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비는 말없이 다시 눈을 감고 황귀비를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자신의 곁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목여태감이 명원제의 상처를 소독했는데 십황자가 젖 먹던 힘을 다해 문 거라 살갗에 이빨자국이 2개나 났다. 하지만 물린 상처는 명원제의 마음에 난 상처에 비하면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명원제는 자신이 그토록 총애하는 아이가 설마 자신을 깨물 거라고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명원제에게는 자녀가 많다. 과거 우문군이 어렸을 때 명원제는 그를 총애했었다. 하지만 우문군은 명원제에게 말 한마디도 건방지게 하지 못했으며, 명원제에게 상처를 입히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쑥을 태우는 냄새가 채명전을 가득 채워 황귀비가 재채기를 하자 호비가 얼른 황귀비를 놔주었다. “마마도 몸이 무거우실텐데 어서 나가세요. 김 쐬시면 안됩니다.”황귀비가 고개를 흔들었다. “괜찮아, 난 여기 네 곁에 있을 테니 마음 편히 해도 된단다.”호비가 황귀비를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 황귀비도 잘 알고 있었다. 호비는 황귀비가 타는 냄새를 들이쉬어 기침하지 않도록 하녀에게 손수건을 가져다가 황귀비한테 주고 했다. 쑥을 태우고 약을 먹자 복통은 여전했지만 호비의 안색은 매우 호전되어 명원제는 그제서야 안심했다. 황귀비가 호비 손을 놓고 명원제에게 함께 있도록 한 뒤 어의와 얘기하러 밖으로 나갔다.“어의는 내게 사실대로 말하거라. 호비의 태아는 어찌되었느냐?” 황귀비가 묻자 어의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황귀비 마마, 호비 마마께서 요 며칠 속이 좋지 않으신 것은 몸이 차기 때문으로 설사를 며칠째 하시다 보니 태기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심하게 부딪히셔서 쑥을 태워 통증을 멎게 했으나 많이 위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황귀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위험하다니? 네 말은 아이가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냐?”어의가 답했다. “마마,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이 말을 듣자 황가비는 매우 다급해졌다. “하지만 호비가 방금 많이 좋아졌다고 했는데.”어의가 매
어의가 고개를 저었다. “호비 마마께서 일단 얘기하지 말고 소신에게 이렇게 하라고 이르셨습니다.”황귀비는 호비가 왜 태아가 불안한 상태임을 숨기려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호비가 황제에게 알렸다고 해도 태아는 버티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어 황제는 그녀를 더욱 불쌍하게 여기고 사랑했으면 했지, 절대 그 일로 호비를 책망하거나 소홀히 여길 리는 없기 때문이다.“마마, 태자비 마마께 와서 보시라고 할까요?” 어의는 황귀비가 말이 없는 것을 보고 이렇게 건의했다.황귀비는 답하지 않고 천천히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기더니 어의에게 물었다. “호비의 아이는 너희 내의원에서 최선을 다하면 1,2할의 자신은 있느냐?”어의가 우물쭈물하며 고개를 저었다. “소신은 자신이 없습니다!”황귀비는 너무 괴로웠으나 바로 분부를 내려, “폐하 앞에서 태자비를 청해 진찰한다는 말은 꺼내지 말아라. 지금 재상의 상처가 위중하니 태자비는 그쪽을 지켜야 하므로 호비 태중의 아이가 정말 위급한 상황에만 태자비를 청할 수 있네.”어의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물었다. “마마, 왜 그러십니까? 지금 태자비께서 와서 보시면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을지 모릅니다!”황귀비가 냉정한 눈빛으로 소리쳤다. “내 말 대로 하거라. 폐하께서 묻지 않는 이상 네 입으로 태자비를 입에 올려서는 절대 아니 될 것이다!”어의는 아직 대답 전이었지만 뒤에서 명원제가 광분한 소리가 들렸다. “짐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네. 황귀비처럼 욕심 없고 고요한 사람이 뒤에서 몰래 이토록 치밀하게 용종을 해치려는 음흉한 계책을 꾸미고 있었단 말이냐.”황귀비가 깜짝 놀라 퍼뜩 고개를 돌리자 명원제가 얼음장처럼 차가운 얼굴로 복도에 서서 끝없는 실망과 불신의 눈빛으로 황귀비를 쳐다보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자 황귀비가 흠칫 놀랐다. “폐하!”명원제가 분노해서 황귀비의 손목을 낚아채는데 눈에 이글거리는 분노가 황귀비를 잿더미로 만들고도 남을 지경이었다. “호비가 자네를 그토록 믿고 의지하는 걸 빌미로, 단순한 호비를 속이려 들
