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민호와 이서준 등은 이태호가 큰 왕자의 환대를 받는 것을 보고 마음이 불편했다.이민호는 자신도 모르게 이서준에게 속삭였다.“저 자식이 연단사라니요. 게다가, 레벨도 낮지 않은 것 같아요!”이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인재지만 아쉽게도 우리에게 미움을 샀어.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성장하면 앞날이 창창할 텐데 말이야.”이민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도 기뻐하는 것 좀 봐요. 허허, 만약 자신이 곧 죽을 거라는 걸 안다면 계속 기뻐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이태호가 2품 고급 연단사라는 사실이 순식간에 이곳을 떠들썩하게 했다."국주님 오십니다!”이때, 우렁찬 소리가 나더니 국주가 그의 비 여러 명과 여러 고수를 데리고 이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쯧쯧, 여자가 아마 서른 명은 넘었을걸?”그 미녀들을 보자 이태호의 표정이 좀 이상해졌다.“이렇게 많은 여자를 그가 감당할 수 있겠어요?”옆에 있던 신수연도 상대방이 아직 멀리 있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뜻밖에도 그녀의 말은 마침 옆에 있던 큰 왕자에게 들렸고, 큰 왕자의 표정도 순간적으로 이상해졌다.“하하, 뭐 하는 거야? 이렇게 시끌벅적하다니!”모정천은 다가와 허허 웃으며 말했다.둘째 왕자가 곧 달려가 인사를 올렸다.“아버지, 이 남군 군주 이태호 씨가 엄청난 축하 선물을 주셨습니다. 2품 고급 단약 30알을 보냈어요!”“서른 알?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모정천은 큰 풍파를 여러 번 겪은 사람이었지만 이 말을 듣는 순간 놀라움을 주체할 수 없었고 눈동자가 빛났다.“아버지, 잘못 들은 것이 아닙니다. 확실히 30개예요. 이 이태호 군주는 2품 고급 연단사래요. 우리 여남준 연단사도 이분에게 가르침을 청해야 한대요.”큰 왕자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모정천은 이태호를 제대로 바라보더니 말했다.“이태호 군주, 대단해.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런 성과를 거두다니, 정말 드문 일이야.”“남군 군주 이태호, 국주 어르신을 뵙습니다!”이태호는 신수민
모정천이 이렇게 많은 부인을 데리고 왔기 때문에 커다란 광장은 점점 더 떠들썩해졌다.다른 주주 어르신들도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그들이 보낸 선물은 이태호의 축하 선물 앞에서 예전처럼 큰 파란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모정천은 이민호와 이서준의 앞에 와서 두 사람에게 눈짓을 한 뒤 말했다.“두 사람 나 따라와!”이서준은 이민호와 눈을 마주쳤다. 둘은 의심이 들었지만 모정천을 따라 재빨리 한쪽으로 갔다.먼 곳에 있는 정자에 도착하자 모정천이 두 사람에게 말했다.“이태호가 2품 고급 연단사라는 말을 왜 전에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이서준은 순간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모정천을 향해 말했다.“국주님, 예전에 그 자식 내공이 대단하다는 것만 알았을 뿐, 연단도 할 수 있고 게다가 2품 고급 연단사일 줄은 몰랐어요.”이민호는 모정천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고 갑자기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물었다.“국주님, 설마 마음을 바꾸신 것은 아니겠지요?”모정천은 잠시 생각하다가 그제야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죽이면 손해가 엄청날 것 같아서 그래. 비록 폐인으로 만들 뿐, 목숨은 남겨두겠지만 그자가 이렇게 큰 선물을 줬는데 내가 이러면 너무 인정이 없는 것 아닐까?”말을 마친 그는 이서준을 힐끗 보더니 이서준을 향해 말했다.“이서준 통령, 이 일은 이 통령의 결정에 맡길게. 나는 단지 제안했을 뿐이야. 어쨌든 내가 당신에게 약속했으니까. 만약 그래도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려고 한다면, 나도 원래 계획대로 진행할거야.”이서준은 아들을 한 번 쳐다보고 나서야 모정천을 향해 말했다.“국주님, 저도 용성 연합국이 이렇게 천재를 잃게 하는 것이 정말 가슴 아픕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 아들에게 부끄럽습니다. 저 이서준이 무슨 낯짝으로 세상을 살아가겠습니까? 게다가, 우리는 그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폐인으로 만들고, 그의 내공을 없앤 뒤 내시가 되게 하려는 것뿐입니다. 국주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모정천은 사실 이서준의 말에 좀 불쾌했다.
