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나는 곧장 1층 외곽에 있는 [전송 게이트]로 향했다.
“행선지를 말씀해 주세요.”
“고블린의 숲.”
게이트 관리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고블린의 숲이요? 거긴 초보자 파티 사냥터인데… 혼자 가시게요? D급이라도 혼자는 위험합니다. 홉고블린이라도 나오면….”
“괜찮습니다. 일행이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서요.”
거짓말이다.
하지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
관리자는 찜찜한 표정으로 레버를 당겼다.
우우웅-
푸른색 포탈이 열렸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안으로 몸을 던졌다.
---
[던전 ‘고블린의 숲’에 입장하셨습니다.]
[권장 레벨: 5 ~ 15]
숲의 공기는 습하고 눅눅했다. 어디선가 ‘키킥’거리는 고블린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평범한 헌터들이라면 이곳에서 고블린을 한 마리씩 유인해서 사냥하고, 가죽과 마석을 챙길 것이다. 하루 종일 사냥해봐야 고작 50마리 정도 잡을까 말까 한 효율.
하지만 내 목표는 그런 푼돈 벌이가 아니다.
나는 숲의 입구에서 지도를 펼쳤다. 아니, 머릿속에 있는 기억의 지도를 끄집어냈다.
탑이 생기기 전, 내가 미친 듯이 파고들었던 고전 게임의 공략집과 이 탑의 구조가 묘하게 닮아있었기에, 나는 기억 속 지도를 떠올렸다.
‘고블린 숲 북서쪽. 좌표 142, 88. 폐허가 된 제단.’
그곳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구석진 곳이다. 지형이 험하고 보상이 짜서 버려진 지역.
하지만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그곳은 1층 최고의 ‘꿀단지’가 된다.
나는 빠르게 숲을 가로질렀다.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고블린들은 [기본 검술(E급)]을 10 카르마에 대여해서 가볍게 베어 넘겼다.
“키엑?!”
목이 달아난 고블린이 쓰러졌다.
아직 레벨이 낮아 몸놀림이 둔했지만, 빌린 스킬의 보정 효과 덕분에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30분을 달린 끝에, 낡고 이끼 낀 돌 제단이 보였다.
주변에는 수십, 수백 마리의 고블린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일반 파티라면 보자마자 도망쳤을 물량이다.
‘좋아, 딱 모여있네.’
나는 제단이 내려다보이는 바위 위에 섰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인벤토리에서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대마법사의 서클 (1회용)] 사용.
파아앗-!
푸른색 마력의 고리가 내 심장 부근에 생겨났다.
전신의 혈관을 타고 뜨거운 마력이 미친 듯이 펌프질 되었다. 마치 내 몸이 거대한 마력의 용광로가 된 느낌.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이 넘쳐흘렀다.
“후우… 이 느낌, 끝내주는데?”
나는 손을 뻗었다.
이제 이 무한한 마력을 쏟아부을 ‘주문’이 필요하다.
시스템 창을 열었다. [스킬 대여] 탭으로 이동한다.
카테고리: 공격 마법 / 광역기 / 화염 속성.
수많은 마법이 떴다.
[파이어볼(D)], [화염벽(C)], [익스플로전(B)]….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저 수백 마리의 고블린을 한 큐에, 뼈도 안 남기고 태워버리려면 더 강력한 게 필요하다.
내 눈이 목록의 최상단을 향했다.
S급. 아니, 그 이상.
[주문서: 헬파이어 (S-급)]
* 분류: 7서클 흑마법
* 효과: 지옥의 불꽃을 소환하여 반경 1km를 초토화합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은 대상이 재가 될 때까지 타오릅니다.
* 대여료: 200 카르마 / 1회 시전
* 요구 사항: 마력 5,000 이상 (현재 사용자 마력: 120 + ∞)
잔여 카르마 220.
딱 한 발 쏠 수 있는 돈이다.
실패는 없다.
“대여.”
[거래 성립.]
[당신의 머릿속에 ‘헬파이어’의 주문식이 각인됩니다.]
순간, 뇌가 타버릴 듯한 고통이 스쳤다. 인간의 뇌로 이해할 수 없는 고위 마법의 지식이 강제로 주입되는 부작용이었다. 하지만 [대마법사의 서클]이 내 정신을 보호해주고 있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허공에 복잡한 룬 문자를 그리기 시작했다.
입에서는 내가 알지 못하는 고대어가 흘러나왔다.
“심연의 밑바닥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여….”
쿠구구구구….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먹구름이 소용돌이치며 고블린 숲의 상공을 뒤덮었다.
제단 주변에 있던 고블린들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키릭? 키에엑?”
