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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ผู้แต่ง: 바람노래

제1화

ผู้เขียน: 바람노래
임서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젯밤, 배은혁이 무슨 억눌린 감정이라도 터뜨리듯 침대 위에서 거칠게 자신을 몰아붙였던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 비로소 알게 되었다. 배은혁의 동생이 약혼한다는 소식을...

그 약혼 상대는 다름 아닌, 남편 배은혁의 마음속 깊은 곳에 오래 자리 잡은 그의 첫사랑이었다.

정리하자면, 은혁이 끝내 손에 넣지 못한 여자가 곧 그의 이복동생 배성우의 아내가 된다는 것이다.

충분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서하는 어젯밤 남편이 자신의 허리를 거칠게 움켜쥔 채, 충혈된 눈으로 거의 집착에 가까운 광기를 드러내던 순간이 떠올랐다.

‘참, 우습지도 않아.’

서하의 얼굴은 씁쓸하게 일그러졌다.

...

서하가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은혁은 이미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거의 190에 달하는 큰 키는 그 자체로 위압감을 풍겼다.

오랫동안 높은 자리에 있던 사람 특유의 아우라는 보는 이들에게 은혁의 외모보다 그 강렬한 분위기에 먼저 주목하게 했다.

그러나 사실 은혁의 외모도 꽤 근사한 편이었다.

아무리 차갑고 근엄한 표정을 지어도, 그는 조각같은 미남일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넓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 곧게 뻗은 키와 고급 원단으로 된 바지로 감싸인 긴 다리는 남성적인 힘과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서하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배씨 가문의 장남 배은혁은 늘 과묵하고 차분한 사람이었다.

마치 이 세상의 그 어떤 일도 은혁의 감정을 흔들 수 없는 듯 했다.

오직, 그의 첫사랑만 제외하고.

‘괜찮아. 괜찮을 거야.’

서하는 속으로 뻔히 느껴지는 시린 감정을 억눌렀다. 괜히 은혁을 보지 않고 곧장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은혁의 검은 눈동자가 스쳐 지나가듯 서하를 훑었고, 이내 시선을 내리고 단추를 여며 채운 뒤, 말없이 문을 열고 나갔다.

부부간의 단 한마디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서하의 얼굴에 쓸쓸한 미소가 떠올랐다.

‘처음엔 차갑기만 한 부부 관계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걸까?’

‘배은혁’이라는 차가운 남자 앞에서, 서하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서하는 아침 식사를 한술 떴지만,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시선은 멍하니 허공의 한 점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서하는 핸드폰을 집어 들고 짧게 대답했다.

“지금 바로 갈게요.”

...

오후가 되자, 연구원에서 일하는 서하는 이미 기진맥진해 있었다.

예전 파트너였던 이재희와는 손발이 잘 맞았지만, 어느 날 이재희가 갑자기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 이 부서를 떠났다.

새로 발령받아 오게 된 오진현은 데이터 처리에 서툴러 결국 서하가 혼자서 두 사람 몫을 감당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마음 한구석엔 이미 지울 수 없는 짐이 걸려 있었으니, 피로가 쌓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업무를 끝낸 서하는 핸드폰을 열었다. 은혁으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었다.

[저녁에 본가로 와.]

딱 한 줄.

차갑고 건조한 문장이었다.

‘배성우와 민레나의 혼사를 공식적으로 알리려는 거겠지.’

서하는 곧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성우는 은혁의 이복동생, 그리고 레나는 은혁이 끝내 잊지 못하는 첫사랑이었다.

형제가 같은 여자를 마음에 둔 꼴이었다.

‘오늘 가족 모임... 꽤 시끄럽겠네.’

서하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

배씨 가문의 본가에 도착했을 때, 서하는 현관으로 들어가려다 발걸음을 멈췄다.

모퉁이 너머에서 은혁과 레나가 함께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거리가 멀어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은혁이 작은 쇼핑백을 레나에게 건네는 장면만큼은 서하의 눈에 또렷이 들어왔다.

레나의 얼굴엔 달콤한 미소가 피어 있었고, 그 표정은 너무도 행복해 보였다.

