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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Author: 바람노래
서하는 알았다. 학빈이 한 말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곧장 물었다.

“조건을 말씀하시죠.”

학빈이 굳이 따로 불러낸 것도, 처음부터 신고하지 않은 것도 결국 거래를 염두에 둔 것이 분명했다.

학빈은 입꼬리를 비틀며 비열하게 웃었다.

“역시 누님은 눈치가 빠르십니다. 저는 누님 같은 스마트한 분만 상대하고 싶어요.”

서하에게는 더 이상 쓸데없는 가식 따윈 필요 없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 이 남자, 절대 정상은 아니야.’

그녀가 침묵하자, 학빈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 일, 어떻게 처리할지는 제 한마디에 달렸습니다. 결국은... 누님 하기에 달렸다는 거죠.”

서하의 눈이 차갑게 가늘어졌다.

“무슨 뜻입니까?”

학빈은 한 발 다가섰다.

“정말 모르십니까? 누님을 처음 본 날부터 저는 누님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그러니... 눈치 있게, 제 곁에서 이틀만 같이 있어 주시면 됩니다.”

짝!

맑고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하의 손바닥이 학빈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설마 했는데... 이런 더러운 말까지 뱉을 줄은 몰랐어. 역겹다. 정말 역겹다.’

학빈은 순간 눈빛이 흔들리더니, 곧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좋습니다. 저는 이런 게 더 좋습니다. 누님 같은 분... 다루는 맛이 있죠.”

그는 곧장 서하의 팔을 낚아챘다.

“놔요!”

서하는 당황하며 몸을 빼려 했지만, 학빈은 아랑곳하지 않고 벽 쪽으로 힘껏 밀어붙였다.

‘설마... 이런 곳에서?’

서하는 경악했다.

그러나 이 룸살롱은 다름 아닌 학빈의 소유였다.

안에 있는 종업원, 관리인 모두 그의 사람들이었다.

지금 이 복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감히 나설 수 있는 이는 없었다.

학빈의 얼굴이 서하에게 점점 가까워졌다.

“상호가 감옥 가는 꼴 보기 싫으시죠? 그럼 얌전히 계세요. 어차피 결혼도 하신 분인데, 남자 하나 늘어난다고 달라질 건 없잖습니까.”

서하는 그제야 본능적인 공포를 느꼈다.

‘배은혁이 억지로 날 대했을 때도... 이정도는 아니었어.’

‘이 남자는... 인간 이하의 짐승이야.’

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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