명원제는 황귀비의 난처해 하면서도 격앙된 얼굴을 바라봤다. 황귀비가 언제 지금처럼 미친듯이 예민한 적이 있었던가? 더듬어 보았지만 없었다. 명원제는 당황스러워 어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요 며칠동안 터진 일로 명원제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미 버림받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잠시 후 명원제가 고개를 흔들며 입을 열었다. “짐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았어야 했다. 짐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네가 짐을 가장 잘 이해하고 짐을 가장 잘 헤아려야 하거늘.”“그럼 폐하께서도 신첩을 가장 잘 아셨어야 지요.” 황귀비가 살짝 턱을 들고 얼굴에 슬픔과 실망의 빛을 띠며 말을 이어나갔다. “용종을 해치려 했다는 한마디에 신첩은 가슴을 칼로 갈가리 도려내는 것 같습니다. 폐하께서 전에 신첩에게 물으셨죠. 호비를 총애하는 게 신경 쓰이냐고. 아직도 신첩에게 이 말을 물으신다면 신첩은 기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신첩이 생각하기로 폐하께서는 후궁의 다른 비빈들이나 막 입궁한 수녀들에게 물어보시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푸대접을 당해서 폐하의 용안 한 번 뵙지 못한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신첩은 감히 모험할 수 없으니까요. 고명한 의술을 가진 태자비가 와서 호비 뱃속에 용종을 지키고자 해도, 어의가 조금의 자신도 없다는데 태자비라고 무슨 용 빼는 재주가 있겠습니까?”명원제가 말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호비가 그렇게 당신을 믿는데 당신도 호비 생각을 해야지. 호비가 낙태를 하더라도 어의에게 태자비를 청하지 못하게 했으니 이 점에서 정말 짐을 실망시켰다.”황귀비는 더는 말이 안 통한다는 듯 자리를 뜨기로 했다. 의연하고 냉담한 눈빛이 산산이 부서지며 말했다. “폐하를 실망시켜드려 신첩 송구합니다. 신첩이 폐하께 대들고 폐하께 무례하게 굴어 덕을 잃었으니 후궁을 대표하는 것이나 다스리는 것에 합당하지 않습니다. 신첩은 장문전으로 옮겨 이제부터 밖으로 나오지 않겠습니다. 폐하 용서하지 마세요!”명원제가 다시 화가 난 듯 소리쳤다. “이십 여년의 정
명원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정확히 황귀비는 어의가 태자비를 부르지 못하게 했다.””저도 어의에게 태자비를 부르지 못하게 했을 겁니다!” 호비가 명원제를 보고 전신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한달 전부터 좋지 않았지만 태자비에게 알리지도, 심지어는 입궁해서 진찰해 달라고 청하지도 않았어요. 알리지 않은 이유를 아시나요?”명원제가 당황하며 물었다. “무엇이냐?”호비가 복통은 억지로 참았지만 두 다리가 떨리는 것은 아무리 해도 참을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듯 미쳐 말했다. “왜냐면, 폐하께서 정사를 팽개치시고 제 곁에 계실 까봐 였습니다. 온 궁에 좋은 약재란 약재는 전부 찾아 저에게 쓰시고, 내의원 사람을 밤새 재우지 않고 제 곁에서 처방을 내리게 할 것이며 처방이 맞지 않으면 바로 죄를 물을 것입니다. 저를 달래 주시려고 전 원하지 않는 보석 장신구를 한 무더기 하사하실 게 틀림없고 저에게 뭐라도 보상해 주시려고 하셨을 겁니다. 마치 열째에게 다섯 도시를 하사하셔서 저를 안심시켜 주시는 것처럼요. 제가 폐하의 마음 속에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실 겁니다. 폐하께서 열째를 지나치게 총애하셔서 열째는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아이로 변했습니다. 전 그러고 싶지 않아요. 전 그저 여기서 조용히 살며 폐하께서 한가하실 때 가끔씩 저와 이런저런 말씀을 나눠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폐하께서 저를 위한다고 하시는 것이 온 황궁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것을 왜 모르십니까?” “당신……” 명원제는 완전히 얼이 빠졌고, 호비의 격앙된 얼굴을 보자 가슴이 아팠다. 명원제가 호비를 위해 한 이런 일들을 뜻밖에도 호비는 한번도 감사히 받은 적이 없었다는 말인가?호비는 마음이 미어졌다. “전 8살때 폐하를 처음 뵙고 줄곧 마음에 두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저는 폐하를 떠나 먼 곳에 있으며 폐하의 업적을 듣고, 백성들이 폐하를 칭송하는 것을 들으며 존경하고 숭배하며 폐하가 아니면 시집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랑한 사람은 영명하시고
할머니의 말은 명원제가 편애를 했는지 여부에 대한 변명은 원천봉쇄하고 명원제가 잘못했다는 가정하에 잘못을 분석했다. 명원제가 어렵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옵니다!”할머니가 자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저 나이만 많이 먹은 것을 핑계삼아 기탄없이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무례한 죄를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태자 전하는 다음 군주시요 폐하의 아들이십니다. 폐하께서 태자에게 고생도 좀 하고 억울한 일도 좀 겪게 하셨으나, 기껏해야 마음이 조금 아플 뿐으로 폐하께 감히 따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모두 폐하께서 임금이자 아버지임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폐하께서는 반드시 태자 전하를 위해서 그러신 거니까요. 하지만 이번에 폐하께서 상처를 주신 분은 태상황과 주재상입니다. 