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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6화

Author: 유애
별장 상황이 안정되자, 원경릉은 부모님을 모셔 와 함께 지냈다. 그리고 오라버니는 홀로 아파트에서 지내도록 했다.

그도 이제 나이도 있는데 어서 독립해야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부모님께 빨래와 집안일을 맡길 수 있겠는가? 게다가 주진과의 동거를 슬슬 고려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원경릉의 오라버니는 특이했다. 부모님과 함께 지낼 때도 행복했고, 지금 혼자 지내는 것도 행복하니, 굳이 동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저 한가할 때만 만나도 된다고 답했다.

그리고 주진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둘 다 개인 공간을 중요시했고, 따로 살면서 만나는 것이 서로의 좋은 모습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함께 살다 보면 상대방이 방귀를 뀌거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모습까지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럼, 그간의 아름다운 환상이 깨져버릴 수도 있었다.

원 교수 부부는 딸과 함께 사는 걸 바라고 있었다. 예전에는 딸과 사위가 오더라도 금방 또 다른 일을 하러 나가곤 했는데, 지금은 정말 ‘집에 돌아온’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이 그동안 얼마나 바라고 기다려온 순간인가?

이사가 마무리되고, 원경릉은 일단 목여 태감을 데리고 치과로 향했다. 그에게 틀니를 하나 해드리고 싶었다.

목여 태감은 처음엔 몹시 거부감을 가졌다. 이가 없어도 그저 만만한 음식을 먹으면 그만인데, 어찌 가짜 이를 준비한다는 말인가? 게다가 남의 이빨일 수도 있지 않은가? 목여 태감은 못내 틀니가 더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태감은 절대 안 하겠다고 버텼고, 결국 택란이 나서서 그를 설득했다. 그녀는 틀니가 남의 이가 아니라 특별한 재료로 만든 것이고, 끼면 고기도 먹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 그리고 서일 아저씨도 두 개는 틀니인데, 입안에서 제일 반짝이고 예쁜 게 그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태감은 공주의 말이라면 곧잘 듣는 편이었다. 그는 직접 서 대인의 입까지 벌려 확인 했고, 공주의 말대로 그 두 개의 이가 유난히 반짝이고 보기 좋은 것을 보았다.

우문호는 치과에 가지 않고 집에 남아 남극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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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727화

    택란은 일주일 머물다가 돌아갔다. 여전히 목여 태감이 걱정되긴 했지만, 오라버니들에게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와 어르신을 데리고 자주 나들이하라고 부탁했다.게다가 집에 어르신이 두 분 더 계셔서 다행이었다. 원 교수는 목여 태감을 데리고 산책도 하고 태극권도 즐겨 했다.목여 태감은 다른 건 몰라도 태극권이나 검술에는 자신 있었다.아마도 다섯째조차 잊고 있었을 것이다. 이 노인의 무공이 얼마나 높은지를.그날 공원에서 검을 휘두르며 시범을 보였더니, 할머니들이 손이 퉁퉁 부을 정도로 박수를 금치 못했다. 목여 태감은 다들 깜짝 놀라서 감탄을 보내는 모습에, 자신이 오히려 더 놀라고 말았다. 단순한 검법에도 이렇게까지 감탄을 하다니? 공주는 이곳에서 경공이나 다른 무공은 쓸 수 없고, 단순한 권법이나 검무 정도는 괜찮다고 했었다.태감은 속으로 의아했다.‘설마 이곳 사람들은 무술을 전혀 익히지 않나?’공원에는 스트리트 댄스를 추는 젊은이들도 있었는데, 무협 세계에 대한 동경이 가득한 나이대였다. 그들은 목여 태감이 검을 휘두르는 걸 본 후, 우르르 몰려와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하지만 제자를 받는 문제이니, 그는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싶었다. 그는 바로 답하지 않고 집에 돌아가 가족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했다.그의 말에 우문호는 찬성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며 사소한 것에 트집을 잡을 필요도 없지 않은가? 평소라면 매일 집에서 투덜거렸을 것이다.우문호는 주진에게 무술 훈련장을 열 수 있는 곳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목여 태감에게 사범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다섯째는 요즘 현대의 글을 배우고 있었다. 최강 두뇌의 부군이자, 잠시 약물의 도움까지 받아서인지, 똑똑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스스로 유치원 과정을 건너뛰고 곧장 초등학교 수업도 받을 수 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원경릉은 그를 위해 가정교사를 구했다. 성은 범으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을 몇 년간 맡아왔던

