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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28화

Author: 유애
병여도를 봤다고?

진비의 피를 토하는 듯한 외침에 원경릉의 마음도 영 석연치가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을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범인이 스스로 나타나 병여도는 자기가 훔쳐서 우문군 집에 가져다 두고 누명을 씌운 것이라고 하지 않는 이상 결백을 증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원경릉은 진비의 손을 빼고 애원하는 눈빛을 피해, “진비 마마, 이 일은 다섯째도 마음은 돕고 싶으나 힘이 닿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진비가 다급히 원경릉의 소맷자락을 붙들고 늘어지며, “아니야, 태자가 원하기만 하면 반드시 할 수 있어. 그 병여도는 누가 큰애를 모함하려고 한 거야. 자네가 태자에게 병여도는 누가 몰래 가져다 놓은 거라고 폐하께 말씀드리라고 해줘. 아니면…… 어쩌면 그 병여도는 가짜일 수도 있잖아. 병여도가 가짜면 이 일자체가 존재하지 않게 되는 거니까. 태자가 이렇게 폐하께 말씀드려 주기만 하면 폐하께서는 반드시 살 길을 열어 주실 거야. 제발 부탁이네. 내가 앞으로 반드시 보답할 걸 약속하네.”

“병여도의 진위를 다섯째가 어찌 함부로 말할 수 있겠습니까?”

“가능해, 가능하고 말고. 병여도는 아무도 본 적이 없잖아. 보내온 뒤로 병부에서도 감히 보지 못했고, 먼저 폐하께 올려야 하니 병부에서는 본 사람이 없지. 그럼 아무도 못 본 게 아닌가.”

원경릉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게 병여도는 보면 안 되는 건가? 하지만 원경릉은 당시에 봤는 걸. 병여도가 초왕부에 도달했을 때 원경릉은 이미 봤다.

탕양이 그때 얼른 병여도를 병부로 보내고 눈에 띄게 정중한 태도였던 것으로 보아 아바마마께 먼저 올려드리고 비로소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럼 만약 아무도 병여도를 본 적이 없다면 기왕부 밀실에서 찾아 낸 것이 진짜 병여도인지 누가 알지?

우문군을 구하는데 이건 확실히 훌륭한 빠져나갈 구멍이자, 배후에 숨은 자를 끌어낼 기회기도 하다.

원경릉은 여기까지 생각하고 진비가 징징거리며 애원하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유모들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초왕부로 가게 하고 본인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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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645화

    그리고 오문이 사모하는 사람은, 황권. 당시 과거를 보러 온 그 선비는 이제 조정의 요직을 맡고 있었고, 관직은 4품 이부 시랑이었다.이 사람은 우문호에게서도 중용받는 인물이었다. 택란은 아버지가 조사를 거친 후 황권을 이부상서로 발탁하려는 의사가 있다고 한 것을 들은 적 있었다.우연히도, 황권의 부인인 주 씨의 할아버지는 과거 대리 사경 자리를 맡았었다. 그리고 주 어르신과 사촌 사이었다. 즉, 황권은 주씨 가문의 사위였다.말하자면, 사모하던 여인이 살해당했으니, 황권 대인 역시 이번 사건의 피해자였다.하지만 택란은 유독 그에게 주목했다. 택란은 그가 의심스러웠지만, 이상하게도 그에게서 업보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기운은 오히려 진무에게서 감지되었다.하지만 그녀는 진무가 범인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사건을 처리했지만, 이렇게 모순되는 경우는 없었다.팔찌는 진무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고, 몇 번이나 지옥령을 내려 그의 생명을 처단하라 명했다. 하지만 마음속 복잡한 감각이 정리되기 전까지, 그녀는 함부로 행동하고 싶지 않았다.팔찌가 이전에 오류를 낸 적도 없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택란은 팔찌를 믿어야 했다. 게다가 진무가 범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일부 증거도 있었다.택란은 머리가 지끈거려, 오라버니들을 찾아 이 일을 이야기했다.그녀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다. 만약 정말 어쩔 수 없이 진무에게 손을 써야 한다면, 그 전에 어머니에게 먼저 물을 생각이었다.그들은 금호전에서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금호와 함께 있으면서 사건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태자, 경단, 적동, 그리고 아직 허약한 금호까지. 함께 사건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물의 신분인 금호와 적동은 의견을 내지 않고 듣기만 할 뿐, 가끔 놀라거나 탄성을 내며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이었다.택란이 사건 개요를 설명하자, 태자는 즉시 금호에게 누우라고 했다.“금호는 사망자 오문이다. 어느 비 오는 밤, 작은 시냇가

