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우리가 얼마나 오래 달렸는지 알 수 없었다. 마침내 차가 낡고 거대한 석조 저택 앞에 멈춰 섰다. 어두운 담쟁이덩굴이 건물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집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보였다. 그림자를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처럼.
그는 나를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을 넘어서자 따뜻한 공기가 몸을 감쌌지만, 혈관 속을 흐르는 얼음 같은 공포까지 녹여 주지는 못했다. 그는 나를 바닥에 내려놓으면서도 한 팔로 내 허리를 단단히 감쌌다. 내가 사라지기라도 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나는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세상이 무너져 내렸다.
벽에는 사진들이 가득 걸려 있었다.
내 사진이었다.
그의 사진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 둘의 사진도 있었다. 함께 웃고,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거의 모든 사진에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어린 여자아이가 등장했다. 그의 품에 안겨 있기도 했고, 내 품에 안겨 있기도 했다. 때로는 우리 셋이 형형색색의 꽃이 핀 들판에 함께 서 있었다.
속이 뒤집혔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건… 이건 말도 안 돼.” 나는 뒷걸음질 치다가 차가운 벽에 등이 부딪히자 멈췄다. “나는 딸이 없어. 결혼한 적도 없어. 나는…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야…”
그는 천천히 다가왔다. 푸른 눈동자가 먹잇감을 바라보는 포식자처럼 나를 놓치지 않았다.
“넌 딸이 있어. 그리고 내게는 네가 내 아내야.”
나는 눈물을 흘리며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날 보내 줘. 제발… 난 그저 내 삶을 되찾고 싶을 뿐이야…”
그의 손이 내 목 근처로 올라왔다. 그 손길은 내가 그의 통제 아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일깨웠다.
“네 삶은 이제 여기에 있어. 나와 함께. 우리 딸과 함께.”
내가 다시 애원하기도 전에 그는 나를 번쩍 들어 올렸다. 나는 그의 어깨 위에 들린 채 넓은 계단을 올라갔다. 그의 등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내리치며 목이 쉴 때까지 소리쳤다.
“안 돼! 그만해! 도와줘!”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긴 복도를 따라 걸어가 짙은 색 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양문 앞에 멈춰 섰다. 문을 열더니 나를 거대한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방은 호화로우면서도 위압적이었다. 어두운 가구와 희미한 조명, 짙은 나무 향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곳곳에 우리 사진이 놓여 있었다. 반쯤 열린 옷장에는 여자의 옷들이 여전히 걸려 있었다. 스탠드에는 금반지 하나가 체인에 매달린 채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그에게서 멀어지려 했다. 그러나 그는 내 발목을 붙잡아 나를 다시 끌어당겼다.
“이비.” 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널 다시 찾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알아?”
나는 흐느끼며 고개를 저었다.
“난 당신을 몰라… 제발…”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내 손목을 붙잡아 더는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다.
“6년이야.” 그가 말했다. “6년 동안 널 찾았어.”
나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게는 그와 함께했던 시간도, 그를 잃어버렸다는 기억도 없었다.
그저 내 앞에 서 있는 낯선 남자와, 내가 알지 못하는 과거의 흔적들만 있을 뿐이었다.
“난 당신이 기억나지 않아.”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되풀이했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그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기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어.”
그 말이 위로인지 위협인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전화기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는 움직임을 멈췄다.
나 역시 숨을 죽였다.
“누… 누구야?” 내가 작게 물었다.
그는 전화를 받았다. 화면에는 곰 인형을 안고 환하게 웃는 금발의 어린 여자아이가 보였다.
그가 스피커폰을 켰다.
“안녕, 공주님.”
곧 밝고 명랑한 아이의 목소리가 기내가 아닌 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아빠! 자이온 삼촌이 아빠가 도착했다고 했어요! 그런데 아직 아빠를 보러 가지 못하게 했어요. 아빠가… 바쁘다고 했거든요.”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조금 바쁘단다, 우리 공주님. 하지만 거의 다 끝났어.”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아빠… 정말이에요? 엄마도 아빠와 함께 있어요?”
그는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
“그래, 클레어. 엄마도 여기 있단다.”
전화기 너머에서 기쁨에 찬 작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엄마를 보고 싶어요! 제발요! 지금 올라가도 돼요?”
그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조금만 기다리렴, 공주님. 엄마가 아직 조금 놀란 상태거든.”
“무서워요? 하지만 엄마잖아요…”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가슴 한가운데가 날카롭게 찔리는 것처럼 아팠다.
그는 아이에게 몇 가지 약속을 더 한 뒤 전화를 끊고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그가 다시 나를 바라보았을 때, 나는 그를 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쳐다보고 있었다.
“당신에게… 나와의 사이에 딸이 있다고?”