“이,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모정천은 마음이 흔들리는 듯하면서도 짐짓 화를 내며 말했다.“이게 소문나면 천하의 비웃음을 사는 것 아니냐? 우리 이건 정말 은혜를 원수로 갚는 거야!”그러자 이민호가 불난 집에 부채질하며 말했다.“국주 어르신, 사람이 독하지 않으면 똑바로 설 수 없습니다. 우리 국주부가 강대해지려면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게다가, 이런 일은 우리가 몰래 계획하고 몰래 진행하는 건데 어떻게 소문이 날 수 있겠어요? 우리는 그와 그의 처자를 모두 한 밀실에 가두면 됩니다.”이서준도 이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국주님, 이 방법은 비록 좀 인정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우리가 용성 연합국에서 무황 내공의 강자를 많이 배출하여 우리를 위해 힘쓰게 한다면 우리 용성 연합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모정천은 더욱 마음이 움직였지만 바로 말하지 않고 덤덤하게 한마디 했다.“그때 가서 다시 얘기해. 이런 일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해. 이서준 통령이 아들을 위해 복수를 하겠다고 고집한다면 우리는 원래 계획대로 실행하면 돼.”이서준은 이민호와 눈빛을 마주치며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상황을 보아 모정천은 그들의 요구에 동의한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민호는 모정천이 번복할까 봐 걱정되어 한마디 덧붙였다.“국주 어르신, 이용조직의 형제들도 모두 준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만약 국주님이 갑자기 마음을 바꾸면 이경두가 기분 나빠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분명 국주님이 그를 놀리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알았어!”모정천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이용조직의 일은 함부로 말하지 말거라. 우리 뒤에 이런 조직이 있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적을수록 좋아.”이민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국주님, 이 일은 우리가 함부로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일이 아니었더라면 이런 조직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모정천은 고개를 끄덕
“뭐야? 4대 군신이 이태호에게 말을 걸다니.”“맙소사, 저기 보세요. 이태호가 그들에게 단약을 준 것이 틀림없습니다. 저는 이해해요. 예전에 그들 네 사람이 거의 일주일 만에 모두 일급 무황의 내공을 돌파한 것을 봤는데 이태호가 그들에게 단약을 준 것이 틀림없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네 명이 함께 돌파할 수 없었을 거예요.”“이 이태호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하군요. 사람의 마음을 너무 잘 사요. 운백호 군신이 처음에 그를 보호하여 이 남군의 군주로 만들려 했다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그가 단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군요.”“단약이 있긴 하지만,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까워서 주지 못했을 텐데 이태호는 정말 손이 큰 사람인 것 같아요.”다른 주주와 왕자들은 재미있다는 듯 옆에서 이태호 등을 바라보며 의견이 분분했다.“여보, 당신은 정말 대단해. 지금 당신은 여기서 가장 반짝이는 사람이 됐어.”옆에 있던 신수민이 이태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더니 빙긋 웃으며 말했다.“물론이죠, 스승님은 어디를 가든 가장 눈에 띄어요!”주작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신수민과 백지연을 마음속으로 은근 부러워했다.“다들 거의 다 왔으니 우리도 파티를 시작합시다.”다시 잠시 후 한 노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노인은 다시 큰 왕자에게 소감을 말하게 했고, 사람들은 그제야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4대 군신과 서청용 등도 모두 이태호 옆에 앉았다.이태호가 술을 마시고 있을 때 뜻밖에도 큰 왕자가 잔을 들고 와서 이태호와 술을 마시려 했다. 그는 이태호의 오늘 선물에 대해서도 매우 기뻐했는데 이태호와 친하게 지내려는 것 같았다.“큰 왕자님 별말씀을요, 앞으로 우리 모두 친구예요.”왕자의 열정에 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왕자는 술에 취했는지 그와 어깨동무까지 하고 있었다.“휴!”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던 모정천은 이쪽 광경을 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이태호에 대해 안타까워했다.하지만 이서준 통령은 3대 통령 중 한 명이고, 공을 세웠기도
