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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Author: 보라돌이
그 말에 무진은 깜짝 놀라 손에 힘이 다 풀려 버렸다.

바로 그 순간, 땅속에서 갑자기 두 손이 튀어나왔다.

한 손은 무진의 발목을 붙잡아 땅속으로 끌어당겼고, 다른 한 손은 독이 묻은 검을 그의 팔 쪽으로 휘둘렀다.

무진은 오약설을 놓지 않은 채, 한 손으로 몸을 방어했다.

하지만 오약설을 목 졸라 죽여버릴까 두려워, 손에 힘을 주지는 않았다.

만약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공주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약설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팔꿈치로 무진의 아랫배를 세게 찍고, 무릎을 들어 그의 급소를 걷어찼다.

“아!”

무진은 결국 오약설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오약설의 몸은 순식간에 무언가에 끌려 그대로 땅속으로 사라졌다.

“이게 무슨 일이지?”

무진은 급히 발을 굴렀다.

처음엔 아래가 빈 동굴인 줄 알았지만, 땅은 멀쩡했다.

그는 폭탄 하나를 꺼내 원래 자리로 던졌다.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지만, 지하 통로나 동굴 같은 건 전혀 없었다.

그때, 허공에서 오약설의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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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98화

    백진아는 급히 포대기를 풀어 자현의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작은 배를 드러냈다. 그와 동시에 잊지 않고 설명을 덧붙였다.“아기 배앓이는 약을 먹일 필요가 없어. 어루만져 배에 찬 공기를 빼주면 돼. 봐, 이렇게.”백진아는 말하면서 마사지 오일을 바르고 자현의 배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으앙! 으앙!”자현은 오히려 더 크게 울었다.“당황하지 말거라. 공기가 장 속에서 움직이면서 장을 압박해 아픈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자현이 ‘뿡, 뿡…’ 하고 길게 방귀를 두 번 뀌었다.그러자 거짓말처럼 울음을 뚝 그치더니, 편안해진 듯 입가에 거품을 살짝 내뿜었다.그리고 작은 눈으로 백진아를 바라보며 낑낑거리기 시작했다. 젖을 달라고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었다. 어찌나 다급하게 보채는지 포대기로 싸는 것조차 싫어했다.백진아는 알몸의 말랑말랑한 아기를 품에 안아 젖을 먹였다. 어차피 공간은 사람에게 가장 쾌적한 온도인 25도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으니 감기에 걸릴 걱정도 없었다.꼬맹이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있으니 몸이 한결 가벼웠다. 그게 마음에 들었는지 아주 좋아하며 손으로 작은 발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이따금 백진아를 향해 아기 옹알이까지 했다.보아는 또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답게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지식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백진아가 조언했다.“이제 필기하는 법도 배워야겠구나. 이번이 처음으로 병을 진단한 것이니 기록해 두는 게 좋아.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도 편하고.”보아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현빙에게 말했다.“자, 기록하는 것을 도와줘야 한다. 모르는 글은 네가 가르쳐 줘.”말을 마치자마자 아이는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백진아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어머나, 보아가 정말 제대로 배운 모양입니다. 역시 천재예요.”예전에는 큰 스승님이니, 둘째 스승님이니, 셋째 스승님이니… 다들 그저 아이를 달래 주려고 가르쳐 주는 줄로만 생각했다. 어차피 보아가 배우는 걸 좋아하니 즐거워하면 그만이라고 여겼다.그래서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97화

