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차설아는 잠시 멈칫하더니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대꾸했다.“우리 집에 가정부 있거든.”“...”최로운도 말을 잇지 못했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덧붙였다.“깜빡했네. 우리 집인 줄 알았지.”저녁 무렵, 송하나가 작별 인사를 건넸다.금미정은 대문 앞까지 직접 배웅을 나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눈가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하나야, 앞으로 자주 놀러 오렴. 이제 여기 네 집이나 다름없어.”송하나는 가슴 한구석에 따스한 온기가 전해졌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럴게요, 어머님.”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차설아가 어디선가 툭 튀어나와 잽싸게 뒷좌석으로 올라탔다.“나도 하나 데려다줄래요.”사실 그저 집에만 있는 게 답답해 바람 좀 쐬고 싶었던 참이었다.차정원은 그런 동생을 힐끗 바라볼 뿐 별다른 말 없이 시동을 걸었다.차가 본가를 빠져나가자 차설아는 곧장 송하나의 귓가에 대고 소곤거렸다.“야, 우리 큰어머니 태도를 보니까 당장 내일이라도 널 집에 들일 기세던데? 오빠야 더 말할 것도 없고. 종일 너만 쳐다보잖아... 그래서 우리 하나 언제쯤 정원 오빠랑 결혼할 생각이에요?”송하나는 그 말에 얼굴이 발그레해졌다.어른들께 인사드리는 건 이제 첫걸음일 뿐인데 결혼이라니! 아직 너무 먼 이야기 같았다.차는 금세 송하나의 별장 앞에 도착했다.차정원이 고개를 돌리고 차설아를 힐끔 쳐다봤다.“넌 가만히 있어. 밖에 추우니까 하나 데려다주고 금방 올게.”‘또 내가 방해했다 이거지.’차설아는 속으로 구시렁댔지만, 겉으론 이해한다는 듯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다시 뒷좌석에 파고들어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송하나를 집 안까지 배웅한 뒤, 차정원은 자상한 말투로 물었다.“내일은 뭐 할 거야? 강현 근처에 새로 생긴 관광지가 있는데 꽤 괜찮대. 같이 구경 갈래?”송하나는 그의 속내를 진작 알아챘다.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딱히 왕래할 친척도 없는 그녀였기에 설 명절은 언제나 쓸쓸하고 적적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안에 들어서자마자 최로운은 입에 꿀이라도 바른 듯 차씨 가문 어른들에게 일일이 살갑게 새해 인사를 건넸다. 덕분에 어른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그에게 두둑한 세뱃돈 봉투까지 쥐여주었다.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주방에서 송하나와 차정원이 걸어 나왔다.고개를 돌린 최로운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송하나? 쟤가 어제 여기서 잤다고?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니야?’이강우나 심성빈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질투가 나서 두 눈이 뒤집힐 게 뻔했다.하지만 차씨 가문 어른들 앞이라 최로운도 딱히 뭐라고 티를 낼 수가 없었다.그저 몰래 휴대폰을 꺼내 단톡방에 소식을 전할 뿐이었다.그는 원래 세배만 드리고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다시 계획을 바꿔 점심까지 얻어먹기로 했다.식탁에 둘러앉은 차씨 가문 사람들은 송하나를 끔찍이 아꼈다. 반찬을 얹어주고 국을 떠주며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이미 그녀를 한집 식구로 받아들인 거나 다름없었다.최로운은 이 광경을 멍하니 지켜볼 뿐이었다.그때 차설아의 어머니 백윤희가 딸아이에게 눈짓을 보냈다.“설아야, 로운이 반찬 좀 챙겨줘.”차설아는 마지못해 공용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대충 집어 최로운의 앞접시에 올려주었다.서로에 대해 아는 거라곤 하나도 없고 심지어 그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느새 약혼까지 하게 되다니.다만 최로운은 꽤 그럴듯하게 연기를 하며 차설아에게 정성껏 반찬을 집어주었다.“설아는 임신 중이니까 제가 더 챙겨야죠. 저한테 반찬을 떠주는 건 말이 안 돼요, 어머님.”차설아의 아버지 차경섭이 흐뭇하게 거들었다.“로운아, 이제 한 가족이나 다름없으니 여길 네 집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하렴.”최로운은 겉으로는 웃으며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론 묘한 생각이 들었다.‘내가 설아랑 결혼하고 송하나가 차정원 씨랑 결혼한다면... 나중에 송하나가 내 형수 되는 건가?’판타지도 이런 판타지가 또 있을까?이강우와 심성빈 모두 그녀와 ‘한 가족’이 되고 싶어 안달이었는데 결국 최로운이 그 ‘꿈’을 이
