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절박함 끝에 각성한 전대미문의 사기 특성. [특성:‘초월적 대여(Transcendental Rental)’가 활성화되었습니다!] 국가대표급 헌터들도 못 만지는 S급 마검 ‘다인슬레프’와 A급 ‘광전사의 검술’을 통째로 빌려 보스를 찢어발겼다! 남들은 목숨 걸고 공략하는 이 개 같은 탑. 하지만 전 우주의 무기고인 『만물 대여점』을 손에 넣은 내게는 그저 거대한 쇼핑몰일 뿐이다. 현대 화기로 무림을 깨부수고, 기계 의수로 천마를 꼬봉으로 부리며, 올림포스의 신들마저 장부 앞에 벌벌 떨게 만드는 압도적인 자본주의의 매운맛! F급 짐꾼에서 전 우주의 머리 꼭대기에 선 절대 채권자까지. “연체 이자는 영혼으로 받습니다. 자, 수금하러 가볼까?”
View More"젠장, 이게 말이 돼?"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돌바닥 위에서, 누군가의 잘린 팔이 내 발치로 굴러왔다.
익숙한 시계였다. 싸구려 가죽 줄에 흠집이 난 다이얼. 방금 전까지 "이번 튜토리얼만 끝나면 빚 다 갚고 고향 내려간다"며 웃던 김 씨 아저씨의 것이었다.
"크으으… 캬아악!"
전방 30미터 앞. 튜토리얼의 '최종 보스'라 불리는 놈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놈의 이름은 [붉은 갈기 라이칸슬로프].
권장 공략 레벨 10.
최소 5인 이상의 각성자로 구성된 파티가 필요한 몬스터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 남은 건, 각성자도 헌터도 아닌 나, 짐꾼 강진혁뿐이었다.
"하아, 하아…."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탑(Tower)이 세상에 나타난 지 15년. 인류는 탑을 공략하며 부와 명예, 그리고 초능력을 얻었다. 하지만 그것은 선택받은 '각성자'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나 같은 '비각성자'들은 그들이 흘린 콩고물을 주워 먹기 위해 짐을 들고, 시체를 치우며 하루살이처럼 목숨을 연명한다. 이번 튜토리얼도 마찬가지였다. 안전하다는 말에 속아 들어온 짐꾼 알바였다.
그런데.
[경고! 튜토리얼 난이도가 조정됩니다.]
[오류 발생! 난이도가 'Hell(지옥)'로 격상됩니다.]
시스템의 오류. 그 단 한 줄의 문장이 20명의 공대원과 5명의 짐꾼을 10분 만에 고깃덩어리로 만들었다.
'죽는다.'
눈앞이 아찔해졌다. 라이칸슬로프의 노란 안광이 나를 향해 고정되었다. 놈의 입가에서 뚝뚝 떨어지는 침이 바닥을 적셨다.
도망칠 곳은 없다. 뒤는 막힌 벽이고, 앞은 괴물이다. 손에 쥔 거라고는 짐꾼용으로 지급된 녹슨 단검 한 자루뿐. 이걸로 저 괴물의 가죽이라도 뚫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이렇게 개죽음을 당한다고? 빚만 갚다가? 동생 병원비는 어쩌고?'
억울함이 치밀어 올랐다. 이를 악물었다. 살고 싶다. 미치도록 살고 싶다.
내 안의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임계점을 넘어서자, 오히려 머릿속이 차갑게 식어내렸다.
그 순간이었다.
[조건 충족.]
[플레이어 '강진혁'의 고유 특성이 개화합니다.]
[당신의 절박함이 차원 상점의 문을 두드립니다.]
눈앞에 붉은색 시스템 창이 아닌, 금빛 찬란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특성: '초월적 대여(Transcendental Rental)'가 활성화되었습니다!]
"…뭐?"
대여? 빌린다고?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었다. 라이칸슬로프가 바닥을 박차고 도약했다. 거대한 그림자가 나를 덮쳤다.
[긴급 퀘스트 발생!]
[생존을 위해 아이템을 대여하시겠습니까?]
[현재 신용 등급: F (신규 가입)]
[대여 가능한 목록을 검색합니다….]
