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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07화

Author: 유애
경호에 도착한 안풍 친왕은 전서구가 가져온 서신을 읽자마자 낫빛이 어두워졌다.

안풍 친왕비가 이것을 보고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서신을 건네는 안풍 친왕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봐 봐!”

안풍 친왕비가 펼쳐 보니 아주 작은 글씨로 몇 줄만 적혀 있는 게 급하게 상황을 보고한 모양이었다.

안풍 친왕비는 다 읽고 크게 화를 냈다. “안지여, 이 천벌을 받아 마땅한 놈 같으니라고!”

옆에 있던 원경릉도 가슴이 철렁해져 얼른 봤다. 다 읽고 나자 그녀 역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서신에서는 어떤 대사가 안지여에게 서산의 천문 세가의 묘에 불을 질러 싹 없애면 올해 풍도성에 수해가 닥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과거에 천문 세가 사람이 전부 죽임을 당하던 때 안지여는 사람들의 책망을 받지 않기 위해 가주 신분으로 그들의 시체를 거둬 매장했었다. 자기가 떼죽음을 시켜놓은 것인데, 마치 선행을 베푸는 양 날조했다. 그들을 매장한 지 36년이 된 마당에 갑자기 지금 와서 유골을 몽땅 불태우겠다니..말 그대로 죽은 자의 뼈를 가루로 갈아버리겠다는 것인지, 화가 날 만했다.

이 쓰레기 같은 안지여는 18층 지옥 맨 밑바닥에 떨어뜨려도 분이 안 풀릴 것이다.

이때 안풍 친왕이 담담하게 말했다. “섬전위가 그저께 보고했을 때 안지여가 사람을 불러 점을 쳤는데 36년 전 뿌린 죄업의 대가를 올해 받는다며, 안 씨 집안은 인과응보를 받을 거라고 했다는군. 안지여가 천문 세가의 무덤을 불태우는 건 아마 이 죄업을 피하고 싶어서겠지.”

안풍 친왕비가 차갑게 말했다. “하늘이 아무리 무심해도 그렇지, 안지여 같이 털끝만치도 양심도 없는 놈을 가만둘 리가 없어요. 그 대사라는 인간이 점은 제대로 맞췄네요. 확실히 그때의 인과응보를 받을 겁니다.”

안풍 친왕비가 원경릉을 돌아보는 눈에 분노가 이글거렸다. “네가 돌아오면 이리율이 직접 풍도성에 가서 그들을 결판낼 거야. 넌 반드시 성공해야 해. 네가 성공하지 못하면 안지여 놈을 죽여도 분이 풀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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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7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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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701화

    그날 밤, 삼대 거두도 마침내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실 수 있었다.다행히 오늘은 모두 그들의 사람들뿐이었고, 다른 대신들마저 모두 친족이었기에 황제가 체면을 잃는 모습을 본 사람은 없었다.몇 시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상황도 대체로 파악되었으니, 이제는 남은 건 먹고 마시는 일뿐이었다.라만은 이미 취기가 올라온듯 우문소의 어깨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녀는 눈앞을 비추는 익숙한 얼굴들을 바라보았다. 수년이 흘렀건만, 마치 한 번도 이들 곁을 떠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다.소복도 오늘 크게 취했다. 지금의 그는 말솜씨가 뛰어나, 연회에서 친목을 도모하고 술을 권하는 것에 뛰어났고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그는 이 장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사람은 반드시 원대한 이상과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그것을 이룰 수 있느냐는 중요치 않으니, 꿈은 크게 꾸어도 괜찮다는 말까지 보탰다. 어차피 돈 드는 일도 아니지 않은가?비록 소복은 내각의 관리지만 오늘 자리에 모인 이는 모두 거두급 인물들이었기에, 이 장군 말고는 어깨동무하며 경험을 전할 만한 상대가 없었다.말하다 흥분이 차오른 그는, 탁자를 세게 내리치며 말했다.“난 과거에 그저 숙왕부의 심부름꾼 뿐이었으나, 지금은 내각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데, 대체 누가 나의 체면을 무시하겠소? 폐하도 나를 보면, 고개 숙여 ‘장인어른’이라 부르지 않는가? 소국공도 평소 아주 대단한 인물이네. 국공이자 수보였지만, 내 앞에서는…”그 순간, 무언가가 빛을 가린 듯 눈앞이 어두워졌다. 그는 성가신 듯 고개를 들어보았다.“누가 감히 나를 가로막는단 말이냐?”소국공이 술잔을 들고 그를 내려다보며, 손가락으로 잔 가장자리를 한번 훑었다. 소국공은 눈을 내리깔고, 무심한 듯 말했다.“직접 소 대감께 술 한 잔 올리려 왔네. 내가 그럴 자격이 있겠는가?”소복의 머리가 잠시 멍해졌다. 왜 자신에게 술을 올리는 것인지 싶었다.하지만 잠시 흐려졌던 머리가 곧 맑아지자, 자신이 방금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달았다.

  • 명의 왕비   제3700화

    이 장군은 오늘 아침 일찍부터 선물을 가지고 숙왕부에 도착했다. 그를 맞이하는 사람은 두 명의 부인과 추선이었는데, 오늘 밤 연회에 참석하러 온 것이라고 하니 세 여인은 서로 바라보더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였다. 원래는 오늘 저택에서 연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어 모두 함께 입궁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장군께서 오셨으니 연회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모두 출장 갔으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다. 그들은 우문소와 라만이 궁에서 너무 늦게 돌아오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아이를 돌보느라 이 장군을 챙길 겨를이 없어 물을 한 잔 대접한 후 편하게 계시라고 했다. 이 장군은 숙왕부 정청에 앉아 마음속으로 기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서 감히 두리번거리지도 못했다. ‘여긴 숙왕부야. 이곳까지 와서 연회를 참석한 것은 평생 자랑할만한 일이지. 왕부는 역시 달라. 연회를 준비하는데도 이렇게 조용할 수 있다니. 우리 집에서 연회를 한다고 하면 진작에 난리가 났을 것이야. 그러니 큰 일을 하는 사람은 뭘 하더라도 출중하다니까.’ 그가 가져온 선물은 왕비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첩에게 직접 만들어달라고 한 인형 옷이었다. 그는 봉급이 높지 않아 귀중한 선물을 살 수 없었다. 그러니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니 왕비께서 싫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첩의 바느질 솜씨는 그래도 아주 훌륭했다. 그가 입고 있는 옷도 모두 그의 첩이 직접 만든 것이었다. 동료들도 그의 옷을 보더니 첩이 마음씨가 좋고 손재주가 뛰어나다고 극찬을 했다. 다만 오랫동안 그들이 돌아오지 않자 추선이 들어와서 차를 더 드리러 들어왔다. 이 틈에 그는 어린 세자와 어린 군주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물건을 건넸다.추선은 기쁜 표정으로 선물을 받았다. 작은 옷들은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자수 무늬의 색조도 부드러워서 귀여우면서도 우아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에게 옷을 입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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