  • 명의 왕비   제3726화

    별장 상황이 안정되자, 원경릉은 부모님을 모셔 와 함께 지냈다. 그리고 오라버니는 홀로 아파트에서 지내도록 했다. 그도 이제 나이도 있는데 어서 독립해야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부모님께 빨래와 집안일을 맡길 수 있겠는가? 게다가 주진과의 동거를 슬슬 고려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하지만 원경릉의 오라버니는 특이했다. 부모님과 함께 지낼 때도 행복했고, 지금 혼자 지내는 것도 행복하니, 굳이 동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저 한가할 때만 만나도 된다고 답했다.그리고 주진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둘 다 개인 공간을 중요시했고, 따로 살면서 만나는 것이 서로의 좋은 모습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함께 살다 보면 상대방이 방귀를 뀌거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모습까지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럼, 그간의 아름다운 환상이 깨져버릴 수도 있었다. 원 교수 부부는 딸과 함께 사는 걸 바라고 있었다. 예전에는 딸과 사위가 오더라도 금방 또 다른 일을 하러 나가곤 했는데, 지금은 정말 ‘집에 돌아온’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이 그동안 얼마나 바라고 기다려온 순간인가?이사가 마무리되고, 원경릉은 일단 목여 태감을 데리고 치과로 향했다. 그에게 틀니를 하나 해드리고 싶었다. 목여 태감은 처음엔 몹시 거부감을 가졌다. 이가 없어도 그저 만만한 음식을 먹으면 그만인데, 어찌 가짜 이를 준비한다는 말인가? 게다가 남의 이빨일 수도 있지 않은가? 목여 태감은 못내 틀니가 더럽다고 생각했다.그래서 태감은 절대 안 하겠다고 버텼고, 결국 택란이 나서서 그를 설득했다. 그녀는 틀니가 남의 이가 아니라 특별한 재료로 만든 것이고, 끼면 고기도 먹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 그리고 서일 아저씨도 두 개는 틀니인데, 입안에서 제일 반짝이고 예쁜 게 그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태감은 공주의 말이라면 곧잘 듣는 편이었다. 그는 직접 서 대인의 입까지 벌려 확인 했고, 공주의 말대로 그 두 개의 이가 유난히 반짝이고 보기 좋은 것을 보았다.우문호는 치과에 가지 않고 집에 남아 남극 관련