    공간의 시간은 바깥보다 30배나 빠르게 흘렀지만, 백진아는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 빠르게 아이와 부군과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다. 백진아는 마차의 발을 내리며 두 궁녀에게 말했다.“용변을 볼 테니 잠시 나가 있거라.”“예!”두 궁녀는 마차에서 내려 양쪽에 하나씩 자리를 잡고 마차 창가를 지켰다.현상이 두 사람에게 말했다.“창발 좀 눌러 주세요. 바람이 들어오네요.”“예!”두 궁녀는 창가의 발을 꾹 눌러 주었다.마차 주변에는 안팎으로 금의위와 금군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었다. 게다가 모두 눈썰미가 좋은 자들이었다. 혹시라도 바람에 발이 들려 안쪽이 보이면 곤란했다.백진아는 공간에서 대역을 꺼냈다. 그런데 대역은 배가 텅 비어 용변을 볼 일이 없어, 결국 현상이 대신 처리해야 했다.백진아는 그 틈에 공간으로 들어갔다. 자현은 엉엉 울고 있었고, 연천능과 보아는 한 사람씩 젖병을 들고 자현에게 먹이고 있었다.그런데도 꼬맹이는 계속 울기만 했다. 작은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며 젖병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백진아가 들어오는 순간, 부녀는 구세주라도 만난 듯 눈을 반짝이며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보아가 작은 눈썹을 찌푸린 채 도움을 청했다.“어머니, 얼른 보세요. 동생이 또 말썽입니다! 꿀을 넣은 우유도 안 마셔요!”그러면서 손에 든 젖병을 들어 보였다.연천능도 손에 든 젖병을 들어 보이며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분유도 먹지 않는구나.”몇 번인가 백진아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제때 공간에 들어와 아이에게 젖을 먹이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럴 때면 자현은 배가 고파서 마지못해 분유나 우유를 조금씩 먹곤 했다.“배가 고픈 것이냐? 대소변은 봤어?”백진아는 자현을 안고 옷을 풀기 시작했다.연천능이 말했다.“기저귀는 방금 갈았다. 대변도 보지 않았고 소변도 보지 않았어.”“배가 고프나 봅니다.”백진아는 자현의 입에 젖을 물렸다.그런데 웬걸, 자현은 몇 모금 빨더니 이내 뱉어 버리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보아가 작은 눈썹을 찌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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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백진아는 공간의 생태계를 균형 있게 유지하기 위해 공간에 꽤 많은 동물을 들여놓았었다. 게다가 예전에 오약설과 겨룰 때도 꽤 많은 뱀과 벌레, 쥐를 공간에 들여보냈다.또 보아의 약을 구하러 갔을 때 화산이 폭발하자, 목숨을 구하려고 도망치는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모조리 공간에 들여놓기도 했다.백진아는 무고술을 쓸 줄도 모르고 짐승을 부리는 법도 몰랐지만, 공간에 있는 동물들은 정신력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떼를 이룬 뱀과 벌레, 쥐를 전부 이용할 수도 있지 않은가?백진아는 그저 생각만 해 보았다. 뱀과 벌레, 쥐 따위는 무공 고수에게 조금도 위협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제는 화약의 존재도 더 이상 비밀이 아니었다. 뱀이나 벌레, 쥐를 이용하는 것은 그저 잔재주에 불과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차라리 승냥이와 이리, 호랑이와 표범 같은 맹수로 이루어진 맹수 군단이라면 모를까. 하지만 맹수를 그렇게 쉽게 구할 수 있던가? 산 하나에 많아야 한두 마리뿐인데, 군단을 만들려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게다가 맹수는 모두 사납고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 무리를 지어 살지 않았다. 같은 종류의 짐승이 영역 안에 들어오면 서로 죽고 죽이는 것이 본능이었다.무엇보다 그 많은 맹수에게 먹일 것은 또 얼마나 필요하겠는가? 먹여 살릴 수도 없었다.그래서 백진아는 동물 군단을 만드는 생각은 일단 접어 두었다. 그래도 뱀이나 벌레, 쥐 같은 것을 이용해 소소하게 방해하는 정도라면 충분히 써먹을 수 있었다.다음 날 이른 아침, 백진아는 겉으로는 현상만 데리고 옥대하를 건넜다.강을 건너자마자 확연히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곳곳에 흙집과 허름한 집이 늘어서 있었고, 관도는 울퉁불퉁하게 패여 진흙 웅덩이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백성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누렇게 뜨고 야위었으며, 너덜너덜한 옷을 걸치고 있었다.백진아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가슴속에서 성취감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연경곤은 진작부터 사람을 보내 기다리게 해 놓았다. 금의위는 모두 무공이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95화

    백진아는 달래듯 말했다.“내 무공도 많이 늘었다. 일류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류의 끝자락에는 걸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연경곤은 내가 목숨을 구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의 목숨도 내 손에 달린 셈이니, 감히 나에게 함부로 굴지는 못할 것이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병을 고친 다음에나 가능하겠지.”백경유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표정이 한결 누그러졌다.“누이, 걱정하지 마세요. 그자가 대놓고 따라오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천무성으로 건너갈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백진아는 웃으며 말했다.“우리 동생이 능력자인 건 알고 있지.”“누이도 참…”백경유는 굳어 있던 어린 얼굴에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을 띠었다. 그러면서도 얼굴은 살짝 붉어졌다.다행히 누나는 어릴 때처럼 날마다 그의 얼굴을 꼬집지는 않았다.그렇지 않았다면… 훌쩍 컸는데도 누나에게 볼을 꼬집힌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백경유도 공간의 봉인이 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므로, 백진아는 그를 공간으로 들여보낸 뒤 암위를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그를 작은 응접실에 앉혀 차를 마시게 했다.이곳은 정숙의 거처였다. 혹시 밀실 같은 곳이 있어 누군가 엿듣고 있을까 봐 조심해야 했다. 고수라면 기척만으로도 방 안에 사람이 있는지, 몇 명이나 있는지 판단할 수 있었다. 심지어 깨어 있는지 잠들어 있는지 같은 상태까지 구분할 수 있었다.백진아는 한쪽에 앉아 의서를 읽으며 이따금 정신력으로 공간의 자현과 보아를 살폈다.밖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 뒤에야 그녀는 백경유를 공간에서 꺼내 주었다.백경유는 복숭아 하나를 들고 갉아먹고 있었다. 갑자기 작은 응접실 안에 나타나자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다.밖에서 누군가 아뢰었다.“마마, 정숙과 협상하러 갔던 사람이 돌아왔습니다.”백진아가 말했다.“들여보내서 보고하게 해.”한 어린 병사가 고개를 숙인 채 들어와 무릎을 꿇고 예를 올린 뒤 아뢰었다.“마마, 정숙의 사람은 가까이 모시는 시녀 한 명만 데려갈 수 있다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94화

