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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Author: 임서아
그러니까 '결혼은 겉모습일 뿐, 사랑은 마음속에 있다'던 그 말은 주현우가 아닌 큰형인 주진우와 결혼할 뻔했을 때 감정을 적은 거였다고?

허아연이 짝사랑했던 사람은 줄곧 주현우였다.

주현우가 삼 년 내내 허아연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냉대한 것이었다.

결국 그 오해가 허아연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왜 말을 안 했냐고?"

주현우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주민경이 돌아보며 물었다.

"뭘 말 안 했다는 거야?"

주현우가 노트를 든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연이가 나 좋아했다는 거, 왜 말을 안 한 거야?"

주현우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주민경이 목소리를 높였다.

"아연이 원래 부끄러움 많은 애야. 당연히 오빠 좋아하니까 오빠랑 결혼했지, 아니면 왜 결혼했겠어? 지금까지 계속 오빠가 아연이를 안 좋아한 거잖아."

주민경의 비난에 주현우는 노트를 든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몰랐어. 아연이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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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예은이 세상을 떠난 뒤 주현우는 3년이나 그리워하며 오랜 시간 동안 오씨 가문을 챙겨주었다. 허아연이 떠난 뒤에는 2년 만에 머리가 새하얗게 셌고 다시는 결혼하지 않는다고 했다. 설령 본인의 대체품이라 해도 허아연은 원하지 않았다. 허아연의 침묵과 거듭된 거절에 주현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정말 아연이가 아닌 걸까?뚫어져라 쳐다보며 자신의 얼굴에서 일말의 단서라도 찾으려는 듯한 주현우를 본 허아연이 깍듯하게 인사했다. "주 대표님,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조심히 가세요."주현우의 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시선을 거둔 허아연은 바로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 밖에 서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어지는 허아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주현우의 눈빛이 한없이 어두워졌다. 예전엔 허아연이 늘 이렇게 자신을 바라봤다는 걸 주현우는 모르고 있었다.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세상일은 돌고 도는 법이었다.허아연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서도 문 앞에 한참을 서 있는 주현우에게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을 보내자 그제야 걸음을 옮겨 차로 돌아갔다. 하지만 차에 타고도 바로 시동을 걸지 않고 몸을 기울여 조수석 시트에 떨어진 긴 머리카락 몇 가닥을 주워 들었다.십중팔구 허아연의 머리카락일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조수석에는 최근 돌아온 허아연 외에 아무도 앉은 적이 없었다. 여자는 더더욱 없었다. 주현우는 조심스레 머리카락들을 챙겼다.……호텔.방으로 돌아온 허아연은 계약서를 한쪽에 내려놓았다.시간이 너무 늦었기에 안서준을 찾아가지 않고 옷을 챙겨 욕실로 향했다.다만 오늘 주현우 때문에 마음이 조금 흔들린 건 사실이었다. 예전 일들도 평소보다 더 많이 떠올랐다.사실 허아연은 주현우가 이런 모습이길 바라지 않았다.자취를 감추었던 그때는 단순하게 주현우 곁을 떠나서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었다. 주현우에게도 떳떳하게 오지은과 함께할 자유를 주고 싶었을 뿐이다.그런데 2년 만에 돌아왔는데도 여전히 오지은과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게 너무 뜻밖이었다. 주현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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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396화

    전에 한동안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실험실에서 일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허아연 씨, 한민규 씨와 얘기 많이 나눠보고 문제 있으면 짚어주고요." 유건희는 다른 사람들이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이어 말했다. "지난번 경주 그룹에서 처리한 문제도 논리가 아주 명확했어요. 전문 기술이 확실히 늘었네요."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한민규와 지일우 등을 보며 말했다."한민규 씨, 지일우 씨. 기술 정보 쪽은 그래도 허아연 씨한테 좀 더 가르침 받아요."한민규를 비롯한 사람들은 계속 허아연이라고 부르는 유건희를 빤히 쳐다봤다.이쯤 되니 허아연조차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눈빛이었다. 고개를 돌린 유건희는 뚫어져라 보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물었다. "왜 그래요?"그제야 한민규가 정색하고 한마디 거들었다."대표님, 이분은 안 선생님이에요. 동승 그룹 안시연 선생님이요."한민규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유건희는 미안하다는 눈빛으로 허아연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당황하거나 빈틈을 보이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너무 닮아서 깜빡했네요."한민규 일행도 다급하게 맞장구쳤다."그러니까요, 진짜 너무 닮아서 저희도 자주 깜빡해요."하지만 겉으로는 맞장구를 치면서도 다들 속으로는 유건희가 분명 뭔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다만 허아연이 인정할 생각이 없어 보였기에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허아연과 유건희가 하라는 대로만 움직일 뿐이었다.사람들 앞에서 이내 호칭을 바로잡았지만 유건희는 긴장이 풀리면 여전히 무심코 허아연이라고 부르곤 했다.그래서 다른 외부인이 있는 자리에서는 혹시라도 빈틈을 보일까 봐 허아연과 아예 얘기를 나누지도 않았다. 유건희의 머릿속엔 아무래도 다른 것보다 일이 최우선이었다. 실험실에서 저녁까지 바쁘게 일하다 시내로 돌아온 뒤 허아연은 다 같이 저녁을 먹고 나서야 호텔로 향했다.지일우의 차에서 막 내리던 그때, 옆에 세워진 마이바흐 문이 열리며 누군가 차에서 내렸다. 허아연은 신경 쓰지 않고 호텔 쪽으로 걸어갔다.그때 주현우가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39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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