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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18화

Author: 유애
곁에 있던 사람들이 기쁜 눈으로 일제히 주재상을 바라봤다. 태상황이 손바닥을 주재상 눈 앞에 흔들더니 물었다. “정말 보여?”

“손가락 4개!” 주재상이 태상황을 보더니 감탄의 눈빛으로 말했다. “엄지 손가락은 접었네.”

태상황과 소요공이 손바닥으로 주재상의 어깨를 탁하고 치며 거의 동시에 울먹였다. “좋아졌구나!”

희상궁은 너무 기뻐서 울며 주재상에게 기댔다.

태상황은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복이 임하니 생각도 틔였는지 갑자기 미친듯한 기쁨을 뿜어냈다. “과인의 꼬마 봉황이 드디어 태어나는구나.”

그러자 소요공도 놀라서 물었다. “그래?”

태상황이 재빨리 내전으로 돌아와 박달나무 상자에서 편지를 꺼내고는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모르며 달려나왔다. 편지를 펼쳐 본 뒤 바로 소요공에게 전해주고 소요공도 받아서 보더니 얼굴에 점점 놀라움이 번졌다. “....태어나기 전에 때마침 천년이 가도 만나기 어려운 기이한 현상을 맞닥뜨릴 것이니 난새가 태어나 왕부에 날아들 것이라!”

소요공은 말을 마치고 놀란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얼른 물었다. “대주의 용태후 편지입니까?”

“그렇다. 태자비가 아직 임신하기 전에 형수님이 사람을 시켜 이 편지를 과인의 손에 보냈어.” 태상황 또한 가슴을 벅차하며 말했다.

“천년이 가도 만나기 어려운 기이한 현상이란 것이 바로 오늘 밤 이 현상이 아닙니까?” 주재상이 묻자 태상황이 고개를 돌려 외쳤다. “여봐라, 어서 마차를 준비하거라. 과인은 초왕부로 갈 것이다!”

멀찍이 뒷짐을 지고 서있던 사람이 하늘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눈가에 기쁨이 일더니 혼자 조용히 말했다. “제자가 드디어 아이를 낳는구나!”

매화나무 숲에 안풍친왕비 라만이 바깥에 놓인 안락의자에 앉았다. 매화가 분분히 흩날리는 것이 꽃비 같아서 신선이 사는 선경과도 같다. 안풍친왕비는 하늘을 보더니 눈빛이 마구 빛났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곁에 서 있는 안풍친왕 우문소에게 팔을 휘감았다. “오늘 밤이군요.”

우문소가 미소를 지었다. “응, 맞아!”

