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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40화

Author: 유애
다들 성숙했어

명원제가 와서 원경릉은 건곤전으로 갔다. 생각이 밀물같이 쏟아져서 건곤전에서 태상황과 얘기하면서도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태상황이 무성의한 인간은 가라며 원경릉을 내쫓았다.

초왕부로 돌아와 원경릉이 우문호와 이 일을 얘기하자 우문호가 재미난 지, “열째 한 마디에 그 난리가 났다고? 진짜 웃긴다.”

“호비 마마 모습을 봤어야 해. 몇 날 며칠을 울었나 봐.” 원경릉은 웃기기는 커녕 오히려 약간 슬픈 게 자기와 호비 사이가 특별히 우애가 깊은 건 아니지만 몇 마디만 해도 속을 알 정도는 되는 친밀한 사이였는데 고작 한 마디 때문에 바로 서로 의심하다니 말이다.

원경릉은 어디가 이상한지 콕 집어 말할 수 없지만 뭔가 갑자기 분명해진 기분이 들었다.

“호비는 스스로 볶아 대는 사람이야, 누가 진심으로 받아들인다고 그래? 열째는 지금 먹고 싸고 노는 거 밖에 모를 때인데 황제가 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의미도 모를 거야. 못 믿겠으면 우리 떡들한테 물어봐. 걔들도 모를 테니까.” 우문호가 말했다.

원경릉이 억지로 웃으며, “그래, 하지만 호비가 이렇게 긴장한 건 자기도 몰랐다는 얘기이고 어쩌면 누군가 이 일을 이용해 자기와 진북후와의 관계에 충격을 주려는 걸 수도 있어.”

우문호가 원경릉의 어깨를 부축해주며 진지하게, “원 선생, 지금 내가 그런 일을 감당 못할 거라고 생각해? 나와 진북후를 이간질하는 건 물론이고 우리 친왕들 사이를 충동질해도 난 대처할 방법이 있어.”

원경릉은 우문호의 성숙한 얼굴을 보니 문득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전부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일, 사식이, 만아, 심지어 우문호도 처음 알았을 때와 비교하니 거의 환골탈태 수준으로 달라졌다.

방금 누르는 묵직함은 우문호가 이미 사전에 생각이 완전히 다 끝났음을 뜻했다.

우문호는 살짝 원경릉을 끌어 안으며,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난 황위에 별로 흥미가 없어. 진짜로. 하지만 책임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도 알아. 처가에서 돌아온 뒤로 혼자 깊이 생각해 봤는데 누구도 안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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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573화

    가장 먼저 자리를 뜬 사람은 서일과 다섯째였다. 두 아버지는 결국 마음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특히 서일은 사탕이가 그 남자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 마음이 뜯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비록 세게 아프진 않지만 아주 불쾌했다.다섯째 역시 씁쓸했다. 만물에는 자연스러운 이치가 있는 법. 해가 지는 것처럼 언젠가 딸도 시집갈 것이며, 결코 주관적인 의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다.그는 사탕이를 생각하다, 택란을 떠올렸고, 택란을 생각하다 세상을 떠올렸다. 참으로 웃기는 일 아닌가? 회임부터 출산, 옹알이에서 말대꾸, 미숙함에서 밖으로 나가기까지. 아이가 걸어가는 길은 가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하지만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나게 되었다. 그 사람은 그녀의 과거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여생을 함께하게 되고, 그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결혼을 한다면, 부모와 가족은 점점 뒷자리로 밀려나게 되니 말이다.힘들게 키운 딸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준다니? 헛고생한 것인지 생각도 들었다. 아니면 이 모든 게 남자에게 되돌아오는 업보일까? 왜냐하면 그도 다른 아버지에게서 딸을 빼앗아 왔고, 그 딸은 그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여긴다. 그녀의 아버지도 구석에서 조용히 마음을 치유해야 하고, 사위가 찾아오면 웃음을 지으며,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우문호는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폐하, 갑자기 술을 마시고 싶습니다."서일이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이런 상황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술 한잔을 하며, 사탕이가 어릴 적을 떠올리는 것뿐이다."가자. 옆에서 함께하마."다섯째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이렇게 가슴 아픈 일인데도 기쁜 일이라고 불러야 하니, 속이 뒤집히는구나.""그만하십시오. 저도 울고 싶습니다."서일은 코를 훌쩍이며 뒤돌아보았다. 두 사람은 이미 호숫가 정자 안에 앉아 있었고, 사탕이는 아주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서일은 이 나이에 눈이 이렇게 좋