시간이 멈춘 듯 세상이 느려졌다. 아니, 내 사고가 가속된 것이다.
눈앞에 수십, 수백 개의 아이템 목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목록]
낡은 철검 (E급) - 대여료: 10포인트/10분
견습 마법사의 지팡이 (D급) - 대여료: 50포인트/10분
…
성기사의 방패 (B급) - 대여료: 500포인트/10분
쓸모없다.
저런 걸 빌려봤자, 비각성자인 내가 휘두르면 놈의 발톱에 막힐 뿐이다.
나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좋은 무기가 아니다. 저 괴물을 일격에 찢어발길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이다.
'더 센 거 없어? 내가 다룰 수 있으면서, 저 새끼를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거!'
나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스크롤이 미친 듯이 아래로 내려갔다. 목록의 빛깔이 은색에서 금색으로, 그리고 검붉은 색으로 변해갔다.
[검색 조건 수정: '사용자 리스크 무시', '파괴력 최우선']
[히든(Hidden) 카테고리에 접근합니다.]
[주의: 해당 아이템들은 사용자의 육체에 심각한 부하를 줄 수 있습니다.]
경고 문구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목록의 맨 아래, 검붉은 아우라를 뿜어내는 하나의 아이템이 눈에 꽂혔다.
[피를 마시는 마검, 다인슬레프(복제품)]
* 등급: S
* 분류: 대검
* 특수 능력: [피의 갈증] - 사용자의 생명력을 연료로 태워 파괴력을 증폭시킵니다.
* 대여료: 생명력 10% (선불) + 초당 생명력 0.1% 소모.
S급.
국가대표급 헌터들이나 만져볼 법한 등급의 아이템.
그것도 그냥 무기가 아니라, 내 생명을 담보로 힘을 내는 마검이다.
'생명력 10%? 다 가져가라지.'
죽으면 생명력이 무슨 소용인가.
나는 주저 없이 [대여] 버튼을 마음속으로 눌렀다.
[계약 성립.]
[신용 등급 F. 첫 거래 기념으로 '특수 능력 대여'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세트 효과 발동: '광전사의 검술(A)'이 함께 대여됩니다.]
콰아앙-!
공기가 비명을 질렀다. 허공에서 칠흑 같은 균열이 벌어지더니, 붉은 핏빛이 감도는 거대한 대검이 내 손아귀에 쥐어졌다.
동시에, 내 심장이 쥐어짜이는 듯한 고통과 함께 뜨거운 에너지가 전신을 휘감았다.
"크헉…!"
무거웠다. 물리적인 무게가 아니라, 이 검이 품고 있는 살의가 너무나 무거웠다. 하지만 견딜 수 있었다. 함께 대여된 [광전사의 검술]이 내 근육과 신경을 강제로 조종하고 있었으니까.
라이칸슬로프의 발톱이 내 머리통을 날리기 직전.
내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위잉- 척!
녹슨 단검을 쥐고 벌벌 떨던 짐꾼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발을 내디디며 허리를 비틀고, 대검의 회전력을 이용해 아래에서 위로 올려친다.
서걱.
둔탁한 타격음은 없었다. 그저 두부를 자르는 듯한 소름 끼치는 절삭음만이 들렸을 뿐.
"깨갱?!"
공중에서 놈의 비명이 터졌다.
오른팔. 놈의 거대한 앞발이 통째로 잘려나가 허공을 날았다.
쿵!
착지한 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자신의 절단면을 바라보았다.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경고: 생명력이 빠르게 소모되고 있습니다.]
[현재 생명력: 82%]
대가. 이것이 힘의 대가다.
온몸의 혈관이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코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지금 멈추면 죽는다.
"죽어!"