“한 번 다녀 올까요?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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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오늘의 주인공인 원경릉은 자궁 수축이 점점 심해지면서 진통이 더 세지는 것을 느꼈다. 실내 사람들은 바깥의 빛을 모르고 다들 가슴을 졸이며 원경릉을 바라봤다.하지만 그 순간 눈 앞이 갑자기 밝아지더니 곧 빛이 사라지고 마치 환각을 본 듯 사람들은 꿈을 잠시 꾼 건가 했다.다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는데 원경릉의 배가 격하게 아프더니 잠시 후 고통의 비명을 지르자 모두 걱정스럽고 기대가 가득찬 눈빛으로 원경릉을 바라봤다.할머니는 원경릉의 손을 잡고 조용히 옆에서 그녀가 안심하게 도와주었다. “당황하지 마라. 할미 여기 있어. 힘 주면 돼. 호흡을 가다듬고 자궁수축이 시작되면 숨을 내뱉고 들이쉬고......”그때 비명이 울려퍼지고 우문호는 가슴이 조마조마한데 귀를 문에 대고 모든 내력을 기울여 안쪽의 소리에 귀를 쫑긋했다. 온 몸에 식은땀이 흘렀다.‘평안하면 됩니다. 평안하면 됩니다.’ 우문호는 마음 속으로 이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하며 기도했다.아이들도 우문호를 둘러 싸고 그와 함께 간절히 기도했다. 지금은 아이의 성별이 어떻든 원경릉이 무사히 아이를 낳기만을 바라기만 했다. 원경릉은 쌍둥이를 낳을 때 많이 힘들지 않아서 세번째 출산은 더 쉬울 줄 알았기에 이렇게 격하게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얼마나 아픈지 두 손으로 이불을 쥐어 뜯으며 산파와 할머니의 말에 따라 천천히 호흡을 하며 아이를 밀어내는데 산실 안에 여자들도 모두 곁에서 묵묵히 힘을 실어주었다.해시에 접어들었고, 마침내 우렁찬 울음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졌다. 모든 사람의 귀에는 이 소리가 천사의 소리처럼 느껴졌다. “낳았어, 낳았어!” 모두가 함께 기뻐하며 외쳤고 고개를 들어 그제서야 온 하늘을 수놓은 기이한 현상을 보았다. 빛은 이미 점점 사라지고 있어 엷은 홍색만 남은 채 흐려지고 있었다.우문호는 꽉 쥔 주먹에 힘을 빼고 무의식적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서야 등이 긴장으로 축축하게 젖었고 두다리에 힘이 풀렸다는 걸 알았다. 마침내 낳았다니 정말 다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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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은 결국 크게 번져지고 말았다. 의도가 불순한 사람들이 소요공 일행에게 해명하라고 했지만, 그들은 이미 신시의 유명한 목호에 도착한 뒤였다. 목호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댓글이나 메시지를 볼 시간조차 없었다.지금 추 어르신은 노인이 시를 읊고 글을 짓는 데만 정신이 팔려, 어디를 가든 꼭 한 편의 시를 남긴 후, 돌아가서 희 상궁에게 보여주려고 했다.그들에게 있어 인생은 이미 반 이상 지나온 것이었다. 과거에 300년을 살겠다고 다짐한 만큼, 수많은 일을 겪고 수많은 적을 마주했기에, 이번에 만난 유아독존은 그냥 한 번 겨루었을 뿐이기에 바로 잊혀졌다.목호 여행을 마친 뒤, 그들은 차로 독고 도로로 향했다.그들은 캠핑카를 타고 북쪽으로 쭉 올라가며 길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영상도 많이 찍었지만, 편집할 시간이 없어 업로드는 하지 못 했다. 편집으로 추 어르신의 시간을 많이 빼앗었다 보니, 그가 그동안 풍경을 놓치는 일도 많았었다. 눈도, 손도 한 쌍뿐인 데다, 다른 두사람은 편집을 전혀 몰랐기에 북당의 수보인 추 어르신 혼자 애써야 했다.그래서 영상 업데이트는 잠시 미루고, 길가의 풍경을 잘 감상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들은 짧은 영상 제작에 정신을 빼앗겨 소중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초심을 잃고 싶지도 않았다.하지만, 그들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팬들과 여행 중인 배낭 여행객, 캠핑카 족들이 줄줄이 따라붙으며 영상을 빨리 올리라며 재촉했다.댓글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쫓아와서 소리치며 재촉하는 모습에 추 어르신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내심 이렇게 자신들을 좋아해 주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날 저녁, 추 어르신은 무상황과 십팔매에게 대결을 시켰다. 그리고 편집 없이 원테이크로 촬영해, ‘사나이로 태어나서’라는 배경음악과 함께 바로 영상을 올렸다.영상에 무상황이 처음 등장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등을 돌리고 있었다. 무상황의 무공은 소요공만큼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기술이 다양해서

  • 명의 왕비   제3384화

    유아독존은 깜짝 놀라 기절할 뻔했다.그는 링 위에서 인생을 마감할 것 같은 공포를 느꼈고, 평생 이렇게 큰 공포를 느낀 적 없었다. 눈앞의 이 노인은 공격할 때, 눈빛에 살기가 서려 있었던 데다가, 전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인 장군과도 같은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어, 그저 한 번 눈만 마주쳤을 뿐인데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였다.그는 다시는 이런 공포를 겪고 싶지 않아졌다.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 속에서 그는 자신의 거만함과 어리석음, 그리고 비열함 때문에 앞으로 모두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소요공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살려달라고 빌지 않겠다면, 그냥 일어나거라. 난 어린애랑 진지하게 겨룰 생각이 없으니."처음에는 소요공도 유아독존이 꽤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저 밥이나 축내는 무능한 자였다. 이런 사람이 수백만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는 게 어이없을 정도였다. 자신의 팔로워 수가 그보다 적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괜히 기분까지 상했다.유아독존은 수치와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소요공의 표정에 갑자기 불쾌한 기색이 드러나자, 다시 겁에 질리고 말았다. 그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터벅터벅 무대를 내려갈 뿐이었다.소요공은 이번 대결로 엄청난 스타가 된 반면, 유아독존은 몰아치는 욕설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더 이상 아무런 영상도 올리지 않았다. 팬들은 그의 이전 영상이나 D을 통해 사과를 요구했다. 유아독존은 과거 소요공의 영상에 댓글로 욕설을 퍼부었지만, 그는 이 점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았고, 마치 죽은 사람처럼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며칠 동안 여러 매체가 어르신들에게 연락을 보내 방송 출연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DM도 보지 않고, 어떤 연락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들은 철저하게 신비주의를 유지하며 인기를 이용하지 않았다.게다가, 이 일로 일정을 늦추지도 않았다. 새로 올라온 영상을 보고 나서야, 팬들은 그들이 이미 새로운 도시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영상에는 그

