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4화

작가: 은광수
이 선생님은 한숨을 푹 쉬었다.

“고마워할 거 없네. 김진호는 내 제자인데, 다 내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탓이니.”

“아, 김진호 씨도 이 선생님 제자였어요?”

이건 나도 의외였다.

이 선생님과 그의 다른 제자는 모두 다정한데, 유독 김진호만 다른 세상 사람 같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이 선생님도 답답한 듯 고개를 저었다.

“사실 김진호뿐만 아니라 정 사장도 내 제자라네.”

“그렇다는 건 이 선생님이 실력 있다는 뜻이죠. 이 선생님 덕분에 이 가게 매출도 좋은 거고요.”

이 선생님은 내 말에 피식 웃었다.

“실력은 나도 부정하지는 않겠네. 내가 이 일을 하기 전에 마사지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으니까. 하지만 이젠 늙어서 예전만 많이 못 하네.”

“이 선생님 솜씨는 계속 전해질 거예요. 게다가 모든 사람이 이 선생님을 영원히 기억할 거라고 믿어요.’

내 말에 이 선생님은 허허 웃으며 나와 몇 수다를 덜었다.

그 덕에 나도 방금 전 있었던 기분 나쁜 일을 바로 잊어버렸다.

우리가 한창 재밌게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직원 한 명이 갑자기 고객이 찾는다면서 나를 불렀다.

‘엥? 내가 출근한 지 반나절인데 나를 찾는 고객이 있다고?’

“이 선생님, 선배님들, 천천히 드세요. 저 먼저 가볼게요.”

나는 인사를 마치고 바로 떠났다.

로비에 도착해 보니 마스크와 캡 모자를 쓰고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저기요, 혹시 저를 찾으시나요?”

나는 여자의 얼굴을 보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여자는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 여자 뭐야? 뭐 하러 이렇게 꽁꽁 싸맸대? 파파라치한테 쫓기는 여자 연예인인가?’

‘에이, 설마. 여자 연예인이 나를 알 리가 없잖아.’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여자가 갑자기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

그 순간 나는 참지 못하고 비명 질렀다.

“수호 씨, 무슨 일 있어요?”

정 사장님은 내 소리에 헐레벌떡 달려 나왔다.

그때, 여자가 끝내 입을 열었다.

“당장 저 남자 보내.”

여자의 목소리를 듣는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85화

    소여정은 갑자기 내 앞으로 다가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나를 바라봤다.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새뽀얀 얼굴과 붉은 입술이 내 시각을 자극했다.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그때, 소여정이 두 팔을 내 목에 두르는 바람에 말캉한 감촉마저 느껴졌다.혼을 빼놓을 것 같은 향기와 매혹적인 그녀의 눈빛은 마치 구미호를 연상케 했다.“그런데 난 아주 깊은 대화가 하고 싶은데?”“깊, 깊은 대화요? 어떻게요?”나는 긴장한 나머지 말까지 더듬었다. 이 여자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가벼운 미소만으로 넋이 나가는 기분이었으니까.소여정은 한쪽 다리를 내 허리에 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 내 가슴을 쓸어내렸다.“당연히 성인의 방식으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이지. 모른다고 하지는 마.”내가 그걸 모를 리가 없다.하지만 이 여자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고 했던 형수의 말이 생각나, 아무리 시도하고 싶어도 나는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나는 소여정을 밀어냈다. 그렇지 않으면 이대로 가다가 이 여자한테 단단히 홀려 참지 못할지도 모르니까.하지만 소여정은 내 변화를 눈치채고 바로 놀려댔다.“왜 자꾸 나를 찌르는 거지?”‘젠장.’‘이 여자 일부러 이러는 거지? 어떻게 손으로 잡을 수 있어?’나는 점점 이성을 잃을 것만 같았다.“제발, 좀 놔줄래요?”나는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말했다.하지만 소여정은 나를 놔주기는커녕 오히려 싱긋 웃으며 말했다.“오호, 이렇게 크다니. 내 남자 것보다 백배 나은데? 바지 벗어 봐, 한 번 구경하게.”“미쳤어요?”“응, 약 있어?”소여정은 눈웃음을 치며 물었다.나는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만 같아 얼른 소여정을 밀어냈다.“마사지 받고 싶으면 반듯하게 눕고, 싫으면 당장 나가요. 나 이따 일 시작해야 해야 하니까 방해하지 마요.”“그게 뭐라고. 오늘 오후 시간 모두 내가 사들일게.”소여정이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가볍게 말했다.하지만 나는 바로 거절했다.“싫어요. 저는 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86화