칠공주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이태호 군주님, 군주님과 단둘이 이야기할 일이 있으니 저를 따라오세요.”“네, 칠공주님!”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신수민과 백지연 등에게 말했다.“지연아, 수민아, 두 사람 여기서 주작 군신 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내가 칠공주와 함께 잠시 어디 다녀올게. 칠공주께서 나에게 볼일이 있대.”“그래, 가봐.”소지민은 입을 다물지 못했는데 오늘 인생의 절정에 달한 것 같았다. 그녀는 이런 곳에 와서 이렇게 대단한 인물들과 함께 앉아서 식사하고 술을 마실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또 식사 중에도 사진을 많이 찍어 가족들에게 전송해 자랑했다.그리고 신씨 가문 사람들과 이태식 등은 사진을 보고 하나같이 기분이 좋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물론 그중에는 부러움을 금치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이태호는 모연을 따라 곧 떠났고,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틈에 이민호와 이서준, 그리고 모정천 세 사람도 기회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몰래 이곳을 떠났다.떠나는 이태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소지민은 더욱 기뻐하며 신수민과 백지연을 향해 말했다.“수민아, 지연아, 이 칠공주가 왜 우리 집 태호를 찾는지 맞춰봐. 그리고 무슨 할 말이 있길래 쑥스러워서 먼 데까지 데리고 가는 걸까?”이때 일부 주주들은 이미 식사를 마치고 큰 왕자와 작별인사를 하기 시작했다.그리고 4대 군신은 신수민과 백지연이 아직 여기에 남아있기 때문에 서둘러 떠나지 않았고, 이태호와 함께 온 황성현도 당연히 서둘러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백지연은 빙긋 웃으며 소지민을 향해 말했다.“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이 칠공주는 우리도 처음 보는 건데 그녀의 마음을 우리가 어떻게 다 알아맞힐 수 있겠어요?”신수연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나도 궁금하네요. 왜 형부를 따로 불러간 걸까요?”소지민은 이미 모든 것을 간파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의기양양하게 웃더니 말했다.“너희들은 정말 멍청하구나, 이렇게 간단한 일도 추측할 수 없어?”잠
그러자 옆에 있던 주작도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칠공주님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연애는 해본 적이 없는 게 맞을 거예요.”소지민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봐, 내 추측이 맞지? 이번이 처음이니 분명 부끄러울 거야. 게다가, 이건 분명히 첫눈에 반해서 이렇게 놀라운 일을 하는 거야.”소지민은 생각 끝에 한마디 보탰다.“쯧쯧, 정말 잘 되면 어떻게 되는 거야? 세상에, 우리도 왕실의 친척이나 다름없는 거 아니야? 어머, 생각만 해도 대단한 것 같아.”“엄마, 너무 멀리 생각하시는 거 아니에요? 어쩌면 엄마가 잘못 짚었을지도 모르는데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아요.”옆에 있던 신수민이 조금 언짢은 표정으로 대답했다.어쨌든, 그녀가 처음에 백지연을 동의한 것은 백지연이 아주 괜찮은 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백지연에 대해 더 잘 알기 때문이었다.이 칠공주에 대해서 그녀는 함부로 단정 지을 수 없었다. 칠공주에 대해서 그녀는 전혀 몰랐다. 그녀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신수민은 잘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이태호에게 이 여자를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단 말인가?또 하나, 이 칠공주는 공주로서 모정천의 딸이다. 응석받이로 자랐을 거고 어릴 때부터 떠받들려 살았을 것이다. 이런 여자라면 분명 교활하고 제멋대로일 텐데 만약 그녀가 정말 이태호와 결혼한다면 앞으로 그녀와 백지연은 칠공주와 잘 지내기 어려울 것이다. 칠공주는 늘 도도한 모습을 보일 것이고 그렇다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소지민은 매우 흥분해서 자신이 황제의 친척이 되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만 했다. 만약 칠공주가 이태호와 결혼한다면 그녀는 외출할 때마다 자랑스러울 것이다.이때 이태호와 모연은 거대한 광장에 도착했고 앞에는 많은 가옥이 있었다.이용조직의 강자 4명이 이곳에 있었는데 가장 높은 내공을 지닌 이경두 외에 그날 그와 바둑을 두었던 중년 남자도 구은성도 있었다.구은성 옆에는 서른 살쯤 되어 보이는 중년 여인이 있었는데, 풍채도
