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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화 - 배송 사고

Penulis: 화니보스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6-02 21:33:44

미축과 계약한 날 밤.

도원원단상회에는 불이 꺼지지 않았다.

유비는 거래처 목록을 뒤지고 있었다.

관우는 장부를 정리했다.

장비는 창고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장비가 입을 열었다.

"지금 없는 물건을 팔았다는 거죠?"

유비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렇게 말하면 좀..."

"사기꾼인데?"

"조용히 해."

관우가 말했다.

"방법은 있다."

---

다음 날부터.

세 사람은 시장 전체를 뛰어다녔다.

원단 32절.

그 물량을 확보해야 했다.

---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현금 결제?"

"안 됩니다."

"외상은요?"

"처음 보는 사람인데 무슨 외상."

"죄송합니다."

---

열 군데.

스무 군데.

서른 군데.

계속 거절당했다.

신생 업체에게 물건을 넘겨줄 만큼 시장은 따뜻하지 않았다.

---

오후가 되자 장비가 지쳤다.

"형님."

"왜."

"굶어 죽기 전에 망하겠는데요."

관우도 표정이 어두워졌다.

---

그때.

멀리서 누군가 손을 흔들었다.

"관우!"

관우가 고개를 돌렸다.

중년 남자였다.

짙은 수염.

검게 그을린 얼굴.

화물조끼를 입고 있었다.

---

"마등 형님."

유비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의 반응이 달랐다.

"마등 회장이다."

"서부물류 사장."

"저 양반이 왜 여기 있지?"

---

마등은 동대문 서북부 물류망을 장악한 인물이었다.

시장 밖에서는 거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관우와는 오랜 인연이 있었다.

---

"무슨 일 있냐?"

관우가 상황을 설명했다.

마등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웃었다.

"그 정도 물량이면 해결된다."

---

세 사람의 눈이 커졌다.

"정말입니까?"

"대신."

마등이 말했다.

"돈은 나중에 갚아."

---

장비가 감격했다.

"좋은 분이네."

마등은 피식 웃었다.

"관우 빚이다."

"예?"

"예전에 내 물류창고 화재 났을 때."

마등은 관우를 바라봤다.

"밤새 뛰어다니며 도와준 사람이 이놈이거든."

---

유비는 다시 느꼈다.

관우가 왜 시장 사람들에게 존경받는지.

그는 사람을 남겨두는 사람이었다.

---

그렇게 부족한 물량은 해결됐다.

문제는 이제 배송이었다.

---

납품일 전날.

원단 50절이 모두 준비됐다.

유비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살았다."

장비도 웃었다.

"첫 계약 성공이네."

---

그러나.

동대문 시장에는 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

납품 당일 새벽.

전화벨이 울렸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

유비는 잠결에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리고 얼굴이 굳었다.

---

"뭐라고요?"

---

관우와 장비도 놀라 깨어났다.

---

"무슨 일입니까?"

---

유비는 멍한 얼굴로 말했다.

"트럭이..."

---

"예?"

---

"고장 났답니다."

---

순간 정적.

---

납품 차량이 고장 나면서.

원단 50절이 창고에 묶여 버린 것이다.

---

장비가 소리쳤다.

"장난하냐!"

---

납품 시간까지 남은 시간.

세 시간.

---

미축의 공장은 경기도 외곽.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계약은 끝이었다.

---

유비는 얼굴이 하얘졌다.

"어떡하죠?"

---

관우는 즉시 움직였다.

"장비."

"예."

"용달차 알아봐."

"지금요?"

"당장."

---

장비는 뛰쳐나갔다.

---

관우는 휴대전화를 꺼냈다.

수십 통의 전화를 걸었다.

물류회사.

화물기사.

창고업체.

아는 사람은 전부 찾았다.

---

하지만.

아침 시간대.

이미 차량은 모두 배차가 끝난 상태였다.

---

시간은 계속 흘렀다.

---

오전 7시.

---

장비가 돌아왔다.

땀범벅이었다.

"한 대 구했습니다."

---

"정말?"

---

"근데 문제 있습니다."

---

"뭐지?"

---

"다마스입니다."

---

모두 말이 없어졌다.

---

50절을 실기에는 너무 작았다.

몇 번을 왕복해야 했다.

---

그때.

관우가 짧게 말했다.

"그걸로 간다."

---

"예?"

---

"시간 없다."

---

결국.

세 사람은 직접 짐을 실었다.

---

원단을 옮기고.

싣고.

묶고.

또 옮겼다.

---

장비는 땀으로 목욕을 했다.

유비는 팔이 후들거렸다.

---

그러나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

첫 거래처였다.

---

첫 고객이었다.

---

절대 놓칠 수 없었다.

---

오전 8시 20분.

용달차가 출발했다.

---

운전석에는 장비.

조수석에는 유비.

---

관우는 뒤에 남아 추가 물량을 준비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

고속도로에 진입한 장비가 말했다.

"유비."

"왜?"

"우리 진짜 사장 같지 않냐?"

---

유비는 웃었다.

"그러게."

---

"예전엔 남 물건 날랐는데."

---

"이젠 우리 물건이네."

---

그 순간.

두 사람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오전 8시 57분.

---

용달차가 공장 앞에 도착했다.

납품 마감 3분 전.

---

미축은 이미 공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

그는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

"늦을 줄 알았습니다."

---

유비는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약속은 지켜야 하니까요."

---

미축은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

"그래서 내가 도겸 회장 말을 믿은 겁니다."

---

그날.

도원원단상회는 첫 납품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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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크지 않았다.

이익도 많지 않았다.

---

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을 얻었다.

---

신뢰.

---

동대문 시장에서 가장 비싼 자산이었다.

---

같은 시각.

위나라텍스타일 본사.

---

조조는 보고서를 넘기다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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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했다고?"

---

곽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

"예."

"납품 완료."

---

조조는 미소를 지었다.

---

"생각보다 끈질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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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동대문 시장을 바라보며.

조조는 처음으로 그 이름을 또렷하게 기억했다.

---

도원원단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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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비.

---

아직 작은 가게.

하지만 언젠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을지도 모르는 이름이었다.

---

제9화 - 첫 흑자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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