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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Author: 엄이빈
연지아는 예전에 성유원 곁에서 비서로 일할 때 여러 대기업 임원들과 인연을 맺었고 운성은 명한 그룹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녀가 말한 변미영은 명한 그룹의 고위 임원 중 한 명이었다.

과거 협업 때문에 변미영이 출장으로 경원에 왔을 때 연지아는 그녀를 데리고 시내를 구경시키며 먹고 놀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변미영은 그녀보다 열 살 이상 많았지만 의외로 잘 통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계속 연락을 이어 왔다.

다만 연지아가 강등된 뒤 변미영은 해외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고 이후 한 번 연락이 닿은 것도 그녀가 강등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 그 사정에 대해서는 연지아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연지아의 전화를 받은 변미영은 놀란 듯 말했다.

“그러게, 정말 오랜만이네. 요즘은 어때?”

두 사람은 잠시 안부를 주고받았다.

연지아가 말했다.

“부탁 하나 드릴 게 있어서요.”

변미영은 망설이지 않았다.

“말해 봐.”

연지아는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자 변미영이 답했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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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975화

    연지아는 잠시 말이 없었다.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채 전화를 받았다.“시하야.”“엄마, 저랑 아빠가 엄마 점심 가져왔어요.”그 말을 듣는 순간.연지아는 크게 멈칫했다.아래층으로 내려가자.로비에 서 있는 성유원과 성시하가 보였다.성유원은 손에 보온 도시락통을 들고 있었다.연지아를 본 순간에도 얼굴빛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시선이 마주친 짧은 순간, 아침에 남아 있던 감정이 그대로 느껴졌다.성시하는 연지아를 보자 신이 나서 달려왔다.“엄마!”성시하는 성유원의 얼굴빛이 달라진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연지아는 성유원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성시하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엄마, 저랑 아빠가 엄마 점심 가져왔어요.”성시하가 신나게 말했다.연지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응.”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성유원을 바라보았다.아마 성시하도 그를 보고 있어서인지 성유원의 얼굴빛은 아까보다 훨씬 나아져 있었다.어느새 다시 다정한 아빠이자 자상한 남편 같은 모습이었다.정말 연기는 잘했다.연지아는 성시하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성유원이 말했다.“나랑 시하는 아직 점심 안 먹었어.”성시하가 고개를 들어 엄마를 바라보았다.연지아는 입술을 살짝 다물었다가 말했다.“근처에 반찬 골라 먹는 식당 있는데 맛 괜찮아.”성유원은 성시하를 바라보았다.“시하 거기 가서 먹을래?”성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응.”성유원이 연지아에게 말했다.“그럼 가자.”말을 마친 성유원은 성시하에게 손을 내밀었다.성시하는 작은 손을 들어 성유원의 큰 손을 잡았다.성유원의 다른 손에는 연지아의 보온 도시락통이 들려 있었다.성시하는 두 사람의 손을 잡고 신이 나서 깡충깡충 뛰었다.마치 행복하고 다정한 세 식구처럼 보였다.식당은 바로 옆 쇼핑몰 지하 1층에 있었다.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였다.오늘은 햇볕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꽤 후텁지근했다.겨우 쇼핑몰에 도착했을 때.성시하의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고 작은 얼굴도 더워서 발갛게 달아올라 있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974화

    강현수는 성큼성큼 두 사람 앞으로 다가왔다.그의 시선이 성유원이 연지아의 손목을 놓지 않고 붙잡고 있는 손을 스쳤다.이어 고개를 들어 성유원과 정면으로 시선을 마주했다.성유원은 검은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차갑고 날카로운 기세가 온몸에서 흘러나왔다.순간 주변 공기마저 얼어붙은 듯했다.성유원이 차갑게 말했다.“강 대표님 마침 잘 왔네요. 누가 강 대표님과 연지아 사이를 이상하게 소문내고 있는데, 직접 제대로 설명해 주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괜히 지아 명예까지 상하지 않게.”연지아의 얼굴이 굳었다.그 말을 들은 중년 여성은 위험한 기운을 감지한 듯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당황한 그녀는 몸을 돌려 슬그머니 자리를 뜨려고 했다.성유원이 그 움직임을 알아차렸다.“거기 서세요.”중년 여성의 몸이 크게 움찔했다.강현수도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두 남자의 압박감 어린 시선이 동시에 자신에게 향하자 중년 여성은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서둘러 억지웃음을 지으며 변명했다.“그게, 제가 오해했어요. 두 사람이 늘 같이 다니니까 당연히 그런 사이인가 보다 생각한 거죠.”성유원의 시선이 강현수에게 향했다.“강 대표님도 확실히 이야기해 주시죠.”강현수는 성유원을 바라보며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성 대표님과 지아는 이미 이혼했습니다. 지아 곁에 누가 있든, 다른 사람이 어떻게 오해하든 이제 성 대표님이 관여할 자격은 없는 것 같은데요. 저도 성 대표님께 설명할 필요는 없고요.”팽팽한 기세가 정면으로 부딪쳤다.누구 하나 물러서지 않았다.성유원의 얼굴은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그가 냉소를 흘렸다.“정말 제멋대로 생각하시는군요.”“성유원, 그만해.”연지아가 날카롭게 막았다.성유원은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마치 자신을 배신한 여자를 바라보듯 눈빛이 사나웠다.연지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너 혼자 먼저 돌아가. 안 데려다줘도 돼.”말을 마친 연지아는 자신의 손을 빼냈다.그러고는 몸을 돌려 단지 밖을 향해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973화