“이태호 군주 정말 미안해. 당신은 인재인데 하필 당신이 미움을 산 것은 이서준 통령이야. 이서준 통령은 예전에 내가 젊었을 때 내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어. 생명의 은인이 나에게 도와달라고 했으니 이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네.”모정천이 와서 미안하다는 듯이 이태호에게 말하며 마음속으로 죄책감을 느꼈다.그리고 칠공주는 시큰둥하게 한마디 뱉었다.“이태호, 네가 죽고 싶어도 쉽지 않을 거야. 오늘 우리는 너를 죽게 두지 않을 거고 단지 폐인으로 만들거 거든.”그러자 이민호가 웃으며 말했다.“왜 폐인이라고 한 건지 알아? 우리는 너를 내시로 만들고 내공도 폐기할 거거든. 그러면 너는 철두철미한 폐인이 되겠지. 하하!”이태호는 앞에 서 있는 네 사람을 보고 눈빛을 반짝이더니 네 사람의 공적을 가볍게 꿰뚫어 보았다.상대의 내공을 알게 된 그는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겨우 넷이냐? 이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 텐데. 오늘 너희들을 실망시킬 것 같구나.”“허허, 자식, 큰소리치기는. 이 네 사람이 무슨 내공인지 알아? 그들의 내공은 모두 나보다 높아. 이용조직의 강자들이시거든.”이서준은 갑자기 비꼬는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이용조직의 열 명 중 네 명만 왔지만, 네 명이 널 죽이기에 충분해. 그들의 보스도 여기 있거든.”그리고 이때 그 노파가 나서서 이태호를 향해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자식, 너는 나이도 많지 않은데 큰소리는 정말 잘 치는구나. 내가 여기서 내공이 가장 낮지만 5급 무황의 내공을 지니고 있어. 오늘은 너랑 제대로 붙어 볼 예정이야.”이태호는 모정천을 바라보며 말했다.“국주님, 여기서 싸우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무황 간의 대결이니 그쪽 사람들에게도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요? 정말 그래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때가 되면 4대 군신이 알게 될 거고, 그들은 아마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거예요.”“하하, 자식, 감히 협박해?”모정천은 이태호가 감히 그를 위협할 줄은 몰랐다.이태호의 담력과 식견에 대해
“어르신, 이 자식은 아마 3급이나 4급 무황의 내공일 거니 알아서 힘을 조절해요. 실수로 이 자식을 죽이면 안 돼요. 이 자식은 단약을 연마할 수 있으니 남겨두면 아직 쓸모가 있어요.”옆에 있던 이민호는 노파가 이미 손을 대는 것을 보고, 옆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소리쳤다.이때 그는 이태호가 노파에게 맞아 중상을 입는 장면을 예상한 듯했다. 자신의 원한을 갚을 것을 생각하니 이민호의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그러나 이민호와 이서준이 예상했던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이태호도 주먹을 쥐었는데 위에서는 영기가 솟구쳐 번개같이 손을 써서 노파를 날려버렸다.픽!노파는 마치 실 끊어진 연처럼 거꾸로 날아갔다. 허공에서 목이 달아오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노파는 피를 한 모금 바로 뿜어냈고, 그 피는 허공에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었다.펑!수백 미터나 날아가 떨어진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녀는 가까스로 땅바닥에서 일어났으나, 또 참지 못하고 피 한 모금을 토했고 얼굴빛이 순간 창백해졌다.“아니, 그럴 리가 없어. 내가 어떻게 져? 나는 5급 무황인데 내가 어떻게 이렇게 3급이나 4급 무황의 내공을 지닌 자에게 질 수 있단 말이야?”노파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믿기지 않은 눈길을 보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이서준은 이민호와 눈을 마주치며 역시 충격을 금치 못했다.“설마!”양손으로 팔짱을 낀 채 서 있던 칠공주의 얼굴에서도 웃음은 사라지고 대신 충격으로 바뀌었다.“이 자식은 분명 3급이나 4급 무황이 아니라 적어도 6급 무황의 내공에 이르렀을 것입니다.”이경두는 여전히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무 놀란 표정이 없던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다.“자식, 이렇게 젊은데 이런 내공이 있는 거야? 이건 단약을 만들 줄 아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단약을 많이 먹었기 때문일 거야.”구은성은 잠시 생각하다가 추측했다.이태호는 잠시 어이가 없었다. 그의 이 내공은 모두 연단을 배우기 전에 연마한 것이고 감옥에서 나온 후로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대장로님을 뵙습니다.”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맹동석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타 봉주들도 잇달아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윤하영, 진남구 등 8명의 봉주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갈 때 맹동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그들은 가장 먼저 상석에 앉은 연장생을 주목했다.몇몇 봉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자 연장생의 옆에 앉은 선우정혁은 그들이 연장생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는 웃으면서 소개하였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자네들을 부른 거네.”