놈들이 불안해하며 우왕좌왕했다. 몇 놈이 나를 발견하고 손가락질하며 달려들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재로 돌아가라.”
[헬파이어(Hellfire)!]
나는 손을 내리찍었다.
콰아아앙-!!!!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검붉은 불기둥이 제단 한복판에 꽂혔다.
폭발? 아니, 그것은 재앙이었다.
불꽃은 액체처럼 흐르며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키에에에엑!!”
“꺄아악!”
고블린들의 비명은 찰나였다. 불길이 닿는 순간 놈들은 숯덩이로 변해 바스러졌다.
바위가 녹아내리고, 숲이 타들어 갔다.
뜨거운 열풍이 내 얼굴을 강타했지만, 시전자 보호 효과 덕분에 나는 안전했다.
눈앞에 펼쳐진 지옥도를 보며 나는 전율했다.
이것이 힘.
고작 F급 짐꾼이었던 내가, 손짓 한 번으로 몬스터 군단을 삭제시켰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학살자! 업적 달성!]
시스템 메시지가 미친 듯이 올라왔다. 레벨업의 쾌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레벨 1에서 단숨에 15까지 뛰어올랐다.
일반 헌터들이라면 한 달은 꼬박 사냥해야 올릴 수 있는 수치였다.
5분이 지나자 [대마법사의 서클] 효과가 사라졌다. 동시에 허탈감이 밀려왔지만,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맑았다.
불길이 사그라든 자리.
모든 것이 재가 되어버린 그곳에, 유일하게 녹지 않고 남아있는 것이 있었다.
내가 노렸던 진짜 목표.
제단 지하로 이어지는 ‘숨겨진 입구’였다.
원래는 100마리의 고블린 피를 제단에 바쳐야 열리는 문이지만, 헬파이어로 그냥 제단 자체를 녹여버리고 강제로 입구를 드러낸 것이다.
“저기다.”
나는 까맣게 그을린 대지를 밟으며 입구로 걸어갔다.
바닥에는 고블린들이 남긴 수백 개의 마석이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줍는 건 나중에.”
지금은 더 중요한 게 있다.
나는 입구의 낡은 석판을 걷어찼다.
끼이익-
돌문이 열리며 서늘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히든 던전: ‘고블린 왕의 비밀 금고’를 발견했습니다!]
[최초 발견 보상으로 카르마 1,000이 지급됩니다.]
관리자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했다. 그는 급히 허공에 시스템 창을 띄워 상황을 복구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명계의 법도는 신인 하데스와 망자들 사이의 계약으로 유지되는 것인데, 그 계약의 주체들이 집단으로 파업을 선언해버렸으니 시스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그때, 궁전의 거대한 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그 안에서 칠흑 같은 갑옷을 입은 남자가 걸어 나왔다.명계의 주인, 하데스였다."누가 나의 왕국을 이토록 소란스럽게 만드는가."하데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소란스럽던 망자들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죽음의 신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위압감.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맨 앞줄에 서 있던 한 목 없는 기사가 용기 있게 나섰다."하데스 님!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300년 동안 휴가 한 번 없이 시지포스의 바위를 밀어왔습니다! 이제 우리도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합니다!""맞습니다! 엘리시온(낙원)행 티켓 추첨제도 공정하게 운영해 주십시오!"망자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하데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는 고개를 돌려 나를 응시했다."인간. 네 놈이 저들에게 헛된 바람을 넣었느냐.""헛된 바람이라뇨. 정당한 요구죠. 하데스 님, 생각해 보세요. 저분들이 저렇게 단체로 파업하면 명계가 돌아가겠습니까? 고문하는 간수들도 힘들고, 관리 비용만 늘어날 텐데요."내가 당당하게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천마가 옆에서 흥미롭다는 듯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었다."무림에서도 부하들을 너무 쥐어짜면 반란이 일어나지. 죽은 자들이라고 다를 건 없군."
"이걸로 두 번째도 클리어."우리는 파죽지세였다.케르베로스는 [고급 개껌(수면제 첨가)]으로 잠재워서 생포했고,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엄청난 똥이 쌓인 곳)은 [공간 이동 포탈]을 열어 똥을 마탑주 오즈마의 집무실로 전송해 버리는(...) 방식으로 청소했다.(오즈마가 또다시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그렇게 11개의 과업을 순식간에 해치웠다.이제 남은 건 단 하나.[저승의 신 하데스를 만나 페르세포네를 데려오기]하지만 이건 사냥이나 청소가 아니다.저승(Underworld).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살아서 들어가야 한다.그리고 하데스는 제우스보다 훨씬 까다롭고 음흉한 신이다."마지막이 제일 어렵겠군."천마가 중얼거렸다.우리는 51층의 가장 깊은 곳, 지하세계로 통하는 입구인 '타이동굴' 앞에 섰다."여기서부터는 산 자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들어 가려면... 죽거나, 죽은 척을 해야 해."나는 인벤토리에서 [가사(假死) 상태 유도제]를 꺼냈다.이걸 먹으면 심장이 멈추고 체온이 내려간다. 시스템상으로 '사망' 판정을 받게 된다."이거 먹으면 1시간 동안 시체가 된다. 그 안에 하데스를 만나서 쇼부를 봐야 해. 못 깨어나면 진짜 죽는 거고.""미친... 목숨 걸고 하는 도박이네."한지태가 꿀꺽 침을 삼켰다.