  • 명의 왕비   제3644화

    이 일을 원경릉에게 이야기했더니, 원경릉은 웃음을 터뜨렸다.“사실 난 진작부터 그들이 마작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소. 하지만 그 백옥 마작은 분명 좋아할 줄 알았네. 팔면 돈이 되잖소.”“진작 말해주지 그랬소? 일찍 알았다면, 절대 안 갔을 것이오.”우문호는 불평했다. 흥에 겨워 한 시진을 가르쳤는데, 그들 눈엔 황제가 어리석어 보였을 터였다.“괜찮소. 당신이 마작을 가져갔을 때, 다들 정말 즐거워하지 않았는가? 그걸로 됐네. 우리가 조금 손해봐도 괜찮소.”우문호는 그들이 마작을 나누어 가질 때의 경건한 얼굴이 떠올랐다. 그건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었다. 그들에겐 돈을 나누는 의식은 엄숙한 일이었다.우문호는 생각해 보더니, 마음이 놓였다. 그들이 즐겁다면 그걸로 충분하니.“참, 요즘 계란이는 우리와 식사도 하지 않고, 뭐가 그리 바쁜 것이오?”우문호는 그제야 딸이 떠올라 죄책감을 느꼈다. 요 며칠 마작에 빠져, 딸을 챙기지 못한 게 못내 마음에 걸렸다.“최근에 사건 하나를 맡았는데, 의문점이 있어서 조사 중이오.”“조사가 더 필요한 것이오? 범인을 가려내는 팔찌가 있다고 하지 않았소?”“그 범인이 팔찌에 의해 잘못 판정됐을 수도 있다고 했었네.”“팔찌가 틀릴 수도 있는 것이오?”우문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믿음직한 물건이지 않은가?원경릉이 답했다.“가능성은 아주 작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이니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했었네.”“그럼, 택란을 조금 돕게.”“아직 도움을 청하지 않았으니, 나설 생각은 없소. 게다가 이건 택란의 일이니, 손 떼고 지켜볼 것이네.”원경릉은 우문호를 바라보며 말했다.“사실 이 사건을 당신도 예전에 수사한 적이 있소. 용의자는 살인 동기도 있었고, 시체도 그가 발견했소. 사건 현장에 있었기에, 당신은 그를 체포해 조사했었소. 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결국 풀어주었고, 그 때문에 아바마마께 질책받기도 했소.”우문호는 경조부윤 시절 큰 사건을 많이 맡았지만, 유난히 기억에 남

  • 명의 왕비   제3643화

    돈을 다 센 뒤, 우문호는 세 사람에게 동전을 세 닢씩 나눠주며, 빈 주머니를 갖고 다니면 재수가 없으니, 동전이라도 주머니에 넣고 가라고 전했다.그러고는 당분간 마작을 쉬어야겠다고 선포했다. 놀이는 중독되기 쉽고, 빠져들면 못 헤어 나오지 않는가?다들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흩어졌다.우문호는 흡족하게 부인의 손을 잡고 돌아갔다. 그는 조용히 뒤를 따르던 목여 태감에게 통 크게 두 냥을 상으로 건넸고, 그제야 목여 태감도 기분이 좋아졌다.우문호는 침소로 돌아가는 동안 계속 수다를 떨며 부인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능숙하지 않다고 하지 않았소? 어찌 이렇게 대단한 것이오? 혹시 수를 쓴 것이오? 어찌 패만 잡으면 술술 원하는 대로 되오?”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생각한 대로 이루는 것은, 당신도 할 수 있잖소.”우문호는 멈칫했다.“허공에서 물건 갖고 오는 것처럼?”“그렇소.”“마작도 된다는 말이오?”우문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진작 알았다면, 나도 분명 실력을 발휘했을 텐데.”원경릉이 말했다.“오늘은 그저 당신 체면을 세워준 것뿐이오. 정말 마작을 놀려면, 기술이 필요한 법이오. 절대 초조하고 조급해지면 안 되오.”“맞소. 중독될 수도 있으니, 더 이상 놀면 안 되겠소. 틈날 때 가끔 즐겨야겠소.”우문호는 절제된 말투로 말했다.원경릉은 그의 팔짱을 끼며 웃었다.“계속 지거나 계속 이기면 중독되기 쉬운 법. 가끔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고, 그래야 오래 즐길 수 있소.”“맞소.”우문호는 환하게 웃었다.“다음엔 숙왕부 사람들에게도 가르쳐야겠소. 평소 숙왕부에서 즐길 거리가 되지 않겠소? 할머니께서도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하셨소.”원경릉은 웃으며 답했다.“좋소.”하지만 그녀는 속으로 다섯째가 참 순진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어찌 한가하게 마작을 즐기겠는가? 게다가 돈까지 오가는 일이니, 절대 그럴 리 없었다.다들 조금만 한가해지면, 바로 돈 벌 궁리부터 하지 않는가?게다가 지금은 여론을 움직이고, 찻집에서 수다