두 분은 북당 강산을 위해 마지막 숨까지 다 바치신 분들이십니다. 그리고 제일 잘못하신 건 폐하께서 호비 마마와 십황자를 끌어들이신 것으로, 다시 한 번 태상황 폐하 면전에서 폐하의 편애를 인증하셨습니다. 태상황 폐하께서 폐하께 다섯 도시 일을 언급하신 것은 국사를 논하신 것으로, 북당의 이십 년 삼십 년 미래에 대한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폐하께서는 십황자를 섭섭하게 할 수 없다는 데 중점을 두셨죠, 폐하께서 언급하신 건 집안일이었습니다. 신분이 바뀌어서 폐하께서 태상황의 위치에 계시고, 태자 전하가 지금 폐하의 위치에 있을 때 집안일을 위해 국사를 잊는다면 태자가 영 그릇이 덜 됐다고 안타까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폐하께서는 기억하셔야 합니다. 폐하는 호비 마마의 황제이실 뿐 아니라 천하 백성의 황제시라는 사실을요.”“계속 말해보게!”그러자 할머니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폐하께서는 태상황 폐하께서 편애하셔서 태자만 좋아하시고 십황자는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지요. 그건 태상황 폐하를 이 집안의 늙은이로 밖에 안 보신 것입니다. 하지만 태상황 폐하는 많은 시간을 북당의 태상황의 신분으로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폐하와 국사를 논하실 때 폐하께 한결같이 임금의 아비의
명원제는 핏줄을 타고 불꽃이 손끝과 발끝까지 쫙 퍼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명원제의 머릿속에 우문호의 결단력 있는 표정이 스치고 지나갔다. ‘과단성 있는 언행, 지혜로운 판단과 능력있는 사람이 바로 내 아들이다.’“폐하께서 직접 성지를 내려 정하신 태자 전하로, 태상황 폐하께서 하신 것이 아닙니다.” 할머니는 이 말을 마치고 일어나 예를 취하고 자리르 떠났다. 명원제는 눈을 감고 요 사흘 간의 일을 떠올리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억울함, 내키지 않는 마음 그리고 반성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노부인의 말에 깨닫게 된 것이다. 이 말을 한 건 노부인이지만 사실 노부인은 태상황을 대신한 것으로 태상황은 여전히 명원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명원제의 눈시울이 뿌예지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가마를 대령해라, 건곤전으로 가겠다!”향이 하나 탈 정도로 짧은 시간이 흐른 뒤 명원제는 건곤전 앞에 꿇어 앉아 머리를 조아렸다. “소신 벌을 청하러 왔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는지 알았으니 아바마마 노여움을 푸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아바마마, 소신 들어갈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잠시 후 건곤전에서 태상황의 묵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편전에서 과인을 기다리거라!”명원제가 일어나는데 눈물을 참을 수 없어 한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성큼성큼 편전으로 가서 밖에서 기다리는데 궁인이 나와 안으로 드시라고 했다. 명원제는 문을 밀고 들어가 바로 태상황에게 달려가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앉아 울먹였다. “아바마마, 소자가 잘못했습니다!”태상황은 자기 앞에 꿇어앉은 황제를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자신이 노부인을 보내 명원제에게 그런 얘기를 전하도록 한 것은 만약 명원제가 노부인이 그런 말을 했다고 책망한다면 부자의 관계를 더이상 유지할 필요 없다고 이미 마음 먹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명원제가 깨닫는다면 북당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명원제는 북당의 황제가 아닌가!명원제가 슬픔과 격앙된 감정으로 눈물을 떨구고 있을 때, 태상황이 황
태상황이 명원제를 보는 눈빛에는 말로 하지 못한 감정들이 녹아 있었다. “내 것이 없는 게 아니라 네 것이 이 강산과 하나가 되는 것이네. 자신에게 큰 능력이 있지 않은 이상 어떤 일도 마음대로 해서는 안되는 거야.” 명원제가 답했다. “알겠습니다!”태상황이 다시 말을 이었다. “황제가 성질을 부리면 반드시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번 일의 후환이 끝이 없을 테니 받아들이거라!”명원제가 어리둥절해 했다. “아바마마, 아직 저를 용서해 주시지 않으신 것입니까?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태상황이 천천히 일어나 명원제에게 말했다. “네가 반성한 건 단지 과인이 지적해 준 것일 뿐이지만 결국 멀지 않아서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될 것이야.”태상황은 밖을 보더니 무거운 듯도 하고 좀 가벼워진 듯 했다. “곧!”태상황은 다시 건곤전으로 돌아갔고 그렇게 명원제 혼자만 남았다.그의 마음 속에서는 실망이 일었다. 아바마마께서 자신을 용서하지 않았기에 명원제는 감히 건곤전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쪽에 산적한 근심이 있다는 생각이 미치자 명원제의 마음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십황자를 생각하니 팔목의 상처가 아파왔다. 