  • 명의 왕비   제3572화

    맥청화는 속으로 얼마나 기쁜지, 얼굴에 전부 드러나고 있었다. 바짝 뒤쫓아오던 목여 태감은 몇 마디 하려다 고개를 돌렸다. 그가 가장 아끼는 공주가 복도 한쪽에 숨어 있는 것을 보고, 순간 공주께서 맥 공자에게 외면당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인사도 받지 못하고 돌아섰으니, 혹시나 그녀가 실망하진 않았을까 걱정되었다.목여 태감의 마음속에는 나름의 순위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계란 공주는 가장 첫번째였다. 공주의 희로애락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그는 맥청화와 서이당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이라도 위로하러 달려가고 싶었다.‘세상에, 공주께서 외면당하시다니… 저 맥 공자도 못된 인간이구먼.’목여 태감이 복도로 다가가, 공주에게 인사를 건네려는 순간, 갑자기 옆에서 손 하나가 쑥 뻗어 그의 팔을 붙잡았다. 이어 태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태감, 어서 숨으시오. 지금 몰래 엿보는 중이오.”그제야 태감은 태자와 둘째 황자가 있는 걸 보게 되었다. 세 사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멀리 있는 장면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목여 태감도 얼른 그들 뒤에 숨었지만, 그들 뒤에도 사람이 있다는 걸 미처 생각지 못했다. 뒤돌아보니... 황제와 황후, 서일과 서일의 부인까지 모두 모여 있었다.다들 눈을 반짝이며, 맥청화와 서이당이 있는 정원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맥청화와 서이당은 정원을 나란히 걷고 있었다. 발을 맞춰 나란히 걷고 있으니, 사탕의 몸은 어느새 맥청화에게 가려져 버리고 말았다. 맥청화는 사탕을 우연히 마주칠 줄 몰랐기에, 아무런 말도 준비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를 본 순간 긴장까지 확 밀려왔다. 그날은 그렇게 긴장하지 않았는데, 궁에 있으니 무형의 압박이 느껴지는 듯했다. 맥청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일단 꽃구경 겸 산책을 제안했다. 그리고 계속 머리를 굴리며 함께 대화할 이야깃거리를 생각해 내려고 했지만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무슨 이야기를 해도 유치하게 느껴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사탕은 두 사람이 만날 걸 알고 있