    솔직히 소여정이 임천호의 여자만 아니라면 내가 이렇게 무서워하고 피할 필요는 없다.오히려 솔직히 말하면, 소여정은 완벽할 정도로 예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름답고 매혹적인 얼굴만 봐도 남자들의 혼을 쏙 빼놓을 지경이다.나도 매번 소여정을 볼 때마다 당장 덮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까.때문에 소여정의 몸을 본 순간 욕망은 끝내 이성을 이기고 나를 그녀 쪽으로 이끌었다.물론 소여정이 알몸이 아니라 속옷과 팬티를 입고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담요로 살짝 가린 모습 때문에 오히려 더 야릇해 보였다.여자는 사실 완전히 벗을 필요가 없다. 왕왕 보일 듯 말듯 한 게 더 사람이 욕망을 자극하니까.내가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을 때, 소여정이 갑자기 몸을 돌려 마치 인어처럼 옆으로 누웠다.그 순간 가슴을 가린 담요가 보일 듯 말 듯 할 정도로 흘러내려 나는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소여정은 내 눈빛을 보자 일부러 나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오빠, 보고 싶으면 오던가.”그 짜릿한 목소리에 내 몸이 다 나른해질 지경이었다.“이, 이러지 마요. 내가 임천호도 아니고, 이렇게 유혹할 필요 없어요.”나는 애써 이성을 유지하며 소여정과 거리를 유지했다.하지만 소여정은 일부러 가슴을 가렸던 담요를 내리며 나를 유혹하는 자세를 취했다.‘젠장, 너무 야하잖아.’나는 보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 없었다.‘어떨 때 보면 정말 내가 색에 미친 게 아니라, 이 여자들이 너무 야한 거라니까.’나처럼 이렇게 혈기 왕성한 남자가 이런 걸 보고도 아무 반응이 없으면 그거야말로 비정상이니까.소여정은 내 말에 대답하는 대신 몸에 걸친 담요를 걷어냈다.아니나 다를까 소여정은 담요 아래에 옷을 입고 있었다. 그것도 브래지어 하나에 가죽 스커트 차림이었다. 그녀는 검은색 코트를 그 위에 걸쳤다.검은색 코트에 빨간색 속옷이 어울리니 색다른 매력이 돋보였다.침대에서 일어난 소여정은 내 앞에서 섹시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그 매혹적인 자세와 고혹적인 표정에 나는 순간 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87화

    이건 육체적인 매력을 넘어선 성적 욕구였다.나는 정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하지만 끊임없이 속으로 절대 이 여자만은 건드리면 안 된다고 중얼거렸다.내가 죽든 말든 상관없지만, 애교 누나와 형수마저 끌어들일 수는 없으니까.때문에 나는 이를 악물고 억지로 참았다.“정말 이런 것까지 참을 줄은 몰랐네.”소여정은 의외라는 듯 말했다. 방금 소여정이 했던 수단을 임천호한테 써먹으면, 그는 아마 며칠 동안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할 거다.소여정은 확실히 천성적으로 타고난 매력을 지녔다. 남자들이 보면 저대로 도망칠 수 없는 매력을.아마 그녀를 보고 꿈쩍도 하지 않고 끝까지 참은 건 나 혼자뿐일 거다.그 반응이 오히려 소여정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이런다고 내가 방법이 없을 것 같아?”소여정은 비장의 무기가 많고도 많았다. 때문에 기를 쓰고 내 눈을 뜨게 만들었다.나는 계속 눈을 감고 있었던 터라 이 여자가 무슨 짓을 하는지 당연히 알 수 없었다.그저 소여정이 더 이상 나한테 달라붙지 않아 오히려 의아해서 눈을 슬쩍 떠봤다.하지만 다음 순간 나는 하마터면 코피를 터드릴 뻔했다.소여정은 허리를 숙인 채 가죽 스커트를 들어 올려 검은색 속바지를 드러내고 있었다.심지어 일부러 마사지 침대에 엎드려 야릇한 소리를 냈다.“아, 허리가 너무 아픈데, 얼른 마사지 좀 해줘요.”그 순간 나는 끝내 코피를 터뜨리고 말았다.나는 다급히 휴지를 찾아 콧구멍을 막았다.그러자 소여정이 요염하게 웃으며 일부러 엉덩이를 흔들었다.“마사지사님, 왜 그래요? 얼른 마사지해 주세요.”나는 이 여자한테 단단히 졌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요물이 아니라 아주 구미호였네. 내 혼을 빼앗아 가려고 온.’나는 일부러 고개를 돌려 소여정을 보지 않았다.하지만 소여정은 얼른 자세를 바꾸어 하녀처럼 바닥에 엎드렸다. 그 순간 코트에 가려졌던 가슴이 보일 듯 말 듯 드러났다. 게다가 자세 때문에 자꾸만 상상력을 자극했다.“마사지사님, 왜 그래요? 왜 마사지 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88화