송하나는 두 메시지를 몇 초간 빤히 쳐다보았다.먼저 심성빈의 대화창을 열어 [새해 복 많이 받아요]라고 짧게 답장을 보낸 뒤, 송금은 받지 않았다.한편 이강우가 보낸 메시지는 읽지도 않았다.불꽃놀이가 끝나자 밤이 깊어졌다.차설아는 송하나의 손을 잡고 두 눈을 반짝이며 간절히 부탁했다.“하나야, 오늘 나랑 같이 자면 안 돼? 우리 제대로 얘기 나눠 본 지가 너무 오래됐단 말이야.”송하나도 대뜸 마음이 약해졌다.제연으로 떠난 뒤로는 서로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정말이지 함께 시간을 보낸 게 언제인지 까마득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웃어 보였다.차정원은 동생을 바라보면서 무언가 말하려다 이내 입을 다물었다. 차마 꺼내지 못한 말들이 그의 침묵 속에 묻혔다.차설아와 송하나는 그렇게 밤새 이불 속에 파고들어 끝없는 수다를 떨었다.송하나가 별안간 그녀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몸을 생각해서라도 일찍 자라고 다독였다.몇 분 지나지 않아 차설아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다만 송하나는 쉽사리 잠들지 못했다.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꿈나라에 들어간 그녀...다음날 오전.눈을 떠보니 옆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송하나는 휴대폰을 열어보았는데 벌써 10시가 넘은 시각이었다.남의 집에서 이렇게 늦잠을 자다니, 너무 결례인 것 같았다.그녀는 화들짝 놀라서 몸을 일으켰다. 대충 씻고 아래층에 내려가자 거실에는 차씨 가문 어르신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발소리에 맞춰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시선을 던졌다. 그들의 얼굴 위로 환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깼어, 하나야?”“어제 잘 잤니?”송하나가 조심스레 대답했다.“네, 너무 잘 잤어요, 어머님.”금미정이 다가와 환하게 웃으며 또다시 돈 봉투를 내밀었다.“우리 하나 새해 복 많이 받으렴.”송하나는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어제도 받았잖아요. 어떻게 또...”이에 금미정은 웃으면서 그녀의 손을 꾹 눌렀다.“얘는, 어제는 처음 만난 기념으로 주는 용돈이고 오늘은 세
텅 빈 주방에는 오직 이강우만 덩그러니 남았다. 등 뒤로 서늘한 정적이 내려앉았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단톡방에 올라온 최로운의 캡처 사진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이강우의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뚝 멈췄다.송하나는 끝내 차씨 저택에 가서 차정원의 부모님을 뵀다.형의 일기장도 그녀와 차정원의 사이를 갈라놓지는 못했나 보다.이강우는 사진 속의 그녀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가슴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소용돌이쳤다.고통, 아쉬움, 그리고 타들어 갈 듯한 질투심까지...태연한 자세로 송하나를 축복해줄 수가 없었다.다시 뺏어와서 제 곁에 두고 싶을 따름이었다.하지만 정작 본인이 뭘 해야 할지, 뭘 더 할 수 있을지 알 길이 없었다.후회라는 감정이 스멀스멀 피어올라 심장을 갉아 먹었다.왜 하필 사랑을 가장 몰랐던 시절에 그토록 뜨거웠던 그녀를 만났을까?이제야 겨우 깨달았는데,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는데 상처받을 대로 다 받아서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그녀는 차갑게 등 돌려 버렸다.