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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화

Author: 영하
윤슬은 화장실에 가서 물을 갈아오려다가, 세면대 위를 보고 멈칫했다.

원래 윤슬의 칫솔과 세면도구가 있던 자리엔 신아의 물건들만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강현의 물건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윤슬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내가 그래도 여기서 2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는데...’

‘한신아가 온 지 2주 만에 내 흔적이 한순간에 싹 사라지다니.’

‘내가 여기에 있었던 시간은 뭘까?’

‘이제는 내가 오히려 끼어든 사람처럼 느껴지네.'

그녀는 묵묵히 물을 갈아오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 시각, 도심의 한 고층 빌딩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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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한달이 왜케기냐 ? 병신같이 뭐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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