    ‘이렇게까지 한 게 고작 친구 추가 때문이었다고?’하지만 나는 감히 그럴 수 없었다. 친구 추가를 하면 소여정이 나를 더 귀찮게 할까 봐.이 여자의 수법을 제대로 맛본 결과, 나 같은 게 열 명이라도 절대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때문에 나는 계속해서 애원했다.“신분, 얼굴, 몸매 빠지는 게 없는 분이 왜 자꾸만 나한테 매달려요? 난 이제 막 대학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라서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 제발 놔줘요.”소여정은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심지어 그 이글이글한 눈빛은 내 가슴을 향해 있었다.“몸매가 좋으니까. 이 가슴 근육 좀 봐, 이 복근도. 보기만 해도 욕망이 끓어올라.”“그런데, 그쪽이 이럴수록 난 죽어난다고요. 그쪽은 임천호 여자잖아요. 내가 그쪽한테 손 대면 난 죽어요.”소여정은 내 가슴을 살짝 꼬집었다.“누가 손 대래? 잘생긴 남자는 보는 것만 해도 얼마나 좋다고, 수명도 연장될 수 있고.”“그러니까, 나를 이렇게까지 건드리는 게,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라고요?”‘이건 뭐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래? 지나가던 개도 안 믿겠어.’하지만 소여정은 눈웃음을 치며 대답했다.“맞아. 난 오래 살고 싶거든. 수호 씨가 못생겼거나 몸매가 별로였다면 꼬셔 달라고 애원해도 안 꼬셨을 거야.”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여 내 몸을 확인했다.‘가슴 근육이 좀 발달하고, 복근 좀 있다고 이 정도로 미쳐 날뛴다고?’‘이 여자 변태인가?’곰곰이 생각해 보니 소여정은 나를 놀리는 게 목적이지 내 몸을 탐하는 게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결국 나는 소여정의 친구 요청을 수락했고, 차단했던 그녀의 번호도 풀었다.소여정은 그제야 나를 놓아주었다.“진작 이럴 것이지. 고생만 시키고 말이야.”소여정은 옷을 입고 다시 자기를 꽁꽁 싸맸다.그 순간 나는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후회되었다.방금 그 화끈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왜 제대로 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너무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만 했어.’‘그런 여자한테 손대지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89화

    소여정은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며 무해하고 단순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이 여자 미쳤나? 왜 이렇게 난감한 질문만 해대는 거야?’소여정이 또 나를 희롱한다는 생각에 나는 퉁명스럽게 말했다.“난 마사지사지 부잣집 도련님이 아니에요. 그러니 그런 시시한 질문 그만하세요.”“쳇, 가짜면서. 맹인도 아니잖아.”나는 더 이상 소여정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그저 앉아만 있는 것도 아닌 드하여 여자를 보며 다시 물었다.“대체 마사지 받을 거예요 말 거예요? 안 받을 거면 나가 줘요. 일부러 자리 차지하고 심술부리는 건 무슨 심보예요?”“감히 나한테 그런 태도로 말해? 그 사진 임천호한테 보낸다?”“매번 이러는 게 재밌어요? 미쳤으면 다른 데 가서 미친 척해요. 내가 임천호한테 죽으면, 그쪽도 나 괴롭히지 못하잖아요.”나는 배 째라는 식으로, 막무가내로 나갔다.그도 그럴 게, 이 여자가 그저 나를 놀리고 싶어 하는 것뿐이지 실제로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죽는 게 두렵지 않다는 거야? 좋아, 보내라면 못 보낼 줄 알고?”소여정은 말하면서 정말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그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뭐야? 정말로 그 사진을 임천호한테 보내려는 거야?’‘왜 이 여자 마음은 조금도 알지 못하겠지?’나는 다급히 용서를 빌었다.“그래요, 잘못했어요. 앞으로 그러지 않을게요. 됐죠?”“진작 그럴 것이지. 평소에 틱톡 봐?”소여정의 갑작스러운 지문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그럴 시간 없어요.”“그럼 평소에 뭐 하는데?”“의학 서적을 읽거나 소설 읽어요.”“어떤 소설?”“요즘에 인터넷으로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라는 소설을 보고 있는데, 엄청 재밌더라고요.”“그래, 기억했다가 나중에 나도 보지 뭐.”소여정은 내가 말한 플랫폼을 다운 받아 소설을 책갈피에 소장했다. 그러고는 또 입을 열었다.“우리 게임해.”“무슨 게임이요? 이봐요, 누님, 저 일하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90화

    그러자 소여정이 나를 향해 애교 부렸다.“한 번만 춰 봐. 누나가 보고 싶다잖아”소여정은 말하면서 침을 흘리며 색욕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잡아먹을 듯 바라봤다.이 순간만큼은 내가 괴롭힘당하는 연약한 소녀였고, 소여정은 변태 아저씨였다. 때문에 나는 너무 두렵고 무기력했다.나는 얼른 내 몸을 꼭 끌어안았다.“이러지 않으면 안 돼요? 무섭거든요?”소여정은 갑자기 내 목을 끌어안았다.“그럼 출 거야, 말 거야?”“안 추겠다면요?”나는 조심스럽게 질문했다.그러자 소여정은 내가 자기 다리를 안고 있던 사진을 꺼내 들며 말했다.“안 추면 사진 보낼 거야.”나는 너무 화가 나서 기절할 뻔했다.“정말 미치겠네.”“준비됐어? 그럼 내가 꾸며줄게. 무조건 매혹적이고 멋있고 섹시하게 만들어 줄게.”소여정은 말하면서 내 옷을 마구 벗겨댔다. 그러더니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와, 가슴 근육이 이렇게 크다고? 나 더 이상 못 견디겠어.”소여정은 마치 변태처럼 내 가슴에 힘껏 입 맞췄다.그 순간 내 몸은 감전된 것처럼 부르르 떨렸다.“아쉽다. 임천호가 네 반만이라도 닮았더라면. 네가 임천호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일주일 내내 즐길 거 다 즐길 텐데.”소여정은 이쪽으로 매우 개방적이고 대담했다. 심지어 자기 욕망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이런 여자는 아주 드물다.소여정이 이럴 수 있는 건 그녀의 신분 때문일 수도 있고, 타고난 것일 수도 있다.그래서인지 소여정과 이렇게 사적인 얘기를 하는 것도 꽤 재밌다.물론 신분을 생각하지 않는 선에서.나는 그 자리에 서서 소여정의 손에 나를 맡겼다. 마음을 가다듬고 즐길 생각이었다.어차피 반항하지 못한다면 아예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이렇게 매력적인 여자와 스킨십을 하는 것도 일종의 즐거움이었다.그때, 소여정이 내 셔츠를 벗기더니 맨살에 양복을 입혔다.‘이건 뭔 패션이래? 너무 이상하잖아?’나는 너무 불쾌했다.하지만 소여정은 만족한 듯 말했다.“브라보!”나는 소여정이 너무 이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91화