  • 명의 왕비   제3642화

    수보는 사람을 시켜 동전을 셌다. 그렇다, 마작은 옆에서 돈을 세어줄 사람이 꼭 필요했다.우문호의 돈을 세어주는 이는 당연히 목여 태감이었다. 하지만 일찍 돈을 잃은 황제때문에, 셀 돈이 없는 목여 태감은 온종일 한가했고 그저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다.우문호는 분노에 차 곁에서 멀뚱히 서 있는 목여 태감을 흘겨보며 말했다.“나의 운수를 조금 돌려놓을 수 있게, 나가서 한 바퀴 뛰고 오게.”목여 태감이 답했다.“이미 일곱, 여덟 바퀴나 돌고 왔으니, 재수도 다 쫓아냈습니다. 어쩌면 운수와 상관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단순히 실력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아까부터 삼만을 버리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버려서 바로 진 것이 아닌가?우문호는 화를 내며 말했다.“운수와 상관없으면, 무엇과 상관있단 말인가? 참, 전에 자네에게 한 냥 상을 내리지 않았소? 상자에 동전이 깔려 있어야 돈이 모이는 법, 먼저 빌려주시게.”목여 태감은 일찍부터 그 돈을 다시 돌려줘야 할 것이라 추측하고 있었다. 다행히 돈을 몸에 지니고 있었기에, 그는 곧장 꺼내 상자에 넣고는 물러섰다.그 뒤로부터는 마치 모두가 우문호만 노리는 듯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우문호가 외쳤다.“어찌 궁지에 몰린 나만 물고 늘어지는 것인가? 너무하는군!”이리 나리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처음에 너무 거만하게 굴었잖습니까? 그러니 물고 늘어지는 것이지요.”다섯째는 당장 판을 엎을 기세였다. 그때 황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다섯째, 내가 두 판 쳐주는 것이 어떻소? 운을 바꿔줄 수도 있소.”고개를 들어 보니, 황후가 목에 한 냥을 걸고 활짝 웃으며 들어오고 있었다.이리 나리가 그녀를 보고 말했다.“겨우 한 냥 들고 와서, 서방 빚을 대신 갚을 수 있겠느냐?”원경릉은 돈을 목여 태감에게 건네며 말했다.“이 돈은 제 돈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남겨둘 돈입니다. 그리고 놀이가 끝나면 조금씩 나눠줄 테니, 다들 돈을 잃고도 빈손으로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우문호는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 명의 왕비   제3641화

