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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배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3-05 22:20:45

"체력이 약해서 검술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했어..."

얼버무리듯 대답한 에드가 대답이지만 누구 하나 의심 없이 생각했다.

15년간 봐왔지만 정말 공원에서도 산책하면서도 뛴 적 한번 없었던 에드가였고 왜소한 체격이라 검술을 잘 다룬다면 더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아... 그렇구나...

체력이 약하면 당연 검술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 할수도 있지 암.

나는 목검도 제대로 휘두르지 못 하는걸. 헤헤.

에드가 말에 황자의 미간은 접혀있지만, 그 걸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산책을 마친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각자 기숙사로 돌아왔다.

방문 앞에는 두 개의 상자가 놓여 있었는데 열어보니 아카데미에서 입을 제복인 것 같았다.

각 상자에는 검정 셔츠와 치마와 브로치가 담겨 있었다.

셔츠엔 하얀색 깃과 빨간색 리본이 달려 있고, 치마에는 빨간색 가로선 무늬 포인트가 들어가 있었다.

장미 모양 브로치 와 십자가 모양 브로치가 있었는데 셔츠에 다는 것 같았다.

대체로 붉은 느낌이 가득했다.

에드가나 헤레이스가 떠올리는 이색들은 은발에 청안인 우리들과 대조되는 색이었다.

*

입학식 당일.

우리는 제복을 입고 입학식을 위해 대강당 파티홀에 왔다.

많은 인파 속에서 3가지의 색들이 집단이 되어 앉아 있었다.

검정 제복에 들어간 포인트의 색들이 달랐다.

[1학년이 빨간색

2학년은 파란색

3학년이 금색]

매해 졸업을 하면 다음 학년으로 색이 이전된다고 하였다.

한 색으로 3년을 지낸다고 했다.

올해 입학한 학생들은 빨간색인 것 같았다.

제복을 입은 데제브,헤레이스,에드가를 만났는데 금발과 흑발에 모두 퍽 잘 어울려 시선을 이끄는데 충분했다.

실제로 여기저기서 수근대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우와 황자 님이 입학하셨나봐."

"어머, 어머 진짜 너무 멋지시다."

"튜어가 공자들 좀 봐 제복에 너무 잘 어울리는데?"

"꺅 프론치아드가 공녀들 좀 봐 너무 사랑스러워."

속삭이는 작은 소리었지만 친구들이야기 사이에도 우리 칭찬이 있어 양볼이 빨개지고, 부끄러워져 고개가 살짝 숙여졌다.

그걸 본 데제브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응~ 맞아. 너 사랑스러워" 하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황자 님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셨는지 표현력이 풍부하셨고 부끄러워하는 날 달래주기 위해 해주신 말일것이다.

나도 후광이 비추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고마워. 제브"

아카데미 안내를 해주신 모노블 체르니체 교장선생님께서 단상에 올라와 연설과 입학한 1학년을 위해 축사를 해주셨다.

묶여있는 흰 수염이 오늘은 풀어져 있었다.

연설 내용은 클라우드 아카데미는 제국이 건국되는 해 1대 황제께서 지으셨다 하였고 모노블 교장선생님은 36대 교장이라고 하였다.

교장의 임기 기간은 평균 20년 정도 기 때문에 본인은 이제 4년 정도 남으셨다 하셨고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더 값진 시간을 우리 학생들과 보내고 싶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1학년을 대표해 황자 님의 말씀을 들어본다 하셨는데, 바로 옆에 있던 제브는 어느새 단상에 올라가 있다.

활짝 웃으며 우리를 즐겁게 해주던 제브는 어느 순간 정말 위엄 있는 황자가 되었다.

청중을 휘어잡는 맑은 목소리 곧은 어깨, 정직한 시선, 무의식중 내뱉은 호흡마저 기품이 넘쳐흘렀다.

뜨거운 박수와 함께 제브의 연설은 끝이 났고 앞으로 우리를 가르치게 되실 마법, 기사, 의술 교수님들의 인사를 들었다.

"제 나이 43, 저는 평민이었고 아픈 동생의 약 값으로 진 빚은 부모님을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동생 약 값을 위해 13살 때부터 용병 생활을 시작했고 우연히 푸른달이라는 조직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나쁜 조직은 아니었습니다. 막내부터 시작한 저는 온간 잡일을 도맡아 했었습니다.

조직생활 24년 차쯤 의뢰를 받아 이동 중 동쪽숲을 지나다 마물을 만났습니다.

크기는 우리 인간의 4배쯤 높이의 키에 흉측한 뱀의 얼굴이었습니다.

이놈을 피하면 안될 것 같아 공격을 시작했지요, 저는 사실 살기 위해 무찌른것이었으나, 알고 보니 제국의 문제였던 마물을 퇴치하게 되었습니다.

황제 폐하께서는 저에게 작은 작위와 영지를 주었지만 저는 영지는 반납하고 검을 들고 싶다 하였어요.

그리하여 이렇게 아카데미 검술 교수로 오게되었습니다.

허허. 제 이야기가 길었지요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우리 학생들을 만나기 위한 값진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의 이야기들을 들어주어 고맙습니다.

짧게 했어야 했는데 눈치가 없지요 "

앉아있던 학생들이 모두 일어나 기립 손뼉을 쳤다.

교수님의 이야기에 빠져 하나의 장면이 눈앞에 그려졌고 이야기가 끝났을 땐 아쉬워 모두 탄식과 함께 두 손이 모아졌다.

우리도 9살쯤 동쪽 숲의 마물이 퇴치되어 엄마 아빠께 들은 적이 있었고. 그후로 동쪽숲 입구에서 언니와 자주 논적이 있었는데 편하게 놀 수 있었던 건 다 교수님 덕분 이었던 것 같다.

마법, 의술 교수님은 어떤 눈치 없는 파렴치한 교수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며 빠르게 인사를 끝내주었다.

학생들의 교수님의 말에 편안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입학식이 끝나고 아카데미 반으로 이동하였다 1학년은 50명 정도였고 25명씩 반으로 나눠졌다.

나와 에드가 데제브는 같은 반이 되었고 헤레이스와 언니는 다른 반이 되었다.

다 같이 같은 반이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아쉬움이 남았다.

아카데미 반은 앞쪽 큰 칠판을 둘러싼 계단식 책상이 5줄은 있었다.

마치, 오페라를 보던 밝은 극장의 느낌이 들었다.

데제브와 에드가 사이 중앙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머뭇거리던 한 영애가 다가와 말했다.

"안녕? .. 혹시.. 너 대신 내가.. 그 자리 앉아도 될까?"

누군지 모를 영애는 내 자리를 탐하였고, 아무 생각 없던 나는 자리를 비켜 주게 되었다.

에드가 쪽으로 앉으면 되니깐 말이다. 우리 망아지는 내가 지켜야 하니깐.

그런데 조금씩 힐긋거리다 보니 의심스러운 부분이 보였다.

분명 이 사람은 클라우드 사람이 아닐 것이다.

이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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