  • 명의 왕비   제3383화

    붉은 피가 아치형을 그리며 공중에서 뿜어져 나왔고, 두 개의 이가 튀어 나가 버렸다. 그에게 전해진 강한 힘 때문에, 유아독존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바로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관객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며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박수를 치는 것도 잊어버렸다.발목이 묶여 있는데도 이렇게 유연하게 뛰어올라 무릎으로 유아독존의 턱을 가격하고, 착지까지 안정적으로 해내다니!이 모든 것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하지만 곧이어 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소요공은 간신히 몸을 일으킨 유아독존을 향해 다시 뛰어올랐다. 이번에는 무려 3미터 높이까지 뛰어오른 후, 세 바퀴를 돌며 내려와 두발로 유아독존의 뺨을 쳤다.다시 한번 핏줄기와 함께 이빨이 튀어나왔고, 유아독존은 또다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짧은 정적 후, 경기장 천장을 날릴 것 같은 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이전까지 유아독존을 지지했던 네티즌들은 소요공의 첫 번째 영상이 특수효과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소요공은 이 싸움을 통해 직접 특수효과가 아니라 진정한 무예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생방송 채팅창에는 소요공을 향한 칭찬의 댓글이 연이어 쏟아졌다."탄성을 자아내는 광경!""라이브가 아니었다면 믿을 수 없었을 거야!""이게 진정한 무술이구나!""아니, 이건 무공이야!""무협 영화를 보는 것 같아!""어르신, 최고!""어르신 최고!"그 이후 채팅창은 하나같이 '어르신 최고'로 도배되었다.그리고 칭찬을 한 몸에 받는 소요공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밧줄에서 벗어났다. 그의 손목과 발목을 묶고 있던 밧줄은 힘을 받고 끊어지고 말았다. 그는 무상황과 추 어르신을 바라보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그는 눈빛으로 무상황에게 명대로 상대의 이를 부러트렸다고 전했다.추 어르신은 무표정으로 생각했다.‘역시 허세가 많아, 또 경공을 선보였군.’무상황은 아주 기쁜 듯 소요공에게 잘했다며 손짓을 보냈다. 어차피 오늘 밤 이후로 그들은 인기가 치솟을 것이었기에,

  • 명의 왕비   제3382화

    유아독존은 여전히 소요공에게 거만하게 말했다."노인네, 항복할 준비나 해요. 절대로 봐주지 않을 테니까!”무상황은 그의 거만하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보며, 소요공의 귀에 속삭였다."저 누런 이빨을 모조리 부숴버려라. 이것은 명령이다!""명 받들겠습니다!"소요공은 쉬운 일이라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리를 곧게 폈다.생중계되는 대결이라, 카메라는 이미 링을 비추고 있었다. 잠시 후 사회자가 몇 마디 하며 관객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무술은 건강을 위한 것이지 싸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이 말은 소요공이 사회자에게 부탁한 것이었고, 추 어르신이 따로 소요공에게 이런 말을 부탁해달라고 시켰다. 사회자의 멘트가 끝나자, 이내 양측 선수를 소개해주었다.유아독존이 먼저 링에 올랐는데, 방금까지 거만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용감하고 바른 자세로 이번 대결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노약자를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무술이 허울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했다.그리고 자신이 연세가 지긋한 소요공을 봐주겠다고 약속했다.번지르르한 말만 골라 하는 그의 모습에, 관객들은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소요공은 한쪽에서 그의 말을 듣고 있었는데, 누렇게 변색한 유아독존의 이빨을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이번 대결은 별다른 제한 없는 자유 무술로 진행된다. 무기만 사용할 수 없을 뿐 손발은 물론, 머리 정도는 쓸 수 있었다. .대결 시작 전, 소요공은 무상황에게 자신의 두 손을 묶어달라고 부탁했다.유아독존에게 전하는 모욕과도 다름없는 행동에, 관객들은 충격에 빠졌다.라이브로 보고 있던 네티즌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노인네, 제정신이야? 손을 묶으면 발로만 싸우겠다는 거야?”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그가 두 발까지 묶어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허수아비처럼 링 위에 곧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 모습을 보고 다들 그의 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심판, 경기장 주인, 중계 사이트 관계자들 모두 당황

