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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ulis: 슈퍼라이온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09 08:25:27

채희의 두 손은 도진의 어깨를 짚고 있었고, 두 사람의 얼굴은 입술이 닿을 듯 가까웠다. 숨결이 서로의 피부에 닿을 정도의 거리였다.

"중대장님, 괜찮으십니까?"

도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채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쾅거리며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진동이 도진의 가슴으로 그대로 전해졌다.

'이 상황, 내가 어제 노트 3페이지에 썼던 [공작님이 영애 위로 넘어지는 신]이랑 너무 똑같잖아?'

채희는 붉어진 얼굴로 도진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군기 빠진 상병인 줄만 알았는데, 가까이서 본 민도진의 얼굴은 콧날이 날카롭고 눈빛이 깊어 꽤 잘생겨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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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 옴니버스 10   75. <6편: 지옥 끝에서 다시 잡은 손>

    은채가 사진을 꼭 쥔 채 진우를 바라보았다. 진우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5년 전이라면 쌍둥이가 태어난 해였다. 자신은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은채 역시 임신과 출산으로 집안일에만 전념하던 시기였다.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 만한 거대한 죄를 지은 기억이 없었다."나도 모르겠어. 5년 전에 우리가 무슨 일을 했다고…….""잘 생각해 봐! 당신 회사에서 무슨 비리라도 저지른 거야? 아니면 누구한테 사기라도 친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왜 우리 애들을 데려가서 이런 짓을 해!""아니야! 난 평생 성실하게 일만 했어. 당신이 더 잘 알잖아!"진우는 미칠 것 같았다. 범인은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오직 자신들의 '죄'를 원하고 있었다.은채는 사진 속에서 겁에 질려 우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통증을 느꼈다. 5년 전. 그 시기는 두 사람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진우와 은채 사이에 깊은 균열이 시작된 해이기도 했다."잠깐만…… 5년 전 가을……."은채의 눈동자가 커졌다. 무언가 불길한 기억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쳤다. 진우 역시 은채의 표정을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은채야, 왜 그래? 무슨 생각 나는 거 있어?"은채는 입술을 바르르 떨며 사진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과거의 파편들이 두 사람의 머릿속에서 제각각 맞춰지기 시작했다. 범인이 말한 '5년 전의 진실'이 무엇인지, 어렴풋한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 러브 옴니버스 10   74

    "누구야? 방금 그 전화 누구냐고! 서준이랑 서아 데려간 사람이야? 뭐라고 해?"진우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은채의 눈에 가득 고인 눈물과 공포를 마주하자 목구멍이 턱 막혔다. 하지만 숨길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진우는 갈라진 목소리로 간신히 한 마디를 뱉었다."경찰에…… 신고하지 말래. 애들을 살리고 싶으면."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은채의 비명이 놀이터에 울려 퍼졌다."안 돼! 내 새끼들 어떡해! 서준아! 서아야!"은채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듯 주저앉아 흙바닥을 긁었다. 지나가던 주민들이 수군거리며 다가오려 하자, 진우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채찍질했다. 지금 여기서 무너지면 정말 끝이었다. 진우는 주저앉은 은채를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은채야, 일단 집으로 가자. 여기서 이러면 안 돼. 범인이 우리를 보고 있을지도 몰라. 어서!"진우의 말에 은채는 공포 어린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아파트 단지의 수많은 창문과 우거진 나무 사이사이가 모두 범인의 눈처럼 느껴졌다.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부축한 채, 유령에 쫓기듯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 들어왔다.현관문이 쾅 닫히고 도어록이 잠기는 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무겁게 번뜩였다. 거실 탁자 위에는 아까 두 사람이 다투며 던져두었던 이혼 서류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불과 몇 십 분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큰 비극이라 여겼던 그 서류가, 지금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종이 부스러기에 불과했다.은채는 거실 한구석에 있는 쌍둥이의 장

  • 러브 옴니버스 10   73

    은채는 신발장으로 달려가 현관문을 열었다. 진우도 그 뒤를 따라 다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아파트 복도는 지독하리만큼 조용했다. 엘리베이터의 층수 표시판만 무심히 숫자를 바꾸고 있었다. 두 사람은 허겁지겁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단지 내 놀이터에는 몇몇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서준이와 서아의 노란색 유치원 체육복은 보이지 않았다. 은채는 벤치에 앉아 있던 동네 주민에게 달려갔다."저기, 혹시 우리 서준이랑 서아 못 보셨어요? 노란색 옷 입은 쌍둥이요!"주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어머, 서준이 어머님. 오늘 애들 놀이터에 안 왔는데요? 보통 유치원 버스 내리면 바로 이쪽으로 오는데, 오늘은 못 본 것 같아요."쿵, 하고 은채의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머릿속이 하얘지며 다리가 풀려 주저앉으려는 은채를 진우가 붙잡았다."정신 차려, 은채야. 유치원 선생님한테 전화부터 해봐."진우의 다급한 목소리에 은채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번호를 누르는 손가락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몇 번의 신호음 끝에 유치원 교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네, 서준이 어머님!""선생님, 저 서준이 엄마인데요. 혹시 아이들 오늘 버스 안 탔나요? 아직 집에 안 들어와서요…….""네? 무슨 말씀이세요? 오늘 서준이 아버님이 직접 데려가신다고 하셔서 아까 4시 반에 정문에서 인도해 드렸는데요?"교사의 말에 은채의