  • 명의 왕비   제3725화

    현대.목여 태감은 어느새 거실에 한 시간이나 앉아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멍한 상태였다. 이곳에서 본 모든 것은 북당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목여 태감은 이렇게 높은 집도 본 적 없었다. 집을 이렇게나 높게 쌓을라면, 기초를 대체 얼마나 깊게 파야 하는 걸까? 얼마나 많은 일꾼과 장인이 죽어 나갔을까 싶었다.그리고 가마도 마찬가지였다. 공주는 그걸 마차가 아닌 자동차라고 칭했는데, 대체 무엇이 그것을 끌고 달리는지 알 수 없었다. 아무튼 너무 빠르게 달린 마차 때문에, 그는 장이 다 꼬이는 것 같아 토할 것만 같았다.집으로 온 그는 공주의 부축을 받으며 집안 곳곳을 구경했다. 그는 황제 침소의 절반만도 못한 집 크기에 괜스레 마음이 아파왔다. 게다가 여러 사람이 함께 사는 집이라니? 어찌 이곳에 함께 산단 말인가?‘폐하께서 과연 이런 고생을 견디실 수 있으실까?’“그…”그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들어 택란에게 낮게 물었다.“시중드는 궁인들은 어디에서 지내는 것입니까?”“이곳엔 시중드는 사람이 없소. 집안일도 다 스스로 해야 하네.”“그럴 수 있습니까? 폐하를 모실 사람이 없다니요?”“아바마마께서 예전에 이곳에 오셨을 때도 시중 없이 지내셨네.”“아이고, 안 됩니다. 폐하가 어찌 이렇게 형편없는 곳에서 지내신단 말입니까?“목여 태감의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설령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난다 해도, 적어도 숙왕부나 매화장처럼 널찍한 곳에서 지내셔야지 않겠는가?그리고 하인들이 떼를 지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가까이서 모실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이렇게 새장 같은 집에서 사는 건 황제를 욕되게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택란이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목여 태감은 눈물을 머금고 황제에게 이런 집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동안 모아둔 돈이 있으니, 이곳 집값이 비싼지 모르겠으나 본인이 돈을 보태 황제에게 별채를 마련해 드리겠다고 했다.어쩔 수 없이 택란은 칠성 오라버니를 찾아갔

  • 명의 왕비   제3724화

    설날 다섯째 날, 우문호 일행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첫 조회 날에 매화장으로 가서 요양하겠다고 선언할 계획이었다. 다섯째는 이번에 그곳에서 오래 머물 생각이기에, 가져갈 물건도 많았다. 하지만 짐을 정리하다 보니, 가져갈 물건이 거의 없었다. 그곳에는 필요한 것이 다 있었고, 옷조차도 가져갈 필요가 없었다.그렇게 그는 원 선생과 장모님의 양손을 잡고 함께 여유롭게 돌아갈 수 있었다.하지만 그곳에 친구들도 생겼으니, 친구들에게 선물도 가져다줘야 한다. 그는 궁에서 몇 개의 옥패를 골라 원 선생에게 물었다.“남극에도 이런 물건이 있소? 돌아가서 남극에서 갖고 온 것이라 해야겠소.”그러자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얼음 몇 조각이나 펭귄을 잡아가도 되겠소.”“그런데 그렇게 넓은 곳에 옥도 없는 것이오?”다섯째는 실망한 듯 옥패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직접 캐서 다듬었다고 하면, 내 능력을 과시할 수 있을 텐데.”“굳이 직접 만들었다고 해야만 성의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오? 돌아가서 정성 들여 선물을 고르면, 다들 당신의 성의를 느낄 수 있을 것이오. 능력이야... 남극 탐사를 이렇게 빨리 끝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네.”원경릉은 기쁘게 웃었다. 그녀는 다섯째가 이런 핑계로 그곳을 떠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사실 우문호는 남극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단지 다큐멘터리를 조금 봤을 뿐이었다. 심지어 10분도 보지 않았었다.물론 그녀는 다섯째가 이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곳 생활에 적응하려면, 친척만 아니라 친구와의 사교도 필요했고, 점점 자신만의 삶과 일도 생겨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야 비로소 그곳에 녹아들 수 있었다.잠시 후, 조회가 시작되었고, 조정 신하들은 황제의 건강이 악화하여, 매화장에 요양하러 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다들 우문호의 건강을 걱정했지만, 다행히 수보가 나서서 그들을 안심시켰다. 수보는 의술이 뛰어난 황후가 곁에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전했다.황제가 더는 과로하지 않고, 밤낮으로