    “임천호가 보면 어떡해요. 아마 날 죽이고도 남을 거예요.”소여정은 계속해서 설득했다.“사진첩에 비밀번호를 설정해 둬서 볼 수 없을 거야.”“그럼 더 의심할 거 아니에요. 왜 멀쩡한 사진첩에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거예요? 그거야말로 쓸데없는 일 아니에요?”‘이 여자가 날 망치려고 작정했나!’‘난 아직 젊다고, 아직 즐기고 싶고 이렇게 빨리 죽고 싶지 않다고!’그래서 나는 영상 찍는 것을 결사반대했다.“알겠어. 그럼 영상 안 찍을게. 지금 직접 볼게, 됐지? 다시 한번 춰봐. 이 영상 속 모습처럼 야하면 야할수록 좋아.”“내가 한 번 더 추면, 다시는 이 얘기 안 꺼낼 거예요?”소여정은 한쪽 손을 들고서 맹세했다.“맹세할게. 한 번만 더 추면 바로 갈게.”‘그래, 그렇다면 그냥 한번 추지 뭐!’난 소여정의 핸드폰을 들고 영상 속 남자처럼 몸을 흔들어 댔다.나는 어색한 줄 모르겠지만, 소여정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깔깔 웃어댔다.다행히도 영상은 일분가량이었고 엄청 빨리 끝났다.“춤 다 췄으니까 이제 좀 가요.”소여정은 핸드폰을 돌려받고 나의 가슴을 쓱 만졌다.“그래, 누나가 오늘엔 한번 봐줄게. 시간 봐서 또 올게.”나는 속으로 다시는 오지 말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순 없었다.소여정은 옷을 갈아입고 바로 떠났다.내가 소여정을 바래다줄 때, 가게에 있는 사람 모두가 우리를 쳐다봤다.너무 뚫어져라 쳐다봐서 이상할 지경이었다. ‘무슨 상황이지?’소여정이 가고 나서 모태진이 나한테로 걸어왔다.모태진도 맹인 마사지사다. 모태진 역시 이 선생님의 제자인데, 성격이 엄청 외향적인 편이다. 그는 궁금한 표정으로 나한테 물었다.“수호 씨, 저 여자 무슨 사이예요?”“무슨 사이긴요, 저분은 그냥 고객일 뿐이에요.”“그래요? 그럼 아까 저 안에서 뭐 했어요?”모태진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난 순간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마사지 룸은 공간이 엄청 협소하고 소음 격리도 잘 안되는 편이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92화

    김진호는 잔뜩 화가 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면서 삿대질 해댔다.“정수호, 너 잘 들어. 내가 여기 책임자야! 내 말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난 곧장 반박했다.“그쪽이 책임자라고요? 넌 이 선생님은 안중에도 없네요!”김진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이형권 그 양반이 버티면 얼마나 더 버티겠어? 너 아직 모르는구나. 그 양반, 이틀 뒤면 여기를 떠날 거야.”“그 양반이 떠나면 내가 여기 최고 경력자인데, 모든 사람이 다 내 말을 듣게 되지 않겠어?”난 너무 당황스러웠다.‘이 선생님이 떠난다고? 왜 난 모르고 있었지?’난 김진호를 밀쳐내고 이 선생님을 찾으러 갔다.그 시각 이 선생님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다.난 이 선생님 곁으로 다가가 급히 물었다.“이 선생님, 선생님 혹시 이직하실 거예요?”이 선생님은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누가 그러던가?”“김진호가 그러던데요.”난 솔직히 말했다.이때 김진호도 룸에서 나왔다. 그리고 이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김진호는 웃으면서 말했다.“이 선생님, 제가 틀린 말한 건 아니잖아요? 이 선생님이 그러셨잖아요. 다음 주면 그만두실 거라고, 설마 한 입으로 두말하실 건 아니죠?”김진호는 이 선생님을 내쫓으려고 하는 게 분명했다.난 분노에 가득 차서 말했다.“이 선생님, 저 인간 말 들을 필요 없어요. 일을 계속할지 안 할지는 이 선생님께서 결정하셔야죠.”이 선생님의 얼굴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아주 침착하게 말했다.“나도 이젠 나이가 꽉 찼어. 더 이상 일하기 힘든 건 사실이네. 이미 정 사장이랑 얘기 끝났어. 이번 주까지만 하기로.”난 너무 아쉬웠다.비록 이 선생님과 일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난 이 선생님이 참 좋은 사람이란걸 알 수 있었다.많은 제자가 그를 존경한다는 것 또한 이에 대한 증명이다.무엇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선생님이 계시면 날 보호해 줄 수 있다.그런데 이 선생님이 떠나시면 김지호는 분명 대놓고 날 괴롭힐 것이다.정 사장님도 너무 바쁘

