을 잃고 도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누구보다 차갑고 오만해 보였던 도진이 완전히 무장해제 되어 웃는 모습은 지독할 정도로 비현실적이게, 매력적이었다.한참을 낮게 웃다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유라와 시선이 얽힌 도진이, 이내 느릿하게 웃음기를 지워냈다. 찰나의 온기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도진의 깊은 눈동자에는 다시금 지독한 소유욕과 냉정함이 들어찼다.도진이 상체를 숙여 유라의 시선을 정면으로 옭아매며 나지막이 말을 이어갔다.“내가 원하는 건 딱 하나야, 진짜 네 기억을 찾을 때까지 내허

  • 돌이킬수 없는   139화

    도진은 터질 듯이 얼굴이 붉어진 채 굳어버린 유라를 보며 입꼬리를 느슨하게 올렸다. 그는 숨결이 닿을 만큼 유라의 얼굴 가까이 제 얼굴을 들이밀었다. 짙고 관능적인 도진의 향기가 밀려오자 당황한 유라가 황급히 시선을 피했고, 도진은 그 반응이 꽤나 만족스럽다는 듯 피식 낮은 웃음을 흘렸다.“심장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 이유라.”야릇하게 속삭인 도진이 유라의 머리맡에 있는 호출 벨을 미련 없이 눌렀다. 금세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서둘러 병실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어디 불편하신 곳이라도 있으신가요?”“아니요. 퇴원할 겁니다. 링거 좀 빼주세요.”도진이 간호사를 향해 군더더기 없는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아, 네! 바로 조치해 드리겠습니다.”간호사가 곧바로 유라의 가녀린 손목에 고정되어 있던 반창고를 떼어내고 주사바늘을 매끄럽게 뽑아냈다. 간호사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고 나가자, 도진이 턱끝으로 화장실을 가리키며 유라를 향해 툭 던졌다.“옷 갈아입어. 가게.”유라는 홀린 듯 침대에서 내려와 도진이 건넨 옷가지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문을 잠그고 나서야 참았던 숨이 터져 나왔다. 거울 앞에 선 유라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리다, 순간 비명을 지를 뻔하며 제 입을 틀어막았다.거울 속 자신의 온몸 곳곳에, 도현이 잔인하게 새겨놓았던 붉은 흔적들이 적나라하게 남아있었다.“하…….”약 기운에 취해 늪으로 가라앉던 그 와중에 느꼈던, 소름 끼치고 그 기분 나쁜 감각이 결코 꿈이 아니었다는 자각이 순식간에 전신을 관통했다. 자신을 걱정하며 다정하게 웃던 이도현이, 자신에게 이런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유라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황급히 옷을 추스르며 입었지만, 목선과 쇄골에 남은 흔적들은 깃을 아무리 여며도 가려지지 않고 더 도드라져 눈에 띄였다.옷을 갈아입은 유라가 화장실 문을 열고 머뭇거리며 걸어 나왔다.도진의 날카로운 시선이 유라의 가녀린 목덜미로 곧장 향했다. 가리려고 애쓴 옷깃 사이로 언뜻 보이는 붉은 자국들..