12과업.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가 수행했던 불가능한 미션들.네메아의 사자, 히드라, 케르베로스...이 녀석들은 단순한 몬스터가 아니다. 신화 등급(Mythic)의 재료를 드랍하는 보물창고다.원래라면 헤라클레스가 잡아야 할 몹들이지만, 그걸 내가 가로채겠다는 뜻이다."대신 수행하겠다고? 그건 신조차 힘겨워하는 시련이다.""그러니까 하는 거죠. 쉬우면 재미없잖아요?"제우스가 신들을 둘러보았다.아레스는 분을 삭이고 있었고, 헤라는 흥미롭다는 눈빛이었다.무엇보다 그들의 빚(약점)을 쥐고 있는 내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다."좋다. 허락하마. 단, 실패한다면 너희의 영혼은 타르타로스(지옥)에 떨어질 것이다.""걱정 마십쇼. 지옥은 제 집 안방보다 편하니까."나는 뒤에 있는 동료들에게 윙크를 보냈다.거래 성립.이제 신화 속 괴물들을 사냥하러 갈 시간이다.***[현재 위치: 탑 51층 - 네메아의 숲]첫 번째 과업.가죽이 강철보다 단단하여 그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다는 식인 사자, [네메아의 사자] 사냥.숲은 고요했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 묵직한 살기가 깔려 있었다.우리는 숲의 공터에서 웅크리고 있는 거대한 황금 사자를 발견했다.크기는
[현재 위치: 탑 51층 - 올림포스 신전]눈을 뜨자, 구름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신전이 보였다.그리고 우리 앞에는 12개의 황금 옥좌가 놓여 있었다.그곳에 앉아 있는 거인들.번개를 든 제우스, 삼지창을 든 포세이돈(트리톤 아빠), 전쟁의 신 아레스...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인간이여. 감히 신들의 영역에 발을 들였는가."제우스의 천둥 같은 목소리가 울렸다."뭐야... 이번엔 진짜 신들이야?"천마가 긴장하며 검을 잡았다.신이라니. 무림에서도 보지 못한 존재들이다.하지만 나는 주눅 들지 않았다.오히려 반가웠다.왜냐고?내 [대여점]의 VIP 고객 명단에 이 양반들 이름이 꽤 많이 있었거든.내가 한 게 아니라 대여점 능력이 생기기 이미 오랜전부터, 대여점이 고객들을 많이 점유해 두고 있었던 것."안녕하세요, 제우스 형님. 저번에 빌려 가신 [번개 충전기]는 잘 쓰고 계시죠?""......?"제우스의 눈이 커졌다."너... 너는? 악덕 사채업자?!"대여점 시스템 때문에 자연히 아는 사이가 돼버렸다.그것도 아주 깊은(채무) 관계.&n
칩은 순식간에 5,000개가 되었다.주변 구경꾼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나를 따라 배팅하기 시작했다."저 사람 따라가! 무조건 딴다!""검정! 검정이다!"오우거 딜러는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카지노 측의 손해가 막심했다. 이대로면 딜러 목이 날아갈 판이었다."자, 잠깐! 기계 점검 좀 하겠다!"오우거가 경기를 중단시키려 했다.하지만 나는 칩 5,000개를 산처럼 쌓아놓고 그를 도발했다."왜? 쫄려? 쫄리면 뒈지시든가."그때였다.카지노 안쪽 VIP 룸의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검은 연미복에 하얀 가면을 쓴 남자.이 카지노의 지배인, [조커(Joker)]."소란스럽군요."조커가 다가오자 오우거가 겁에 질려 물러났다."지, 지배인님! 저놈이 분명 사기를...""시끄럽다. 물러가라."조커가 손을 휘젓자 오우거가 바닥으로 꺼져버렸다.조커는 내 앞에 앉았다.가면 뒤로 보이는 눈동자가 뱀처럼 차가웠다."D급 아이템으로 꼼수를 부리시다니. 귀엽군요, 블루문 씨."들켰다.역시 지배인 짬밥은 무시 못 한다.하지만 그는 나를 쫓아내지 않았다.&nb