자기 몸이 다쳐봐야 아픔을 느낀다.명원제는 차가운 눈빛으로 편전을 나섰다. “채명전으로 돌아가자!”십황자가 잡힌 뒤 채명전 사랑에 갇혔는데 안에서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치는데, 목이 쉬도록 울었으나 어명이 없으므로 아무도 감히 십황자를 내보내 주지 못했다.십황자는 머리로 문을 쿵쿵 들이받으며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고 죽겠다는 소리를 해 듣는 궁인들마저도 놀라 벌벌 떨며 가슴을 졸였다.명원제가 냉랭하게 마당에 서서 문에 부딪히는 소리와 난리치는 것을 듣더니 갑자기 분노에 차서 일갈했다. “조용히 못해!”천둥 같은 소리와 함께 용안이 분노로 일그러지니 궁인들은 전부 무릎을 꿇고 엎드리며 애원했다. “폐하, 고정하소서!” 큰 소리로 외쳤다.“아바마마!” 그러자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십황자가 두손으로 문을 두드리며 처량하게 울부짖었다. “아바마마 소자
목여태감은 싸늘한 얼굴로 십황자가 발버둥을 치게 내버려두고 그저 꽉 잡은 뒤 밧줄을 가져다 나무에 묶었다. 등을 명원제 쪽으로 하고 두 손을 교차해 나무줄기에 묶어 다시 몸을 고정시키자 더는 몸부림을 칠 수 없었다.십황자는 목이 다 쉬도록 울부 짖더니 다시 명원제에게 용서를 구하며 소리를 질러댔다. 하지만명원제는 이미 마음이 식은지 오래였다. 전에 다른 친왕들이 맞을 때 어디 십황자처럼 이렇게까지 발버둥을 쳤었나? 소란을 떨 능력이 있으면 결과를 받아들일 능력도 있어야 하기에 명원제는 마음을 굳게 먹고 목여태감에게 곤장을 3대 때리도록 명했다.목여태감이 명을 받들어 형장을 들어올려 바로 십황자의 엉덩이를 내리쳤다.그러자 십황자는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며 고래고래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순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명원제는 십황자의 처참한 비명소리를 듣자 분노와 아픔으로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곤장 3대는 많지 않지만 저렇게 어린 아이에게는 어마어마한 형벌이었다.곤장을 맞고 십황자는 부들부들 떨며 우는데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다.목여태감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황자 전하, 지금 교훈을 마음에 새기셔서 다시는 황제 폐하를 실망시키지 마세요. 황실에서 태어나면 조금만 멋대로 굴어도 주변 사람의 무고한 목숨을 잃게 할 수 있습니다. 전하께서 호비 마마께 부딪힌 일로 궁중의 하인들이 줄줄이 곤장을 맞았습니다. 하인들은 서른 대 씩 맞았는데 전하께서는 겨우 3대만 맞으시고 아프하십니까?”십황자는 계속 울어대서 목이 다 쉬었고 얼굴은 새파래져서 눈물 콧물이 입으로 들어가는데 여전히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아바마마,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명원제는 그 모습을 차마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었다. 마음으로는 십황자를 용서해주고 싶었지만그러면 이렇게 때린 의미가 전혀 없어질 것 같아 마음을 다시 굳게 먹고 자리를 떠났다. 호비는 십황자가 매를
그들은 사생활을 모조리 보여주는 것 같아, 팬들이 따라오는 것을 막았다.하지만 팬들은 놀랄 만큼 열렬한 애정을 보이며 기어코 그들 뒤를 따랐다.그 모습에 다들 처음엔 못마땅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이해하기로 했다. 모두 예전에 많은 사람이 따르고, 시중을 받으며 전성기를 가졌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익숙하기도 했다.어쨌든, 그들은 지금 행복하게 차를 몰며 독고 도로를 달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다. 팬들도 그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다투기도 하고, 술을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고, 무술을 연습하는 모습 등, 그들의 사소한 순간들 모두 영상으로 편집되어 올라갔다 .그리고 곧 사람들은 퇴직 여행 계정에 한 명이 아닌, 세 명이 함께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십팔매'라 불렸는데, 많은 네티즌이 그 이름을 듣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얼굴에 약간의 여드름 자국이 있고, 항상 무표정으로 자기를 과인이라고 부르는 노인은 '여섯째'라 불렸다. 비록 엄숙해 보이지만, 실은 장난기가 많아 두 사람을 몰래 놀리고는 입을 막고 웃기도 했다.항상 핸드폰으로 독서하는 노인은 '주대'라고 불렸다. 박학다식하며, 말할 때마다 고사성어를 인용해, 십팔매와 여섯째가 싸울 때 몇 마디로 갈등을 풀어낼 정도로 인품이 뛰어났다.팬들은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터질 지경이었다.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어릴 때부터 함께해왔고,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함께 여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깊이 감동하였다.그렇게 어느 날 밤, 그들은 야외에서 술을 마시고 반쯤 취한 채, 바닥에 누운 채로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이 장면 역시 팬들에게 촬영되었다.늘 털털한 십팔매는 두 손을 머리 뒤에 괴고 은하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감탄하며 말했다."우리 정말 많이 늙었네.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여섯째가 그의 머리를 한 대 가볍게 쳤다."길 위에서는 불길한 말 금지네."십팔매가 입을 열었다."
