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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비극 (2)

Aвтор: 이구름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07 08:54:12
벌써 셋째 날이 되었다. 면도를 하지 않아 수염이 거뭇거뭇 자랐다. 큰어머니도, 소라도 현준에게 집에 돌아가 잠시 눈 붙이고 오라고, 씻고 오라고 누차 말했지만 그는 병원을 지켰다.

보호자 대기실 구석에서 쪽잠을 자고 화장실에서 세수랑 양치를 해결했다. 혼자 있을 때면 밥도 잘 챙겨 먹지 않았다. 하나 남은 부모마저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죄책감으로 뒤덮인 마음을, 그 깊은 슬픔을 어느 누가 온전히 헤아릴 수 있을까.

생기를 잃은 그는 세상을 차단한 완전한 감정적 고립 상태였다.

지잉- 지이잉- 웅그려 앉아 있던 현준은 아침 일찍 울리는 전화를 받았다.

"이상희 환자 보호자님, 환자분 의식이 돌아오셨어요. 지금 병원에 계신가요?"

"깨어나셨다구요?! 네, 네! 저 보호자 대기실에 있습니다."

"지금 바로 짧게 면회 가능하십니다. 오세요."

현준은 허겁지겁 달려갔다.

"의식이 돌아오셨다 하더라도 환자분 상태가 불안정하니 너무 감정적으로 자극하시면 안 되고, 최대한 편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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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7화. 나 집에 안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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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6화. 이수의 속맛은 늘 새롭다