최신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4화

    “서 사장님, 괜찮습니까?”“서 사장님...”룸에 함께 있던 사람들은 잇달아 서윤기를 부축했다.서윤기는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지만 코에서 이미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모두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젠장. 누군데 서 사장님을 때려?”사람들은 나를 보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서윤기가 손을 뻗자 사람들은 단번에 입을 다물었다.서윤기는 휴지로 피를 닦더니 나를 싸늘하게 바라봤다.“정수호, 이런 우연이 다 있네. 이렇게 큰 Y시에서 다 만나고.”나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정 사장님이 여기로 인도해 주셨어. 네놈이 여기 있는 줄 알고 너 처리하라고 여기로 이끌어 주셨어.”서윤기는 그 말에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정호섭 말이야? 그렇다면 좋겠지만 정호섭이 그럴 수 있어? 그렇게 신통하다면 왜 자기 죽음도 못 막았겠어?”정 사장님이 불상사를 당한 뒤 모든 사람이 비통했는데, 서윤기는 오히려 키득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는 울화가 치밀어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룸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나를 막아섰다.그때 이동민이 굳은 얼굴로 나에게 걸어왔다.“젠장. 감히 내 앞에서 서 사장님께 폭력을 써?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이동민은 키가 크고 덩치가 산만 했다. 듣기로 이동민은 예전에 백정이라서 아주 포악했었다는 말도 있다.나 역시 그의 몸에서 피비린내를 맡을 수 있었다.도살업자는 설령 그 일을 그만두더라도 피부와 핏속까지 스며든 피비린내를 지우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는 이동민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의 커다란 주먹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두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나와 이동민의 표정은 동시에 일그러졌다.이동민은 내 주먹이 그렇게 단단할 걸 몰랐는지, 아니면 내가 자기 주먹을 받아낼 줄 몰랐는지 살짝 당황했다.나 역시 꽤 센 이동민의 주먹에 흠칫 놀랐다.싸움을 배운 뒤로 나는 이 정도 상대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주먹끼리 부딪힌 뒤 한동안 팔이 저리더니 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3화

    버섯전골은 Y시 명물이라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다. 어느새 냄비 안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이 방안 전체에 퍼져 버섯 냄새가 가득했다.윤지은은 사모님한테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다.“유미야, 너 요즘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많이 먹어.”“그만 집어 줘. 내가 직접 먹을 수 있어. 두 사람도 먹어.”우리는 묵묵히 전골을 먹었다. 그동안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분위기는 다소 조용했다.나는 몇 번이나 분위기를 띄워주려고 했지만 사모님이 별 반응이 없고, 윤지은도 협조하지 않아 혼자 원맨쇼를 하는 느낌이 들어 포기했다.“차 마시고 싶어...”사모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벌떡 일어났다.“제가 물어볼게요.”무엇보다 나는 어렵게 말을 꺼낸 사모님의 요구를 얼른 만족시켜 주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나는 얼른 밖으로 나가 큰 방을 지나다가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걸 보고 무의식적으로 안을 들여다봤다.그랬더니 내 눈에 익숙한 실루엣, 서윤기가 들어왔다.‘서윤기가 Y시에 왔다고?’나는 얼른 몸을 숨긴 채 안대성에게 전화했다.“서윤기를 감사하라고 했잖아. Y시에 온 건 왜 말 안 했어?”[네? 서윤기가 Y시에 갔다고요? 몰랐는데요? 형님, 제가 부하들한테 서윤기 잘 감시하라고 시켰는데...]안대성은 자기가 말실수했다는 걸 인지하고 얼른 입을 막았다. 그 순간 나는 당장 놈을 발로 걷어차고 싶었다.나는 얼른 전화를 끊고 룸 안을 훔쳐봤다.룸 안에는 서윤기 외에 Y시 현지인으로 보이는 남자 몇 명이 있었다. 그중 한 중년 남성은 왠지 낯이 익었다.나는 몰래 중년 남자의 사진을 찍어 판자촌 노랑머리에게 보냈다.[이 사람 알아요?]노랑머리는 곧바로 답장했다.[그 사람은 이연화의 아버지 판자촌 터줏대감 이동민이에요.]‘젠장. 어쩐지 낯이 익다 했더니 이연화와 닮았잖아.’‘이동민이 여기 나타난 데다 서윤기와 웃고 떠드는 걸 보니 설마 정 사장님 교통사고가 서윤기 짓인가?’나는 그럴 가능성이 무척 크다고 생각했다.서윤기가 강북 시장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2화

