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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8화

Penulis: 유애
“괜찮습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택란 공주께서 폐하께 조리법을 전해주신 덕에, 저희 쪽에서도 이미 널리 퍼졌답니다!”

그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군주 앞에서 실례를 범한 건 아닌지…”

“괜찮습니다. 공자, 너무 긴장하지 마시지요.”

안지는 웃으며 다시 한 잔 따라주었다.

“제가 공자를 잡아먹기라도 하겠습니까? 하하하.”

그녀의 환한 미소를 바라보자, 녕홍소는 부담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긴장한 모습으로 설명을 이어 나갔다.

“사실 저는 군주와 처음 뵙는 것이 아닙니다. 외가 쪽이 장사하셔서, 예전에 외가 상단을 따라 강북부로 놀러 온 적 있습니다. 그때, 군주님을 멀리서 뵌 적 있습니다.”

“예…?”

그 말을 들은 안지는 그만 당황하고 말았다. 열심히 기억을 더듬었지만, 아무 기억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군주께서 난민들에게 죽을 나누어 주고 계시느라, 저를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녕홍소는 웃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게다가 당시엔 제가 장원 급제도 못 했을 때라, 감히 앞에 나서지도 못했습니다.”

“그랬군요…”

안지는 얼굴을 붉혔다. 과거, 각 나라의 사이가 험악했기에, 겨울이 되면 강북부로 난민이 몰려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해 겨울이면 어머니와 함께 죽을 베풀러 나가곤 했는데, 이런 소박한 선의를 누군가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정자 안에서 두 사람의 대화는 끊이질 않았다. 택란은 쪽지를 적어 안지의 화장대 위에 올려두고는 냉명여를 불렀다.

“가자.”

냉명여는 검을 안고 일어나 물었다.

“안지 누나가 오는 것을 기다리지 않으시는 겁니까?”

택란이 고개를 저었다.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지금 그를 찾으러 갈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여행길에 올랐다. 냉명여는 그녀가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언제나 그녀와 함께 있으면 되었다.

한편, 현대에서는 1년에 한 번뿐인 수능이 드디어 다가왔다.

삼대 거두와 원 씨 가족들은 곧바로 비상 체제로 돌입했다. 아이들에게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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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451화

    드디어 수능이 시작되었다.학생보다 더 긴장한 것 같은 부모님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들 안절부절못하며 조마조마해했다.하지만 그들의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가장 먼저 시험장을 나온 사람은 바로 우문 형제였는데, 두 사람의 표정은 매우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였다. 마치 이 시험이 그들에게 중요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닌, 초등학교 시험지를 푼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무상황은 아이들에게 계속 어려웠는지, 시험 결과가 어떨 것 같은지 물었다. 두 아이는 모두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괜찮은 편 같습니다!”그러자 소요공이 한마디 물었다.“모르는 문제가 몇 개나 있더냐?”이 말에 모두가 주목했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질문이었기에, 다들 고개를 돌려 우문 형제를 바라보았는데, 형제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다 풀었습니다!”젊은이가 겸손한 법도 없이 이리도 거만하다니?우문호가 듬직하게 아이들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시험이 끝났으니, 이만 잊어버리거라. 잘 봤든 못 봤든 결과를 바꿀 순 없다.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거라.”그는 빨리 북당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며칠째 조급해하고 있었다.게다가 며칠간 아이들을 지켜보며, 이번 시험 기간에 와도 안 와도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비록 다들 수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잘 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이것은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문형제는 정말 똑똑했기에, 우문호가 아버지로서 좋은 유전자를 물려준 것 또한 큰 공이라 할 수 있었다.시험을 마쳤으니, 맛있는 식사를 해야 하는 법. 게다가 우문호 부부는 여행에 동행하지 못하니, 오늘 식사를 축하연으로 삼아야 했다.시험이 끝난 후 그들의 마음가짐도 변했다.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기고, 시험을 치렀다는 것만으로도 승리라는 태도였다.모임을 마치자마자, 우문호와 원경릉은 지체 없이 북당으로 돌아갔다.하지만 아무리 바쁘더라도, 원경릉은 떠나기 전 양여혜에게 억제 주사를 맞는 걸 잊지 않았다.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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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가문의 별장에서 시험 전날 밤, 무상황이 회의를 소집했다.그는 딱 한 번 있었던 시험 경험에 비추어, 시험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 압박을 주는지 이야기하며, 그 당시 그의 심경을 나누었다.“시험 보는 동안의 초조함과 불안은 말할 것도 없고, 가장 힘든 순간은 시험이 끝난 뒤, 누군가가 ‘시험 잘 봤냐’고 물을 때지. 그 한마디가 죽을 만큼 괴롭더구나…”주수보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니네. 죽을 만큼 괴로운 건 그게 아니네. 난 시험 보는 동안 화장실에 가는 것을 참는 게 제일 힘들었네. 물론 압박이 있긴 있었소. 손까지 떨었으니…”“그렇게 말하면 안 되네. 자네는 이미 나이를 많이 먹어서 우리 때 시험은 다 잊었지 않나…”“안 잊었네. 생생하게 기억나네!”그들이 다투는 도중, 초인종이 울렸다. 문 가까이에 있었던 원경릉이 곧바로 문을 열었다.문이 열리자, 한 손이 그녀를 끌고 나갔고,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우문호는 그 모습에 위험이 있는 줄 알고, 재빨리 뛰쳐나갔다. 그가 아슬아슬하게 부인의 손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백조모,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앞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안풍 왕비였다. 아직 북당 복장을 한 것으로 보아, 급히 온 듯했다.“네 부인과 이야기를 나눠야 하니, 이따가 다시 오마!”안풍왕비는 말을 마치자마자, 원경릉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우문호는 당황한듯 중얼거렸다. ‘왜 집 안에서 얘기 못 하시는 거지?’하지만 우문호는 마음 한편에 걱정이 스며들었다. 며칠 후면 돌아갈 텐데, 백조모가 기다리지 못하고 이렇게 다급히 오다니. 큰일이 있는 게 아닐까?“누구냐?”무상황은 안풍 왕비를 보지 못했다. 그가 다급히 일어나 밖을 살폈지만, 엘리베이터 문은 이미 닫혔다.“안풍 왕비입니다.”우문호가 말했다.“사부께서 오셨냐?”소요공이 다급히 나왔지만, 밖엔 아무도 없었다.“어디 있느냐?”“원 선생과 함께 밑에서 얘기 중이신가 봅니다.”우