    두 팔을 모아 치골을 짚자 이수의 풍만한 가슴이 한데 모아지며 터질 듯 넘실거렸다. 그 아찔한 움직임에 현준은 낮은 신음을 뱉었다.현준은 허리를 짓쳐 들었다. 깊게 파고들 때마다 네가 내쉬는 열기 어린 숨이, 안달 난 소리가 마음에 들어. 찌푸리는 미간, 떨리는 속눈썹, 붉게 물든 뺨, 그리고 솟아오른 꽃봉오리에 늘 시선을 뺏겨. 이렇게 예쁜데 어떻게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사랑해, 이수야."페니스가 질 내벽을 사납게 쓸고 자궁구를 열어버릴 듯이 찔렀다. 쾌감에 취해 일그러지는 이수를 잠시간 바라보았다. 이내 현준의 얼굴에 애틋한 미소가 번졌다. 이수의 끈적한 쇳소리가 방 안 가득 젖어들었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그녀의 몸짓과 야릇한 신음은 현준의 사정감을 무섭게 자극했다. 콧등을 찡그리던 현준은 몸의 섭리를 악착같이 거스르고 있었다. 강도 높은 훈련이 비단 체력만 단련시킨 건 아닌가 보다. 실소가 터질뻔했다.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오가며 사력을 다해 참아내고 있었다. 이수와 헤어져있을 때조차 품었던 염원이었다. 이수를 오래, 그리고 깊이 탐닉하고 싶다는 지독한 갈망.현준이 손을 뻗어 가슴을 움켜쥐자 손가락 사이로 꽉 찬 살이 삐져나왔다. 인사하듯 빼꼼 튀어 오른 이수의 꼭지가 참 사랑스럽다.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여린 꽃봉오리같이, 안 예쁜 구석이 없어. 현준은 손끝으로 유두를 비틀고 긁어내렸다.하아, 좋아... 사정감이 차오를수록 가쁜 숨을 억누르고 길게 내쉬었다.유독 민감한 가슴을 그가 주무르자, 이수는 동시에 아랫배에 힘이 들어갔다. 범람하듯 쏟어지는 액이 결합부를 적셨다. 이수가 앞뒤로 엉덩잇짓을 할 때마다 젖은 클리토리스가 그의 몸에 짓이기듯 비벼졌다. 하얗게 터지는 전율이 정수리를 뚫고 나갈 것처럼 소름이 돋았다. 이수의 미간이 한껏 좁아지고 뜨거운 숨이 주위 공기를 단숨에 데웠다.이를 악물며 사정감을 억누르던 현준은 결국 한계에 다다르자, 거칠게 움직이던 이수의 골반을 움켜쥐어 멈춰 세웠다."하아, 하아… 잠시만... 후우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5화. 소방관 남테토의 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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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4화. 첫사랑을 잊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충동적인 결정에 이수 역시 아무런 걱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티켓을 끊고 나니 막상 어느 지역에 숙소를 구해야 할지,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갈지 모든 막막했다. 아는 일본어라곤 아주 간단한 단어 몇 개가 전부였기에 가끔씩 뒤늦은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다. 마음 약해지지 말자. 아직 7개월이나 남았으니까. 일단 비자 신청부터 해놓고,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면 돼.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이수는 곧장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 방법을 수소문하며 준비에 착수했다. 1월에 있을 신청 기한에 맞추려면 서류 준비 기간조차 꽤나 빠듯했다. 웬만한 서류들은 온라인 출력으로 금방 해결되었지만, 문제는 일본어로 작성해야 하는 이력서와 이유서, 그리고 계획서였다. 이수는 일단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한글 초안을 작성한 후 일본어로 번역하며 서류를 채워 나갔다.가까스로 기한 내에 신청을 완료한 이수는 언어 교환 활동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학원을 수강하면 실력 향상은 보장되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상열의 반대가 여전히 완강했기에, 최대한 모스 문에서 일하며 모아둔 돈과 세워둔 예산 안에서 해결하고 싶었다. 부모의 경제적 도움 없이, 오직 자신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감당해 내겠다는 서툰 자립의 시작이었다.카네시로 사라.이수가 언어 교환 앱을 통해 만난 동갑내기 일본인 친구 이름이다. 재일 동포 3세라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안다는 점이 이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오키나와에 거주 중인 사라 역시 한국 여행을 꿈꾸고 있기에, 서로에게 언어 교환 파트너로서 제격이었다. 이수는 일본어 교재와 너튜브 강의를 파고들며 지독하게 공부를 이어갔다. 무언가에 몰두할 대상이 생기자 죽어있던 일상에 조금씩 활력이 도는 기분이었다.한 달여 후, 워킹홀리데이 합격자 명단에 이수의 이름이 올랐다. 일본행이 확정되자 재희에게는 바로 소식을 전했지만, 상열에게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출국 날짜가 임박해서야 이수는 아버지에게 쐐기를 박기로 결심했다.퇴근 시간에 맞춰 회사 앞으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3화. 결심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되어 이수네 가족은 어김없이 소박한 외식 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자리에서 이수는 선물 대신 '오키나와'라는 폭탄을 선사했다."엄마, 아빠. 나 내년에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 다녀올게. 1년 정도."아침에 이수가 나갈 때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개였다. 도대체 어딜 다녀왔길래, 반나절만에 이런 결정을 했을까."뭐?! 너 혼자, 그것도 1년을?! 안 돼! 절대 안 돼!!"재희는 부르르 떠는 상열의 팔을 붙잡으며 눈짓으로 그를 만류했다."이수야, 이렇게 갑자기 워킹홀리데이를 가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는 거야?"사실 재희는 그동안 집, 학교, 도서관만 다니던 이수가 못마땅하긴 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안쓰러웠다. 모스 문에서 일할 땐 연애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는 것 같더니만 현준과 헤어진 뒤로는 다시 건조한 생활로 돌아간 이수가 못내 마음에 걸렸다. 자기 좋다는 남자가 있으면 그냥 한 번쯤 만났으면 좋겠는데, 그걸 안 한다. 준호가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던 재희는 내심 이수가 준호를 만나 이별의 아픔에서 회복했으면 했었다. 그런데 그게 이수는 어려운가 보다. 어쩌겠어, 이수 마음이 제일 중요하니까. 이 워킹홀리데이도 아픔에서 파생된 결정이라면 너의 회복을 위해 허락해 주고 싶어."그냥… 과 동기들이나 선배들이 많이 얘기하더라구. 궁금해졌어."그래, 다 좋아. 그런데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무려 1년을 너 혼자 다녀오도록 허락해 주기엔 엄마, 아빠가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됐어. "타국 살이, 한 번쯤 꿈꿔볼 수 있지. 일본이 먼 곳도 아니고. 하지만 지방에서 갑자기 서울살이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야. 하물며 외국은 더 하겠지. 차라리 여행으로 한두 주 다녀오는 건 어때?""...미안. 이미 티켓 끊었어. 난 갈 거야."흔들림 없이 재희의 눈을 응시하던 이수는, 이내 시선을 식탁 위 빈 접시로 돌렸다. 자신을 걱정하는 어른의 따뜻한 눈빛 앞에 억지를 부리는 아이가 된 것 같아 묘한 수치심이 올라왔다.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2화. 끝

