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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화 - 창고의 사나이

作者: 화니보스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02 20:30:13

새벽 다섯 시.

동대문종합시장의 하루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몇몇 상인들은 하루의 절반을 보낸 얼굴이었다.

유비는 창고 앞 계단에 앉아 종이컵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어젯밤부터 쉬지 않고 원단을 날랐다.

팔은 저렸고 허리는 뻐근했다.

"젊은 놈이 벌써 지쳤냐?"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관우가 서 있었다.

손에는 똑같은 종이컵이 들려 있었다.

유비는 얼른 일어났다.

"아닙니다."

관우는 피식 웃었다.

"앉아."

둘은 나란히 계단에 앉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시장 안에서는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유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제 원단 찾으신 거 대단했습니다."

관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별거 아니다."

"다들 관우 씨만 찾더군요."

"오래 있었으니까."

그 말뿐이었다.

하지만 유비는 알 수 있었다.

저 사람은 단순히 오래 일한 게 아니다.

사람들이 신뢰하고 있었다.

동대문에서 신뢰란 돈보다 귀한 것이었다.

그때였다.

창고 안에서 고함 소리가 터졌다.

"이게 무슨 소리야!"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한 중년 남자가 씩씩거리며 나오고 있었다.

유명 의류업체 사장인 김 사장이었다.

그 뒤로 창고장 최씨가 따라 나왔다.

"아니, 분명 오늘 아침에 받아야 한다고 했잖아요!"

"죄송합니다."

"납품 못 하면 우리도 끝이야!"

창고 안이 순식간에 술렁거렸다.

문제는 간단했다.

부산에서 올라오기로 한 원단 화물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납품 예정 시간은 오전 아홉 시.

하지만 지금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얼굴이 벌게졌다.

"이거 누구 책임이야!"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그때 관우가 천천히 일어났다.

"운송회사 어디입니까?"

"태산물류."

관우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상하군."

"뭐가?"

"태산물류는 늦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태산물류는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운송업체였다.

관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창고를 나갔다.

유비도 뒤따라갔다.

시장 골목을 빠르게 걸으며 관우가 말했다.

"유비."

"예."

"태산물류 기사들 쉬는 식당 알아?"

"예. 저쪽 골목입니다."

"가자."

십 분 뒤.

두 사람은 기사들이 자주 가는 해장국집에 도착했다.

식당 안에는 기사 몇 명이 밥을 먹고 있었다.

관우는 곧바로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박 기사."

기사 한 명이 고개를 들었다.

"어? 관우 씨."

"부산 화물 어디 있습니까?"

박 기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직 안 왔어?"

"무슨 말입니까?"

기사의 얼굴이 굳어졌다.

"어젯밤 중부고속도로에서 사고가 있었어."

순간 관우와 유비의 표정이 변했다.

"사고?"

"화물차 한 대가 전복됐어."

유비는 숨을 삼켰다.

관우는 침착하게 물었다.

"차량 번호는?"

박 기사가 번호를 말해주었다.

관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바로 움직였다.

"유비."

"예."

"시장으로 돌아가자."

"방법이 있습니까?"

관우는 짧게 말했다.

"있다."

---

오전 여덟 시.

시장은 이미 난리가 나 있었다.

김 사장은 초조하게 시계를 보고 있었다.

납품 마감까지 한 시간.

원단이 없으면 계약 위약금만 수천만 원이었다.

그때 관우가 돌아왔다.

뒤에는 유비도 있었다.

"찾았습니까?"

김 사장이 물었다.

관우가 고개를 저었다.

"화물은 오늘 못 옵니다."

순간 사람들의 얼굴이 굳었다.

그러나 관우는 말을 이었다.

"대신 같은 규격의 재고를 구했습니다."

"뭐?"

"시장 안에 있습니다."

창고장 최씨가 놀랐다.

"어디서?"

관우는 짧게 말했다.

"원소상회."

주변이 술렁였다.

원소상회.

북부 지역 최대 원단도매상.

시장에서 가장 큰 세력 중 하나였다.

"거기가 왜 빌려줘?"

관우가 말했다.

"예전에 내가 도와준 적이 있습니다."

잠시 후.

대형 트럭 한 대가 창고 앞으로 들어왔다.

원단 롤 수십 개가 실려 있었다.

김 사장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맞는 규격이야?"

유비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직접 확인했습니다."

김 사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위기는 넘겼다.

사람들은 다시 감탄하기 시작했다.

"역시 관우야."

"저 사람 없으면 시장이 안 돌아가."

"대체 인맥이 얼마나 넓은 거야."

관우는 아무 말 없이 원단을 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칭찬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그 모습을 바라보던 유비는 문득 생각했다.

'저 사람과 함께 일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순간.

시장 반대편 건물 옥상.

한 젊은 남자가 이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장 차림의 날카로운 인상.

그의 이름은 조조.

이제 막 위나라텍스타일을 세우기 시작한 신흥 상인이었다.

조조는 관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재밌군."

그리고 옆에 서 있던 회계 담당 곽가에게 말했다.

"저 창고 직원."

"관우 말입니까?"

"언젠가 우리 회사로 데려오고 싶어."

곽가는 웃었다.

"그럼 옆에 있는 청년도 함께 데려오시겠습니까?"

조조의 시선이 유비에게 향했다.

잠시 침묵.

그리고 조조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왜요?"

"관우는 인재다."

"그 청년은..."

조조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아직은 모르겠군."

그 말과 함께 그는 발걸음을 돌렸다.

동대문의 운명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

제3화 - 문제아 장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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