    백진아는 손수건을 받아서, 젖을 먹느라 땀을 잔뜩 흘린 자현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어린 녀석은 커다란 눈에 힘이 풀린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긴 속눈썹이 살포시 내려앉았다가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했다.백진아는 심장이 녹아내릴 듯 흐뭇해져 피식 웃으며 말했다.“아들은 어머니를 닮는다더니, 녀석은 나를 조금도 안 닮았네요. 오히려 당신을 쏙 빼닮았습니다.”열 달 동안 뱃속에 품고 온갖 고생을 다 겪었다. 하마터면 아파서 죽을 뻔한 끝에야 이 꼬마를 낳았는데, 정작 그녀를 닮은 구석은 하나도 없었다. 성취감도 없고, 실망스럽고 허전했다.연천능은 황후를 달래 주었다.“실망하지 말거라. 자현에게도 당신을 닮은 곳이 있으니.”백진아는 아이의 생김새를 유심히 살폈다.“턱? 이마? 별로 안 닮았는데요?”연천능은 얼굴을 굳힌 채 진지하게 말했다.“성질머리지. 잘 우는 것, 성미가 급한 것, 고집이 센 것, 먹는 걸 밝히는 것…”말을 마친 그는 조금 멀찍이 물러났고, 입꼬리도 저도 모르게 높이 올라가 있었다.백진아는 손을 뻗어 그를 한 대 때리려 했지만 맞히지 못하고 눈을 흘겼다.“누구를 닮았는지는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당신은 악명 높은 폭군이잖아요.”“누구를 닮았든 우리 아이 아니겠냐.”연천능은 그녀의 곁에 앉아 아들이 젖을 먹는 모습을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하나만 먹고 배가 부른 것이야?”백진아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이 녀석이 워낙 많이 먹으니 부족할까 봐 족발과 붕엇국 같은 젖이 잘 나오게 하는 국을 좀 더 준비하라고 했습니다.”연천능은 입술을 핥으며 눈을 반짝였다. 입가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고, 은근히 무언가를 청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부부로 오래 지낸 백진아가 그 뜻을 모를 리 없었다.그리하여 아들이 먹지 못한 것은 모두 아들의 아버지인 황제의 차지가 되었다.영수소축에서 한바탕 쌍수를 마치고 나니 두 사람 모두 정신이 맑고 상쾌해졌다.연천능은 흡족한 얼굴로 다시 병사들을 훈련하러 갔다. 백진아는 공간에서 나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93화

    연천능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 자신의 몸으로 백진아를 가렸다. 병사들이 이 모습을 보지 못하게 막으려는 듯했다. 백진아 역시 무척 난처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영수소축으로 향했다.하지만 자현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자 한순간도 참지 못하고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다.“아! 또 시작이네!”보아는 동생의 마성 같은 울음소리가 무척 무서웠다. 그녀는 곧장 달아나며 외쳤다.“셋째 스승님과 약산에 약초 캐러 갈 것입니다!”공간의 약밭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각 약밭은 그곳에 심긴 약재에 맞춰 적절한 온도와 습도, 토양의 산도와 알칼리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했다.그래서 공간의 약밭은 보아의 학습 조건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영수소축 뒤편에 있는 약산은 약초가 해발고도와 수원 등의 환경에 따라 자라났다. 모든 약재를 망라할 수는 없었지만 교육용으로는 충분했다.백진아는 보아의 공부를 막지 않았다. 대신 사람을 붙여 잘 따라다니게 했다.현설과 현우는 궁에 남아 대역을 지키고 있었다. 백진아는 새로 배치된 궁녀들을 믿지 못했기에, 당분간 현빙이 보아를 따라가게 했다.현빙은 곧바로 무공을 익힌 궁녀 세 명을 데리고 뒤따라갔다. 공간이라고는 해도 약산에는 백진아가 과거 수집해 둔 약용 가치가 있는 독충과 독사, 그리고 수많은 야생 짐승이 있었다.자현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들으며 일행은 영수소축으로 돌아왔다.백진아는 서둘러 옷을 풀어 헤쳤고, 연천능은 영천수에 적신 수건으로 가슴을 닦아 주었다.자현은 다급하게 손발을 허우적거리며 입을 크게 벌리고 젖을 찾았다. 그러더니 젖을 덥석 물고는 성대한 잔치를 벌이듯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연천능은 어이없으면서도 웃음이 나왔다.“이 녀석, 성질이 너무 급하군.”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른 쪽 가슴으로 손을 뻗었다.그런데 자현이 작은 손을 뻗어 그것을 꾹 눌러 버렸다.연천능은 눈썹을 치켜올렸다.“허! 이 녀석, 제법이구나. 이제 가슴을 지킬 줄도 알다니!”자현은 한쪽 젖을 힘껏 빨아 배를 채우면서도 포도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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