  • 명의 왕비   제3571화

    사실 맥청화는 줄곧 이리저리 시선을 옮기며 주위를 살펴보고 있었다. 서이당도 궁에서 지내고 있는데, 한 번 얼굴이라도 볼 수 있는 인연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하지만 궁이 워낙 넓으니, 마주치기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운명과 인연을 믿지 않기도 했다. 언제나 스스로 노력해서 인연을 쟁취해 왔다.조금 전 황제의 표정이 워낙 위엄이 있어, 그는 못내 궁금한 점이 있었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장원급제하면 서이당과의 혼사를 허락받을 수 있는 것인지 확답을 얻고 싶었다. 하지만 어서방은 정사를 논하는 엄숙한 자리이기도 하니, 혼사와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지금 맥청화는 무엇보다도 황제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했다. 황제의 손에 그의 행복이 달려 있으니 말이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모란꽃 숲 사이로 소녀가 나타났다. 그녀는 하늘색 저고리와 연보라색 치마를 입고 있었고, 발랄하고 해맑은 모습이었다.맥청화는 기쁜 마음에 자세히 눈앞의 소녀를 바라보았다. 비록 화사하고 아름다운 소녀였지만, 그가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맥청화의 눈빛에서 반짝이던 기쁨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이내 시선을 거두어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맥 공자, 이분은 황제가 가장 아끼는 조양공주네. 폐하와 마마의 적출로, 아주 신분이 귀하네.”어느새 곁에 다시 나타난 목여 태감의 모습에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맥청화가 몸을 돌리며 말했다.“조양공주셨군요. 외간 사내로서 어찌 공주마마와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겠습니까? 실례가 될 수 있으니, 이만 돌아가겠습니다.”“맥 공자, 예라도 올리고 가는 것이 어떠한가?”목여 태감은 그를 살짝 떠봤다. 목여 태감은 일부러 옆에 숨어서, 맥청화가 공주의 절세 미모를 보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살피려 했다. 하지만 맥청화가 바로 고개를 돌려버렸으니, 어쩔 수 없이 신분을 소개하러 나온 것이었고, 신분을 밝혔을 때 반응이 바뀌는지 살펴볼 참이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공주께서도

  • 명의 왕비   제3570화

    사탕이가 혼담을 논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오라버니들은 모두 긴장했다.동궁이 아직 수리되지 않아, 만두와 경단은 여전히 궁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물론 이 일도 사탕은 잘 알고 있었다.택란은 웃으며 자신이 세운 계획을 이야기했지만, 두 오라버니의 성격상 쉽게 찬성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놀랍게도, 태자 오라버니가 단번에 허락해 버린 것이다.그 이유는 간단했다."내가 알기로 그는 꽤 오래전부터 사탕을 흠모해 왔다. 아직은 그 마음이 순수해 보이지만, 시험 준비에 애쓰며 궁으로 들어오게 되었으니, 생각이 많아질 수도 있지. 이 시점에 선녀와도 같은 미모를 지닌 너를 만나고, 네가 황제의 총애를 받는 조양공주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에게는 유혹이 될 것이다. 남자란, 특히 큰일을 이룰 사람은 이런 유혹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린 몰래 숨어서 관찰할 셈이다. 만약 네게 조금이라도 호감을 드러낸다면, 사탕이가 시집가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그러자 경단도 동의하며 말했다."뻔한 방법이긴 하지만, 나도 형님 말에 찬성한다. 사탕은 앞으로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해야 하지 않느냐?"훗날 벼슬에 오르고, 관직에 몸담게 되면 유혹은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런 유혹 앞에서 흔들린다면, 사탕에게는 불행한 일이 될 수밖에 없었다.택란이 말했다."사탕 언니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으니, 몰래 진행해야 합니다. 언니가 먼저 알아서는 안 됩니다.""물론이다. 사탕이가 화내면 얼마나 무서운데! 형님, 아닙니까?"경단이 웃으며 말하자, 만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진지하게 물었다."화내는 건 괜찮다지만, 제일 무서운 건 우는 것이다. 어떻게 달랜다는 말이냐?"그리고 만두는 이내 택란을 원망하기 시작했다."네가 하도 울지 않으니, 여동생을 달래는 방법도 모르는구나. 이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나중에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속수무책 아니냐? 이것이 우리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택란은 어이없었다. 이걸 그녀의 탓이라 하다니? 택란이 울지 않았던 이유는 언제나 오라