가녀리고 청순한 얼굴을 살짝 치켜든 레나는 늘 그렇듯 애처롭고 아련한 분위기를 풍겼다.

은혁은 서하가 곁에 있을 때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부드럽게 휘어진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하... 숨막혀. 속도 쓰리고...’

서하의 심장은 순간적으로 시큼한 액체 속에 잠긴 듯 저렸다. 주먹을 꼭 쥔 손은 손톱자국으로 아프게 눌렸다. 결국 시선을 거둔 채 말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구두 굽이 돌계단을 두드리며 작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구두 소리에 눈을 든 은혁은 재빨리 얼굴에서 웃음을 거두고, 차갑게 식은 눈빛만으로 서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하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현관문 손잡이를 잡았다.

은혁이 몸을 비켜 지나가려는 순간, 레나가 부드럽게 그를 불렀다.

“오빠, 내일 오후 시간 있으세요? 성우가 지도교수님 댁에 간다고 해서요. 저랑 같이 동물병원에 가주시면 안 돼요?”

낮게 가라앉은 은혁의 목소리가 흘렀다.

“내일 오후엔 회의가 있어... 시간 보고 알려줄게. 먼저 들어가자, 바람이 차다.”

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오빠 먼저 들어가세요. 전 성우한테 전화할게요.”

은혁이 자리를 떠나자, 레나의 입술 끝은 조용히 올라갔다.

그 미소에는 여유와 자신감, 그리고 반드시 무언가를 손에 넣겠다는 의지가 선명히 담겨 있었다.

...

서하가 막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날카롭고 비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본가 식사자리에 부르면 세 번은 불러야 오네? 이 집안 며느리가 뭐 그리 대단한 존재라도 돼? 모르는 사람은 네가 이 집안에서 제일 어른인 줄 알겠어.”

“결혼했으면 집에 붙어살며 남편 뒷바라지나 하고, 살림이나 하지. 바깥일에 얼굴 내밀고 다니는 게 무슨 꼴이야?”

서하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은혁의 새어머니 주인정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주인정은 화려한 옷차림에 기품 있는 태도였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날카롭고 오만하기 그지없었다.

배씨 가문은 집안 규모가 크고, 배진국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은혁이 가업을 이끌고 있었다.

주인정은 은혁과 사이가 원래부터 좋지 않았다. 은혁 대신 자신이 낳은 아들인 성우에게 더 많은 재산과 권한이 돌아가길 바랐기 때문이다.

은혁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건 당연했고, 그 아내인 서하 역시 좋아할 리 없었다.

애초에 은혁과 서하의 결혼은 배진국의 결정이었다. 서하 집안은 배씨 가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모두의 평가였다.

그런데도 주인정은 속으로 이 결혼을 흡족하게 여겼다. 은혁이 신분 낮은 여자를 아내로 맞을수록, 훗날 성우가 명문가 규수를 아내로 맞을 때 그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날 테니까.

지금 주인정은 성우의 약혼녀 레나가 퍽 마음에 들었다. 민씨 가문은 위로 두 아들에, 레나는 막내딸로 온갖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오빠들 또한 여동생을 끔찍이 아꼈으니, 앞으로 성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었다.

레나와 비교하면, 서하는 이 집안에서 미천한 존재였다. 그래서 사람들 눈이 닿지 않을 땐, 주인정은 더욱 가차 없이 서하를 몰아붙였다.

마침 주인정의 말이 끝나자, 서하 등 뒤에서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은혁이 뒤에 서 있었다.

그는 손바닥을 서하의 허리 뒤에 가볍게 대며 낮게 말했다.

“여기서 뭐 해? 들어가.”

서하는 몸을 비켜 남자의 손을 피하고, 조용히 신발을 갈아 신은 뒤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은혁의 손은 허공에서 주먹으로 굳었고, 굵은 손마디가 드러났다.

주인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은혁이 왔구나. 어서 들어와라, 곧 저녁 식사 나온다.”

그러나 은혁은 차갑게 눈을 좁히며 대꾸했다.

“어머니, 왜 거실에 계십니까? 주방에 계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시집오셨으면 남편 뒷바라지하고 살림하는 게 도리일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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