    “한 번에 천만 원? 여기가 뭔 금은방인 줄 알아요?”나도 이제는 돈 좀 있지만 한 번에 음식점에 천만 원을 충전하는 건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북에서 최고급 호텔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도 고작 몇백만 원인데, 길가에 널리고 널린 버섯전골 집이 멤버십 카드만 천만 원이라니?매니저는 나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돈 없으면 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나가요.”“잠깐!”나는 언성을 높였다.그러자 매니저가 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왜요? 또 무슨 일이죠?”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난 이 가게가 악의적으로 손님들에게 소비를 강요한다고 의심되거든. 그래서 지금 신고할 생각이야.”내가 신고하겠다는 말에 매니저는 얼굴색이 싹 바뀌더니 나를 삿대질하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당신 미쳤어? 본인이 밥 먹을 돈 없으면서 왜 남의 가게를 신고해?”“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더니, 왜? 내가 신고할까 봐 두려워? 불법 경영한 거 걸릴까 봐 걱정돼? 그렇다면 더 신고해야겠네. 이렇게 부도덕한 가게는 문 닫아야 하니까.”윤지은은 네 행동을 지지했다. 심지어 사모님 역시 이 일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나는 일을 크게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매니저의 태도가 너무 괘씸해 밥을 먹지 못하더라도 이분을 풀 생각이었다.내가 정말 전화하자 매니저는 이내 태도를 누그러뜨렸다.“알았어요. 오늘 일은 저희 측 책임이니 사과드리죠. 지금 당장 자리 내어드릴게요. 됐죠?”“어디? 홀? 아니면 구석?”내가 따져 물었다.그러자 매니저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당연히 룸을 내드려야죠. 하지만 큰 룸은 이미 손님이 꽉 차 작은 룸밖에 남지 않았어요. 비용은 사과하는 의미에서 받지 않겠습니다.”나는 손을 뻗어 매니저의 말을 잘랐다.“됐어. 값은 원래대로 받아요. 안 그러면 음식에 또 뭔 짓 할지도 모르니까.”매니저는 내 말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내 말은 매니저가 비열한 소인배라고 공개 처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나는 윤지은과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1화

    결국 어쩔 수 없었던 나는 할 수 없이 내려가 가게를 찾기 시작했다.Y시에 버섯전골 맛집은 꽤 많았다. 하지만 사모님 기분이 안 좋은 지금 작은 가게를 가면 보는 눈이 많고 시끄러워 기분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때문에 나는 한적한 가게를 찾으려고 한참을 더 걸었다. 다행히 그런 가게를 찾는데 겨우 성공했다.“안녕하세요. 프라이빗룸 하나 예약하게요.”이 가게는 환경도 좋고 손님도 많은 걸 보니 맛도 괜찮은 듯 시었다.“큰 룸 하나가 남아 있는데 괜찮으신가요?”“큰 룸은 얼마인데요?”“큰 룸은 기본 소비가 60만 원 이상입니다.”“좋아요. 그걸로 주세요.”60만 원이면 괜찮았다.룸을 예약한 뒤 나는 또 운전해서 윤지은과 사모님을 픽업하러 호텔로 돌아갔다.두 사람은 어느새 현지 특색이 담겨 있는 꽃무늬 옷으로 갈아입었다. 역시 절세 미녀들이라 그런지 뭘 입어도 예뻤다.물론 나는 칭찬의 말을 아꼈다. 지금 장소와 분위기에 그런 칭찬은 맞지 않았으니까.잘못했다가 또 윤지은의 욕지거리를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나는 일부러 맞을 짓을 골라 할 이유가 없었다.30분 뒤, 우리는 버섯전골 가게에 도착했다. 하지만 나하테 큰 룸 예약을 도와줬던 종업원이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손님, 죄송하지만 큰 룸은 이미 다른 분이 예약하셨습니다.”“방금 분명 내가 먼저 예약했잖아요. 왜 남의 방을 함부로 다른 손님한테 내줘요?”나는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하지만 종업원은 터무니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저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어요. 인터넷 오류가 났는지 그 방은 이미 예약한 분이 있어요.”이미 이곳에 왔는데 그대로 갈 수 없었기에 나는 차선책을 제시했다.“그럼 작은 방이라도 줘요.”“죄송하지만 오늘 가게에 있는 모든 룸은 이미 예약돼서 남은 룸이 없어요. 괜찮으시면 홀에 있는 자리를 내어줄게요. 동남쪽에 한 테이블이 비어 있어요.”나는 순간 화가 치밀어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당신들 장사 이따위로 할 거야? 내가 예약한 자리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0화

