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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강설미는 가여운 표정으로 이도현을 위하는 척 말했지만 사실 속셈은 따로 있었다. 바로 사람을 시켜 다시 이도현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

그녀는 이도현이 어떻게 아직 살아있었는지, 게다가 장애도 없이 멀쩡하게 서 있는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다짐했다.

“인연이 아니라고? 8년을 순결을 지켰어? 하하하! 강설미, 네가 나라면 그 가식적인 말을 믿을 수 있겠어?”

이도현이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 이 자식. 비아냥거리지 마! 너랑 설미가 과거에 어떤 사이였든 상관없어. 하지만 지금 강설미는 내 여자야. 그러니 너 같은 자식이 내 여자에게 함부로 말한다면 난 참지 않아.”

진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도현의 등장은 확실히 진천우를 역겹게 했다. 비록 강설미와 이도현은 깨끗한 사이지만, 강설미의 순결을 가진 자는 진천우지만, 명목상으로 그는 중고를 물려받은 셈이다.

“하하! 넌 여자 처음 봤어? 닳아빠진 중고도 이렇게 귀하게 생각하다니. 아주 대단해.”

이도현은 일부러 도발했다.

“개자식, 너 뭐라고 했어? 설미는 순결을 지키고 나한테 왔어. 또 한번 내 여자에게 모욕을 준다면 가만두지 않아!”

정곡을 찔린 진천우는 도끼눈을 뜨며 소리를 질렀다.

“순결을 지켰다고? 강씨 가문의 사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네 신분도 만만치 않다는 걸 설명하는 데, 너 설마 몇 만원이면 처녀막 재생 시술 할 수 있는 거 모르는 거야?”

이도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진천우에게 애송이를 보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너 이 자식, 너... 너 말도 안 되는 소리......”

이도현의 말에 진천우는 몸 둘 바를 몰랐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은 모두 그의 친척과 완성, 진성에서 내놓으라 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도현의 등장과 이도현의 말은 그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리고 말았다.

분노와 동시에 진천우는 강설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진천우도 남자다 보니 남녀가 결혼해서 한 지붕 아래서 살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게다가 강설미처럼 예쁜 여자를 앞에 두고 어느 남자가 참을 수 있단 말인가.

이 순간, 강설미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창피함에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이도현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지만 진천우의 의심스러운 눈빛에 먼저 다급히 설명했다.

“천우 씨! 저딴 말 듣지 말아요. 난 내 모든 걸 천우 씨에게 바쳤어요! 천우 씨도 알잖아요. 이도현은 내 몸을 본 적도 없어요.”

“아, 그래? 너 허벅지 안쪽에는 초승달 모양의 태반이 있고, 왼쪽 가슴에는 빨간 점이 있었는데, 설마 돈 주고 다 지운 건 아니지?”

이도현이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 말에 강설미의 안색은 완전히 질려버렸지만 딱히 반박할 방법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도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는 초승달 모양의 태반이 있었고 왼쪽 가슴에는 빨간 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어머니밖에 모르는 사실이다. 그녀도 이도현이 어떻게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당황한 그녀는 다급히 설명했다.

“천우 씨, 나...... 나 아니야. 이 개자식이 훔쳐본 게 틀림없어. 내 말 믿어줘.”

강설미의 해석에 진천우의 어둡던 표정에는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았다.

이 극적인 장면은 이 자리에 모인 수많은 거물을 얼어붙게 했다.

의외의 빅뉴스이다. 게다가 아주 자극적이다.

바로 이때, 하객을 맞이하고 예식장으로 들어선 강설미의 아버지인 강학림이 마침 이도현의 말을 듣고 분노했다.

“여봐라, 당장 저놈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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