  • 명의 왕비   제3723화

    설날 첫날, 다들 먼저 숙왕부에 가서 문안 인사를 드린 후, 다시 궁으로 돌아와 차를 마셨다.며느리들은 이미 함께 모여 있었고, 사식이도 서일과 함께 궁에 들어왔다. 궁에 막 들어서자, 황제는 낚시하러 가자고 서일을 불렀다. 한겨울에 낚시라니?황제는 오랫동안 아프다 보니, 걷는 것도 휘청거리고 있는데, 어찌 애써 낚시하러 가려는 걸까?밖은 아직 찬 바람이 쌩쌩 불며, 며칠 전 내린 눈도 아직 녹지 않았다. 궁인들이 눈을 한쪽으로 쓸어 모았고, 가장자리에는 지저분하게 폭죽 잔해가 흩어져 있었다. 그 모습은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서일은 황제를 부축하며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어젯밤 울었던 탓인지 코와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아침 일찍 궁에 들어와 밖에서 한참을 서 있었기에, 얼굴은 벌겋게 얼었고, 흘러내린 콧물까지 얼 정도였다.우문호는 손을 내밀어 서일을 밀쳐내며, 약간 귀찮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런 서일을 태자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능력은 문제가 아니지만, 위생 상태는 너무도 큰 문제였다.“서일, 할 말이 있으니, 자세히 들어.”“듣지 않고 싶습니다!”서일은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마음속의 억울함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순간 버림받은 듯한 슬픔까지 느껴졌다.우문호가 발로 그런 그의 엉덩이를 차며 단호하게 말했다.“칭얼대지 말고, 제대로 말 좀 듣거라. 손 치우거라. 내가 하는 말을 한 글자라도 못 들으면, 바로 집으로 썩 물러가거라.”서일은 억울하게 답했다.“말씀하세요… 듣겠습니다.”“웃어보거라.”우문호는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잡고 눈을 부릅떴다.“너의 그 억울하다는 표정만 보아도, 별로 달갑지 않구나.”서일은 주루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상황을 떠올리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곧 황제와 헤어질 생각에 다시 마음이 아파져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우문호는 다시금 고개를 저었다.“참 한심하구나. 너가 이러는데 내가 어찌 마음을 놓을 수 있겠느냐?”“저도 폐하가 걱정됩니다.”서일이 간절

  • 명의 왕비   제3722화

    다섯째는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든 준비를 다 마쳤다.우문호를 이렇게까지 걱정하게 만드는 사람은 다름아닌 바로 서일이었다.후작 자리를 얻고 딸의 혼담도 정해졌고, 폴짝이도 얌전한 데다가 사식이와 금실도 좋으니, 그는 이제 서일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예전 같았다면 서일은 분명 그를 쫓아다니며 묻고 따질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서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일은 한마디도 묻지 않고, 시키는 대로 했다. 우문호가 오랫동안 아픈 척하자, 서일은 극진히 보살폈다. 심지어 황후에게 무슨 병인지까지 물어봤다.황후는 답하지 않고, 그저 정말 모르는 것이냐고 묻자, 서일은 자신이 의술을 모르기에, 황제가 걸린 병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그는 분명 알고 있었다. 설날 저녁,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고, 궁에 남아 새해를 맞겠다고 했을 때, 사식이는 어쩔 수 없이 금군을 불러 그를 업고 갔고, 당시 집에 돌아온 서일이 사식이를 끌어안고 울면서 말했었다.“사식,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네.”“알고 있네. 알고 있어.”사식이는 그가 괴로워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어찌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겠는가? 눈치가 없는 그녀마저도 전부 알아챘는데 말이다. “하지만, 내가 떠날 수 없는 사람은 폐하네. 하루라도 못 보면 괴로운데, 계속 못 보면 마음이 텅 빈 것 같지 않겠소?”“그게 무슨 소린가? 당신은 태자를 보좌해야 하오. 폐하는 그저 요양하러 가는 것뿐이라, 곧바로 돌아올 것이오.”“태자가 내 도움이 필요하겠소? 태자에게는 내가 필요하지 않네. 게다가 난, 아무나 모시는 사람이 아니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폐하뿐이네. 폐하는 내가 방귀를 뀌기만 해도 무엇을 먹었는지 다 알 정도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알고 있소. 앞으로 어찌 이렇게 나를 잘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말인가?”사식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그만하게.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말하지 않아도 되네.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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