  • 돌이킬수 없는   138화

    도진은 병실 창밖의 칠흑 같은 어둠을 응시하며 휴대폰을 귀에 댔다. 신호음이 채 한 번도 울리기 전에 경호실장의 긴장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네, 말씀하십시오.]“지금 당장 이유라 집으로 사람 보내. 그 집안에 있는 유라 물건들, 내 펜트하우스로 모조리 옮겨.”[……네? 지금 말씀이십니까?]갑작스러운 명령에 늘 침착하던 경호실장의 목소리가 당황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도진의 눈동자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어, 지금 당장. 먼지 하나 남기지 말고 싹 다 털어와.”전화를 거칠게 끊어버린 도진은 병실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길고 단단한 손가락이 초조한 듯 소파 팔걸이를 톡톡 두드렸다.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유라가 짓눌린 듯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밀어내며 깨어났다.하지만 눈을 뜨자마자 보인 것은 익숙한 제 집의 천장이 아니었다. VIP 병실의 낯선 풍경, 그리고 코끝을 찌르는 소독약 냄새에 유라는 화들짝 놀라며 링거 바늘이 꽂힌 손을 감싸 쥐고 몸을 일으켰다.두려움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유라의 시선 끝에, 소파에 턱을 괸 채 자신을 응시하고 있던 도진이 걸려들었다.유라와 시선이 마주친 도진이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유라를 향해 걸어오는 그의 걸음걸이에는 무언의 압박감이 서려 있었다.“깼어?”“……김도진 씨? 이게...대체....어떻게 된 거예요? 분명 집이었는데…….”혼란스러운 유라의 뇌리 위로, 기어코 거부하고 싶었던 기억들이 파편처럼 스쳐 지나갔다.자신의 입안으로 독한 약과 물을 강제로 들이붓던 이도현의 광기 어린 눈빛과 거친 손길.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아나며 유라가 사르르 몸을 떨었다.그런 유라의 눈앞으로 도진이 성큼 다가와 침대 머리맡을 짚고 상체를 숙였다. 가깝게 밀착해 오는 그의 서늘한 향기와 위압적인 태도에 유라의 숨이 턱 막혔다.“이유라, 너 지금 먹고 있는 약이 뭔지나 알고 먹었던 거야? 무슨 약을 그따위로 먹어?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 했잖아 !!”도진의 날카로운 다그침이 병실 안을 거칠게 울렸다

  • 돌이킬수 없는   135화

    유라가 필사적으로 거부의 뜻을 밝히자, 도현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살기로 뒤덮였다. 물컵을 쥔 그의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강한 힘이 들어갔다.출렁─.물컵 속의 맑은 물이 거칠게 찰랑이던 그 순간, 유라의 머릿속이 둔기로 얻어맞은 듯 쨍하게 깨어져 나갔다. 거센 해일처럼 밀려드는 지독한 두통과 함께, 굳게 닫혀 있던 기억의 빗장 너머로 날카로운 기억 조각 하나가 유라의 정신을 난도질했다.시야가 흐릿하게 흔들리는 와중에 누군가 제 머리칼을 거칠게 움켜쥐고 약을 탄 물을 억지로 입안에 들이붓고 있었다. 매캐한 약 냄

  • 돌이킬수 없는   134화

    병원을 빠져나와 삭막한 길거리에 서자, 참았던 숨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유라는 주머니 속의 약봉지를 꽉 움켜쥐었다. 도현은 왜 자신에게 이 독한 약을 처방해 준 것일까.....머릿속이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뒤엉켰다. 도현의 다정한 목소리와, “아무도 믿지 마”라고 소리치던 김도진의 잔상이 뇌리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간신히 집으로 돌아온 유라는 가방에서 도현이 준 약봉지를 꺼내 테이블 위에 툭 던져놓았다.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인 약봉지를 바라보며 유라는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다시 머리가 지끈하게 아파왔지만, 유라

  • 돌이킬수 없는   133화

    “우선 이 약들은 전문 의약품이라 처방전 없이는 제가 임의로 다른 약으로 바꿔드릴 수가 없어요. 처방해 준 병원에 당장 가셔서 담당 의사한테 약 용량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하시고 다시 진료받으세요. 이대로 더 먹다간 정신 착란이나 심각한 기억 장애까지 올 수 있습니다.”약국을 나서는 유라의 손에 쥐어진 약봉지가 사정없이 떨렸다.기억 장애...약국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차가운 아침 공기가 유라의 하얗게 질린 뺨을 사정없이 때렸다. 손에 쥔 약봉지가 바스락거리며 위태롭게 흔들렸다.“나 말고는 아무도 믿지 마. 그

  • 돌이킬수 없는   132화

    “이도현 그 사람은…… 왜 하필 그때 이유라 집에 갔다고 하던가요?”도진의 목소리가 얼음장처럼 차갑게 내려앉았다. 수화기 너머로 반장의 목소리가 덤덤하게 이어졌다.[아, 최근에 저희도 이도현 씨와 깊게 이야기를 나누어 봤는데요. 두 사람이 최근에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하더라고요. 사건이 발생하고 이유라 씨와 연락이 통 되지 않아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집 앞으로 찾아갔다가 쓰러진 유라 씨를 발견했다고 진술했습니다.]“연인…… 관계요?”도진이 한쪽 입꼬리를 뒤틀며 잔인한 실소를 흘렸다. 억누른 분노로 이가 갈렸다.[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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