    "씨발..." 존나 비참해. 혼자 길바닥에 덩그러니 누워있던 준호가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고개를 돌려 피에 번진 빨간 침을 바닥에 뱉었다. 옷깃으로 터진 입가를 슥 닦아내자 소매단이 붉게 물들었다. 하... 또 버려졌어. 뭔 놈의 인생이 맨날 버려지냐. *** 팅- 오픈 준비를 마친 소라의 휴대폰에서 짧은 수신음이 들렸다. [ 홍이수 / 사장님, 정말 죄송해요.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못 나갈 것 같아요. ] 어쩔 수 없지. [ 괜찮아. 몸조리 잘하고 푹 쉬어. 다음 주에 보자. ] 모스 문의 금요일은 꽤 바빴다. 고민하던 소라는 결국 현준에게 SOS 문자를 보냈다. [ 남현준, 너 언제 복귀하냐? 오늘 바쁘냐? ] [ 남현준 / 내일. ] "이게 바쁘다는 거야, 안 바쁘다는 거야…" 소라는 휴대폰 액정을 응시하며 혼잣말을 읊조렸다. [ 안 바쁘면 모스 문 몇 시간만 도와줘. 5시부터 8시. 시급 두배로 쳐줄게. 콜? ] [ 남현준 / 오늘 이수 일하는 날 아니야…? ] [ 이수 오늘 아프대. ] 확실한 답을 듣지 못한 채로 몇 분이 지났다. [ 남현준 / 알았어. 시간 맞춰 나갈게. ] [ 고맙다. ] 현준은 팔을 들어 눈을 덮었다. 답답한 마음에 숨이 잘 안 쉬어졌다. 이수 곁에 다른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상상을, 바보같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집 앞에서 구준호와 키스라니. 눈이 뒤집혔던 그가 쏟아낸 분노는 살의에 가까웠다. 이수가 말리지 않았다면 준호의 부상이 심각했을 터였다. 둘이 눈 맞은 줄도 모르고 마음 졸였던 지난 시간들이 허탈했다. 잘 가라, 홍이수. 안…녀... 현준은 가슴이 너무 시큰거려 차마 ‘안녕’이라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씨... 등신 같네. 현준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모스 문으로 향했다.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잔인할 만큼 눈부셨다. 화창한 날씨와 청명한 하늘, 생명력이 넘실거리는 녹음. 푹푹 찌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횡단보도 파라솔 아

  • 로맨스를 새로고침.   2화. 로맨스를 새로고침

    “홍이수! 진짜 혼자 가도 돼? 일본에서 필요한 거 제대로 사 올 수 있는 거지?”엄마, 재희는 앞으로 혼자 지낼 이수의 일본 생활이 조금 걱정되었다. 이수 역시 작은 걱정 하나 없었던 건 아니었다. 다만, 이왕 결정한 거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기로 했다.이수는 일주일 뒤 대한민국 서울이 아닌, 일본 오키나와에서 살아갈 예정이다.일 년짜리 워킹 홀리데이.국내 여행도 혼자 해본 적 없던 이수지만, 용기를 내어 1년 살기를 시도해 본다.충동적으로 시작된 계획이었다. 이수는 익숙한 울타리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었었다

  • 로맨스를 새로고침.   1화. 다시, 난 너에게 (1)

    초인종을 앞에 두고 이수의 검지는 사시나무 떨 듯이 떨리고 있었다. 분명 주변은 한여름의 습도 가득한 진득한 날씨인데도 말이다.이수는 다른 손을 가슴 위에 올려 힘을 주었다. 손가락만큼이나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려 애 쓰는 중이었다.후….우…….내뱉는 긴 숨의 끝은 입술을 파르르 떨게 만들었다.정확히 일 년하고도 반 년 전, 바로 이 곳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 이수에게 일어났다. 그것은 묵직한 트라우마가 되어 그녀의 발목을 늘어지게 잡아 끌었다.시야를 가린 눈꺼풀 뒤로 그 날의 일이 선명하게 피어올랐다. 희뿌연 안개 속에서

  • 로맨스를 새로고침.   17화. 나 제대로 너에게 빠진 것 같다

    "안녕… 모스 문에서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순간 멈칫한 이수의 얼굴은 은은하게 달아오른 분홍빛이었다. 현준은 그 얼굴이 마음에 들었다."시간이 남아서 걸어왔어. 가자.""근데 우리 어디 가?""중앙 공원 갈 거야. 5시에 야외 공연장에서 영화 상영하거든."현준은 손에 들고 있던 따뜻한 커피를 이수에게 건넸다."그리고 이건 어제 말한 커피. 내가 좋아하는 향의 커피야. 좀 덥겠지만, 마셔 봐.""고마워."이수가 마실 때까지 현준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얼굴을 살폈다. 몸을 아예 이수 쪽으로 돌

  • 로맨스를 새로고침.   15화. 잘자

    이수는 집에 돌아와 씻은 뒤, 침대에 누웠다. 머릿속에서 현준이 떠나가질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현준과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크크큭, 홍이수, 너 진짜… 하하하!'적막한 밤공기를 가르던 그의 웃음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아오!! 홍이수! 제대로 미친 거냐고?!이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걷어차기를 수십 번 반복하고서야 겨우 진정됐다.누가 따라오는 줄 상상이나 했겠냐고…너무 창피해...그래도... 아까 평상에 함께 누워있었던 건… 너무 설렌다.***"괜찮아? 계단 오를 수 있겠어?"절뚝이던 이수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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