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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Author: 골든트리
현장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고성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석화된 듯 굳어버렸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모든 이들의 눈은 크게 휘둥그레졌고 땅에 쓰러진 머리 없는 시체를 바라보며 입을 벌린 채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 시체는 바로 에드워드 가문의 신세대 가장 뛰어난 후계자였던 에드워드 레니였다. 그는 에드워드 가문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수련 천재로 손꼽혔다.

그는 이미 초급 마법사 경지에 도달했으며 염국의 수련 체계로 따지면 황급 경지에 해당하는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 나이에 그 정도 경지에 이른 것은 출중한 재능이었고 천재 중의 천재로 인정받았다.

거의 모든 이들은 레니가 에드워드 가문을 앞으로 몇백 년간 더 번영시키는 인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에드워드 가문은 그를 키우기 위해 가문의 자원을 아낌없이 쏟아부었고 그가 몇십 년만 더 수련하면 서양 젊은 세대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 여겨졌다.

고로국의 각 가문들도 모두 레니를 인정하고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이미 그를 고로국의 신세대 강자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염국의 한 젊은 청년 앞에서 두 번의 공격조차 견디지 못하고 결국 머리가 날아가며 생을 마감했다.

“와... 이 자식 진짜로 손을 댔어! 이건 미쳤잖아! 대체 레니가 에드워드 가문에서 어떤 위치인지 모르는 건가? 그게 에드워드 가문에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다고?”

“이 녀석 대단한데? 우리 가문의 놈들보다 훨씬 낫네. 이런 배짱은 정말 아무도 못 따라가겠어!

하워드가문의 가주는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이 자식 뭐야? 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날뛰는 거지?”

시간이 지나자 각 가문의 대인들은 믿기 힘든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들은 모두 마른침을 삼키며 숨을 들이마셨다.

이도현의 압도적인 기세와 행동은 그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도현은 그들이 오랫동안 마음속으로만 꿈꿔왔던 일을 실행한 것이었다.

사실 여기 모인 모든 가문들은 레니를 죽이고 싶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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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669화

    넷째 황자는 젖은 바지를 질질 끌며 자리에서 일어나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이도현을 보며 말했다.“날 죽이지 않는다면... 당신을 데려다줄게... 지금 당장... 그러니 제발 날 죽이지 말아줘...”“얼른 가기나 해...”이도현이 재촉했다. 그는 넷째 황자와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잠시 후 사람들이 아직 공포와 충격에 빠져 있는 사이, 이도현은 여섯째 선배 양주희와 함께 넷째 황자의 저택을 떠났다.양주희는 이도현이 너무 대견스러웠다. 지금 그녀의 눈에는 이도현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였다.그녀는 이도현의 멋진 모습에 홀딱 반해 버렸다.그녀는 주위에 있는, 이도현에게 겁을 먹은 남자들을 한번 바라보고는 자부심 가득한 얼굴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이도현의 팔짱을 꼭 꼈다.그것은 마치 사람들에게 “이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 내 후배이자 남자야. 나를 건드리기만 해봐.”라고 과시하는 것 같았다.이렇게 이도현과 양주희는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으며 넷째 황자의 저택을 나갔다.애초에 넷째 황자가 성역의 강자들을 초대했던 이유는 자신의 위세를 떨치고 양주희와 장우 사이의 원한을 해소해 미녀의 마음을 얻고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그는 여자도 얻지 못하고 지원군까지 잃었다. 자신의 위세를 떨치지도 못했으며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 그야말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넷째 황자는 마음이 아파 피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하지만 이제는 그것조차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단지 살아남고 싶었다. 다른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심지어 복수도 하고 싶지 않았다.넷째 황자는 이도현에 대한 두려움이 뼛속까지 스며들어 이번 생에 더 이상 이도현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그는 악마 같은 이도현을 꿈에서조차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이도현, 양주희, 그리고 바지가 흠뻑 젖은 넷째 황자가 저택을 떠난 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비로소 긴장을 풀고 숨을 돌렸다.“하느님... 제가 아직 살아 있네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저