  • 명의 왕비   제3381화

    두사람의 대결은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내 인기 화제가 되어, 검색어 상위에 올르며, 대립적인 의견을 불러일으켰다.일부 사람들은 유아독존이 어르신을 힘들게 한다고 했다. 그저 어르신이 퇴직 후의 삶을 기록하려 영상을 찍었을 뿐, 굳이 그가 대역을 썼는지 깊게 파고들 필요가 없고, 다들 영상도 재밌게 봤으니, 그만이다는 생각이었다.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퇴직한 삶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은 괜찮지만, 무술을 더럽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심지어 첫 번째 영상에서 소요공이 특수 효과를 사용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영상 속 행위가 워낙 위험해 보였기에, 젊은이들도 해낼 수 없고, 노인이라면 더더욱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무협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물론 이 사람들은 소요공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닌, 소요공 뒤에 있는 회사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수백만 명의 팬을 가진 계정은 대개 회사가 운영하고 있기에, 노인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너무 지나치다고 여긴 것이었다.청조 영상 사이트는 이번 독점 생중계 권한을 얻었다.추 어르신은 이번 대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기분 좋아했다. 무술에 관한 주제가 사람들 입에 자주 입에 오르고 있으니, 무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들은 그들이 이곳에 존재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곳에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원경릉의 오빠와 부모님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괜히 걱정되었다. 그들은 유아독존의 영상을 보고, 상대가 꽤 강한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주진이 바로 그들을 안심시켰다."걱정하지 마세요, '유아독존' 백 명이 와도 상대가 되지 않아요."이상하게 믿음이 가는 주진의 말에, 두 사람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하지만 신중히 처리하기 위해, 그들은 차를 타고 소요공 일행과 합류하러 길을 나섰다. 혹시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의사인 그들이 제때 응급처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드디어 대결의 날이 왔다.대결이

  • 명의 왕비   제3380화

    역병이 거의 통제되자, 일행은 오계부를 떠나려 했다.그치만 오계부 일대의 풍경이 워낙 아름답고 바쁜 일도 마무리 지었기에, 그들은 천천히 길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며, 백성들의 모습과 풍습을 구경하기로 했다. 드디어 모두의 바람대로 이번 순행을 여행처럼 즐길 수 있었다.한편, 현대에서 지내는 삼대 거두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소요공의 영상이 인기를 끈 이후, 그들은 가는 곳마다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아직은 국내에서만 여행 중이기에, 가이드는 그들을 위해 캠핑카를 준비해 주었다.그 덕분에 그들은 도착하는 곳에서도 편히 잘 수 있었다.곳곳을 여행하며 많은 것을 보고, 여러 사람과 친구가 되었다. 게다가 몇몇 인플루언서들이 쫓아다닐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특히 소요공은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가는 곳마다 영상을 찍으며 무예를 자랑했다.만약 추 어르신과 무상황이 단호하게 막지 않았다면, 그는 경공까지 보여주었을 것이다. 그가 정말 경공을 보여주었다면, 다들 여행은 커녕 숨어다녀야 할 것이었다.경공은 원래 있는 것이지만, 요즘 사람들은 무예를 익히지 않았기에, 소용공은 사람들이 무예를 배우도록 격려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그렇게 소요공이 원하는 대로, 그는 무예를 배우는 열풍을 일으켰다.경공을 공연하지는 않았지만, 무술을 할 때의 무술과 권법의 아름다움은 사람들을 매우 놀라게 하며, 존경하게 했다. 게다가 무술을 배우고 있는 몇몇 블로거들이 소요공과 무예를 겨루겠다며, 그들을 따라다녔다.어떤 사람은 그저 조회수를 위한 것이고, 어떤 사람은 진지하게 실력을 겨루고 싶었지만, 소요공은 웬만한 자들은 모두 무시할 뿐이었다.그런데, 그 중 유아독존이라는 자가 계속해서 소요공의 영상에 늙은이가 CG를 사용한 것이라며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겼다. 게다가 발차기할 때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타를 썼다고 단언까지 했다.처음에는 욕만 했지만, 나중에는 직접 겨뤄보겠다며 전쟁을 선포했는데, 소요공은 결국 화가 치밀어