  • 명의 왕비   제3569화

    원경릉은 만나보지도 않고, 집안 어른들의 결정으로 혼사를 결정짓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비록 아이들이 몰래 만난 적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정식으로 만나서 이야기하고 대화도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길 바랐다.하지만 다섯째는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선보는 것처럼 구식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부군의 입에서 ‘구식’이라는 말을 듣자, 원경릉은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구식인 사람인데 말이다.“혼인 전에 연애 한 번쯤은 해봐야 하지 않겠소? 여자아이는 연애를 경험해 봐야 하는 법이오.”두 사람은 이미 서로 호감을 가진 상태였다. 하지만 평생을 함께 살아가려면 그저 호감만으로는 부족했다. 인품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잘 맞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눌 관심사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다섯째는 마음속으로 원 선생의 의견을 찬성하지 않았다. 아직 장원급제도 못 한 맥청화를 사탕이와 만나게 하는 것을 큰 손해라고 느꼈다.게다가 맥청화가 사탕이가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알고, 양가에서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것까지 알게 되면, 노력하려는 마음을 포기할 수도 있지 않은가 싶었다. 냉정언은 맥청화가 보기 드문 인재이고, 수보 자리까지 넘볼 만한 능력이 있다고 했었다. 이런 인재가 사랑에 눈이 멀어, 의지가 꺾이는 건 나라의 큰 손실이었다.나라의 앞날을 고려한 다섯째는 단호하게 원경릉의 생각을 반대했고, 사탕과 맥청화의 만남을 반대했다.하지만 원경릉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직설적으로 물었다.“그럼 내일로 정하는 것이 어떻소?”다섯째가 단호한 눈빛으로 응했다.“내일은 길일이니, 괜찮은 것 같소.”원경릉은 기뻐하며 말했다.“좋소. 그럼, 준비하러 가보겠네.”다섯째는 부인의 기뻐하는 얼굴을 보며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사내는 사랑에 빠지면 기세를 잃는 법. 비록 십수 년을 황제로 지냈지만, 결국 부인 말만 듣는 바보가 돼버렸다.더 어이가 없는 건, 부인의 말을 따르는 것이 행복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느

  • 명의 왕비   제3568화

    안대군주는 떠날 때 발걸음마저 비틀거렸다. 밖에 있던 하인이 부축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쓰러졌을 것이다.원경릉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이 나이가 되도록 저렇게 세속적이고 고집스러우니, 자손들이 힘들 것이네.”목여 태감이 말했다.“맥 대인과 혼인한 지 오래지만, 늘 군주의 신분을 내세우며, 자신을 맥가 여인이라 여기지 않았습니다. 마마께서 오늘 부인이라 부르신 것도, 맥 부인이 그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리길 바라신 것이겠지요.”“수십 년간 뿌리내린 성격과 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네. 난 맥 부인이 사탕이를 진심으로 대해주길 바라지도 않네. 어차피 사탕이가 맥가로 시집간다면, 분명 공주부를 따로 하사하여 맥청화와 화목하게 지내게 할 것이지, 고집스러운 집안 어르신들의 억압을 받게 하진 않을 것이네.”“장녕 공주는 정말 복이 많은 분입니다.”목여 태감도 흐뭇하게 말했다. 사탕이가 궁에서 자랐기에, 목여 태감 역시 각별히 아끼는 아이였다.유리전 지붕 위에서, 택란은 사탕이의 손을 잡고 조용히 내려와 살금살금 어화원으로 달려갔다.너무 급하게 달려서인지, 사탕이의 볼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녀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나무 그늘 밑에 몸을 숨겼는데, 두 눈동자를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고개를 기웃거리며 택란의 짓궂은 눈빛을 차마 마주하지 못했다.“언니, 어머니께서 일부러 안대군주를 궁으로 불러 따끔하게 혼내신 걸 보면, 혼사는 거의 정해진 것 같습니다.”택란은 그녀의 팔짱을 끼며 함께 앉았다.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비쳐 내려오며 그녀의 밝은 뺨을 은은히 비췄다.“아버지도 어젯밤에 그렇게 말씀하셨다.”사탕이는 말을 이었다. 기쁨으로 물든 표정이 어느새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택란아, 시집가면 지금까지의 삶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아쉽구나.”사탕은 맥 공자가 마음에 들었다. 겉보기에도 훌륭한 인물이었고, ;빠이빠이’도 그를 칭찬해 마지않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과 달리, 그녀는 아직 어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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