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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709 화
“못 믿겠으면,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죠.”“이건 한신아가 유치장에서 막 나와서 숙소로 돌아갔을 때 찍힌 영상이에요.”“경비원이 출입을 막자, 그때 갑자기 미쳐서 우리한테까지 손찌검했어요.”이고은이 앞으로 나서며 USB를 내밀었다.“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그제야 도망쳤죠. 그때 제 머리카락, 한 움큼이나 뜯겼어요.”상훈은 말없이 USB를 받아 들었다.마침, 경찰이 도착했고, 이고은 등 일행을 연행했다.이고은은 억울한 눈빛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우리 중에 한신아보다 부족하고 못난 사람 없어요. 걔는 우리보다 운이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708 화
1층 로비.신아는 남재를 따라 내려오며 마음속으로는 분노가 들끓었다.‘왜 대표 새끼만 처리하고 끝내는 거야? 이고은 같은 년들은 왜 가만두는 거냐고?’‘그 대표 놈도 너무 쉽게 넘어갔잖아.’‘내가 결정권만 있었어도 면상을 날려 버렸을 거야. 그래야 속이 풀리겠는데.’“맞다, 너 물건 챙기러 왔다고 했지? 챙겼어?”남재가 문득 떠올라 물었다.“아니요.”신아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며 덧붙였다.“제 책상은 이미 사라졌고, 물건들은 전부 다 쓰레기통에 버렸대요.”“누가?”“전에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707 화
“아까 1층에서도 저를 모욕하고, 심한 욕까지 했어요.”“저에 대한 황색 루머까지 퍼뜨렸고요. 기사님이랑, 비서님이랑, 심지어 오빠얘기도요...”신아는 거기서 말을 멈췄다.입술을 세게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눈가에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고일 듯했다.“그리고... 오빠를 칠팔십 넘은 늙은이래요.“저한테 무릎 꿇고 구두 닦으라 하고, 개 짖는 소리 흉내 내라면서 비웃었어요...”그 말이 끝나자, 남재의 얼굴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공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었다.남재의 기세가 방 전체 분위기를 압도했다.“구 대표님, 저랑 아무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706 화
뒤쪽 복도.그 끈적한 목소리를 들은 고은 일행은 거의 동시에 얼굴을 찌푸렸다.‘으, 진짜 토 나와.’그래도 본능적으로 코너 뒤로 숨어들었다.‘한번 보자고. 한신아가 부르는 그 ‘오빠’가 어떤 늙은이인지...’계단 위쪽.남재는 지나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짧게 웃음이 번졌다.신아는 잰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며 환하게 웃었다.“조심해. 계단 미끄러워.”“괜찮아요, 안 넘어져요.”신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남재의 팔짱을 끼었다.식은땀 줄줄 흘리던 고명은 이 광경을 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몸이 떨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705 화
“저희 대표님 존함은 아무나 입에 올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고명은 상대방의 모멸적인 얘기에 기가 꺾였지만, 한 마디도 반박하지 못했다.상훈이 계속해서 말했다.“프론트에 전화하세요. 사람들 들여보내라고. 모든 절차는 순서대로 밟읍시다.”말을 바치고 상훈은 나가서 남재를 맞을 준비를 했다. 고명은 불안과 초조가 섞인 얼굴로 뒤따르며 중얼거렸다.자신은 주모자가 아니라고, 부 대표님이 시켜서 빚 독촉한 것뿐이라고, 연신 변명하면서.신아도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화장실 쪽으로 갔다.코너를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704 화
한신아는 늘 이런 식이었다. 적당한 때를 골라 치밀하게 복수의 기회를 노렸다.애초에 위약금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물론 오빠 얘기도 숨겼다.미처 챙겨가지 못한 물건 찾으러 왔다고 낮은 자세로 들어온 건... 전부 함정이었어. 지금, 이 순간 복수를 위해 짠 판이었다.고명은 이를 악물었다. 자신이 완전히 당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그... 그건 전부 농담이었습니다. 회사가 어떻게 전 직원에게 그 큰돈을 물리겠습니까?”“회사 규정은 어디까지나 인도적인 차원에서...”고명이 변명하듯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