  • 러브 옴니버스 10   72. <6편: 지옥 끝에서 다시 잡은 손>

    * 이혼의 문턱, 그리고 실종탁자 위에 놓인 흰색 서류 봉투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서류 상단에 찍힌 ‘협의이혼 의사확인 신청서’라는 글자가 날카롭게 은채의 시선을 찔렀다. 은채는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며 맞은편에 앉은 진우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결국 이렇게 끝내는구나. 당신은 참 쉽다. 언제나 도망치는 게 제일 빠르지?"은채의 목소리에는 뼈가 가시처럼 돋아 있었다. 진우는 피곤함이 가득 묻어나는 얼굴로 마른세수를 했다. 셔츠 깃은 구겨져 있었고, 눈 밑의 짙은 그늘은 그가 오랜 시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음을 증명했다. 진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바라보았다."내가 도망친다고? 은채 너야말로 내 말은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어준 적이 있어? 내가 왜 밤새워 일하는지, 왜 매일 술에 취해 들어올 수밖에 없는지 물어보기라도 했냐고?""돈 벌어다 주면 다 되는 줄 알았어? 서준이랑 서아가 아플 때 당신 어디 있었는데? 내가 응급실에서 밤새 울며 전화할 때, 당신은 거래처 접대한다고 전화 끊었잖아! 그게 부모야? 그게 남편이냐고?"은채의 목소리가 거실을 날카롭게 울렸다. 목이 메어 침을 삼키는 소리조차 처절하게 들렸다. 진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날 밤, 회사의 운명이 걸린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바이어 앞에서 무릎까지 꿇었던 자신의 비참함은 은채에게 변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아주지 않는 아내가 야속했다.'왜 우리는 이렇게 서로에게 괴물이 되어버렸을까?'진우는 가슴이 답답해져 넥타

  • 러브 옴니버스 10   71

    두 사람의 단단한 포옹 위로,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대성기획의 화려한 서막이 내려앉고 있었다. 찐따 사원의 완벽한 영웅 반전극이 마침내 사내 최고의 매력남 등극과 함께 최종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모든 위기와 음모를 완벽하게 분쇄한 대성기획의 연말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풍요로웠다. 정성그룹과의 공동 프로젝트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회사는 명실상부한 중견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그 엄청난 신화의 중심에 서 있는 김준우의 위상은 이제 사내에서 신화적인 존재나 다름없었다. 출근길마다 그를 향해 인사를 건네는 직원들의 눈빛에는 경외심과 동경이 가득했고, 그가 지나가는 복도마다 여직원들의 나직한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준우는 여전히 겸손하고 든든한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자, 다들 주목!"한 해를 마무리하는 사내 종무식 날, 박 사장은 싱글벙글 웃음이 멈추지 않는 얼굴로 단상에 올랐다. 그의 손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임명장이 들려 있었다."올 한 해, 우리 대성기획을 수많은 위기에서 구하고 회사의 가치를 수백 배로 끌어올린 주역이 있네. 이에 이사회와 정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인사를 발표하겠네! 총무2팀 김준우 팀장을 오늘부로 대성기획의 최연소 '기획총괄 상무이사'로 임명하네!"박 사장의 외침과 동시에 대강당 안은 떠나갈 듯한 함성과 박수갈채로 가득 찼다. 사원으로 입사해 채 1년도 되지 않아 상무이사라는 별을 단 전무후무한 초고속 승진이었다.준우는 단상 위로 올라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안경을

  • 러브 옴니버스 10   70

    "박 사장! 그리고 거기 숨어 있는 김준우 사원! 당장 나오지 못해?"독사는 정성그룹의 투자로 대성기획이 급성장하자, 배후에 있던 불법 사채 조직과 결탁해 회사를 통째로 삼키려는 마지막 음모를 꾸민 것이었다. 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무력으로 회사를 협박해 강제로 경영권 포기 각서에 도장을 찍게 만들려는 무식하고도 위험한 도박이었다."이, 이봐요! 경찰에 신고했으니 당장 나가시오!"박 사장이 용기를 내어 외쳤지만, 독사는 비열하게 웃으며 품 안에서 시퍼런 칼날을 꺼내 들었다."경찰? 신고해 봐. 그 전에 이 건물 전체를 피바다로 만들어 줄 테니까! 당장 서류에 도장 안 찍으면 여기 있는 직원들 목숨은 보장 못 해!"덩치들이 무기를 휘두르며 다가오자 로비에 있던 직원들은 비명을 지르며 구석으로 숨기 바빴다. 채원 역시 공포에 질려 준우의 옷자락을 꼭 쥐었다.바로 그 순간, 준우가 채원의 손을 부드럽게 떼어내며 그녀의 앞에 당당히 걸어 나갔다. 구부정했던 어깨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 준우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살기와 위압감이 로비 전체의 공기를 차갑게 얼려버렸다."독사. 감옥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또 매가 그리웠나 보군."준우의 서늘한 목소리에 독사는 순간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과거 자신들을 단 1분 만에 초토화 시켰던 그 전설의 용병 '섀도우'의 눈빛이 준우에게서 그대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사는 이번엔 머릿수가 많다는 것에 자신감을 얻고 악을 썼다."이 건방진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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