  • 명의 왕비   제3379화

    사흘 후, 황제와 황후는 조정 신하들, 그리고 오계부의 각 관리와 함께 각 곳의 의관을 찾아, 고마움과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들이 역병이 돌고 있던 시기에 헌신한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들이 도착한 곳마다, 백성들은 모두 크게 환호를 해주었다. 모두들 모여들어 황제와 황후의 모습을 보려고 했다. 다들 황제와 황후를 보고, 젊고 아름다우시며, 다정하고 친근하다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다들 그들을 따라다니며 ‘황제 만세, 황후 만세’를 외쳤다. 위로를 받은 의원들은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다. 게다가 특히 황제는 그들과 악수까지 했다. 비록 의원들은 악수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황제와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그들은 황제와 마주한 손을 바라보며, 역병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라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이 아쉬울 지경이었다. 하루 종일 바삐 돌아다닌 탓에, 경성에서 온 신하들이 지치기도 전에 오계부 관리들이 먼저 지치고 말았다. 아무래도 관직에 오른 이후로, 그들은 마차가 아닌 두 발로 오랫동안 걸은 적도 없었기에 힘든게 당연했다. 이때 사식이가 몰래 원경릉에게 말했다. "원 언니, 백성들이 이렇게 폐하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저도 감동스러워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원경릉이 웃으며 대답했다. "백성들은 배불리 잘 살게 해주는 황제를 좋아하니깐." "네, 폐하께서 더 대단해 보이십니다." 사식이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뒤에서 걷고 있던 미색이 그들의 대화를 어렴풋이 듣고는 다가가 물었다. "누가 대단히 취했단 말이냐?" "하하하. 머리에 술만 있는 것이오?" 사식이 장난스럽게 그녀를 힐긋 노려보았다. "당연한 소리. 밖으로 나왔으니, 술도 한잔하고 풍경도 보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반 달도 넘게 아무것도 즐기지 못했으니." 미색이 답했다. "힘든 것이냐?" 원경릉이 물었다. "힘들진 않지만, 오계부 일을 마지막으로 이번 순행에 다시는 문제가 생기지 않기만

  • 명의 왕비   제3378화

    일행은 주 지부를 따라가며, 먼저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식이는 말을 타고 바르르 떨고 있는 주 지부를 보고는, 몰래 미색에게 말했다. "지부 대인 참 불쌍하오. 이렇게 아프면 하인을 보내 맞이하면 되지, 굳이 직접 나오다니." 사식이는 궁에 오래 지내며, 우문호와 원경릉과 가족처럼 지냈는데, 우문호와 원경릉은 늘 그녀에게 매우 잘해주었고, 아껴주었다. 그래서 사식에게 있어, 우문호는 여전히 초왕 오라버니였고, 원경릉은 여전히 그녀의 원 언니였다. 미색이 웃으며 말했다. "사식아, 주 지부에게 황제는 하늘과도 같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신데, 맞이하지 않을 셈이냐?" 사식이 웃으며 답했다. "그럼, 맞이해야 하겠네." 관아에 도착한 후, 우문호는 먼저 원 할머니를 뵈러 갔다. 그러고는 원경릉의 손을 잡고 자리에 앉아, 관아 관리들의 예를 받았다. 관아의 모든 사람은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우문호는 따로 지시를 내리지 않고, 그저 역병 퇴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라는 명만 내렸다. 전 오계부가 하나가 되어 힘을 합친 결과, 5일 만에 병에 걸린 환자 수가 집계되었기에, 의서는 특별히 중증 환자를 전담하고 치료하는 곳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원경릉과 원 할머니가 직접 나서서 치료를 도맡게 했다. 황제가 오계부에 도착한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오계부의 의원을 동원해야 했기에, 우문호는 주 지부에게 외부에 공지하라고 명을 내렸다. 그리고 그가 이곳에서 상황을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이 퍼지자, 각지의 의원들은 매우 협조적이었다. 다들 낮은 진료비를 받고 백성들을 치료했다. 치료에 쓰이는 약재는 모두 나라에서 각 의원에 배분해, 의관에 약값 부담을 주지 않게 했다. 다들 한마음이 되어 사심을 버리고, 오직 하나의 목표, 즉 역병을 치료하고 퇴치하여 황제에게 성과를 보이려 했다. 다들 오계부가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황제가 알아주기만을 바랐다. 그들은 황제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다. 황제 덕분에 그들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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