사건은 결국 크게 번져지고 말았다. 의도가 불순한 사람들이 소요공 일행에게 해명하라고 했지만, 그들은 이미 신시의 유명한 목호에 도착한 뒤였다. 목호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댓글이나 메시지를 볼 시간조차 없었다.지금 추 어르신은 노인이 시를 읊고 글을 짓는 데만 정신이 팔려, 어디를 가든 꼭 한 편의 시를 남긴 후, 돌아가서 희 상궁에게 보여주려고 했다.그들에게 있어 인생은 이미 반 이상 지나온 것이었다. 과거에 300년을 살겠다고 다짐한 만큼, 수많은 일을 겪고 수많은 적을 마주했기에, 이번에 만난 유아독존은 그냥 한 번 겨루었을 뿐이기에 바로 잊혀졌다.목호 여행을 마친 뒤, 그들은 차로 독고 도로로 향했다.그들은 캠핑카를 타고 북쪽으로 쭉 올라가며 길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영상도 많이 찍었지만, 편집할 시간이 없어 업로드는 하지 못 했다. 편집으로 추 어르신의 시간을 많이 빼앗었다 보니, 그가 그동안 풍경을 놓치는 일도 많았었다. 눈도, 손도 한 쌍뿐인 데다, 다른 두사람은 편집을 전혀 몰랐기에 북당의 수보인 추 어르신 혼자 애써야 했다.그래서 영상 업데이트는 잠시 미루고, 길가의 풍경을 잘 감상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들은 짧은 영상 제작에 정신을 빼앗겨 소중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초심을 잃고 싶지도 않았다.하지만, 그들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팬들과 여행 중인 배낭 여행객, 캠핑카 족들이 줄줄이 따라붙으며 영상을 빨리 올리라며 재촉했다.댓글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쫓아와서 소리치며 재촉하는 모습에 추 어르신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내심 이렇게 자신들을 좋아해 주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날 저녁, 추 어르신은 무상황과 십팔매에게 대결을 시켰다. 그리고 편집 없이 원테이크로 촬영해, ‘사나이로 태어나서’라는 배경음악과 함께 바로 영상을 올렸다.영상에 무상황이 처음 등장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등을 돌리고 있었다. 무상황의 무공은 소요공만큼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기술이 다양해서
유아독존은 깜짝 놀라 기절할 뻔했다.그는 링 위에서 인생을 마감할 것 같은 공포를 느꼈고, 평생 이렇게 큰 공포를 느낀 적 없었다. 눈앞의 이 노인은 공격할 때, 눈빛에 살기가 서려 있었던 데다가, 전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인 장군과도 같은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어, 그저 한 번 눈만 마주쳤을 뿐인데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였다.그는 다시는 이런 공포를 겪고 싶지 않아졌다.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 속에서 그는 자신의 거만함과 어리석음, 그리고 비열함 때문에 앞으로 모두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소요공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살려달라고 빌지 않겠다면, 그냥 일어나거라. 난 어린애랑 진지하게 겨룰 생각이 없으니."처음에는 소요공도 유아독존이 꽤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저 밥이나 축내는 무능한 자였다. 이런 사람이 수백만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는 게 어이없을 정도였다. 자신의 팔로워 수가 그보다 적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괜히 기분까지 상했다.유아독존은 수치와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소요공의 표정에 갑자기 불쾌한 기색이 드러나자, 다시 겁에 질리고 말았다. 그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터벅터벅 무대를 내려갈 뿐이었다.소요공은 이번 대결로 엄청난 스타가 된 반면, 유아독존은 몰아치는 욕설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더 이상 아무런 영상도 올리지 않았다. 팬들은 그의 이전 영상이나 D을 통해 사과를 요구했다. 유아독존은 과거 소요공의 영상에 댓글로 욕설을 퍼부었지만, 그는 이 점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았고, 마치 죽은 사람처럼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며칠 동안 여러 매체가 어르신들에게 연락을 보내 방송 출연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DM도 보지 않고, 어떤 연락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들은 철저하게 신비주의를 유지하며 인기를 이용하지 않았다.게다가, 이 일로 일정을 늦추지도 않았다. 새로 올라온 영상을 보고 나서야, 팬들은 그들이 이미 새로운 도시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영상에는 그
