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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0화

이건 바로 멸망의 징조였다.

순간 절망에 잠긴 사람들은 모두 눈을 감고 죽음을 맞이하려 했다.

쿵-

그런데 이때 하늘에서 굉장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무의식 중에 눈을 떠보니 삼족정 하나가 주위의 불꽃을 전부 흡수하고 있었다.

마치 블랙홀처럼 말이다.

그리하여 도시 전체를 뒤덮었던 불길은 순식간에 조금도 남김없이 삼족정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것은 바로 천화문의 보물이었다.

맹렬하던 불길이 사라진 후 화염성의 망가진 모습이 서서히 사람들의 눈 앞에 드러났다.

화염성은 온통 새까맣게 타버렸다.

화염성의 거의 대부분은 잿더미가 되어버렸고 허물진 담벼락만 남아있었는데 이건 방금 그 불길이 가져온 파멸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눈 앞의 상황에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그들의 눈빛은 이미 그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이때 그 삼족정 위에는 매우 왜소해 보이는 여인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방금 하늘을 누비던 그 불새에 비해 그 여인은 한없이 작아 보였다.

그러나 그 왜소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불새 못지 않았다.

이때 그 여인의 붉은 색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있었는데 눈에는 살기로 가득했다.

“고작 불새 따위가 내 수라문을 파괴하다니!”

서북의 목소리에는 사악한 기운이 가득했고 순간 이 기운을 느낀 불새는 약간 긴장한 듯싶었다.

그러나 이 불새는 곧이어 분노에 찬 듯 포효했다.

불새는 이제껏 잠들었다가 깨어난 지 얼마나 되지도 않는데 또 죽을 위기에 처한 지금 이 상황이 매우 불만이었던 것이다.

불새는 눈 앞의 왜소한 여인을 죽여버리려 했다.

“난 비록 아직 완전히 힘을 모으지 못해 주재경에 들어서진 못했다. 하지만 이미 살육 규칙도 충분히 흡수했고 남은 건 누군가의 피를 흡수하는 것뿐이다. 그러니 넌 오늘 내가 주재경에 들어서는 걸 도울 마지막 물건이 되어 주어야겠다.”

서북은 이 거대한 불새를 향해 미친 듯이 돌진했다.

...

“빨리 피해! 빨리!”

용국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사악한 흉수가 산과 바다에서 깨어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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