    아주머니는 성유원의 질문을 듣고 연지아를 한번 바라보았다.연지아가 빨리 자리를 뜨고 싶어 하는 듯한 모습을 보자 눈빛에 살짝 업신여기는 기색이 스쳤다.“전에 저 아가씨랑 같이 출퇴근하던 남자요. 얼굴도 아주 잘생겼던데.”성유원이 계속 물었다.“지아가 직접 그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라고 했습니까?”차갑게 가라앉은 잘생긴 얼굴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읽을 수 없었다.연지아는 성유원을 바라보았다.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건지 알 수 없었다.“둘이 같이 살기까지 하는데 남자친구가 아니면 뭐예요? 둘이 사이도 얼마나 좋던데.”연지아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사람을 앞에 두고 이렇게 대놓고 없는 말을 지어내는 사람도 있다니.성유원의 표정은 여전히 무덤덤했다.“그러니까 지아가 직접 그 사람이 남자친구라고 말한 건 아니군요?”아주머니가 목소리를 높였다.“그걸 꼭 입으로 말해야 알아요? 남자친구도 아닌데 왜 같이 살아요?”성유원은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고개를 들어 멀찍이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얼굴이 굳어 있는 연지아를 바라보았다.아주머니도 연지아를 바라봤다.딱 봐도 구경거리를 기다리는 표정이었다.마침 주변을 지나던 주민들도 하나둘 이쪽을 쳐다보기 시작했다.특히 성유원의 분위기와 체격, 외모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 번씩 더 쳐다보게 만들었다.다만 남자의 기세가 지나치게 차갑고 거리감이 있어 쉽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을 뿐이었다.그때 성유원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렸다.“왜 말이 없어? 나한테는 잘만 말하더니, 왜 아무한테나 이런 취급을 받고 있어?”연지아는 그 말을 듣자 얼굴이 굳었다.아주머니 역시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했다.원래는 성유원이 그 자리에서 화를 내며 연지아를 추궁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다.연지아가 그동안 몇 번이나 자신의 호의를 거절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예쁘게 생겼다고 뭐가 그렇게 대단한가.자기 아들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엘리트였다.어디가 연지아에게 부족하다는 말인가.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972화

    아침 식사를 마친 뒤.오늘은 월요일이었다.연지아는 회사에 가야 했다.성시하가 집에 있기 싫어하면 회사에 데리고 갈 생각이었지만, 마침 성유원이 왔으니 아이는 그에게 맡기면 됐다.원래대로라면 성유원은 지금 국내외로 처리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을 것이다.그런데 또 이곳에 얼마나 머물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식사할 때도 연지아는 굳이 묻지 않았다.옷을 갈아입고 침실에서 나오자 성시하는 두 고양이와 놀고 있었다.성유원은 옆 소파에 앉아 성시하를 지켜보고 있었다.아마 성시하가 함께 있어서인지 지금 성유원의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두 고양이도 아까만큼 그를 무서워하지 않았다.“시하야, 엄마 먼저 출근할게.”성시하와 성유원이 동시에 고개를 돌려 연지아를 바라보았다.성유원의 시선이 그녀를 천천히 훑었다.연지아는 파란색 면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허리에는 가느다란 끈이 둘러져 있었고, 아랫배는 여전히 예전처럼 평평했다.머리는 낮게 묶었고 화장도 하지 않았다.편하고 여유로운 차림이었다.예전의 세련되고 능숙한 커리어우먼 스타일과는 완전히 달랐다.연지아라고 성유원이 자신을 살펴보고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다.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그의 시선을 무시했다.다가오는 성시하를 바라보았다.“엄마, 오늘 하루 쉬면 안 돼요?”연지아는 한 걸음 다가가 아이의 작은 볼을 쓰다듬었다.“오늘 월요일이라 회의 있어. 그래서 못 쉬어. 아빠랑 같이 있어.”성시하도 더 조르지 않았다.“그럼 아빠랑 엄마 퇴근할 때까지 기다릴게요.”연지아는 가볍게 대답했다.“응.”그러고는 몸을 돌려 현관으로 향했다.신발을 갈아신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연지아가 돌아보자 성유원이 다가오고 있었다.“왜?”성유원이 말했다.“회사까지 데려다줄게.”연지아는 잠시 멈칫했다.“괜찮아. 멀지 않아.”성시하가 쪼르르 달려왔다.“엄마, 아빠가 데려다주게 해요.”연지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성유원이 성시하에게 말했다.“혼자 얌전히 있어.”“응. 시하 얌전히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971화

