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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화

Author: 진해랑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08 08:00:04
한상주의 발이 멈췄다. 그는 질린다는 눈초리를 보내며 연지원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회장님께서 방금 끝난 회의 결론 정리해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가면 안 된다는 소리였다.

도영은 연지원과 한상주를 번갈아 보더니 눈을 한 번 감았다 떴다.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회장님 쪽이 먼저였다.

“...얼마나 걸리지?”

“길지는 않을 겁니다.”

“하아...”

그는 느리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깊게 내쉬었다.

“그거 먼저 정리하죠.”

“대표님, 그래도 오늘은...”

한상주가 어쩐지 애타는 눈으로 붙잡았지만, 번복은 없었다.

“괜찮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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