  • 명의 왕비   제3448화

    “괜찮습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택란 공주께서 폐하께 조리법을 전해주신 덕에, 저희 쪽에서도 이미 널리 퍼졌답니다!”그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군주 앞에서 실례를 범한 건 아닌지…”“괜찮습니다. 공자, 너무 긴장하지 마시지요.”안지는 웃으며 다시 한 잔 따라주었다.“제가 공자를 잡아먹기라도 하겠습니까? 하하하.”그녀의 환한 미소를 바라보자, 녕홍소는 부담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긴장한 모습으로 설명을 이어 나갔다.“사실 저는 군주와 처음 뵙는 것이 아닙니다. 외가 쪽이 장사하셔서, 예전에 외가 상단을 따라 강북부로 놀러 온 적 있습니다. 그때, 군주님을 멀리서 뵌 적 있습니다.”“예…?”그 말을 들은 안지는 그만 당황하고 말았다. 열심히 기억을 더듬었지만, 아무 기억도 떠오르지 않았다.“그때 군주께서 난민들에게 죽을 나누어 주고 계시느라, 저를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녕홍소는 웃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게다가 당시엔 제가 장원 급제도 못 했을 때라, 감히 앞에 나서지도 못했습니다.”“그랬군요…”안지는 얼굴을 붉혔다. 과거, 각 나라의 사이가 험악했기에, 겨울이 되면 강북부로 난민이 몰려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해 겨울이면 어머니와 함께 죽을 베풀러 나가곤 했는데, 이런 소박한 선의를 누군가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정자 안에서 두 사람의 대화는 끊이질 않았다. 택란은 쪽지를 적어 안지의 화장대 위에 올려두고는 냉명여를 불렀다.“가자.”냉명여는 검을 안고 일어나 물었다.“안지 누나가 오는 것을 기다리지 않으시는 겁니까?”택란이 고개를 저었다.“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지금 그를 찾으러 갈 것이다.”그렇게 그들은 여행길에 올랐다. 냉명여는 그녀가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언제나 그녀와 함께 있으면 되었다. 한편, 현대에서는 1년에 한 번뿐인 수능이 드디어 다가왔다.삼대 거두와 원 씨 가족들은 곧바로 비상 체제로 돌입했다. 아이들에게 긍정적

