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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Penulis: 제구
중연시 공항.

“빨리! 행동 더 빠르게!”

무장을 한 병사들이 빠른 속도로 방어태세를 갖췄다.

그들은 정확히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는 몰랐지만 큰일이 났다는 소식을 받고 긴급 출동하여 공항을 엄호했다.

중연시 총독 천우성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초조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것이 왔다!

전투기가 회오리를 뚫고 착륙했다.

문이 열리고 서현우는 홍성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어 그는 병사들이 총구를 자신에게 묘준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비켜!”

홍성의 수려한 눈빛에 살기가 흐르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변방에서 살육을 행하던 그녀에게서 흐르는 살기에 모든 사람들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사령관님!”

천우성이 얼른 달려가 서현우의 앞에서 깍듯이 예를 갖추고 서현우의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 채 어렵게 입을 열었다.

“중연시 총독인 천우성이라 합니다. 사령관님께서는 어쩐 일로 남강에서 오셨습니까?”

홍성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얼른 사람들을 철수해요. 차를 준비시켜 사령관님을 제1병원으로 모셔요!”

“그게...”

천우성이 고개를 살짝 들어 서현우의 안색을 살폈다.

그 눈짓 한 번에 그는 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

서현우의 눈빛은 마치 피바다를 연상케 했다.

홍성이 다시 엄격하게 말했다.

“어서요!”

“남강의 총사령관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셔야죠. 얼른 돌아가서...”

천우성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홍성이 그를 향해 발길질했고 천우성은 그대로 자빠졌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살기를 담아 다시 명령했다.

“얼른 차 대기시켜!”

척!!!

수백 명의 병사들이 일제히 총구를 홍성에게 조준했다.

“서현우 님!”

일촉즉발의 상황에 누군가 등장했다.

천우성은 마치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도착한 사람은 이천용이었는데 금용 감찰사의 총독으로서 전장 구역을 감찰하는 책임을 지고 있었다.

서현우가 이천용을 바라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에겐 낭비할 시간 없어. 얼른 차 대기시켜.”

이천용은 바짝 말라가는 입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중주에서 신의를 데리고 왔습니다. 지금 이미 병원으로 향해서 동생분을 치료하고 있어요.”

이천용은 말하며 품에서 토큰을 꺼내며 말을 이었다.

“사령관님, 남강의 총사령관으로서 반드시 돌아가셔야 합니다. 지금 이미 국법을 어기셨으니 부디 남강으로 돌아가 주세요. 적국을 물리치고 다시 중주로 향하여 국주를 뵈셔야 합니다.”

서현우가 숨을 들이켜더니 침착하게 말했다.

“동생의 생사도 모르는데 어떻게 남강으로 돌아가지? 이천용, 비켜!”

“사령관님!”

이천용은 뭔갈 말하려고 했지만 멈칫하더니 천우성을 향해 말했다.

“천 총독은 병사들을 데리고 철수해.”

“네! 알겠습니다.”

천우성이 얼른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국주의 명령이 아니라면 그는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서현우는 그가 감히 함부로 마주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천우성이 부대를 이끌고 떠났다.

이천용이 부하들을 물리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령관님, 제발 남강으로 돌아가세요. 적국이 지금 관건적인 순간에 처했는데 사령관님이 안 계시면 어찌 그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겠습니까? 저의 목숨을 살려준 답례로 알려드리자면 거물들이 지금 사령관님의 직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어요. 만약 이번 전쟁만 제대로 끝내면 사령관님께서는 전신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심지어 5대 전신의 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요!”

서현우가 담담하게 답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남강을 생각하셔야지요. 이번 전쟁이 끝나면 남강의 사령관님 심복들은 모두 하사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천용은 입술을 핥더니 말을 이었다.

“당신은 남강의 총사령관이십니다. 권위가 대단하지만 국법에 의하면 돌아가실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렇게 동의 없이 남강을 벗어난 것도 범죄를 저지른 거예요. 만약 위에서 알면...”

부르릉...

이천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엔진 소리가 울렸다.

