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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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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귀환 제2024화
이도현은 유물론자였고 무신론자였으며 아주 단순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니까 아무 생각 없이 헌혈차에 올랐고 또 광고를 보고 자기 골수를 기증해 버렸으며 데릴사위까지 했었다. 물론 이도현의 마음씨가 착해서 예쁜 마누라를 얻기도 했다.이렇게 단순한 유물론자가 어떻게 신선을 믿겠는가?하지만 지금의 이도현은 모든 것을 믿었다. 왜냐하면, 그는 수많은 괴이한 일들을 겪어봤기 때문이다.만약 아직도 무신론과 유물론을 고집했다면 그는 평생 데릴사위로 살았을 것이다.게다가 이도현은 종사급을 넘어 무도 영역에 들어선 이후부터는 수련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그전까지 지천계 무사이든 종사급 무사이든 모두 내면에서 외부로 나아가면서 수련했다.즉 무공을 수련하여 인간의 잠재력을 자극하고 이를 통해 일반인이 가질 수 없는 힘을 얻는 것이다.하지만 종사급을 넘어서면 인간의 육체적 잠재력이 완전히 개방되기에 수련 방식도 바뀐다. 이제는 외부의 힘을 체내로 끌어들이면서 수련한다.즉 공법을 정제하는 방식으로 외부의 힘을 자기 힘으로 만들어 체내에 저장하는 것이다.그리고 그 외부의 힘이란 바로 천지의 영기를 말한다.열다섯 번째 선학신침을 정제하면서 이도현의 내공 경지는 한층 더 높아졌다. 거기에 이전에 정제한 현무령까지 더해지자 이도현은 신기로 천지의 영기를 감응할 수 있고 천리안으로 신기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신기한 일이었다.눈 깜짝할 사이 몇 시간이 지나갔다. 그 사이 이도현은 계속 신기한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서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이는 다른 차원의 인식이었다. 수행 경지가 높아짐에 따라 이도현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세상을 보고 접근할 수 없었던 영역을 탐색하게 되었다.“역시 세상은 넓고 신기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어쩌면 이 세상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정말로 존재할지도 몰라. 인간은 너무 미약해. 그래서 자기 주변의 세계조
마왕귀환 제2023화
경매장 사람들은 보물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움에 빠졌다.보물 창고의 보물이 사라졌으니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경매장 사람들은 보물 도둑을 찾기 위해 현무성 전체를 발칵 뒤집었다. 정작 장본인은 현무성을 떠난 지 오래다.그 무렵 이도현은 깊은 산속에 도착해 있었다. 주변의 무성한 식물 피복을 보니 아무도 이곳에 드나들지 않는 것 같았다.이도현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은 절벽 위로 올라가 돌출된 한 평지에 자리 잡고 앉았다.그리고 방금 얻은 선학신침을 꺼내 그 위에 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선학신침은 이도현의 정혈을 흡수하자마자 뜨거운 빛을 뿜어냈다. 곧이어 신침에서 붉은빛이 번쩍이더니 이도현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이도현의 체내에서 36개 선학신침의 허상이 하늘을 지탱하는 기둥처럼 우뚝 서 있었다.사실 14쌍의 선학신침은 이미 실체화되어 진짜와 다름없었다. 그리고 나머지 4쌍은 여전히 허상의 상태였다.새로 얻은 선학신침이 이도현의 체내로 들어온 순간 그와 대응되는 신침의 허상이 빛을 반짝이며 점차 실체화되었다.36개의 선학신침은 둘씩 짝을 지어 서로 음양을 이루었다. 그중 15쌍은 이미 음양이 하나로 융합되어 빛을 발하며 서로 마주하고 있었다.그리고 남은 세 개의 기둥은 여전히 허상이었다. 이는 이도현이 아직 세 개의 음양신침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했다.그와 동시에 기둥에서 강력한 기운이 터져 나와 이도현의 단전으로 주입되기 시작했다. 순간 이도현의 몸에서 막대한 힘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산림 속은 마치 맹수가 출몰한 것처럼 여기저기서 다른 동물의 겁에 질린 비명이 들려왔고 새들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숲을 떠났다.순식간에 이 산림은 시끌벅적해졌다.이곳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지 만약 사람이 있었다면 무조건 이도현의 존재를 발견했을 것이다.한편 이도현은 지금 신기한 상태에 빠져들어 있었다. 그것은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경험이었다.이도현의 머릿속은 지금 잡념 하나 없이 맑고 깨끗했다. 이 세상
마왕귀환 제2022화