관리자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했다. 그는 급히 허공에 시스템 창을 띄워 상황을 복구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명계의 법도는 신인 하데스와 망자들 사이의 계약으로 유지되는 것인데, 그 계약의 주체들이 집단으로 파업을 선언해버렸으니 시스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그때, 궁전의 거대한 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그 안에서 칠흑 같은 갑옷을 입은 남자가 걸어 나왔다.명계의 주인, 하데스였다."누가 나의 왕국을 이토록 소란스럽게 만드는가."하데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소란스럽던 망자들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죽음의 신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위압감.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맨 앞줄에 서 있던 한 목 없는 기사가 용기 있게 나섰다."하데스 님!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300년 동안 휴가 한 번 없이 시지포스의 바위를 밀어왔습니다! 이제 우리도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합니다!""맞습니다! 엘리시온(낙원)행 티켓 추첨제도 공정하게 운영해 주십시오!"망자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하데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는 고개를 돌려 나를 응시했다."인간. 네 놈이 저들에게 헛된 바람을 넣었느냐.""헛된 바람이라뇨. 정당한 요구죠. 하데스 님, 생각해 보세요. 저분들이 저렇게 단체로 파업하면 명계가 돌아가겠습니까? 고문하는 간수들도 힘들고, 관리 비용만 늘어날 텐데요."내가 당당하게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천마가 옆에서 흥미롭다는 듯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었다."무림에서도 부하들을 너무 쥐어짜면 반란이 일어나지. 죽은 자들이라고 다를 건 없군."
"이걸로 두 번째도 클리어."우리는 파죽지세였다.케르베로스는 [고급 개껌(수면제 첨가)]으로 잠재워서 생포했고,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엄청난 똥이 쌓인 곳)은 [공간 이동 포탈]을 열어 똥을 마탑주 오즈마의 집무실로 전송해 버리는(...) 방식으로 청소했다.(오즈마가 또다시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그렇게 11개의 과업을 순식간에 해치웠다.이제 남은 건 단 하나.[저승의 신 하데스를 만나 페르세포네를 데려오기]하지만 이건 사냥이나 청소가 아니다.저승(Underworld).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살아서 들어가야 한다.그리고 하데스는 제우스보다 훨씬 까다롭고 음흉한 신이다."마지막이 제일 어렵겠군."천마가 중얼거렸다.우리는 51층의 가장 깊은 곳, 지하세계로 통하는 입구인 '타이동굴' 앞에 섰다."여기서부터는 산 자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들어 가려면... 죽거나, 죽은 척을 해야 해."나는 인벤토리에서 [가사(假死) 상태 유도제]를 꺼냈다.이걸 먹으면 심장이 멈추고 체온이 내려간다. 시스템상으로 '사망' 판정을 받게 된다."이거 먹으면 1시간 동안 시체가 된다. 그 안에 하데스를 만나서 쇼부를 봐야 해. 못 깨어나면 진짜 죽는 거고.""미친... 목숨 걸고 하는 도박이네."한지태가 꿀꺽 침을 삼켰다.
12과업.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가 수행했던 불가능한 미션들.네메아의 사자, 히드라, 케르베로스...이 녀석들은 단순한 몬스터가 아니다. 신화 등급(Mythic)의 재료를 드랍하는 보물창고다.원래라면 헤라클레스가 잡아야 할 몹들이지만, 그걸 내가 가로채겠다는 뜻이다."대신 수행하겠다고? 그건 신조차 힘겨워하는 시련이다.""그러니까 하는 거죠. 쉬우면 재미없잖아요?"제우스가 신들을 둘러보았다.아레스는 분을 삭이고 있었고, 헤라는 흥미롭다는 눈빛이었다.무엇보다 그들의 빚(약점)을 쥐고 있는 내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다."좋다. 허락하마. 단, 실패한다면 너희의 영혼은 타르타로스(지옥)에 떨어질 것이다.""걱정 마십쇼. 지옥은 제 집 안방보다 편하니까."나는 뒤에 있는 동료들에게 윙크를 보냈다.거래 성립.이제 신화 속 괴물들을 사냥하러 갈 시간이다.***[현재 위치: 탑 51층 - 네메아의 숲]첫 번째 과업.가죽이 강철보다 단단하여 그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다는 식인 사자, [네메아의 사자] 사냥.숲은 고요했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 묵직한 살기가 깔려 있었다.우리는 숲의 공터에서 웅크리고 있는 거대한 황금 사자를 발견했다.크기는