    요즘 겪은 일이 너무 많은 탓인지 나도 가끔 감회가 새로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특히 사장님처럼 좋은 분이 유골이 된 걸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우리는 한동안 돌아갈 수 없기에 사모님은 부모님을 불러 사장님의 유골함을 강북으로 가져가 매장했다.두 어르신은 충격이 너무 컸는지 순식간에 더 늙어진 것 같았다. 항상 친아들처럼 생각했던 사위가 그렇게 됐으니. 간암인 줄 알았을 때도 그렇게 믿기 어려웠는데 또 이런 불상사를 겪었으니 당연히 충격이 컸을 거다.하지만 임민수는 딸이 더 걱정됐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유미야, 너 정말 강북에 안 돌아갈 거니?”사모님은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진실을 파헤치기 전에 절대 안 돌아가요. 엄마, 아빠, 호섭 씨는 두 분께 맡길게요.”사모님은 무척 아쉬워하며 사장님의 유골함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그 순간 사모님의 눈빛은 매우 복잡했다. 아쉬움과 슬픔, 괴로움 그리고 아름다운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도 한데 섞여 있었다.나는 절친한 사람을 잃어본 적 없어 사모님의 심정을 깊이 공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고통이 얼마나 괴로운지는 알고 있었다.나와 윤지은은 사모님을 위로하려고 했지만, 사모님은 우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아무 말도 하지 마.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아니까.”사모님은 매우 침착했고 엉엉 울지도 않았다.그런 사모님의 모습이 나와 윤지은은 모두 걱정되었다.하지만 사모님이 말했다.“걱정할 거 없어. 내 상태는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비록 슬프고 안타깝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지 않을 거야. 호섭 씨도 내가 이러는 모습 원하지 않을 거야.”“유미야,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다행이야.”윤지은은 감개무량하듯 말했다. 하지만 내가 앞으로 다가가려 하자 이내 나를 째려봤다.‘벌써 하루가 지났는데 아직도 화가 안 풀렸나?’무엇보다 난 아직도 내가 대체 언제 무엇 때문에 윤지은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결국 나는 할 수 없이 묵묵히 두 사람을 따라 호텔로 돌아갔다.윤지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89화

    우리는 희망을 이연화에게 거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때문에 그 백수들이 소식을 전하기 전에 우리는 호텔에서 기다리기만 했다.하지만 윤지은은 호텔에 갇혀만 있으면 사모님이 답답해할까 봐 한가할 때면 사모님과 함께 산책하곤 했다.사모님이 자기 컨디션을 끌어 올리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우리는 알 수 있었다.하지만 동력과 희망이 없는 탓에 사모님은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Y시에 온 지 사흘 만에 강한나는 다시 강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떠나기 전 우리와 함께 시사 자리를 가졌다.“정말 여기 남아서 조사할 거야?”나와 윤지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강한나가 말했다.“알았어. 나도 도와줄 건 없으니 성공하길 빌게.”나와 윤지은은 곧바로 강한나가 우리에게 할 말이 있다는 걸 눈치챘다. 아니나 다를까, 사모님이 화장실 간 틈에 강한나는 얼른 우리에게 말했다.“호섭 씨 시신 어느 때 화장할 거야?”나와 윤지은은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몰라. 유미가 아직 동의하지 않았어.”그 말에 강한나가 말했다.“시체를 화장하지 않아도 시체에서 단서를 찾는 건 어려울 거야. 난 고인 편히 쉬게 해주는 게 좋다고 봐.”“하. 그런데 문제는 유미가...”사모님이 아쉬워하는 게 문제다.화장하지 않으면 그래도 보러 갈 수 있지만 화장하면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사실 나도 강한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우리도 그 말 이해해요. 사모님은 저희가 설득해 볼게요.”식사를 마친 뒤 강한나는 그 길로 떠났다.나와 윤지은은 호텔로 돌아가는 내내 어떻게 말을 꺼낼지 고민했다.“두 사람 먼저 돌아가. 난 장례식장에 가볼 거니까.”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우리는 사모님이 또 사장님 보러 간다는 걸 알았다.하지만 장례식장도 규정이 있는데, 아무 때나 들여보낼 수 있을 리가 없다.그건 다른 것도 아닌 시신이니까.그때 윤지은이 입을 열었다.“유미야, 이번에 보고 난 뒤 호섭 씨 편히 자게 해주자.”“안 돼!”사모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88화

    “왕정민 이 파렴치한 놈. 어떻게 이럴 수 있지?”분명 자기가 잘못했으면서 뻔뻔하게 애교 누나한테 집착하다니.“애교 누나는 그럼 어떻게 처리했어요? 신고는 했어요?”[애교가 예전보다 많이 강해졌더라고요. 그걸 다시 왕정민한테 보냈어요. 심지어 안에 뭔갈 더 추가해서.]“네? 하하. 애교 누나가 정말 변했네요.”나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러니까요. 그것도 다 왕정민 때문에 할 수 없이 변한 거긴 하지만요. 애교가 만만한 줄 알고 애교만 괴롭히다니. 그렇게 대단하면 그 여자를 그렇게 괴롭히지...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는 못 할 걸요.][그런 사람들은 원래 그래요. 여자들은 뭐 드세고 화를 자주 내는 여자가 되고 싶어서 되겠어요? 다 남자들이 행복한 줄 모르고 기어오르니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변한 거죠.][특히 우리 여자들은 가끔 독해질 필요가 있어요. 독하지 않으면 남들이 괴롭혀도 되는 줄 알아요...]나는 형수의 말에 백 번 동의한다.애교 누나가 이토록 강해졌다니 나는 많은 걱정을 덜 수 있었다. 형수도 마찬가지고.두 사람이 다른 사람의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내가 마음 놓고 할 일을 할 수 있다.형수와 한참 얘기한 뒤 나는 곧바로 애교 누나에게 전화했다.“누나, 왕정민 일은 왜 말 안 했어요?”애교 누나 목소리는 여전히 간질거리고 듣기 좋았다.[수호 씨가 Y시에 있는데 얘기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요? 수호 씨 가 나 때문에 와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나 이제 많이 변했어요. 다른 사람의 보호만 받으면서 살 수는 없어요.][그동안 아빠한테 반항하면서 독립적인 여자가 될 거라고 큰소리쳤는데, 지금껏 한 번도 그렇게 산 적이 없어요.][예전에 결혼에 묶여 나를 잃었고, 행복한 결혼만 있으면 모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알았어요. 여자는 자기 마음이 강해져야 진짜 강한 거예요.]애교 누나의 말을 들으니 나는 순간 누나를 다시 알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이 사람이 아직도 내가 알던 나약하기만 하고, 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87화