붉은 피가 아치형을 그리며 공중에서 뿜어져 나왔고, 두 개의 이가 튀어 나가 버렸다. 그에게 전해진 강한 힘 때문에, 유아독존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바로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관객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며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박수를 치는 것도 잊어버렸다.발목이 묶여 있는데도 이렇게 유연하게 뛰어올라 무릎으로 유아독존의 턱을 가격하고, 착지까지 안정적으로 해내다니!이 모든 것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하지만 곧이어 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소요공은 간신히 몸을 일으킨 유아독존을 향해 다시 뛰어올랐다. 이번에는 무려 3미터 높이까지 뛰어오른 후, 세 바퀴를 돌며 내려와 두발로 유아독존의 뺨을 쳤다.다시 한번 핏줄기와 함께 이빨이 튀어나왔고, 유아독존은 또다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짧은 정적 후, 경기장 천장을 날릴 것 같은 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이전까지 유아독존을 지지했던 네티즌들은 소요공의 첫 번째 영상이 특수효과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소요공은 이 싸움을 통해 직접 특수효과가 아니라 진정한 무예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생방송 채팅창에는 소요공을 향한 칭찬의 댓글이 연이어 쏟아졌다."탄성을 자아내는 광경!""라이브가 아니었다면 믿을 수 없었을 거야!""이게 진정한 무술이구나!""아니, 이건 무공이야!""무협 영화를 보는 것 같아!""어르신, 최고!""어르신 최고!"그 이후 채팅창은 하나같이 '어르신 최고'로 도배되었다.그리고 칭찬을 한 몸에 받는 소요공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밧줄에서 벗어났다. 그의 손목과 발목을 묶고 있던 밧줄은 힘을 받고 끊어지고 말았다. 그는 무상황과 추 어르신을 바라보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그는 눈빛으로 무상황에게 명대로 상대의 이를 부러트렸다고 전했다.추 어르신은 무표정으로 생각했다.‘역시 허세가 많아, 또 경공을 선보였군.’무상황은 아주 기쁜 듯 소요공에게 잘했다며 손짓을 보냈다. 어차피 오늘 밤 이후로 그들은 인기가 치솟을 것이었기에,
유아독존은 여전히 소요공에게 거만하게 말했다."노인네, 항복할 준비나 해요. 절대로 봐주지 않을 테니까!”무상황은 그의 거만하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보며, 소요공의 귀에 속삭였다."저 누런 이빨을 모조리 부숴버려라. 이것은 명령이다!""명 받들겠습니다!"소요공은 쉬운 일이라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리를 곧게 폈다.생중계되는 대결이라, 카메라는 이미 링을 비추고 있었다. 잠시 후 사회자가 몇 마디 하며 관객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무술은 건강을 위한 것이지 싸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이 말은 소요공이 사회자에게 부탁한 것이었고, 추 어르신이 따로 소요공에게 이런 말을 부탁해달라고 시켰다. 사회자의 멘트가 끝나자, 이내 양측 선수를 소개해주었다.유아독존이 먼저 링에 올랐는데, 방금까지 거만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용감하고 바른 자세로 이번 대결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노약자를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무술이 허울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했다.그리고 자신이 연세가 지긋한 소요공을 봐주겠다고 약속했다.번지르르한 말만 골라 하는 그의 모습에, 관객들은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소요공은 한쪽에서 그의 말을 듣고 있었는데, 누렇게 변색한 유아독존의 이빨을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이번 대결은 별다른 제한 없는 자유 무술로 진행된다. 무기만 사용할 수 없을 뿐 손발은 물론, 머리 정도는 쓸 수 있었다. .대결 시작 전, 소요공은 무상황에게 자신의 두 손을 묶어달라고 부탁했다.유아독존에게 전하는 모욕과도 다름없는 행동에, 관객들은 충격에 빠졌다.라이브로 보고 있던 네티즌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노인네, 제정신이야? 손을 묶으면 발로만 싸우겠다는 거야?”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그가 두 발까지 묶어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허수아비처럼 링 위에 곧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 모습을 보고 다들 그의 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심판, 경기장 주인, 중계 사이트 관계자들 모두 당황
