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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Penulis: 설월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10-30 02:02:43

그녀는 두 장 모두 따로 저장하고 발신 번호와 받은 시간을 메모했다. 사진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이 무엇을 보았는지는 잊고 싶지 않았다.

하린은 메모지에 오늘 날짜를 적었다. 첫 번째 숫자를 잘못 써서 지웠고 두 번째에는 월과 일을 바꾸어 적었지만, 세 번째 시도에서야 날짜를 완성했다.

그 아래에 짧은 문장을 남겼다.

*결혼기념일.*

*이준 씨는 오지 않았다.*

*사진 속 여자는 오세린.*

*이준 씨는 내가 다친 것을 알고 있었다.*

마지막 문장을 쓰다가 하린의 손이 멈췄다.

남편은 자신이 다쳤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도 돌아오지 않았다.

하린은 메모지에 한 줄을 더 적었다.

*내일 사진에 대해 다시 물어보기.*

그녀는 그 문장을 여러 번 읽었다. 내일 아침이면 잊어버릴 수도 있었고, 남편이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 주면 오늘 밤의 고통마저 자신이 잘못 기억한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기록해야 했다.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의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겪은 일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린이 휴대전화를 선물 상자 옆에 놓았을 때 처음 사진을 보냈던 번호에서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

*사모님, 아직도 기다리세요?*

하린은 메시지를 읽었지만 답장하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고통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무서웠고,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대신 사진의 수신 시간을 다시 확인했다.

자신이 남편을 기다리며 음식을 데우던 시간이었고, 손바닥에 피가 나도록 선물 리본을 묶던 시간이었다.

이준은 그 시간에 다른 여자와 함께 있었다.

하린은 선물 상자를 끌어안았다.

"이준 씨……."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 동안 빈 의자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내가 아프기 전에는 나 사랑했잖아요. 그때처럼 잘하면 다시 사랑해 줄 거예요?"

하린은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남편이 없는 자리에서 혼자 묻고 혼자 상처받는 일이 얼마나 익숙해졌는지, 이제는 자신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식탁에 이마를 기대려다가 상처가 아파 몸을 멈췄고, 결국 선물 상자 위에 손만 올려놓았다.

붕대 끝에 스며 있던 피가 상자의 흰 종이에 다시 묻어났다.

하린은 그것을 닦으려다가 손을 거두었다. 오늘 하루 자신이 얼마나 애썼는지 남길 수 있는 흔적이 그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남편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했다.

*이준 씨, 선물 준비했어요.*

잠시 후 한 문장을 더 적었다.

*나 오늘 많이 아팠어요.*

하린은 두 번째 문장을 오래 바라보다가 결국 지웠다. 남편이 자신 때문에 돌아와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했다.

남은 문장은 하나였다.

*이준 씨, 선물 준비했어요.*

메시지를 전송하자 읽음 표시가 나타났다.

하린은 화면을 바라보았다.

일 분이 지나고 오 분, 십 분이 흘렀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눈을 감았으나 사진 속에서 다른 여자를 안고 웃던 남편의 얼굴이 사라지지 않았다.

하린은 다시 눈을 떴다. 이번에는 휴대전화 화면을 끄지 않은 채 사진과 메모를 나란히 확인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자신이 본 남자가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내일도 기억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때 화면 위로 남편의 이름이 떠올랐다.

*강이준.*

하린은 숨을 멈췄다.

전화가 아니라 짧은 메시지였다.

*내일 아침에 사진 보여 줘.*

하린은 그 문장을 세 번 읽었다.

남편이 사진을 보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세린을 안고 있었는지, 왜 자신을 혼자 기다리게 했는지, 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조차 해 주지 않았는지 설명해 줄지도 몰랐다.

하린은 피 묻은 선물 상자를 품에 끌어안았다.

내일 아침 남편에게 사진을 보여 주고, 그다음에는 선물도 건넬 생각이었다. 혹시 사진에 자신이 모르는 사정이 있다면 사과할 준비까지 되어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했다.

그녀는 오늘 밤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하린은 메모지 마지막 줄에 힘주어 적었다.

*나는 분명히 보았다.*

그리고 그 아래에 떨리는 손으로 한 문장을 더 남겼다.

*이준 씨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내가 본 것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다.*

그 문장을 쓰고 나서야 하린은 처음으로 남편의 빈 의자에서 눈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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