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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0화

도범의 눈썹이 살짝 치켜 올라갔다. 그리고는 급히 물러서며 조민군과의 거리를 벌렸다.

조민군은 근접 공격을 주로 하는 무사였고, 도범은 장거리에서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무사이다. 즉, 조민군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면 도범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윽고 도범의 손이 빠르게 움직이며, 공중에 떠 있는 열 개의 검은색 단검은 도범의 조종 아래 다시금 조민군의 긴 막대기를 가격했다.

펑-

단검과 막대기가 충돌하며, 금색과 회색 빛이 다시 한번 격돌했다. 이번에 도범은 여섯 자루의 회색 단검으로 조민군과 동등하게 맞섰다.

“헉!”

분노한 조민군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고 얼굴이 빨개졌다. 이번에는 분명히 자극받은 듯 보였다. 조민군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며, 그는 이를 악물고 도범을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긴 막대기를 휘둘러 다시 공격했다.

펑, 펑, 펑-

눈앞의 검은색 단검들이 몇 초 사이에 막대기와 수십 번 충돌했다.

매번 충돌할 때마다 검은색 단검은 항상 막대기와 동등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로 인해 조민군은 점점 더 조급해지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민군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모두 놀라움에 눈을 크게 뜨고 마치 귀신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주성훈이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지천아, 나 좀 꼬집어 줘. 나 지금 꿈꾸는 거 아니지? 도범 씨의 실력이 조민군과 맞먹는 다니, 수십 합을 겨루어도 도범이 조민군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게, 이거 진짜야? 꿈은 아니지?”

이 말을 하는 주성훈의 눈동자도 미세하게 떨렸고, 오지천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보니 우리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네.”

도범은 조민군과 계속 거리를 유지했다. 그의 앞에는 열 자루의 검은색 단검이 방어막처럼 있었다. 조민군은 필사적으로 이 방어막을 뚫으려 했지만, 열 자루의 검은색 단검이 만든 거미줄 같은 망은 점성이 매우 강했다.

그리고 조민군의 손에 들린 1.5m되는 긴 막대기는 거미줄에 걸린 작은 벌레처럼 보였다. 검은색 단검들의 협공 속에서, 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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