  • 마왕귀환   제1668화

    그들은 이도현과 맞서 싸울 용기가 나지 않았다. 천현문의 수많은 강자가 함께 덤볐는데도 이도현에게 가볍게 살해당했으니 그들이 나선다면 더욱 쉽게 죽을 것이다.천현문의 사람은 죽어서 명성을 남길 수 있지만, 그들은 죽어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위해 복수할 사람조차 없을 것이다.더군다나 이도현이 강경하게 나온다면 누가 감히 그들을 위해 복수하려 하겠는가? 어쩌면 그들의 가문과 제국은 연루되는 것이 두려워 아예 그들과 관계를 끊을지도 모른다.그때가 되면 그들의 영혼은 불쌍하게 저세상을 떠돌아다닐 것이다. 죽어서 시체를 거두어 주는 사람도 없고 제사를 지내 줄 사람도 없이.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평생을 열심히 살아왔건만, 죽어서 제사를 지내줄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너무 허무하고 슬플 것이다.이 순간, 가장 두려운 사람은 대진제국의 넷째 황자였다. 그를 지원하러 온 사람들이 모두 죽었으니 말이다.넷째 황자는 천현문 사람들이 도착한 것을 보고 이도현이 드디어 처참하게 패배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천현문조차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그는 지금도 머리가 윙윙거렸고 아직도 눈 앞에 펼쳐진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대진제국의 흑백 국사, 4대 왕후가 모두 살해당했고 천현문의 장문은 상처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장우를 비롯한 천현문의 모든 강자가 살해당했다.이건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음에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여섯째 선배의 얼굴을 봐서 너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 너의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라.”이도현의 차가운 목소리는 악마의 속삭임처럼 사람들의 귀에 울려 퍼졌다.이도현의 말에 넷째 황자는 또 다른 다리도 적셨다.그렇다. 그는 또 오줌을 지렸다. 처음에는 겁을 먹고 지렸지만, 이번에는 전혀 알아채지 못한 채로 지렸다. 그래서 다른 사람도 발견한 사실을 그는 한참 뒤에야 알았다.이도현이 어찌나 무서우면 대진제국의 넷째 황자가 거듭 실례를 범할까?“너... 너... 뭘 하려는 거야... 잘 생각해...

  • 마왕귀환   제1667화

    그들이 강력한 공격을 펼치며 이도현에게 날아갈 때 이도현이 드디어 움직였다.이도현도 똑같이 몇 줄기의 검기를 날려 보냈다. 강력한 검기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사람들을 향해 나아갔다.이도현은 몸을 날려 검기의 뒤를 바짝 따랐다.가까이 다가갈수록 사람들은 이도현의 맹렬함과 강력함이 더욱 두드러지게 느껴졌다. 이도현이 검을 한번 휘두를 때마다 피와 살이 사방으로 튕기면서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붉은빛과 함께 처절한 비명이 연무장 상공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천현문의 강자가 모두 목숨을 잃었다.천현문의 도련님을 죽인 사람을 찾으러 기세등등하게 등장했던 한 무리 사람들은 이도현이 음양검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그것까지 차지하려 했다.하지만 지금, 그들 중 장문만 살아 있고 그마저도 겨우 목숨을 붙이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은 전부 이도현에게 살해당했다.“미쳤나 봐...”사람들은 멀리서도 공포스러운 기운이 느껴져 눈을 부릅뜨고 숨을 헐떡였다.너무 충격적이고 절망적인 장면이었다.연무장 전체가 삽시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아무도 눈앞의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한 사람이 천현문의 모든 사람과 맞서다니. 사람들은 그가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그리고 천현문의 수많은 강자를 손쉽게 죽인 이도현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했다.그들은 이 세상에 이도현과 같은 사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천현문을 그렇게 막 대하는 사람, 그리고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 이 세상에 둘도 없으리라 믿었다.“세상에... 말도 안 돼요.”“도대체 뭘 한 걸까요? 이 세상에 어떻게 저 정도로 강대한 사람이 있나요?”“저자가 정말 소문대로 세속계에서 온 거 맞아요? 세속계가 언제 저렇게 강했죠?”“듣자 하니 저놈은 태허산의 제자라고 해요. 설마 아무도 태허산 제자를 이길 수 없다는 전설이 사실이었어요? 곤륜옥의 비밀도 그렇고.”“에이. 그럴 리 없어요. 태허산은 비록

  • 마왕귀환   제1666화

    “이 빌어먹을 놈. 죽고 싶냐...”“죽여라. 당장 저놈을 죽여라...”“젠장... 죽어...”천성왕과 몇몇 강자가 화를 내며 앞으로 돌진해 이도현의 목숨을 앗아가려 했다.하지만 그들이 손을 쓰기도 전에 좀 전의 빛 속에서 처절한 비명과 구원의 소리가 들려왔다.“아... 살려주세요... 어르신들... 저를 살려주세요...”“스승님... 살려주세요... 제발...”“사숙님... 제발 살려주세요...”“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 아... 제발...”“아... 안 돼...”비참한 구원 소리는 사람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곧이어 비명과 함께 빛 속에서 여러 개의 피안개가 나타났다. 잠시 후, 빛 속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그곳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고요해졌다.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모든 빛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전에 빛 속에 있던 천현문 제자들이 전부 감쪽같이 사라졌다.그 자리에는 한 웅덩이의 피만 남아있을 뿐이었다.헉...모든 사람이 공포에 질려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이 장면은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보다 더욱 공포스러웠다.살해된 것은 천현문의 수많은 제자였고, 다음 세대의 가장 강력한 인재들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한순간에 목숨을 잃다니.이것은 마치 누군가가 한 가문의 후계자를 죽이고, 그 가문의 다른 후손도 전부 죽인 것과 같았다. 아예 한 가문의 대를 끊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농촌에서 오랫동안 아들이 없는 집안은 마을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고 어디를 가든 괴롭힘을 당하기 마련이다.왜냐하면, 그런 집안에는 대를 이을 자식이 없기에 반항하는 힘조차 약하기 때문이다.천현문과 같이 큰 종파도 마찬가지다. 만약 다음 세대를 이어 나갈 후계자가 없다면 많은 괴롭힘을 받게 된다.심지어 한 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옛날에 소년이 강해야 나라가 강하다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다음 세대의 젊은이 중에 나라의 기둥이 될 인재가 없다면 나라는 희망을 잃게 된다.그래서 이도현이 천