두사람의 대결은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내 인기 화제가 되어, 검색어 상위에 올르며, 대립적인 의견을 불러일으켰다.일부 사람들은 유아독존이 어르신을 힘들게 한다고 했다. 그저 어르신이 퇴직 후의 삶을 기록하려 영상을 찍었을 뿐, 굳이 그가 대역을 썼는지 깊게 파고들 필요가 없고, 다들 영상도 재밌게 봤으니, 그만이다는 생각이었다.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퇴직한 삶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은 괜찮지만, 무술을 더럽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심지어 첫 번째 영상에서 소요공이 특수 효과를 사용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영상 속 행위가 워낙 위험해 보였기에, 젊은이들도 해낼 수 없고, 노인이라면 더더욱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무협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물론 이 사람들은 소요공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닌, 소요공 뒤에 있는 회사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수백만 명의 팬을 가진 계정은 대개 회사가 운영하고 있기에, 노인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너무 지나치다고 여긴 것이었다.청조 영상 사이트는 이번 독점 생중계 권한을 얻었다.추 어르신은 이번 대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기분 좋아했다. 무술에 관한 주제가 사람들 입에 자주 입에 오르고 있으니, 무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들은 그들이 이곳에 존재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곳에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원경릉의 오빠와 부모님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괜히 걱정되었다. 그들은 유아독존의 영상을 보고, 상대가 꽤 강한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주진이 바로 그들을 안심시켰다."걱정하지 마세요, '유아독존' 백 명이 와도 상대가 되지 않아요."이상하게 믿음이 가는 주진의 말에, 두 사람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하지만 신중히 처리하기 위해, 그들은 차를 타고 소요공 일행과 합류하러 길을 나섰다. 혹시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의사인 그들이 제때 응급처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드디어 대결의 날이 왔다.대결이
역병이 거의 통제되자, 일행은 오계부를 떠나려 했다.그치만 오계부 일대의 풍경이 워낙 아름답고 바쁜 일도 마무리 지었기에, 그들은 천천히 길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며, 백성들의 모습과 풍습을 구경하기로 했다. 드디어 모두의 바람대로 이번 순행을 여행처럼 즐길 수 있었다.한편, 현대에서 지내는 삼대 거두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소요공의 영상이 인기를 끈 이후, 그들은 가는 곳마다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아직은 국내에서만 여행 중이기에, 가이드는 그들을 위해 캠핑카를 준비해 주었다.그 덕분에 그들은 도착하는 곳에서도 편히 잘 수 있었다.곳곳을 여행하며 많은 것을 보고, 여러 사람과 친구가 되었다. 게다가 몇몇 인플루언서들이 쫓아다닐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특히 소요공은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가는 곳마다 영상을 찍으며 무예를 자랑했다.만약 추 어르신과 무상황이 단호하게 막지 않았다면, 그는 경공까지 보여주었을 것이다. 그가 정말 경공을 보여주었다면, 다들 여행은 커녕 숨어다녀야 할 것이었다.경공은 원래 있는 것이지만, 요즘 사람들은 무예를 익히지 않았기에, 소용공은 사람들이 무예를 배우도록 격려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그렇게 소요공이 원하는 대로, 그는 무예를 배우는 열풍을 일으켰다.경공을 공연하지는 않았지만, 무술을 할 때의 무술과 권법의 아름다움은 사람들을 매우 놀라게 하며, 존경하게 했다. 게다가 무술을 배우고 있는 몇몇 블로거들이 소요공과 무예를 겨루겠다며, 그들을 따라다녔다.어떤 사람은 그저 조회수를 위한 것이고, 어떤 사람은 진지하게 실력을 겨루고 싶었지만, 소요공은 웬만한 자들은 모두 무시할 뿐이었다.그런데, 그 중 유아독존이라는 자가 계속해서 소요공의 영상에 늙은이가 CG를 사용한 것이라며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겼다. 게다가 발차기할 때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타를 썼다고 단언까지 했다.처음에는 욕만 했지만, 나중에는 직접 겨뤄보겠다며 전쟁을 선포했는데, 소요공은 결국 화가 치밀어
