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장비와 여포의 승부가 있었던 다음 날.
동대문 시장에는 아직도 그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 "봤어?" "장비랑 여포?" "원단 100절 옮긴 거?" --- 장비는 신이 나 있었다. --- "이제 나도 유명인이다." --- 관우가 말했다. --- "원래도 유명했다." --- "그래?" --- "동네 미친놈으로." --- 유비가 웃음을 터뜨렸다. --- 장비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 그때. --- 띠링. --- 가게 문이 열렸다. --- 세 사람 모두 고개를 돌렸다. --- 그리고 순간 놀랐다. --- 초선이었다. --- 검은 코트에 서류가방을 든 모습. --- 시장 사람들이 몰래 훔쳐볼 정도로 유명한 인물. --- 장비가 속삭였다. --- "형님." --- "왜." --- "연예인 온 거 같은데?" --- 관우가 장비 옆구리를 찔렀다. --- 초선은 웃으며 인사했다. --- "안녕하세요." --- 유비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 "어서 오십시오." --- 초선은 가게를 둘러보았다. --- 작았다. --- 하지만 이상하게 따뜻했다. --- 여기서는 누구도 서로 눈치를 보지 않았다. --- 동탁의 사무실과는 달랐다. ---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 초선은 잠시 망설였다. --- 그리고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 "부탁이 있습니다." --- 유비는 서류를 받아들었다. --- 동대문 신진 디자이너 박람회. --- 신인 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행사였다. --- "행사 원단 공급업체를 찾고 있습니다." --- 유비는 눈을 크게 떴다. --- 행사 규모는 크지 않았다. --- 하지만 신진 디자이너들이 수십 명 참여하는 행사였다. --- 성공하면 새로운 거래처가 생길 수 있었다. --- "저희에게 맡기시겠다는 겁니까?" --- 초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 "원래는 다른 업체를 생각했습니다." --- "그런데요?" --- "직접 보고 싶었어요." --- "뭘 말입니까?" --- 초선은 웃었다. --- "동탁 회장 앞에서도 할 말 하던 사람." --- 유비는 머쓱해졌다. --- 그 모습에 초선은 웃음을 터뜨렸다. --- 장비는 뒤에서 감탄했다. --- "형님 인기 많네." --- 관우가 또 한 번 옆구리를 찔렀다. --- "조용히." --- 그때. --- 가게 밖에 검은 승합차 한 대가 멈췄다. --- 끼익. --- 초선의 얼굴이 굳었다. --- 유비도 창밖을 바라봤다. --- 차에서 내린 사람. --- 여포였다. --- 장비가 씩 웃었다. --- "어?" --- "친구 왔네." --- 여포는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 그리고 초선을 보자 잠시 멈췄다. --- "여기 있었군." --- 초선은 담담하게 말했다. --- "무슨 일입니까?" --- "회장님이 찾으신다." --- 초선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 "지금 바쁩니다." --- "중요한 일이라고 하셨다." --- 잠시 침묵. --- 여포도 난처한 표정이었다. --- 사실 그는 이런 심부름을 하고 싶지 않았다. --- 하지만 동탁의 명령이었다. --- 초선은 한숨을 내쉬었다. --- "알겠습니다." --- 그리고 유비를 바라봤다. --- "행사 건은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 유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 초선과 여포는 함께 밖으로 나갔다. --- 잠시 후. --- 승합차 안. --- 운전하는 여포. --- 조용히 창밖을 보는 초선. --- 한동안 말이 없었다. --- 그러다 여포가 입을 열었다. --- "그 사람." --- "누구요?" --- "유비." --- 초선은 창밖을 바라본 채 대답했다. --- "왜요?" --- "좋은 사람 같더군." --- 초선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 여포가 남을 칭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요?" --- 여포는 잠시 생각했다. --- "적어도." ---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은 아니다." --- 그 말에 초선은 조용히 미소 지었다. --- 반면. --- 동탁의 집무실. --- 동탁은 화를 내고 있었다. --- "원소 놈이 또?" --- 이숙이 고개를 숙였다. --- "예." --- "북부 상인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 동탁의 얼굴이 굳어졌다. --- 원소. --- 동대문 북부 상권을 장악한 거물. --- 오래전부터 동탁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 최근 들어서는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었다. --- "조조는?" --- "아직 중립입니다." --- 동탁은 코웃음을 쳤다. --- "그 여우 같은 놈." --- 그러나 사실. --- 동탁이 가장 신경 쓰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 조조. --- 위나라텍스타일 대표. --- 동대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 그리고 누구보다 야심이 큰 남자. --- 그날 밤. --- 위나라텍스타일 본사. --- 조조는 곽가와 차를 마시고 있었다. --- 곽가가 말했다. --- "동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 조조는 미소 지었다. --- "그래." --- "원소도 움직이고 있고." --- "알고 있다." --- 곽가는 서류를 넘겼다. --- 그 안에는 최근 주목받는 신생 업체 명단이 있었다. --- 맨 아래. --- 작은 이름 하나. --- 도원원단상회. --- 유비. --- 조조는 그 이름을 한 번 바라보았다. --- 그리고 피식 웃었다. --- "시장이 점점 재미있어지는군." --- 한편. --- 초선은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 동탁. --- 여포. --- 그리고 유비. --- 서로 다른 세 사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 그리고 그녀는 아직 몰랐다. --- 자신의 선택 하나가. --- 훗날 동대문 시장 전체의 운명을 뒤흔들게 되리라는 것을. --- 제16화 - 원소의 움직임에서 계속.