빨간색 승용차 한대가 다가오더니 차 문이 열리고 남자가 걸어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고 토큰 하나를 꺼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령관님은 내륙 도시로 가실 수 없습니다. 지금 바로 남강으로 돌아가세요!"

서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이천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차 대기시켜. 난 병원으로 가서 동생을 봐야겠어."

"사령관님!"

이천용은 고집스러운 그의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현우는 이천용을 뒤로 하고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사령... 어휴!"

떠나지 않고 공항 밖에서 병사들과 함께 대기하던 천우성은 서현우가 나오는 모습에 가슴이 철렁했다.

'국주의 명령도 소용이 없다고?'

"이 차는 내가 쓸거야. 병원으로 와서 돌려받아."

천우성은 감히 반박할 수 없어 침을 꼴깍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급히 따라온 이천용은 서현우가 차에 타려는 모습을 보고 급히 말했다.

“막아!”

척척척...

수백 명의 병사들이 총구를 다시 서현우에게 들이댔다.

이천용이 화를 내며 말했다.

“이게 대체 무슨 짓입니까? 자중하세요!”

이때!

부르릉!

엔진 소리가 다시 울렸다.

또 한 대의 빨간색 승용차가 그의 앞을 막았다.

안에서 정장을 입을 청년이 토큰을 들고 내리며 말했다.

“국주의 명령입니다. 사령관님은 어서 남강으로 돌아가도록 하세요!”

서현우는 그를 힐끔 보더니 이천용을 향해 말했다.

“넌 날 막을 수 없어.”

담담한 말투였지만 이천용은 가슴이 철렁하며 소름이 끼쳤다.

그는 서현우가 차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서현우는 이미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엔진 소리와 함께 홍성은 차를 운전하여 중연시 병원으로 향했다.

천우성은 눈앞이 캄캄했다.

금용 감찰사의 총독도 그를 막지 못했고 국주의 명령도 무용지물이라니!

...

중연시 병원의 중환자실.

12층 복도의 간이침대에는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여자가 누워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서나영으로서 서현우의 여동생이다.

백발의 노인이 어두운 안색으로 조심스럽게 서나영의 몸에 침을 놓으며 진맥하고 있었다.

서나영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부은 눈을 조금 떴지만 시야가 흐릿했다.

그녀는 순간 노인의 손을 잡더니 가까스로 말했다.

“오...빠... 보고... 싶어...”

푸흡!

그녀는 입에서 선혈을 내뿜었는데 검붉은 핏덩이가 섞여 나왔다.

이어 서나영은 다시 정신을 잃었다.

노인은 깜짝 놀라더니 3개의 침을 서나영의 머리에 놓았다. 꺼져가는 촛불처럼 미약한 그녀의 숨결에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곁에 있던 예쁘게 생긴 여자가 얼른 물었다.

“사부님, 어때요?”

“오장 육부가 파열됐어. 방금 놓은 침으로는 1시간 밖에 연명하지 못할 거야...”

여자는 가슴이 철렁하며 연민이 담긴 눈빛으로 서나영을 바라보았다.

사부님도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천하에 그녀를 구할 사람은 없었다.

‘대체 누가 이렇게 잔인하게 괴롭힌 거야?’

쿵...

순간 여자는 몸에 힘이 빠지며 두 다리가 떨렸다. 마치 커다란 산이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지?’

그녀는 가까스로 고개를 돌렸고 시야에 두 사람이 담겼다.

군복을 입은 남자와 여자였다.

그녀와 비슷한 나이의 남자는 입을 굳게 다물고 병상에 누운 서나영만 바라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저...”

“총사령관님 오셨습니까.”

여자는 사부님의 말을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 총사령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만 총사령관이라는 직책을 가질 수 있었다.

‘설마 나랑 나이가 비슷한 이 남자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잔인하게 적을 물리친다는 남강의 총사령관이야?’

놀란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여자는 가슴이 철렁했다.

피도 눈물도 없을 것만 같던 전설 속의 남자가 눈물을 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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