정말 후회스러웠다.밤새 잠 못 이룰 만큼, 그녀의 이름만 떠올려도 심장을 후벼 파듯 괴로웠다.만약...만약 자신에게 한 번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땐 정말 목숨을 걸어서라도 송하나를 아끼고 사랑할 텐데...다시는 그녀를 속상하게 할 일도 없고 절대로 내 곁에서 떠나보낼 일도 없을 텐데...차씨 저택.저녁 식사를 마친 후, 온 가족이 거실에 둘러앉아 설날 특집 방송을 보았다.어르신들은 연세가 있으셔서 밤이 늦자 기운이 부치셨는지 하나둘 방으로 들어갔다.한편 차정원은 송하나와 함께 바람이나 쐴 겸 드라이브를 하자고 했다.이를 본 차설아도 덩달아 따라나섰다.며칠째 집에만 갇혀 있어 답답하던 참이라 당연히 따라갈 터였다.셋은 차를 몰아 강변의 한 공터로 향했다.그곳에는 미리 준비해 놓기라도 한 듯 폭죽 상자가 가득 놓여 있었다.차정원의 신호에 맞춰 직원이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슈우웅...첫 번째 폭죽이 밤하늘을
차설아는 짐짓 억울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하나야, 나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네가 진짜 우리 식구가 되면 그때 난 완전히 뒷전이겠지?”송하나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나 그럼... 너희 오빠랑 헤어질까?”“안 돼, 그건 절대 안 돼!”차설아는 그녀의 손을 덥석 잡고 유난을 떨었다.“절대 헤어지지 마라. 내 마음속에 새언니는 오직 너 하나뿐이야! 게다가 우린 절친이잖아. 얼마나 좋아, 평생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두 사람이 까르르 웃으며 장난치고 있을 때, 현관 쪽에서 인기척이 났다.차설아의 부모님이 돌아온 모양이다.송하나를 보자마자 차경섭 부부는 반가운 얼굴로 다가와 살갑게 안부를 물었다. 마치 친딸을 대하듯 다정하고 자상한 모습이었다.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풍성한 요리들이 식탁을 가득 채웠다.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맛있는 음식들.온 식구가 둘러앉은 자리는 여느 때보다 화기애애하고 북적였다.금미정은 쉴 새 없이 송하나의 앞접시에 반찬을 얹어주며 사랑이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하나야, 이 갈비구이 먹어보렴. 정원이가 너 이거 엄청 좋아한다고 하더구나. 여기 제철 야채 샐러드도 우리 하나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앞접시에 수북하게 쌓인 음식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송하나의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한 온기가 피어올랐다.“고마워요, 어머님. 잘 먹을게요!”한편 차호섭은 말수가 적어도 묵묵히 가정부를 시켜서 송하나의 술잔을 따뜻한 음료수로 바꿔주며 나직이 한마디 덧붙였다.“여자는 따뜻한 걸 마셔야 몸에 좋은 법이야.”송하나는 차씨 가문 어른들이 보내주는 넘치는 사랑과 다정함에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품을 다시금 실감했다.식사 도중, 차설아가 들뜬 목소리로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자자, 다들 주목! 우리 간만에 가족사진 찍어요. 이렇게 단란한 순간은 무조건 기념해야죠.”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했다.차정원은 슬며시 송하나의 손을 잡아 식탁 아래에서 깍지를 끼었다.고개를 돌리고 송하
차씨 저택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가슴을 감쌌다.거실에는 차정원의 할아버지 차진세 어르신과 차정원의 부모님까지 모두 자리하고 계셨다.차설아가 송하나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소개했다.“할아버지, 큰아버지, 큰어머니! 얘가 바로 송하나에요. 정원 오빠 여자친구이자 제 절친이기도 하죠.”송하나는 수줍은 듯 고개를 살짝 숙여 정중히 인사했다.“할아버님, 아버님, 어머님, 안녕하세요.”차진세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실눈을 뜨고 환하게 웃었다.“아이고, 반가워. 어서들 앉아. 계속 서 있지만 말고.”