그는 내 턱을 단단히 잡았다.
“이미 말했잖아, 자기야. 우리에게는 딸이 있어. 클레어. 열 살이지. 지금 아래층에서 네가 내려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하지만 그 전에 네가 왜 그 아이의 엄마인지, 네가 잊어버린 진실을 조금씩 되찾도록 도와줘야겠어.”
시리우스, 항상 북쪽데클런사무실은 조용하다.벽난로의 낮은 소리와 가끔 들리는 키보드 소리뿐이다. 나는 오래된 참나무 책상 뒤에 앉아 팔꿈치를 나무에 얹고 허공을 바라본다. 앞에는 서류들이 흩어져 있다 — 계약서, 보고서, 제안서 — 하지만 어느 것에도 집중할 수 없다.모든 것이 시작된 지 거의 16년이 지났다.내가 에비라고 생각하며 한 여자를 묻은 지 16년.빈 무덤을 짊어지고 살아온 지 16년.세상이 내가 보호하겠다고 맹세한 유일한 사람을 내게서 빼앗은 지 16년.그리고 이제… 이제 그녀가 여기 있다.살아서.당시
트리니티 칼리지의 옥상은 조용했다.모든 것이 시작된 지 거의 15년 후의 맑은 가을밤이었다. 공기는 차갑지만 얼음처럼은 아니었다. 더블린 시내의 불빛이 주변에서 반짝였지만, 여기 위에서는 하늘이 더 가까워 보였다. 별들은 선명하고 밝았고, 그 항상성에 거의 오만해 보였다.클레어가 내 옆에 있었다.그녀는 이제 열아홉 살이었다. 키가 크고 마르고, 아버지의 파란 눈과 결코 줄지 않는 호기심을 가졌다. 갈색 머리는 엉성한 번에 묶여 있었고, 그녀는 3년 전에 “빌린” 후 한 번도 돌려주지 않은 데클런의 두꺼운 코트를 입고 있었다. 우리 둘은 옥상 가장자리에 앉아 발을 허공에 늘어뜨리고 있었다. 내가 젊었을 때 자주 그랬던 것처럼.나는 하늘을 가리켰다.— 저기 — 내가 낮게 말했다. — 저 밝은 별, 다른 별들보다 조금 위에. 보여?클레어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내 손가락 방향을 따라갔다.— 저거? — 그녀가 물었다.
첫 번째 강한 진통이 새벽 세 시에 왔다.나는 우리 침대에 누워 있다가 느꼈다. 지난 몇 주 동안 느꼈던 그 가벼운 통증이 아니었다. 더 깊고, 더 강렬한 것이었다. 나는 즉시 깨어나 배에 손을 얹었다. 두 아기가 동시에 움직였다. 마치 때가 된 걸 이미 아는 것처럼.데클런도 같은 순간에 깼다. 그는 항상 잠이 얕았다. 내 다른 쪽에 있던 하비도 눈을 떴다.— 온 거야? — 데클런이 이미 침대에 앉아서 물었다.나는 깊게 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때가 된 것 같아.하비가 즉시 일어났다. 그는 이미 침착하고 실용적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항상 그랬다. 반면 데클런은 몇 초 동안 약간 길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 그에게는 드문 일이었다.— 괜찮아? — 그가 잠과 걱정으로 쉰 목소리로 물었다. — 아파? 지금 구급차 부를까?
우리는 맑은 겨울밤에 다시 천문대로 돌아왔다.그곳은 내가 기억하던 그대로였다.돔은 여전히 열 수 있었고, 하늘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다.대리석 바닥은 맨발 아래 여전히 차가웠다.벽에는 손으로 그린 오래된 지도들이 있었고, 내 이니셜이 새겨진 작은 명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조금 먼지가 쌓였지만 온전했다.데클런은 그동안 이곳을 비밀로 지켜왔다.모든 일이 벌어진 뒤로 그는 다시는 누구도 이곳으로 데려오지 않았다.오늘까지.우리 셋은 단둘이 있었다.클레어는 메이브와 매튜와 함께 있었다.쌍둥이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바깥세상은 조용했다.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우리는 아무것으로부터도 도망치고 있지 않았다.싸우고 있지도 않았다.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지도 않았다.우리는 그저 이곳에 있었다.축하하기 위해.