  • 마왕귀환   제1665화

    “다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본데 내가 선심 써서 한꺼번에 죽여줄게. 여러 번 봐주니까 내가 만만하냐? 이젠 더는 안 참아. 다 죽여버릴 거야.”이도현이 말을 마치고는 검에 음양과 오행의 기운을 모아 강력한 검기를 형성하여 천현문 사람들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순간 연무장의 분위기가 백팔십 도로 변하더니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으스스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이... 날이 왜 갑자기 어두워졌지?”“세상에... 저놈이 구름도 공제할 수 있나 봐요... 이토록 무서울 수가...”“얼른... 얼른 뒤로 물러서요...”“어머나... 이제 정말 끝이에요...”주위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너도나도 소리치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오늘 이 구경거리를 보려고 남은 것이 후회될 정도였다.조금 전 이도현이 대진제국의 사람과 싸울 때만 해도 상황이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사태가 이미 그들의 통제를 벗어난 것 같았다.지금은 구경꾼의 생명마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그들은 진작 떠나지 않은 자신이 너무 후회스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엄두가 나지 않았다.눈앞의 독기를 품은 이도현이 천현문 전체를 멸망시킬 기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살육에 눈이 멀어 주위의 구경꾼까지 죽여버릴지도 모른다.이런 생각이 들자 구경꾼들이 너도나도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천현문의 제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뒤로 멀찍이 물러나 있었다.바로 이때 이도현의 강대한 검기가 순식간에 천현문의 제자를 덮쳤다.“아...”이리 저리에서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다.바깥으로 물러난 구경꾼들은 안의 상황을 볼 수 없었지만, 비명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해지고 식은땀이 절로 났다.공중에 남아있는 천현문의 몇몇 강자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지금 천현문의 젊은 영재들은 천현문의 앞날에 극히 중요한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제자들이 비명을 지르며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도록 당하고만 있자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 마왕귀환   제1664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이런 젠장... 세상이 정말 미쳐가고 있는 거 아냐?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제기랄... 정말 세상이 뒤바뀌는 건가...”모두가 이토록 놀라운 사실에 식겁했다. 그들은 고유 세계관이 큰 충격을 받았고, 지금까지 굳게 믿어왔던 무도 상식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건 마치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실의 차이 같았다.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법을 지키고 도덕을 준수하는 착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말라고 교육한다. 하지만 실제로 사회에 발을 디뎌보면 현실은 그보다 잔혹할 때가 많다.작은 선행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실제로 남을 도와주었다가 뒤통수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까딱 잘못하다가 큰 죄를 뒤집어쓸 수도 있다. 왜냐하면, 현실 속에 착한 사람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기꾼이 꽤나 많기 때문이다.그리고 양심 있게 살아가라는 가르침도 마찬가지다. 사회에 나가 보면, 중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은 대부분 고학력자다. 그들은 돈에 눈이 멀어 보통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규모의 사기나 범죄를 저지르곤 한다.이런 사람들에게 도덕과 양심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돈만 벌 수 있다면 그 어떤 악랄한 짓도 다 할 수 있다. 그들에게 도덕은 개나 줘버려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그리고 책에서는 강한 의지를 품고 살아야 한다고 선양한다. 돈과 같은 재물보다 정신적 세계를 풍부히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한다.하지만 이 세상에 돈만 밝히는 사람이 널리고 널렸다.돈만 있으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심지어 일부 규칙을 무시할 수도 있다.돈이 있는 자는 세상의 99% 문제를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1%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할 뿐이다. 심지어 그들의 세계관에서 한 사람의 목숨도 돈으로 살 수 있다.그래서 학교에서 나와 사회에 발을 들인 사람들은 세계관이 큰 충격을 받기도 한다. 많은 것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달라 막막함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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