“뭐라고... 너희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 어떻게 사실대로 말하자는 소리가 나와? 우리가 곧이곧대로 위에 보고하면 윗사람들이 우리를 믿을 것 같아? 내가 장담하는데 그렇게 말했다가는 바로 처형당할 거야. 그렇게 되면 너희뿐만 아니라 너희 가족까지 하나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대체 이 방을 어떻게 경호한 거야? 젠장... 이제 다 같이 죽자.”책임자가 이를 갈며 분노를 터뜨렸다.“에이... 점장님, 뭘 그리 심각하게 말하세요?”“맞아요. 보물이 도난당한 게 우리 잘못도 아니잖아요. 왜 우리가 그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데요?”두 경호원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을 위해 변명을 늘어놓았다.“아우... 이 멍청한 자식들... 어쩌다가 이런 바보들이 내 밑에서 일하게 된 거야? 젠장...”“점장님, 말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니세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 정말 슬픕니다.”경호원이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슬프긴 개뿔. 빨리 사람들 데리고 보물이나 찾아. 보물을 찾지 못하면 다 함께 죽게 생겼다고...”책임자가 주먹을 꽉 쥐고 화를 내며 말했다. 이 순간 그는 두 경호원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저희가 보물을 찾으면 점장님은 뭐 하시나요?”또 다른 경호원이 퉁명스럽게 말했다.“묻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 이놈, 한마디라도 더 하면 너희를 죽여버릴 것이다...”책임자는 이미 폭발하기 직전이었다.“알겠어요... 찾으러 갈게요... 점장님은 쉬고 계세요...”두 경호원은 이렇게 대답하고 별관을 떠났다. 하지만 속으로는 불평을 잔뜩 늘어놓았다.‘흥. 못된 사람. 분명 동고동락하기로 약속했으면서 우리만 일 시키고... 정말 나빴어...’책임자는 걸음이 느릿느릿한 두 경호원의 뒷모습을 보며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했다.“아... 아... 아...”그는 비명을 지르며 마음속의 분노를 터뜨렸다.까딱하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큰 사건이지만, 책임자는 지금 이 두 멍청한 경호원 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마왕귀환 제2021화
“아... 어... 이제 어쩌면 좋죠...”“어떡하지? 이걸 어째요... 진짜 미치겠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이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에요.”“아...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요...”두 경호원은 눈을 부릅뜨고 서로를 바라보며 소리쳤다.“정신 차리고 어서 생각해봐. 그 사이에 보물 창고 근처를 얼씬거린 사람이 있는지, 뭔가 수상한 낌새가 있었는지 빨리 생각해봐.”책임자가 분노하며 소리쳤다. 그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지금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는데 두 경호원이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을 보고 있으니 정말 속이 말이 아니었다.하지만 그가 막 보물 창고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그 반응은 이 두 사람보다 더 과했다.“아, 맞다. 의심스러운 사람. 당장 생각해 볼게요.”“빨리 생각해내. 빨리.”두 경호원은 머리를 치며 중얼거리고는 방을 서성이면서 최근에 있었던 이상한 점을 떠올리려고 애썼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바가 없었다. 어제 책임자가 마지막으로 보물 창고를 확인한 후 경호원은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아무도 이곳에 오지 않았고 수상한 일도 딱히 일어나지 않았다.게다가 이 경매장의 규정상 책임자와 특정한 인물들 그리고 위에서 명령을 받은 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은 아무도 이 건물 3층에 올라올 수 없었고 보물 창고에 접근하는 것은 더더욱 금지되어 있었다.이 규칙은 수백 년 동안 존재했고 지금까지 아무도 이 규칙을 어긴 적이 없었다.그런데 어떻게 의심스러운 사람이 보물 창고에 접근했단 말인가?문제는 지금 보물 창고 안의 보물이 정말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사람이 몰래 들어와서 가져간 것이 아니라면 정말로 귀신이 나타난 걸까?“빨리 생각해... 그런데 점장님... 정말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보물 창고에 다녀간 사람도 없었고 이상한 일도 전혀 없었습니다...”“맞습니다, 점장님. 3층에 파리 한 마리가 날아 들어와도 바로 알 수 있는데 어떻게 사람이 몰래 다녀갑니까? 전혀 말이 안 됩니다.