차정원의 어머니 금미정이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송하나에게 다가와 손을 잡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녀의 눈가에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설아랑 정원이가 네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하던지. 오늘 드디어 만나게 됐네. 반가워, 하나야. 얼굴도 예쁜데 어쩜 이렇게 단아하니? 누가 봐도 사랑받을 상이야.”차정원의 아버지 차호섭은 옆에서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수는 적어도 송하나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진심 어린 인정과 따뜻한 호의가 담겨 있었다.차정원은 두 손으로 선물 상자를 건네며 말했다.“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하나가 여러분을 위해 정성껏 준비했어요.”차씨 가문 어른들은 선물을 건네받으며 연신 칭찬을 남발했다.“아이고, 기특하기도 하지. 앞으론 이렇게 신경 쓸 거 없어. 편하게 와. 인사만 해도 고마운데.”차정원은 어른들의 애정 어린 모습에 슬며시 웃음을 지으며 장난스럽게 말을 더했다.“하나가 이렇게 열심히 선물을 준비했는데 다들 칭찬만 하실 거예요? 기브 앤 테이크가 있어야죠.”금미정은 웃으면서 아들을 힐긋 노려보곤 짓궂은 투로 말했다.“어머, 재촉은! 하나가 이렇게 정성을 보였는데 우리가 그냥 넘어가겠니? 당연히 미리 준비해놨지.”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뒤에 있던 두둑한 용돈 봉투를 꺼내 송하나의 손에 쥐여주었다.“하나야, 이건 우리의 자그마한 성의야. 어서 받으렴.”차호섭도 웃으며 또 다른 용돈 봉투
이제 남은 건 절망뿐이라 떠나기로 결심했는데 이강우는 오히려 끈질기게 달라붙어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처음에는 홍경자 할머니와의 정을 생각하여 서로에게 마지막 체면이라도 남겨주려 했다.그런데 왜 결국 이렇게 칼날이 곤두선 듯, 서로에게 상처만 입히는 결말을 맞이해야 하는 걸까?다음 날 아침.이강우는 밤새 가시지 않은 울화통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그의 안색은 창밖의 흐릿한 날씨보다 몇 배는 더 침울했다.주방에 막 발을 들여놓자 이미 안주인 석에 앉아 있던 홍경자가 손에 든 찻잔을 내려놓으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추궁을 시작
이강우는 퉁명스럽게 전화를 끊고 의자 등받이에 걸쳐둔 양복 재킷을 집어 들었다. 분노가 채 가시지 않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다.잠시 후, 정원에서 자동차 엔진 굉음이 울려 퍼지더니 점점 더 멀어져갔다.줄곧 홍경자 곁에 서 있던 안정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나직이 말했다.“어르신... 도련님이 사모님을 아예 신경 안 쓰시는 건 또 아닌 것 같네요.”홍경자는 텅 빈 현관문 입구를 바라보며 깊게 한숨을 쉬었다.그녀의 눈가에는 복잡한 걱정이 드리워졌다.“어휴, 강우가 단호하게 놓아줄 수 있다면 나도 마음이 편
그녀는 선뜻 한 걸음 나아가 뒤에서 송하나를 불렀다.“송하나! 너 도망갈 생각 마!”“하나야, 쟤 신경 쓰지 말고 차에 타, 얼른.”할머니는 송하나가 손해 볼까 걱정하며 그녀의 손을 잡고 차 안으로 밀어 넣으려 했다.이에 송하나가 할머니의 손등을 부드럽게 토닥이며 안심시켰다.“할머니, 괜찮아요. 먼저 타고 계세요. 저 잠깐 얘기 좀 하고 올게요.”그녀는 이 가족들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꼭 듣고 싶었다.홍경자를 차에 모신 후, 송하나는 드디어 송태리를 향해 덤덤한 어투로 물었다.“용건이 뭐야?”송태리는 그녀의 태연
전화를 받은 차설아는 흔쾌히 승낙했다.“오케이, 걱정 마! 밥 얻어먹는 이런 좋은 기회를 내가 놓칠 리가 없지. 시간 맞춰서 꼭 나갈게.”하지만 약속 당일, 차설아가 갑자기 음성 메시지를 보내왔다.[하나야, 나 뭔가 잘못 먹었나 봐. 계속 토하고 설사해서 도저히 몸을 못 가누겠어... 우리 오빠랑 데이트 잘... 아니, 얘기 잘 나눠봐.”송하나는 메시지를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녀의 목소리가 전혀 아픈 사람처럼 들리지 않았으니까.‘자식! 기어이 막판에 도망쳐서 나 바람맞히는 거야?’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송하나는