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55 화

Author: 영하
신아의 말에 강현의 얼굴에 번지던 기쁨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몇 초간 침묵했다.

그러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소윤슬 달래려고 이러는 거 아니야. 감정 같은 거 없어.”

“근데 그 목걸이 윤슬한테 주려고 산 거잖아?”

신아가 이를 악물며 물었다.

강현은 다시 침묵했다. 이번엔 더 길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강현은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너 대신 사주는 거야. 괜히 오해하지 마.”

“나랑 소윤슬의 결혼은 그냥 형식적인 거야. 할아버지가 억지로 시킨 거고, 평생 좋아할 일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282 화

    그 말 앞에서 윤슬은 한참 멈칫했다.몇 번이나 입력한 말을 지우고, 다시 쓰고, 또 지우고.결국, 긴 한숨만 내쉬었다.경안의 마음은 늘 너무나 선명했다.몇 번의 고백, 직설적인 표현.하지만 윤슬은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예전엔 강현이 가득 차 그 마음이 들어올 틈이 없었고, 지금은 강현에게 받은 상처로 그 어떤 마음도 껴안을 자신이 없었다.‘이젠... 사랑 같은 거, 무서워.’혼란스러운 마음에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고 있던 윤슬.띵-다시 메시지가 왔다.[농담이야. 상황이 그렇다 보니, 나도 별 생각 안 했어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281 화

    당연히 윤슬은 강현이 언제, 어떻게 자신을 사랑하게 됐는지 알지 못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강현은 신아랑 붙어 살다시피 했고, 불륜처럼 질척대며 하루하루를 보냈다.심지어 지난주 그 10억 원도 강현이 신아에게 내준 돈이었다.그걸 떠올리자, 윤슬의 머릿속은 한층 더 맑아졌다.‘아냐, 착각하지 마.’잠깐 흔들렸던 마음조차 부정했다.강현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그 인식 자체가 윤슬을 소름 끼치게 했다. 속에서 울컥, 메스꺼움까지 올라왔다.‘내가 지나한테 괜히 기준 오빠 마음 궁금해하지 말라고 해놓고, 정작 나는...’입술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280 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이제 아무것도 막지 마세요.”뒷좌석에서 나온 강현의 목소리는 차갑게 낮게 깔렸다.“할아버지가 윤슬이랑 계약서 쓴 그 순간부터예요. 그리고 ‘자발적으로’ 제 아내가 된 순간부터.”강현의 눈이 스산하게 번뜩였다.‘이 집은 그렇게 쉽게 드나들 수 있는 데가 아니야.’‘돈? 이용 가치? 다른 남자한테 가는 징검다리?’피식-강현의 입꼬리가 찢기듯 올라갔다.‘좋아, 소윤슬. 그 돈, 쉽게 딴 데로 못 빼돌린다는 거... 뼈저리게 알게 해줄게.’‘사랑이든 뭐든 상관없어. 그저 네가 내 옆에 있으면 돼.’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279 화

    [내 뜻은 처음부터 분명했다.]전화기 너머, 부태기의 목소리는 낮고 단단했다.[우리 집안에 마음이 불순한 여자는 안 된다. 예컨대 신아 같은 애.][그 계약은 어디까지나 타협책이었다. 윤슬은 내가 지켜본 아이였다. 성실하고, 똑똑하고, 마음 여린 애.][2년이라는 시간이 너희 둘이 사랑으로 이어진다면 그게 미담이고, 아니라면 각자 길 가는 거다. 누구도 구속하지 않아.]그 말을 듣자 강현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목이 바짝 타들어가듯 메말랐다.“그럼, 저에 대한 생각은요? 저는 뭐였어요?”강현의 목소리는 메말라 갈라진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278 화

    “괜찮아요, 선배. 미팅룸 CCTV도 있고, 부강현 함부로 못 했을 거예요.”윤슬이 조용히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경안은 얼굴을 굳히며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아니, 윤슬. 그 인간은 CCTV 따위 신경 안 써. 그건 범죄를 증명할 뿐, 막아주진 못해.”눈빛이 차가워졌다.“부강현이 널 보자고? 누가 너 부른 거야? 이런 위험한 자리라는 걸 알면서도 왜, 왜 나왔어?”노민진과 송진이 그제야 심각성을 깨닫고 입을 열려다, 윤슬이 먼저 말을 받았다.“선배, 내가 자진해서 온 거예요. 이미 내가 많이 민폐 끼쳤잖아요,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277 화

    “조금이라도... 네가 날 좋아한 적이 있었다면, 나 이렇게까지는 안 무너졌을 텐데...”강현의 속은 핏빛 고해처럼 터져나왔다.“나... 너 좋아해, 윤슬아... 진짜로, 좋아해...”남자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 윤슬을 바라보며 휘청대는 숨결로 말을 이어갔다.“네가 사라졌을 때, 나 미칠 것 같았어. 회의고 뭐고 다 팽개치고, 너 찾아다녔어...”“네가 입원했을 때, 나 얼마나 죄책감에 미쳐버릴 뻔했는지 알아? 제대로 밥도 못 먹을까 봐 영양식 다 챙겼어...”“퇴원하고 나서는... 퇴근 시간 앞당긴 것도, 너랑 밥하고,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