이른 아침.동대문 시장은 이미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유비와 관우, 장비.그리고 제갈량.네 사람은 함께 시장 골목을 걸었다.제갈량은 발걸음을 멈추며 말했다."대표.""오늘은 거래를 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사람을 만나러 온 것입니다."유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예전에 함께 거래했던 작은 원단 가게였다.문을 열자.백발이 성성한 주인이 유비를 바라보았다.잠시 놀란 표정.이내 반가운 미소가 번졌다."유 대표.""오랜만이군."유비는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그동안 찾아뵙지 못했습니다."주인은 씁쓸하게 웃었다."도원상회 일은 들었네.""마음고생이 많았겠어."유비는 변명하지 않았다.그저 담담히 대답했다."제 부족함이었습니다."주인은 한동안 유비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말했다."그래도.""자네 사람됨은 변하지 않았겠지."그 말에.제갈량은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가게를 나선 뒤.장비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분도.""다시 함께할 것 같습니까?"제갈량은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장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왜 찾아간 겁니까?""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무엇을요?""대표를 기억하는 사람이.""아직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장비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네 사람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이번에는 작은 염색 공장이었다.공장 주인은 유비를 보자 반갑게 손을 잡았다."대표님.""다시 얼굴을 보니 좋습니다.""언젠가는.""다시 일어설 줄 알았습니다."짧은 인사.하지만.유비의 마음은 무거워졌다.그를 믿는 사람들이.아직 시장 곳곳에 남아 있었다.해가 서쪽으로 기울 무렵.네 사람은 시장 끝 작은 다방에 앉았다.유비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선생.""오늘은 계약도.""약속도 하나 없었습니다."제갈량이 차잔을 내려놓았다."맞습니다.""하지만.""대표는 오늘.""가장 중요한 것을 얻었습니다."유비가 바라보았다."사람들의 마음입니다.""사업은.
아침 햇살이 동대문 시장 골목을 비추고 있었다.유비는 평소보다 일찍 숙소를 나섰다.약속 장소는.제갈량의 작업실.문을 열자.제갈량은 이미 책상 위에 여러 장의 서류를 펼쳐 놓고 있었다.유비가 조용히 인사했다."선생."제갈량도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오셨군요."잠시 후.관우와 장비도 들어왔다.장비는 제갈량을 바라보다 말없이 한쪽에 섰다.관우 역시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제갈량은 두 사람을 향해 가볍게 목례했다."처음 뵙겠습니다."관우가 짧게 답했다."잘 부탁드립니다."장비는 아무 말 없이 팔짱만 낀 채 서 있었다.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유비가 먼저 입을 열었다."오늘부터.""선생과 함께 새로운 길을 준비하려 합니다."장비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형님.""우린 가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사무실도.""거래처도.""자본도.""뭘 어떻게 시작하겠다는 겁니까."제갈량은 담담하게 장비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조용히 대답했다."그래서.""급하지 않습니다."장비가 눈살을 찌푸렸다.제갈량은 책상 위 서류 한 장을 유비 앞으로 밀어놓았다."대표.""오늘 회사를 세우지 마십시오."유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럼.""무엇부터 해야 합니까."제갈량은 동대문 시장 지도를 펼쳤다.붉은 표시가 여러 곳에 남아 있었다."먼저.""시장으로 돌아갑시다.""직접.""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대표를 아직 믿고 있는 사람.""대표를 기다리는 사람.""그리고.""새로운 길을 함께 걸을 사람.""그 사람들부터 찾겠습니다."관우가 처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순서가 맞습니다."장비도 말은 없었지만.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유비는 지도를 바라보며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망한 회사를 다시 세우는 일이 아니었다.처음부터.다시 사람을 만나는 일이었다.제갈량은 서류를 정리하며 말했다."오늘은.""사업을 시작하는 날이 아닙니다.""사람을 찾기 시작하는 날입니다."유비는 미소를 지었다."그것이면
방 안은 조용했다.유비는 펼쳐진 시장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제갈량은 천천히 지도를 접었다."대표.""지금까지는.""시장을 말씀드렸습니다.""이제.""대표를 말씀드리겠습니다."유비는 자세를 바로 했다.제갈량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조조는.""위나라텍스타일을 바탕으로.""시장 전체를 하나의 질서로 만들려 할 것입니다.""힘으로.""모두를 묶으려 하겠지요."유비는 고개를 끄덕였다.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손권은 다릅니다.""강동패브릭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입니다.""밖으로 크게 나가기보다.""지금 가진 것을 지키며 성장할 것입니다."잠시 침묵.제갈량의 시선이 유비에게 향했다."그렇다면.""대표는.""두 사람과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됩니다."유비가 물었다."어떤 길을 가야 합니까."제갈량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조조가 가지 못하는 곳.""손권이 관심 두지 않는 곳.""