마왕귀환 제2020화
“점장님, 왜 그러세요? 보물 창고의 보물이 다 그대로 있겠죠. 이곳에 수백 년 동안 보관되어 있던 보물이 어디...”두 경호원은 말을 채 끝내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아...”“헐... 보물들이 어디 갔지? 보물들이...”“젠장. 이 안에 있던 보물들이 다 어디 갔어?”두 경호원은 보물 창고의 텅 빈 선반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거의 동시에 눈을 세게 비볐다. 두 사람도 보물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이 둘도 책임자와 마찬가지로 자기 눈을 의심했지 보물들이 정말로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이 멍청한 자식들아, 지금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떡해? 나도 보물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단 말이다. 너희들이 계속 이곳을 지켰잖아. 그런데 왜 보물들이 없어졌어? 당장 내게 합리적인 설명을 내놓아라.”책임자는 하는 수 없이 보물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분노에 찬 눈빛으로 두 경호원을 노려보며 소리쳤다.“그게... 점장님... 지금 저희와 장난치는 거 맞죠? 이러지 마세요... 하나도 재미없어요. 점장님. 이러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요...”“맞아요. 점장님께서 보물을 숨겨놓고 저희와 장난치는 거죠? 점장님, 이러지 마세요... 이런 장난치면 안 돼요. 빨리 장난이라고 말해주세요. 저희를 더 이상 겁주지 마시고...”“점장님, 저희 다 알아요. 점장님께서 이런 장난으로 저희의 경각심을 높이시려는 거죠? 저희 앞으로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고 매일 열심히 일할 테니까 제발 장난이라고 말해주세요.”“저희 정말 잘못했어요. 앞으로는 반드시 보물 창고를 잘 지키겠다고 맹세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장난치지 마시고 어서 보물을 꺼내주세요...”“그런 거였군요. 점장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저희를 더 이상 놀리지 마시고 어서 보물을 꺼내주세요...”두 경호원은 배시시 웃으며 책임자에게 말했다. 그들은 책임자가 자신을 놀리기 위해 보물을 숨긴 것이라고 확신했다.“이 자식들아... 내가 너희들과 장
마왕귀환 제2019화
경매장의 책임자는 양손으로 눈을 세게 비볐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보물 창고 안에 있던 모든 보물이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책임자는 자신이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곳에 수십 년 동안 보관되어 있던 보물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리 없었다.그는 도무지 보물이 사라지거나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보물 창고 앞에 도급 경지의 강자가 두 명이나 서 있었다. 모기 한 마리가 들어와도 그들의 강대한 신기에 감지되었을 텐데 사람이 어떻게 들어왔단 말인가?“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내 보물들... 내 보물들이 사라졌어... 아... 내 보물... 이봐... 빨리 좀 들어와...”경매장 책임자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이 소리에 보물 창고를 지키던 도급 강자 두 명이 재빨리 달려왔다.“점장님,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 있었어요? 왜 몸을 그렇게 심하게 떠세요?”두 경호원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이 염병할 자식들아... 너희들 대체 뭐 하고 있었냐? 대체 일을 어떻게 한 거야? 내 보물... 보물들이 다 사라졌어. 문을 어떻게 지켰길래 보물들이 전부 사라진 거야?”경매장 책임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며불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는 보물이 전부 사라졌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사라진 보물은 그가 온 가족의 목숨을 걸고 배상한다 해도 턱없이 부족했다.그는 자기가 죽는 건 상관없지만, 가족까지 연루하고 싶진 않았다.“점장님, 대체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말씀해 주세요. 뜬금없이 웬 보물이에요? 혹시 뭘 잃어버리셨나요?”두 경호원은 들어와서 방안을 살피지도 않았다. 그저 엉엉 우는 책임자의 반응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지금 그들 눈앞의 책임자는 가족이 세상을 떠났을 때보다 더 슬프게 울고 있었다.심지어 책임자의 아버지가 돌아갔을 때 책임자는 슬퍼하기는커녕 사흘 동안 잔치를 벌였다. 책임자는 아버지가 수백 년을 살다 돌아가셨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