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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Author: 레몬티
은화에게서 온 메시지를 읽는 순간, 지설의 얼굴이 굳었다.

[지설아, 오늘은 절대 출근하지 마. 밖에 기자들이 잔뜩 와 있어 전부 너 보러 온 사람들이야.]

[이번에 널 노린 사람은 정말 돈을 제대로 쓴 것 같아. 사람 고용해서 연기시키고 실검까지 사더니 이제는 기자들까지 붙였어. 원한이 정말 큰가 봐...]

[경찰 쪽도 아직 진전 없어. 잘 생각해 봐. 너랑 그렇게 깊은 원한 가진 사람이 누가 있어?]

지설의 머릿속에 몇 개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주유연, 구예린, 그리고 부영민...

‘부영민은 어젯밤에 와서 끝까지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했어.’

‘주유연은 바로 얼마 전에 나랑 얘기까지 했는데 이렇게 바로 돌아서서 날 치겠어?’

‘그럼... 구예린?’

지설은 그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느꼈다.

도진이 예린에게 유독 차갑게 굴었고, 최근 들어 예린이 자신을 계속 찾아왔던 것도 떠올랐다.

‘사랑이 집착으로 바뀌면, 사람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지설은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이전에 자신을 내연녀로 폭로했던 계정들을 하나씩 눌러 보기 시작했다.

게시물의 분위기, 말투, 일상 사진들.

그중 하나는 분명히 기억에 남아 있던 계정이었다.

학원에 찾아와 난리를 쳤던 바로 그 여자였다.

이름은 예하경.

프로필과 게시물을 보니 전형적인 명문가 사모님이었다.

아이들 사진, 남편, 명품 가방과 주얼리, 고급 레스토랑.

지설은 게시물을 끝까지 훑어보다가 중요한 정보를 하나 얻었다.

예하경의 남편 이름은 오양천, 그리고 그는 5성급 호텔을 운영하는 대표였다.

‘이 정도 재력이면, 쉽게 돈에 넘어갈 사람들은 아닐 텐데.’

‘그러면 누군가에게 잘못된 정보를 받은 걸까?’

지설의 머릿속에 하나의 결론이 떠올랐다.

직접 오양천을 만나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설은 곧장 오양천 명의의 호텔로 향했다. 프런트를 지나 로비에서 대표를 찾겠다고 하자, 로비 매니저가 급히 나와 그녀를 막아섰다.

“죄송하지만 대표님께는 외부인의 면담이 불가합니다.”

지설은 핸드폰을 꺼내 로비 매니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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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지금은 집사람 친정 쪽 형편이 예전 같지 않아. 오히려 내 사정보다도 못한 수준이야.”“이번 위기에서 집사람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도 못 됐어. 평소에는 내 돈 쓰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없어. 이혼은 언젠가 하게 될 일이야.”오양천의 말을 들은 구윤은 가슴 깊숙이 눌려 있던 숨을 그제야 내쉴 수 있었다. ‘다행이다. 적어도 마음은 이미 내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그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구윤은 흠칫 놀라 오양천의 품에서 급히 몸을 떼고, 머리와 옷매무새를 서둘러 정리했다.“들어와.”오양천의 말이 떨어지자 객실부 매니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얼굴에는 다급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사장님, VIP 고객 한 분이 직접 뵙고 싶다고 하십니다.”VIP 고객은 호텔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존재였다.게다가 최근 호텔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오양천은 그 존재를 더욱 가볍게 볼 수 없었다.오양천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내가 직접 갈게.”...지설과 도진은 15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오양천을 마주하게 됐다.오양천은 지설을 보자마자 눈빛이 흔들렸다.사진으로 이미 본 얼굴이었다.아내와 함께 확인했던 그 사진 속 인물, 심지설이었다.그 옆에 서 있던 객실부 매니저는 난처함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심지설이 설마 VIP로 가장해서 들어온 건가?’오양천은 매니저를 날카롭게 바라봤다.“일 처리를 도대체 어떻게 하고 있는 거야? 정말 우리 호텔 VIP 고객 맞아?”객실부 매니저는 식은땀을 흘리며 서둘러 설명했다.“이분은 아니고요, 옆에 계신 남성분이 VIP 고객이십니다.”그 말에 오양천의 시선이 도진에게로 옮겨갔다.그리고 그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K시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도진을 모를 리 없었다.‘법무법인 도진’의 대표변호사.한 번도 패소한 적 없는, 업계에서 이름만으로도 통하는 인물.오양천은 두 사람이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심지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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