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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화 - 문제아 장비

作者: 화니보스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02 20:32:59

동대문종합시장에는 유명한 사람들이 많았다.

누구는 장사 수완이 뛰어났고,

누구는 원단 보는 눈이 남달랐다.

누구는 거래처 관리가 뛰어났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다른 의미로 유명한 사람이 있었다.

"또 싸웠대?"

"이번엔 누구랑?"

"5동 창고 직원이라던데."

"장비 그놈?"

"또 그놈이지."

사람들은 혀를 찼다.

시장 사람들에게 장비는 유명인사였다.

힘이 좋고 일도 잘했다.

하지만 성격이 너무 불같았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화를 내면 앞뒤를 가리지 않았다.

덕분에 시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를 끊임없이 일으켰다.

---

그날 오전.

유비는 창고 정리를 하고 있었다.

관우는 재고 목록을 확인 중이었다.

그때였다.

시장 안쪽 골목에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야! 다시 말해봐!"

"왜? 틀린 말 했냐?"

"지금 뭐라고 했어?"

쾅!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관우는 한숨을 쉬었다.

유비가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관우가 말했다.

"또 시작됐군."

"뭐가요?"

"장비."

---

두 사람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수십 명의 상인이 둘러싸고 있었다.

한가운데 장비가 서 있었다.

건장한 체격.

짙은 눈썹.

험상궂은 인상.

손에는 부러진 플라스틱 의자가 들려 있었다.

맞은편에는 다른 창고 직원 세 명이 있었다.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장비!"

누군가 소리쳤다.

장비가 씩씩거리며 돌아봤다.

"뭐!"

"또 사고 쳤냐!"

"저놈들이 먼저 시비 걸었어!"

상인들이 웅성거렸다.

유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옆에 있던 상인이 설명했다.

"저 친구가 아까 식당 아주머니한테 막말하는 걸 봤대."

"그래서요?"

"참다가 결국 터진 거지."

유비는 장비를 바라보았다.

장비는 여전히 분노에 차 있었다.

"할머니한테 그렇게 말하는 게 사람이냐!"

"그건 우리 일인데!"

"입 닥쳐!"

장비가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세 사람이 동시에 뒷걸음질쳤다.

---

그 순간.

관우가 앞으로 걸어 나갔다.

"장비."

순간 시장이 조용해졌다.

장비의 눈이 관우에게 향했다.

"형님."

방금까지 사납게 날뛰던 모습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만해라."

"하지만 저놈들이..."

"그만."

장비는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더니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유비는 놀랐다.

시장 사람들도 놀랐다.

아무도 장비를 말리지 못했다.

하지만 관우의 말 한마디에 멈췄다.

---

소동이 끝난 후.

세 사람은 시장 근처 국밥집에 들어갔다.

장비는 여전히 씩씩거리고 있었다.

"억울합니다."

관우가 물었다.

"왜?"

"제가 틀린 말 했습니까?"

"아니."

"그럼요."

관우는 국밥을 한 숟갈 떠먹었다.

그리고 말했다.

"하지만 싸움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장비는 입을 다물었다.

유비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신기한 조합이었다.

관우는 침착했고.

장비는 불같았다.

하지만 둘은 형제처럼 가까워 보였다.

---

잠시 후.

장비가 유비를 바라봤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요?"

"저요?"

"처음 보는 얼굴인데."

"유비라고 합니다."

"아."

장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관우 형님이 칭찬하던 사람."

유비가 놀랐다.

"제가요?"

관우가 헛기침했다.

장비가 웃었다.

"어제 원단 사건 때 말이야."

"그냥 도와드린 건데."

"시장에서 남 돕는 사람 별로 없어."

장비는 생각보다 솔직했다.

유비는 조금 웃었다.

---

국밥집 문이 열렸다.

그 순간.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원소 회장님?"

"여기 웬일이래?"

북부 최대 원단도매업체 원소상회의 대표였다.

시장의 거물 중 하나.

원소는 관우를 보더니 웃었다.

"어제 일 들었네."

"별일 아닙니다."

"자네 덕분에 거래처 하나 살았다더군."

원소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유비와 장비를 바라봤다.

"친구들인가?"

관우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비는 피식 웃었다.

유비는 왠지 모를 감정을 느꼈다.

아직은 남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앞으로 오래 함께할 사람들 같았다.

---

국밥집 밖.

원소는 수행원과 함께 걸어가며 말했다.

"관우."

"예."

"언제든 우리 회사로 와."

"..."

"자네 정도 인재가 창고에 있는 건 낭비야."

관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원소는 웃으며 떠났다.

하지만 그 말은 유비의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인재.

회사.

그리고 미래.

아직 아무것도 가진 것은 없었다.

그러나 어쩌면.

오늘 만난 이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날 밤.

시장 건너편 사무실.

조조는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곽가가 말했다.

"관우뿐 아니라 장비라는 사람도 재밌습니다."

조조는 미소 지었다.

"관우는 창고를 움직이고."

"장비는 사람을 움직이는군."

곽가가 물었다.

"영입하시겠습니까?"

조조는 창밖을 바라봤다.

시장 한구석.

작은 창고 앞에서 웃고 있는 세 사람이 보였다.

유비.

관우.

장비.

조조는 알 수 없는 예감을 느꼈다.

"조금 더 지켜보자."

그 순간.

동대문의 새로운 이야기가 천천히 시작되고 있었다.

---

제4화 - 망해가는 가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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