맹동석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성지에서 오셨다고요?”태일종의 성지라면 중주의 태일성지였다.봉주인 그들이 꿈에서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선우정혁은 맹동석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은 우리 태일종에서 며칠 머물다가 곧 이태호를 호송해서 중주 성지로 가실 거야. 수행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대장로께 여쭤봐도 되네.”맹동석 등이 연장생의 신분을 듣고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선우정혁이 이어서 한 말을 들었다.이번에 맹동석뿐만 아니라 기타 여덟 명의 봉주도 모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이태호를 중주성지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고?이태호는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중주성지의 대장로까지 직접 나서서 호도자로 되어 이태호를 호송할 필요가 있을까?예전에 태일종의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모두 자신이 영패를 가지고 중주로 갔다.다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맹동석은 바로 성공 전장을 떠올렸다.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태호가...”상석에 앉아 있는 연장생은 반응이 빠른 맹동석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9급 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빨리 사실의 본질을 알아봤다는 것에 다소 놀라워했다.하지만 그도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은 이미 온 창란 세계의 대세력에 알려졌고 머지않아 곧 천남으로 전해질 것이다.그리고 성공 전장에 같이 갔다 온 고준서 등 목격자도 있지 않은가.더구나 태일종은
남두식과 이태호가 담소를 나누던 중, 대장로가 다가와서 이태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대장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내공이 또 오른 것 같구나.”그의 기억에 이태호가 떠날 때 지금처럼 이렇게 큰 압박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 만에 이태호는 환골탈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운이 좋아서 거기서 돌파했어요.”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운이 좋아서?’이태호가 떠날 때 방금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러나 방금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 전장에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뜻이었다.성자 경지에 이르면 내공을 높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러나 대장로 등은 이미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 익숙해졌다.이태호의 경지가 또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은 후 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자네와 은재는 모두 괴물이야. 네가 천청종에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했는데 지금 은재도 너와 똑같아.”대장로의 부러워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됐소. 오늘 태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축하 잔치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소?”사실 이태호가 없는 동안 남두식은 걱정돼서 오랫동안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성공 전장이 너무 위험해서 예로부터 성지의 성자들도 적지 않게 죽었다고 들었다.딸인 남유하와 신수민 등 여인들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매일 이태호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아팠다.이제 이태호가 무사히 돌아왔고 딸도 매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 그는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이태호를 위해 축하 잔치를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둘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이와 동시에. 제7봉의 대전 내에서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은 한창 종문의 사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한 달 전에 종주 선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