그때, 하얀 정장의 관리자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그는 공중에 뜬 채 우리를 내려다보며 얄밉게 웃었다."환영합니다. 이곳의 룰은 간단합니다. 여러분에게 기본 칩 100개를 드립니다. 이 칩은 여러분의 '수명'이자 '영혼'입니다."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우리 손에 붉은색 칩 100개가 생겨났다."이 칩을 걸고 게임을 해서, 최종적으로 칩 10,000개를 모으는 자만이 51층으로 가는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칩이 0이 되면... 저기 있는 석상들처럼 영원한 장식품이 되는 거고요.""만 개? 100배를 불리라고?"한지태가 기가 차다는 듯 소리쳤다."어렵지 않습니다. 운이 좋다면 단 한 판에도 가능하죠. 그럼, 행운을 빕니다."관리자는 연기처럼 사라졌다.남겨진 우리는 서로를 쳐다봤다."형, 어떡할 거야? 나 도박은 잼병인데.""나도다. 난 평생 무공만 팠지, 주사위 따위는 만져본 적도 없다."천마가 투덜거렸다.상황이 좋지 않다. 전투력 최강인 천마와 백광호가 여기선 무용지물이다.결국 믿을 건 나뿐인가."일단 게임이 뭔지나 보자. 쉬운 것부터 공략해."우리는 카지노 홀 중앙으로 들어갔다.수백 개의 테이블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있었다.거대한 룰렛이 돌아가는 테이블.딜러는 머리에 뿔이 달린 악마, [오우
나는 1층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돔형 건물, 헌터 협회로 발걸음을 옮겼다.헌터 협회 1층 로비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튜토리얼을 갓 끝낸 신규 각성자들, 파티원을 구하는 헌터들, 그리고 아이템을 사고파는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B급 탱커 구합니다! 수익 배분 3:7! 장비 지원!”“포션 팝니다! 협회 정가보다 10% 싸게 드려요!”나는 그 소란을 뚫고 [재심사 접수처]로 향했다.대기 줄이 뱀처럼 길게 늘어져 있었다. 번호표를 뽑으니 대기인 수만 120명.“하아….”한숨이 나왔다. 오늘 안에 던전에 들어가긴
"미친…."하지만 두 번째 항목, '마석 및 전리품'은 이야기가 달랐다.나는 주머니에 쑤셔 넣었던 라이칸슬로프의 마석을 꺼냈다.주먹만 한 크기에 붉은 기운이 감도는 상급 마석.[감정 중….][보스 몬스터 '변종 라이칸슬로프'의 마석][예상 환전가: 3,000 카르마]"오."탄성이 절로 나왔다.역시 사냥이 답이다. 현금 박치기보다 몬스터 부산물의 가치를 훨씬 높게 쳐주는 시스템이었다.이 마석 하나면 빚을 갚고도 2,500 카르마가 남는다. 그 정도면 B급 아이템을 몇 시간은 빌릴 수 있는 자금이다.[환전하시겠습니
나는 땅을 박찼다.[광전사의 검술]이 내게 속삭였다. ‘목을 노려라. 심장을 찔러라. 더 잔인하게, 더 확실하게.’놈이 남은 왼팔을 휘둘렀지만, 내 눈에는 너무나 느리게 보였다.고개를 살짝 숙여 피한 뒤, 그대로 대검을 놈의 명치에 꽂아 넣었다.푸욱-!"크르르… 컥."이게 끝이 아니다. 마검 다인슬레프의 진정한 능력은 지금부터였다.[특수 효과 발동: '폭혈(暴血)'][검에 묻은 대상의 피를 폭발시킵니다.]콰직! 펑!놈의 몸속에 박힌 검신에서 붉은 섬광이 터졌다. 놈의 등 뒤로 거대한 구멍이 뚫리며 뼈와 살점이 사
"젠장, 이게 말이 돼?"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돌바닥 위에서, 누군가의 잘린 팔이 내 발치로 굴러왔다.익숙한 시계였다. 싸구려 가죽 줄에 흠집이 난 다이얼. 방금 전까지 "이번 튜토리얼만 끝나면 빚 다 갚고 고향 내려간다"며 웃던 김 씨 아저씨의 것이었다."크으으… 캬아악!"전방 30미터 앞. 튜토리얼의 '최종 보스'라 불리는 놈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놈의 이름은 [붉은 갈기 라이칸슬로프].권장 공략 레벨 10.최소 5인 이상의 각성자로 구성된 파티가 필요한 몬스터다.하지만 지금 이곳에 남은 건, 각성자도 헌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