사흘 후, 황제와 황후는 조정 신하들, 그리고 오계부의 각 관리와 함께 각 곳의 의관을 찾아, 고마움과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들이 역병이 돌고 있던 시기에 헌신한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들이 도착한 곳마다, 백성들은 모두 크게 환호를 해주었다. 모두들 모여들어 황제와 황후의 모습을 보려고 했다. 다들 황제와 황후를 보고, 젊고 아름다우시며, 다정하고 친근하다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다들 그들을 따라다니며 ‘황제 만세, 황후 만세’를 외쳤다. 위로를 받은 의원들은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다. 게다가 특히 황제는 그들과 악수까지 했다. 비록 의원들은 악수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황제와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그들은 황제와 마주한 손을 바라보며, 역병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라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이 아쉬울 지경이었다. 하루 종일 바삐 돌아다닌 탓에, 경성에서 온 신하들이 지치기도 전에 오계부 관리들이 먼저 지치고 말았다. 아무래도 관직에 오른 이후로, 그들은 마차가 아닌 두 발로 오랫동안 걸은 적도 없었기에 힘든게 당연했다. 이때 사식이가 몰래 원경릉에게 말했다. "원 언니, 백성들이 이렇게 폐하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저도 감동스러워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원경릉이 웃으며 대답했다. "백성들은 배불리 잘 살게 해주는 황제를 좋아하니깐." "네, 폐하께서 더 대단해 보이십니다." 사식이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뒤에서 걷고 있던 미색이 그들의 대화를 어렴풋이 듣고는 다가가 물었다. "누가 대단히 취했단 말이냐?" "하하하. 머리에 술만 있는 것이오?" 사식이 장난스럽게 그녀를 힐긋 노려보았다. "당연한 소리. 밖으로 나왔으니, 술도 한잔하고 풍경도 보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반 달도 넘게 아무것도 즐기지 못했으니." 미색이 답했다. "힘든 것이냐?" 원경릉이 물었다. "힘들진 않지만, 오계부 일을 마지막으로 이번 순행에 다시는 문제가 생기지 않기만
일행은 주 지부를 따라가며, 먼저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식이는 말을 타고 바르르 떨고 있는 주 지부를 보고는, 몰래 미색에게 말했다. "지부 대인 참 불쌍하오. 이렇게 아프면 하인을 보내 맞이하면 되지, 굳이 직접 나오다니." 사식이는 궁에 오래 지내며, 우문호와 원경릉과 가족처럼 지냈는데, 우문호와 원경릉은 늘 그녀에게 매우 잘해주었고, 아껴주었다. 그래서 사식에게 있어, 우문호는 여전히 초왕 오라버니였고, 원경릉은 여전히 그녀의 원 언니였다. 미색이 웃으며 말했다. "사식아, 주 지부에게 황제는 하늘과도 같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신데, 맞이하지 않을 셈이냐?" 사식이 웃으며 답했다. "그럼, 맞이해야 하겠네." 관아에 도착한 후, 우문호는 먼저 원 할머니를 뵈러 갔다. 그러고는 원경릉의 손을 잡고 자리에 앉아, 관아 관리들의 예를 받았다. 관아의 모든 사람은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우문호는 따로 지시를 내리지 않고, 그저 역병 퇴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라는 명만 내렸다. 전 오계부가 하나가 되어 힘을 합친 결과, 5일 만에 병에 걸린 환자 수가 집계되었기에, 의서는 특별히 중증 환자를 전담하고 치료하는 곳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원경릉과 원 할머니가 직접 나서서 치료를 도맡게 했다. 황제가 오계부에 도착한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오계부의 의원을 동원해야 했기에, 우문호는 주 지부에게 외부에 공지하라고 명을 내렸다. 그리고 그가 이곳에서 상황을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이 퍼지자, 각지의 의원들은 매우 협조적이었다. 다들 낮은 진료비를 받고 백성들을 치료했다. 치료에 쓰이는 약재는 모두 나라에서 각 의원에 배분해, 의관에 약값 부담을 주지 않게 했다. 다들 한마음이 되어 사심을 버리고, 오직 하나의 목표, 즉 역병을 치료하고 퇴치하여 황제에게 성과를 보이려 했다. 다들 오계부가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황제가 알아주기만을 바랐다. 그들은 황제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다. 황제 덕분에 그들은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