그곳에서.""대표의 세력을 만드십시오.""세력...""예.""시장에는.""늘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작지만 기술이 좋은 공장.""거래처를 잃은 상인.""실력은 있지만.""기회를 얻지 못한 젊은 사업가.""그들은.""지금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유비는 눈빛이 달라졌다.그런 사람들을.자신도 많이 보아 왔다.제갈량은 말을 이었다."대표는.""그 사람들을 모으십시오.""혼자 강해지려 하지 마십시오.""약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사람이.""결국 가장 강해집니다."유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그 말은.사업의 전략이면서.동시에 자신의 삶과도 닮아 있었다.잠시 후.유비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선생.""저를 도와주십시오."방 안이 고요해졌다.제갈량은 유비를 바라보았다.그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대표.""제가 대표를 돕는 것이 아닙니다.""대표와.""같은 길을 걷겠습니다."유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깊이 예를 올렸다."부족한 저를.""잘 부탁드립니다."제갈량도 천천히
방 안은 고요했다.제갈량은 탁자 위에 놓인 동대문 시장 지도를 천천히 펼쳤다.그리고 세 곳에 손을 올렸다.위나라텍스타일.강동패브릭.그리고.비어 있는 한가운데.유비는 지도를 바라보았다.제갈량이 입을 열었다."대표.""지금 시장은.""두 사람이 나누어 가지고 있습니다."그의 손가락이 먼저 위나라텍스타일을 가리켰다."조조.""자본도.""유통도.""거래망도.""모두 가장 강합니다.""지금의 대표로서는.""정면으로 겨룰 상대가 아닙니다."유비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 사실만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제갈량의 손이 이번에는 강동패브릭으로 옮겨갔다."손권.""규모는 조조보다 작지만.""자기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쉽게 흔들리지도.""쉽게 무너지지도 않습니다.""그러니.""적으로 돌릴 이유도 없습니다."잠시 침묵.유비는 지도 한가운데를 바라보았다."그렇다면.""제 자리는 어디입니까."제갈량은 손가락으로 비어 있는 공간을 가볍게 두드렸다."아직 없습니다.""...""그래서.""대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대표의 시장을 만드는 것입니다."유비는 숨을 죽였다.제갈량은 계속 말을 이었다."조조와 싸우려 하지 마십시오.""손권과 경쟁하려 하지도 마십시오.""먼저.""두 사람이 관심을 두지 않는 곳에서.""대표만의 기반을 만드십시오.""그 기반이.""훗날.""세 번째 축이 됩니다."유비의 눈빛이 흔들렸다."세 번째..."제갈량은 미소를 지었다."시장은.""둘이 나누는 것보다.""셋이 균형을 이루는 편이 오래갑니다.""대표는.""그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해야 합니다."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유비는 지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지금까지 그는.강한 회사를 이기는 방법만 생각했다.하지만 제갈량은.아예 다른 판을 그리고 있었다.잠시 후.유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 기반을 얻은 뒤에는."제갈량은 지도를 접으며 담담히 대답했다."그 이야기는.""다음
방 안에는 유비와 제갈량만 남았다. 제갈량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차를 마셨다. 조용한 침묵. 먼저 입을 연 것은 유비였다. "선생." "저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제갈량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창밖을 바라보던 그가 천천히 말했다. "유 대표." "대표는 지금."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찾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대표가 왜 넘어졌는지를 먼저 봅니다." 유비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대표는." "사업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살아갈 판은 만들지 못했습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제갈량은 말을 이었다. "판이 남의 손에 있는데." "그 안에서 아무리 잘해도." "결국 남이 정한 규칙을 따라갈 뿐입니다." 유비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 말은. 그가 겪어온 지난 시간을 그대로 꿰뚫고 있었다. "그러면." "제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제갈량은 유비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판을 바꾸십시오." "......" "대표 혼자 커지는 사업이 아니라." "사람들이." "'유비와 함께해야 미래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판을 만드십시오." 유비는 숨을 삼켰다. 제갈량은 잔잔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날이 오면." "사업은." "대표가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이 대표를 키우게 됩니다." 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유비는 긴 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제갈량은 마지막으로 말했다. "큰일은." "회사를 하나 세우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흐름을 만드는 사람이." "결국 시대를 만듭니다." 유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깊이 예를 올렸다. "선생." "이제야." "제가 무엇을 보지 못했는지 알겠습니다." 제갈량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길만 보여드렸습니다." "그 길을 걷는 것은." "대표의 몫입니다.