  • 명의 왕비   제3447화

    “가자. 일단 돌아가자.”녕홍소의 안색은 심각하게 어두워져 있었다. 그토록 더럽고도 추악한 광경을 두 소녀가 보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어떤 상처를 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공자님, 무슨 큰일이 생긴 것입니까?”목두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하지만 모두 그저 풀이 죽은 채로 녕홍소의 뒤를 따를 뿐이었다.목두는 도저히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기둥을 붙잡고 물었다.“형님, 공자께서 왜 저러시는 겁니까? 오늘은 장차 부인이 될 분을 뵈러 간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혹시 부인께서 공자 때문에 화가 나신 것입니까?”기둥은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바라보았다.“그런 셈일지도 모른다.”목두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럼, 부인의 기분만 달래드리면 되잖아요? 공자는 폐하와도 사이가 가깝지 않습니까? 게다가 폐하께서 비결까지 전해주셨으니, 충분히 부인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 겁니다.”“그럴 수도 있겠구나. 목두야, 또 무엇이 먹고 싶으냐? 형이 사줄 테니,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자꾸나.”기둥의 한숨은 더 깊어졌다. 문제는 부인이 될 그분뿐만이 아니었다. 문제는 앞으로 황후가 될 분이었다. 만약 폐하가 오늘 일을 알게 된다면, 아무리 공자와 가까운 사이라 해도 가만두려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목두의 관심은 바로 다른 데로 옮겨진듯, 신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엿 사탕, 찹쌀떡, 계화 떡... 등 지금 먹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오늘 공자가 사주신 걸 한 입도 못 먹어서 배가 고픕니다.”늦은 밤이 되고 나서야 안왕은 심문을 마쳤다. 그들을 따로 감금한 뒤, 서재로 돌아가자마자 밤새 조서를 작성해서 도성으로 보냈다. 이제 내일 아침 그들을 관아의 옥으로 옮겨, 처형할 일만 남았다.녕홍소가 제출한 증거 덕분에, 그들은 위왕을 해하려 한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하지만 서로 이미 입을 맞춘 듯, 재물을 탐하다가 그만 살인을 저질러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동료가 참수된 후 안왕에게 복수하고자 녕홍소를 유혹해 혼사를 방해하려

  • 명의 왕비   제3446화

    “이젠 맞지 않습니까?“택란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안지는 얼굴을 붉히며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녕 공자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집에 돌아가면, 어머니와 상의해야지.““예, 늦었으니 돌아가시지요.“택란은 언니의 수줍은 모습을 보며, 재밌는 듯 미소를 지었다. 택란은 무엇보다 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기뻤다. 녕공자는 용맹하고 지략이 뛰어나며, 몸가짐도 바르고 언니를 진심으로 아끼는 듯했다.“잠깐만. 저 요홍장은 셋째 백부를 해치려 했던 자들과 한패일지도 모른다. 우리가...“안지가 걸음을 멈추고 머뭇거렸다.택란이 웃으며 답했다.“서두를 필요 없습니다.“역시 서두를 필요 없이, 날이 완전히 저물기도 전에 안왕이 직접 요홍장 일행을 안왕부로 끌고 왔다.그들 몸은 다급히 걸쳐진 옷으로 가려져 있고,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단단히 묶인 와중에도 여전히 몸을 꿈틀거렸다.“보아하니, 그 향이 정말 독하구나.“정원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안지가 택란의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몇 시진이나 지났건만, 그들 몸에 아직도 약효가 사라지지 않았다니 놀라운 일이었다.택란이 고개를 끄덕였다.“사람 마음이 독할수록, 만들어내는 것도 독한 법입니다.“안지는 안왕의 요청을 받고 대청으로 들어가는 녕홍소를 보며 화를 냈다.“아버지께서 저들의 심문을 마치시면, 우리도 내려가서 셋째 백부와 녕공자의 원한을 풀어드리자.“택란도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예. 명여를 불러서 밥부터 먹으러 가시지요.“한편, 대청 안에서 안왕과 단둘이 앉은 녕홍소는 조금 긴장한듯 보였다. 그는 미리 준비한 조사 서류를 내밀고, 바르게 고쳐 앉으며 입을 열었다.“소인은 강북부에 들어선 후, 이 여인을 만난 적 있습니다. 당시, 요 씨는 이 씨라 자칭하고, 외곽에서 도적에게 습격당했다고 거짓을 고한 후, 저희 일행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수상쩍은 이유라 사람을 보내 그녀의 내력을 캐보게 하였습니다. 비록 치밀하게 정체를 숨겼으나, 그래도 실마리를 잡았습니다. 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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