[현재 위치: 탑 51층 - 올림포스 신전]눈을 뜨자, 구름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신전이 보였다.그리고 우리 앞에는 12개의 황금 옥좌가 놓여 있었다.그곳에 앉아 있는 거인들.번개를 든 제우스, 삼지창을 든 포세이돈(트리톤 아빠), 전쟁의 신 아레스...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인간이여. 감히 신들의 영역에 발을 들였는가."제우스의 천둥 같은 목소리가 울렸다."뭐야... 이번엔 진짜 신들이야?"천마가 긴장하며 검을 잡았다.신이라니. 무림에서도 보지 못한 존재들이다.하지만 나는 주눅 들지 않았다.오히려 반가웠다.왜냐고?내 [대여점]의 VIP 고객 명단에 이 양반들 이름이 꽤 많이 있었거든.내가 한 게 아니라 대여점 능력이 생기기 이미 오랜전부터, 대여점이 고객들을 많이 점유해 두고 있었던 것."안녕하세요, 제우스 형님. 저번에 빌려 가신 [번개 충전기]는 잘 쓰고 계시죠?""......?"제우스의 눈이 커졌다."너... 너는? 악덕 사채업자?!"대여점 시스템 때문에 자연히 아는 사이가 돼버렸다.그것도 아주 깊은(채무) 관계.&n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이제 준비는 끝났다.나는 곧장 1층 외곽에 있는 [전송 게이트]로 향했다.“행선지를 말씀해 주세요.”“고블린의 숲.”게이트 관리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고블린의 숲이요? 거긴 초보자 파티 사냥터인데… 혼자 가시게요? D급이라도 혼자는 위험합니다. 홉고블린이라도 나오면….”“괜찮습니다. 일행이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서요.”거짓말이다.하지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관리자는 찜찜한 표정으로 레버를 당겼다.우우웅-푸른색 포탈이 열렸다.나는 망설임 없이 그 안으로 몸을 던졌다.---[던전
나는 1층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돔형 건물, 헌터 협회로 발걸음을 옮겼다.헌터 협회 1층 로비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튜토리얼을 갓 끝낸 신규 각성자들, 파티원을 구하는 헌터들, 그리고 아이템을 사고파는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B급 탱커 구합니다! 수익 배분 3:7! 장비 지원!”“포션 팝니다! 협회 정가보다 10% 싸게 드려요!”나는 그 소란을 뚫고 [재심사 접수처]로 향했다.대기 줄이 뱀처럼 길게 늘어져 있었다. 번호표를 뽑으니 대기인 수만 120명.“하아….”한숨이 나왔다. 오늘 안에 던전에 들어가긴
"미친…."하지만 두 번째 항목, '마석 및 전리품'은 이야기가 달랐다.나는 주머니에 쑤셔 넣었던 라이칸슬로프의 마석을 꺼냈다.주먹만 한 크기에 붉은 기운이 감도는 상급 마석.[감정 중….][보스 몬스터 '변종 라이칸슬로프'의 마석][예상 환전가: 3,000 카르마]"오."탄성이 절로 나왔다.역시 사냥이 답이다. 현금 박치기보다 몬스터 부산물의 가치를 훨씬 높게 쳐주는 시스템이었다.이 마석 하나면 빚을 갚고도 2,500 카르마가 남는다. 그 정도면 B급 아이템을 몇 시간은 빌릴 수 있는 자금이다.[환전하시겠습니
나는 땅을 박찼다.[광전사의 검술]이 내게 속삭였다. ‘목을 노려라. 심장을 찔러라. 더 잔인하게, 더 확실하게.’놈이 남은 왼팔을 휘둘렀지만, 내 눈에는 너무나 느리게 보였다.고개를 살짝 숙여 피한 뒤, 그대로 대검을 놈의 명치에 꽂아 넣었다.푸욱-!"크르르… 컥."이게 끝이 아니다. 마검 다인슬레프의 진정한 능력은 지금부터였다.[특수 효과 발동: '폭혈(暴血)'][검에 묻은 대상의 피를 폭발시킵니다.]콰직! 펑!놈의 몸속에 박힌 검신에서 붉은 섬광이 터졌다. 놈의 등 뒤로 거대한 구멍이 뚫리며 뼈와 살점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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