닷새 뒤.유비는 다시 길을 나섰다.관우와 장비도 말없이 뒤를 따랐다.이번이 세 번째였다.장비가 씁쓸하게 웃었다."형님.""이번에도 못 만나면.""저는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겠습니다."유비가 웃지 않고 대답했다."만나지 못해도.""다시 오면 된다."장비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관우는 조용히 앞만 바라보며 걸었다.---용현마을.세 사람은 익숙한 초가 앞에 섰다.유비가 대문을 두드렸다.잠시 후.문이 열렸다.제갈균이었다.그는 유비를 보자 정중히 인사했다."유 대표님.""형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장비가 작게 숨을 내쉬었다."드디어..."관우도 옅은 미소를 지었다.---제갈균의 안내를 받아.세 사람은 초가 안으로 들어갔다.방 안은 검소했다.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고.탁자 위에는 펼쳐진 장부와 원단 견본이 놓여 있었다.잠시 후.안쪽 방문이 열렸다.한 청년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꾸밈없는 옷차림.담담한 걸음.그러나.맑고 깊은 눈빛은 첫인상만으로도 평범하지 않았다.청년이 먼저 두 손을 모았다."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제갈량입니다."유비도 깊이 허리를 숙였다."유비입니다."관우와 장비도 차례로 인사를 올렸다.---잠시 정적이 흘렀다.제갈량이 먼저 입을 열었다."두 번이나 찾아오셨다고 들었습니다."유비는 차분히 대답했다."찾아뵙고 싶은 분이라면.""두 번이든.""세 번이든.""어렵지 않습니다."제갈량은 유비를 잠시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그래서.""오늘 이 자리까지 이어진 것이군요."유비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제갈량은 자리를 권했다.네 사람은 둥글게 마주 앉았다.차가 놓였지만.아무도 서둘러 말을 꺼내지 않았다.잠시 후.제갈량이 유비를 바라보며 말했다."유 대표.""먼저.""차부터 드시지요.""이야기는.""그다음에 나누면 됩니다."유비는 찻잔을 들며 미소를 지었다.길었던 세 번의 발걸음 끝에.마침내.유비와 제갈량의
도원원단상회가 첫 흑자를 기록한 지 보름 후.시장은 이상한 분위기에 휩싸이기 시작했다.---"들었어?""뭐?""관리비 오른대."---상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았다.---처음에는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매년 조금씩 오르는 일이었으니까.---하지만.---며칠 후.상인회 공고문이 붙었다.---순간 시장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관리비 30% 인상.창고 사용료 인상.주차비 인상.물류통행료 신설.---상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미쳤나?""이걸 누가 내?""장사하란 거
첫 납품을 마친 다음 날.도원원단상회에는 오랜만에 웃음소리가 들렸다.---장비는 아침부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한참 동안 숫자를 적던 그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됐다!"---유비가 놀라 물었다."뭐가?"---장비는 종이를 흔들었다."돈!"---"돈?"---"돈 벌었다고!"---관우가 장부를 받아들었다.그리고 천천히 계산을 확인했다.---첫 거래.미축의 한성어패럴.---큰 계약은 아니었다.하지만.모든 비용을 제외하고도 수익이 남았다.---관우가 말했다."흑자다."---순간
미축과 계약한 날 밤.도원원단상회에는 불이 꺼지지 않았다.유비는 거래처 목록을 뒤지고 있었다.관우는 장부를 정리했다.장비는 창고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러니까."장비가 입을 열었다."지금 없는 물건을 팔았다는 거죠?"유비가 머리를 긁적였다."그렇게 말하면 좀...""사기꾼인데?""조용히 해."관우가 말했다."방법은 있다."---다음 날부터.세 사람은 시장 전체를 뛰어다녔다.원단 32절.그 물량을 확보해야 했다.---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현금 결제?""안 됩니다.""외
도원원단상회의 간판이 걸린 지 일주일.가게 안은 조용했다.너무 조용했다.손님이 없었기 때문이다.---장비는 의자에 앉아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형님.""왜.""망한 거 아닙니까?"관우는 장부를 넘기며 말했다."아직 일주일이다.""그래도 손님이 한 명도 없잖아요.""입 다물고 청소나 해.""청소는 이미 세 번 했습니다."---유비는 창가에 서서 시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아침부터 수십 명의 상인을 찾아다녔다.명함도 돌렸다.인사도 했다.하지만 결과는 같았다."나중에 연락할게.""거래처가 이미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