    “내가 방 하나 더 잡을게요.”나는 말하면서 방을 나가려고 했다. 그때 뒤에서 갑자기 사모님 목소리가 들렸다.“수호 씨, 먼저 내 침대에서 눈 붙여요.”고개를 돌아보니 사모님은 안쪽으로 자리를 옮겨 내가 누울 공간을 내주었다.나는 속으로 거절했다.비록 사모님이 다른 마음 없이 그저 나를 휴식하라고 호의를 베푸는 거라는 걸 알지만, 사장님이 그런 일을 당했는데 내가 사모님과 같은 침대에 누워 있는 건 말도 안 됐다.게다가 윤지은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는데, 내가 동의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나는 결국 거절했다.“아니에요. 가서 다른 방 구하면 돼요.”나는 다급히 방을 나가 프런트 데스크로 달려갔다.처음 온 날 우리는 사실 싱글룸 세 개를 잡았다. 하지만 나중에 사모님 상태가 걱정되어 나와 윤지은이 사모님 방에 들어와 지내게 되면서 나머지 싱글룸 두 개를 취소했다.확인 결과 더블룸 하나가 나왔다는 말에 나는 얼른 그 방을 잡았다. 그러면 사모님과 윤지은이 더블룸에서 함께 지내고 내가 싱글룸에서 지내면 되니까.나는 카드키를 챙겨 방으로 들어갔다. 이 방은 조용한 데다 환경도 좋아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내가 침대에 눕기 바쁘게 핸드폰이 징징 울렸다. 전화한 사람은 다름 아닌 형수였다.요즘 사장님 일 때문에 여기저기 달려 다니느라 형수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때문에 마침 조용한 틈을 타 나는 형수와 얘기하려고 여상 통화를 받았다.형수는 사모님 상태를 걱정하며 일의 진전을 물어봤다.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쉽지 않아요. 조사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어 한동안 여기서 지내야 할 것 같아요.”[수호 씨 사장님 내외가 수호 씨한테 그렇게 잘해줬는데, 이번 기회에 유미 씨 옆에서 많이 도와줘요.]형수가 말했다.그 말에 나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네, 저도 알아요. 형수는 요즘 어때요?”[좋아요. 잘 먹고 잘 자고 이제 천천히 걸을 수도 있어요.]“진짜예요? 사진 찍어 보내 봐요.”나는 너무 기뻐 흥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86화

    내가 노랑머리한테 준 것도 적은 돈이 아니었다. 족히 10만 원 가까이는 됐으니까. 백수들한테는 이것도 큰돈이나 다름없다.노랑머리 역시 같은 생각이었는지 결국 입을 다물었다.아직 대답을 못한 사람들은 얼른 다른 질문을 하라고 나를 재촉했다.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두 번째 질문을 했다.“그럼 혹시 이연화 혹은 조금희가 요즘 낯선 사람과 만난 걸 본 사람이 있어요?”그 물음에 모든 사람은 고개를 저었다. 그 순간 나는 실망했다.“세 번째 질문, 혹시 누가 나 대신 이연화를 감시할래요?”모든 사람이 동시에 손을 들었다.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 그럼 다 같이 해요.”“그럼 돈은 어떻게 계산하는 거예요?”노랑머리가 물었다.나는 가방에서 또 돈 두 뭉치를 꺼냈다.“세 명이 감시해요. 한 사람당 200씩 줄게요.”세 사람의 눈은 커다래지더니 급기야 반짝반짝 빛이 났다.나는 세 사람에게 귀띔했다.“이 돈은 수고비예요. 누가 만약 유용한 단서를 제공하면 이 외에도 큰 보상을 받게 될 거예요.”‘역시 돈이 있으니 뭐든 쉽게 되네.’이 사람들이 나를 위해 성실하게 일하게 하려면 이 사람들 마음을 매수하는 게 우선이다.몇백만 원은 지금의 나한테 큰돈이 아니다. 무엇보다 사장님과 사모님을 도울 수 있다면 나는 뭐든 할 수 있다.모든 일을 마친 뒤 나는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윤지은의 말을 들어보니 사모님은 이미 잠든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사모님 정서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기분이 다운된 사람은 쉽게 졸리고 무기력해지고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나는 방금 전 일을 윤지은에게 말했다.“이번 일 조사하기 엄청 어려울 거예요. 언제 진실이 밝혀질지도 모르겠고. 장기전을 할 준비는 됐어요?나는 윤지은을 보며 말했다.그러자 윤지은이 나를 째려봤다.“그걸 말이라고 해? 유미는 내 베스트 프렌드야. 유미한테 이런 일이 생겼는데 내가 같이 있어 주지 않으면 누가 같이 있어 줘? 그러는 너야말로,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데? 설마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