    보름이 지나자, 이리 나리는 두 가지 마작을 갖고 궁으로 향했다.하나는 옥으로 조각한 것이고, 하나는 참나무로 조각한 것이었다.옥 마작은 값비싼 재료로 만든 것이라, 곱고 윤택한 빛을 띠고 있었다. 비록 조각 솜씨도 훌륭했지만, 막상 펼쳐놓고 보면 오히려 평범해 보였다.하지만 참나무로 조각한 것은 달랐다.이리 나리가 마작을 탁자 위에 쏟아내자, 우문호가 하나를 집어 들고 깜짝 놀랐다.이것은 어찌 마작 패란 말인가? 분명 예술품이었다.마작 패의 네 귀퉁이마다 붉은 용이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비록 작은 용이었지만, 비늘 하나하나가 선명했고, 수염은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더욱 놀라운 건, 모든 마작 패의 용이 똑같다는 점이었다. 크기도, 비늘 수도, 수염 길이도 전혀 차이가 없었다. 원 선생이 흔히 하던 말처럼, 마치 복사와 붙여넣기 같았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직접 조각한 것이었다. 게다가 단 보름 만에 완성했다니? 보통 이런 정밀한 작업은 반년은 걸려야 할 것이다. 서 선생의 솜씨는 단순히 정교한 수준을 넘어, 신의 경지에 이르렀고, 기술과 속도 모두 정점을 찍었다.이리 나리는 답답했다. 분명 그가 따로 소장하려고 만든 마작이었는데 황제 얘기를 꺼낸 바람에, 서 선생이 용을 새겨버린 것이다. 이미 용을 새겼으니, 어찌 곁에 둘 수 있겠는가? 당연히 바쳐야 했다.재료비도 자신이 냈건만, 정작 물건은 자기 것이 아니었다.우문호는 감탄을 마친 뒤, 이리 나리의 불만을 눈치채고,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속 좁게 굴지 마십시오. 비록 궁 안에 두지만, 놀 땐 당연히 나리를 찾을 것입니다.”“자꾸 자극하지 마십시오. 참기 힘드니...”이리 나리가 콧방귀를 뀌었다.우문호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다음엔 설랑을 새겨달라고 다시 부탁하십시오... 하지만 설랑은 조각하기 어렵네요. 용은 한 마리로 네 귀퉁이를 감을 수 있지만, 설랑은 네 토막으로 나눠야지 않습니까?”이 말은 이리 나리에게 큰 상처와 모욕을 주었다. 결국 이리 나

  • 명의 왕비   제3640화

    조정 일 때문에 바삐 시간을 보내고, 우문호는 곁에 있는 심복 대신들이 바쁘기만 할 뿐, 즐길 만한 낙이 전혀 없다는 걸 깨달았다.이건 안 되는 일이었다. 쉬는 것과 일하는 것도 균형이 필요하고, 일만 하고 즐길 줄 모르면 쉽게 우울해지거나 그 뭐라더라, 변…태가 될 수도 있었다.그래서 그는 궁중 장인들에게 명하여 정교한 마작을 만들게 했다. 그는 대신들에게 마작을 가르쳐주고, 마작판 위에서 이야기를 논할 생각이었다.이날 조회를 마친 뒤, 어서방에서 정사를 논하고, 우문호는 심복을 남겨놓고 신비로운 표정을 지으며 재미있는 물건을 보여주겠다고 했다.모두 서로를 흘깃 보며 별로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황제가 재밌다고 하는 건 정작 그들에겐 재미가 없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황제의 취향은 늘 이상했다.황제는 털벌레나 애벌레를 두고 귀엽다고 하면서, 모두에게 강제로 ‘예쁘다’라고 느끼게 만들려 했었다. 평소에는 황제의 특권을 잘 내세우지 않지도, 이런 사소한 일에는 유독 집착하며, 반드시 다들 그와 같은 취향을 가져야 한다고 협박했다. 게다가 다들 환한 표정을 지으며 애벌레가 귀엽다고 칭찬해야 했었다.사실 푸른빛 애벌레 정도야, 억지로 귀엽다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문호는 온몸이 시커먼 털로 덮인 것을 더 귀엽다고 생각했고, 게다가 개성이 있다고까지 말하니, 도저히 참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검은 털벌레가 개성 있고 귀엽다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수보와 홍엽은 마작 패를 보자마자, 그저 평범한 패라고 생각했고, 이내 수보가 비웃듯 말했다.“이건 그저 패가 아닙니까? 다만 모양만 네모나네요.”우문호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네가 뭘 알기나 하느냐? 이 마작은 백 장이 넘고, 게다가 놀이 방식도 전혀 다르다. 잘 가르쳐 줄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이 말을 할 때, 우문호는 자신만만했다. 아직 바빠서 제대로 놀 기회가 없었기에, 앞으로 이틀은 더 연습할 시간이 있었다. 그에게는 사부가 있었으니, 바로 원 할머니였다.원 할머니는 현대에서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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