    “아빠, 꽃이 괴롭히면 안 돼.”성시하는 성유원에게 다가갔다.성유원은 성시하를 돌아보며 말했다.“안 괴롭혔어.”“꽃아, 내려와.”성시하가 작은 고등어태비 고양이를 향해 손짓했다.꽃이는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캣타워 아래로 내려왔다.적당한 높이까지 내려오자 성시하가 앞으로 다가가 손을 뻗어 꽃이를 안아 내렸다.그리고 품에 꼭 안았다.꽃이는 성시하의 품에 얌전히 안긴 채 발버둥 치지 않았다.성시하는 한 손으로 꽃이의 털을 부드럽게 쓸어주었다.“꽃아, 이분은 우리 아빠야. 아빠는 너 안 괴롭혀. 무서워하지 마.”꽃이는 성시하의 품에서 점차 얌전해졌다.성유원은 손에 들고 있던 고양이 낚싯대를 옆에 내려놓고 한쪽 무릎을 굽혀 앉았다.“시하를 많이 좋아하네.”성시하는 아빠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연하지. 귤이랑 꽃이도 아빠 좋아하게 될 거야. 아빠도 한번 쓰다듬어봐.”성유원은 손을 뻗지 않았다.“시하야, 아빠랑 와서 아침 먹어.”연지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성유원은 고개를 돌려 연지아를 바라보았다.연지아는 해물죽을 한 그릇 더 떠서 식탁 위에 놓고 있었다.성시하는 꽃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성유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성시하의 손을 잡고 식탁으로 향했다.“먼저 손 씻자.”“응.”성시하는 얌전히 대답했다.성유원은 성시하를 데리고 주방으로 가서 손을 씻겼다.손을 다 씻은 뒤.성유원은 성시하의 손을 잡고 식탁 앞에 앉았다.연지아는 마지막으로 다 쪄진 만두까지 식탁에 올려놓았다.향긋한 아침 식사 냄새를 맡은 성시하는 의자에 앉아 작은 다리를 흔들며 엄마에게 말했다.“엄마, 냄새 너무 좋아요!”연지아는 자리에 앉으며 웃었다.“그러면 많이 먹어.”성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네.”“어서 먹어.”성시하는 숟가락으로 죽을 한입 떠서 입에 넣었다.아직 다 삼키지도 않았는데 벌써 칭찬하기 시작했다.“너무 맛있어요. 엄마 최고예요.”연지아는 성시하에게 달걀을 까주어 작은 그릇에 넣어주었다.성시하는 달걀을 집어 엄마 입가로 가져갔다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970화

    남자는 그저께 밤처럼 초췌한 모습은 아니었다.평소처럼 깔끔하고 단정했지만, 미간에는 여전히 짙은 음울함이 남아 있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연지아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일단 들어와.”성유원은 그대로 안으로 들어갔다.연지아는 문을 닫고 몸을 돌렸다.남자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시하는 아직 자고 있어.”성유원은 대답하지 않았다.“편하게 있어.”말을 마친 연지아는 곧장 주방으로 향해 계속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성유원은 거실로 가 소파에 앉았다.주방은 오픈형이라 거실에 앉아도 안쪽이 훤히 보였다.성유원은 고개를 돌려 조리대 앞에 서 있는 연지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연지아는 넉넉한 홈웨어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가느다란 종아리가 조금 드러났고, 허리에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머리는 아무렇게나 낮게 묶은 상태였다.성유원은 그렇게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깊고 검은 눈동자에서는 무슨 감정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그때 두 고양이가 연지아의 발치에 앉아 작은 머리를 들고 애타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이따금 야옹야옹 울기도 했다.연지아는 고양이들의 밥을 만들고 있었다.준비를 마친 뒤.연지아는 고양이 밥그릇 두 개를 들었다.두 고양이를 바라보는 순간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부드러워졌다.“됐어. 이리 와.”작은 치즈태비와 고등어태비 고양이는 신이 나서 더 크게 울었다.하지만 연지아가 몸을 돌리는 순간.고개를 들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성유원과 시선이 마주쳤다.잠깐 눈이 마주친 순간 연지아의 부드럽던 눈빛은 자연스럽게 조금 가라앉았다.연지아는 시선을 거두고 벽 쪽에 마련해 둔 고양이 밥자리로 걸어갔다.그릇을 내려놓자 두 고양이는 이미 기다리지 못하고 달려들었다.연지아는 각자 제자리에 놓아주고 작은 몸을 한 번씩 쓰다듬었다.그 뒤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주방으로 향했다.세정제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조리대까지 정리한 뒤 계속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넓은 집 안에는 연지아가 칼질하는 소리만 유난히 또렷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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