버몬트의 오두막은 조용했다.밖에서는 눈이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다.안에는 벽난로의 온기와 우리 둘 사이에 감도는 긴장만이 존재했다.우리는 거의 하루 동안 단둘이 있었다.데클런도 없었다.아이들도 없었다.방해하는 사람도 없었다.그리고 처음으로, 우리의 손길에는 전쟁도 트라우마도 없었다.우리 사이에는 날것 그대로의 진실만이 존재했다.하비는 벽난로 근처의 벽에 기대 서 있었다. 그는 트레이닝 바지만 입고 있었고 상체는 완전히 드러나 있었다.그의 갈색 눈이 강렬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방 한가운데에서 걸음을 멈췄다.처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나를 바라보았다.마치 자신의 내면에서 무언가와 싸우고 있는 것처럼.마치 자신을 억누를 것인지, 아니면 마침내 어떤 장벽도 없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 줄 것인지 결정하려는 것처럼.나는 그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m
집 안은 조용했다.클레어는 메이브와 매튜와 함께 밤을 보내고 있었다. 하비는 회사의 몇 가지 일을 처리하기 위해 보스턴으로 떠났고, 다음 날에야 돌아올 예정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이 집은 다시 온전히 우리만의 공간이 되어 있었다.오직 데클런과 나.나는 베란다에서 어두운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배는 크고 무거웠다. 나는 그의 헐렁한 티셔츠 중 하나만 걸치고 있었고, 그 아래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밤공기는 선선했지만 춥지는 않았다.데클런이 소리도 없이 내 뒤에 나타났다. 그는 내 허리를 두 팔로 감쌌고, 커다란 손은 평소 사람들 앞에서는 거의 보여 주지 않던 다정함으로 내 배 위에 내려앉았다.그는 내 목에 얼굴을 기대고 그대로 있었다. 그저 숨을 쉬면서.우리 둘 다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 그가 내 피부에 입술을 대고 낮게 속삭였다.— Mo chroí.나는 그의 손 위에 내 손을 포개었다.데클런이 내 얼굴을 살짝 돌려 키스했다. 느리고 차분한 키스였다. 어디론가 서둘러 가려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그가 입술을 떼었을 때, 그의 푸른 눈은 평소보다 더 어두워져 있었다.— 오늘 밤은 너와
SUV가 뉴욕의 빗물에 흠뻑 젖은 거리를 질주한다. 어두운 운명에서 도망치는 필사적인 야수처럼. 뒷좌석에서 나는 그의 체중 아래 계속 몸부림친다. 내 약한 손목은 그의 한 손에 단단히 눌려 머리 위로 고정되어 있다.나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그의 욕망을 더욱 강렬하게 만드는 것 같다 — 그의 몸이 내 허벅지에 단단히 밀착된 것을 선명하게 느낀다. 내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괴롭히는 상기처럼."놓으세요!" 나는 목이 쉬도록 외친다. "당신을 몰라요! 살려주세요!"그는 낮고 가라앉은 웃음을 터뜨린다. 내 목에 진동하는 낮은 소리.
클레어는 깊이 잠들어 있다. 데클란이 그녀를 침대에 눕힐 때, 그의 손길은 나를 제단에서 납치한 그 남자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섬세함을 보여준다. 그는 별 무늬가 그려진 이불을 정돈하고, 그녀의 얼굴에서 금발 머리카락 한 가닥을 치워준다. 그리고 잠시 동안 그냥 서서 딸을 바라본다. 그 표정은 내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그것은 진짜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 진정성에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그는 달 모양의 작은 스탠드를 끄고 나에게 손짓한다. 복도는 벽 램프의 황금빛 그림자 속에 잠겨 있다. 잠시 동안 우리는 나란히 서서 침묵한다
아침 식사는 긴장된 침묵 속에 끝난다. 오직 클레어만이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그녀는 오늘의 계획에 대해 즐겁게 지껄인다. 나와 데클란 사이에 조용히 형성되는 폭풍을 모른 채. 우리의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그가 어둠 속에서 속삭였던 약속의 무게를 느낀다. "네가 목이 쉬도록 내 이름을 부르며 비명지를 때까지 너를 박아 줄게."소름이 내 척추를 타고 내려간다. 나는 클레어의 선율적인 목소리에 집중하려 애쓴다. 하지만 내 옆에 있는 데클란의 존재는 숨 막힌다. 그의 손은 여전히 소유욕 가득하게 내 허벅지에 얹혀 있다. 탈출
키스가 천천히 끝나지만, 데클란은 물러서지 않는다. 그의 이마는 내 이마에 계속 눌려 있고, 우리의 호흡이 섞인다. 나는 여전히 그를 느낄 수 있다 — 비의 맛, 욕망, 그리고 위험할 정도로 중독성 있는 무언가의 맛."네가 키스를 되받았어." 그가 만족감에 쉰 목소리로 속삭인다. "아주 조금이었지만."나는 부끄럽고, 죄책감 들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나서 얼굴을 돌린다."난 이거 원하지 않아요." 내가 속삭이지만, 말은 약하게 나온다. 거의 확신 없이.그가 부드럽게 작게 웃는다. 내 가슴에 울리는 낮은 소리."네 몸은 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