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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화

Author: 진해랑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04 08:02:49
연지원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그대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

방금 전 도영이 건넨 말이 머릿속에서 한 번 더 되짚어졌다.

‘대신 전달해줘요.’

부탁이라고 하기에도, 명령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말.

그러나 그 애매함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연지원의 입꼬리가 기분 좋게 올라갔다.

그녀는 곧장 통화목록에서 익숙한 번호를 찾아 눌렀다.

“어머님.”

목소리는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다.

- 그래, 연 비서.

한정숙 여사의 반응은 언제나 반가움과 기대가 적당히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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